로드리게스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차를 몰고 있었다.핸들을 잡은 손가락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아무리 도로에 집중하려고 해도 마리아의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사모님께서 오늘 아침 아주 일찍 나가셨어요... 울었던 것 같았습니다.’줄리아는 그의 앞에서 좀처럼 울지 않았다.결혼한 4년 동안 그는 줄리아가 슬퍼하는 모습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보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거나 재빨리 눈물을 닦아내거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행동했다.그녀는 거의 불평하지 않았다.자신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그런데 왜 이번에는 마리아의 그 짧은 한마디가 이렇게까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걸까?그는 기어 변속기 옆에 놓인 휴대전화를 힐끗 바라보았다.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줄리아의 이름을 눌렀다.벨이 한 번 울렸다.두 번.세 번.아무런 응답도 없었다.로드리게스가 미간을 찌푸렸다.줄리아는 그를 무시하는 법이 없었다.자신에게 화가 났을 때조차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때로는 차가운 목소리로, 때로는 몇 마디만 짧게 대답했지만, 그래도 항상 전화를 받았다.그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이번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배 속에서 덩어리가 뭉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이런 감각이 싫었다.그는 별다른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속도를 높였다.몇 분 후, 그는 클레멘타인 아리엘의 법률 사무실 앞에 차를 세웠다.엔진을 끄고 잠시 그대로 앉아 있었다.줄리아가 이곳에 왔을 거라는 확신이 거의 들었다.그는 차에서 내려 자신의 방문을 알릴 생각조차 하지 않고 곧장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문을 들어서자마자 비서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NLE 씨, 이러시면 안 됩니다—— 줄리아는 어디 있지?그의 말투에는 어떤 논쟁도 허락하지 않는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젊은 비서의 몸이 굳었다.— 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로드리게스는 양손을 카운터 위에 짚고 그녀 쪽으로 살짝 몸을 기울였다.— 나는 그녀의 남편이야.비서는
Last Updated : 2026-09-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