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전부예요?"이번에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예원은 수화기 너머의 침묵을 응시하듯 호흡을 멈췄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시혁은 예원이 던진 질문을 외면하지 않았다.첫 만남이 우연이었는지.자신이 차재헌의 아내라는 사실을 확인했는지.그리고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지.대답이 조금 늦어질 때가 있어도, 그는 끝내 질문을 피하지 않고 사실을 인정했다.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전화기 너머에서는 낮고 규칙적인 숨소리만 들려올 뿐, 어떤 긍정도 부정도 돌아오지 않았다.예원은 침을 삼켰다.그녀가 시혁에게 완벽한 해명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예원은 단지, '네, 전부입니다.'라는 그 짧고 명확한 한마디를 기다렸는지도 몰랐다.하지만 그 한마디조차 오지 않았다."……예원 씨."긴 침묵을 깨고 마침내 시혁의 목소리가 들렸다.평소보다 호흡이 짧았고,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예원은 시혁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하지만 시혁이 예원의 이름을 부른 뒤에도, 다음 말은 끝내 이어지지 않았다.예원의 손끝이 차갑게 식어갔다.침묵이 진실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었다.예원은 똑똑한 사람이었다.단순히 대답이 늦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시혁이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다고 단정 짓거나, 그가 처음부터 자신을 철저히 속였다고 유죄를 선고하지는 않았다.그렇다고 이 무거운 침묵만으로 무엇이 더 남아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었다.하지만 '전부입니다'라는 대답이 끝내 오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지워지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어떤 방어막도 없이 대답을 내어놓던 사람이 유독 '그게 전부냐'는 질문 앞에서 멈춰 섰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最終更新日 : 2026-10-17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