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돌아갈 겁니까?"고요한 거실의 공기를 가르는 낮고 차분한 질문.시혁의 목소리는 어떤 강요나 유혹의 색채도 띠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 단 한 줄의 질문 뒤에도 예원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흔들리거나 망설이는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현관문을 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문이 등 뒤에 열려 있었고, 그 사실을 두 사람 모두가 정확히 알고 있었다.반지가 빠져나간 예원의 텅 빈 약지 위로 시혁의 짙은 시선이 한 번 닿았다가 다시 예원의 눈동자로 올곧게 얽혀들었다.그 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예원은 똑바로 그를 마주 본 채 아주 짧은 호흡을 뱉었다."안 갈래요."어떠한 핑계나 변명도 덧붙이지 않은, 단호하고 선명한 대답이었다.시간이 너무 늦어서, 피곤해서, 혹은 분위기에 떠밀려서라는 식의 얄팍하고 기만적인 이유는 필요 없었다. 지금 예원의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서늘할 정도로 맑고 투명했다.취기가 올라 판단력이 흐려진 것도 아니었고, 남편이 던진 오만에 화가 나 저지르는 맹목적인 충동이나 복수심도 아니었다.그저 지금 이 순간, 권시혁이라는 남자의 곁에 남고 싶다는 것.오롯이 맨정신으로 내린 자발적이고 분명한 선택이었다.누구의 강요도 없었고, 이 선을 넘은 뒤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할 생각도 없었다.예원의 대답이 허공에 흩어졌지만, 시혁은 즉시 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그는 거칠게 허리를 끌어당기지도 않았고, 거리를 좁혀 숨을 삼키며 입을 맞추지도 않았다.그저 그 자리에 조금 더 머문 채, 예원의 흔들림 없는 눈동자를 무겁고 짙은 시선으로 옭아맬 뿐이었다.그 찰나의 멈춤이 오히려 예원의 선택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시혁은 다가오지 않았다. 재촉하지도 않았다.예원이 방금 내놓은 대답을 다시 거둘 수도 있을 만큼의 거리를 그대로 남겨두고 있었다.예원은 그 침묵 속에서 자신의 대답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번 느꼈다.그래도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예원의 시선이 소파 한쪽에
最終更新日 : 2026-09-28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