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 월요일, 봄이는 유치원 가방에서 접힌 안내문을 꺼내 식탁에 올려놓았다.“방학하면 유치원 안 가?”태주가 안내문을 펴 날짜부터 확인했다. 7월 마지막 주 사흘은 정규 수업이 없고, 신청한 원아만 별도 돌봄 교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사흘은 평소 교실이 쉬어. 대신 다른 선생님하고 있을 수 있어.”“이모랑 있으면 안 돼?”봄이의 질문에 서연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여름 기획전 촬영이 예정돼 있었다. 월요일과 수요일 하원을 맡는 것과 사흘 종일을 비우는 것은 달랐다.“이모는 수요일 오후에는 같이 있을 수 있어. 월요일, 화요일은 회사 가야 하고.”“그럼 아빠는?”“아빠도 표 보고 정할게.”태주는 달력 앱을 열었다. 쉬겠다는 약속부터 하지 않고 현장 일정을 확인했다. 월요일은 준공 점검, 화요일은 비어 있었고 수요일에는 외부 업체 미팅이 잡혀 있었다.“화요일은 아빠가 쉬는 걸로 신청해 볼 수 있어.”태주는 아직 화요일 칸에 이름을 적지 않았다. 회사에 휴가부터 신청해야 했다.봄이가 식탁 한가운데 공책을 펼쳤다. 봄이는 색연필 통을 쏟더니 월요일 칸에 회색, 화요일 칸에 파란색, 수요일 칸에 남색 선을 그었다.“회색은 다른 선생님, 파란색은 아빠, 남색은 이모.”“회색 싫어?”“조금. 누군지 모르니까.”서연이 안내문 아래쪽을 가리켰다. 돌봄 교실 담당 교사 이름과 사전 적응 시간이 적혀 있었다.“금요일에 얼굴 보고 교실도 먼저 가 볼 수 있대. 보고 나서 정하면 어때?”봄이는 한참 생각하다 회색 선 옆에 작은 노란 동그
Last Updated : 2026-09-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