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은 행사장 입구에 서서 하나둘 도착하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규모가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인 탓에 벌써 발뒤꿈치가 아팠다. 지안은 잠시 고개를 돌려 행사장 안을 둘러봤다. 곳곳에 놓인 꽃과 가지런히 정돈된 테이블을 보니 그제야 행사를 준비하는 내내 얼마나 분주했는지 실감이 났다. “더럽게 힘드네.” 지안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서한을 나온 뒤로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가끔은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지안은 지금의 삶이 좋았다. 우선 서한재단의 이름을 한결재단으로 바꾸었다. 아이들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돕겠다는 뜻과 한결이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함께 담은 이름이었다. 그때 지안의 곁으로 민준이 다가왔다. “대표님, 꽃은 저쪽에 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네. 그게 좋겠네요.” 지안의 직함은 이사에서 대표로 바뀌었지만, 민준은 여전히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서한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을 때, 지안은 민준에게 회사에 남아도 된다고 이야기했었다. 서한에서 계속 일하는 편이 그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고, 연봉도 훨씬 많이 받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민준은 지안을 따라왔고, 지안은 그 선택이 고마웠다. 사실 지안 역시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민준처럼 일을 잘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던 것도 사실이었다. “실장님, 근데 진짜 후회 안 하세요? 서한에 계셨으면 훨씬 편하게 일하셨을 텐데.” “지금은 안 하는데, 매일같이 야근할 때는 조금요?” “그땐 도망갔어도 인정.” 지안이 빠르게 인정
最終更新日 : 2026-10-16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