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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강제 결혼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01 - チャプター 110

117 チャプター

98화 이루고 싶은 꿈

   민준에게는 아직 비밀이라고 했지만, 지안도 언제까지 숨길 생각은 없었다. 다만 결정을 입 밖에 내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지안은 서한 이사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었다. 그리고 서한재단을 그룹의 지원과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동안은 호텔 사업과 재단 일을 함께 맡았지만, 이제는 재단에 온전히 시간을 쏟고 싶었다. 여전히 제 재단 운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버지와 회사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제 노력이 닿는 데까지 아이들을 도울 생각이었다. 서정욱을 증오하면서도 결국 그의 그늘 아래에서 살아왔다. 이제는 그곳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차례였다.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한결이었다. 제 도움으로 한결이 같은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살 수 있다면, 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서 의미 없는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 같았다. 앞으로 만날 모든 아이에게 한결이를 대했을 때처럼 마음을 쏟아부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했다. 그들이 누구의 곁에 있든,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빛나는 눈망울을 가진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으니까. 하지만 마음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지안은 우선 재단의 기존 사업과 예산을 전부 살펴봤다. 서한그룹에서 독립하더라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 별도로 확보해야 할 운영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했다. 자신의 재산 중 얼마를 추가로 출연할 수 있는지도 따졌다. 일단 초기에는 상속받은 돈으로 해결하면 될 터였다. 지안의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자신의 모든 재산을 지안에게 남겼다. 비록 지안이 어릴 때 돌아가셔서 얼굴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리고 부족하다면 태호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었다. 빈털터리가 되어도 좋다고 했던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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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다른 남자 만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그날 밤에도 지안의 집무실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시계는 이미 저녁 시간을 한참 지나 있었다. 지안은 수정한 예산표를 다시 들여다보다가 계산기를 두드렸다. 몇 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서류 한 장을 넘길 때마다 할 일이 하나씩 늘어나는 기분이었다. 똑똑.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건 하준이었다. 손에는 음식이 담긴 봉투가 들려 있었다. “식사 아직 안 하셨죠?” “네. 그건 뭐예요?” “황 실장님은요?” “오늘 집에 일이 있으셔서 먼저 퇴근하셨습니다. 이건 꼭 전해드리라고 하셔서요.” 하준이 음식을 테이블에 올렸다. 점심도 대충 때웠던 지안은 음식 냄새를 맡고서야 배가 고프다는 걸 깨닫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고마워요.” “네.” 그런데도 하준은 나가지 않았다. 음식 봉투를 정리하는 척하면서 자꾸 책상 쪽을 힐끔거렸다. 지안이 의아한 얼굴로 바라봤다. “왜요?” “아, 아닙니다.” 그는 입술을 몇 번 달싹이다 조심스럽게 물었다. “요즘 야근이 잦으신데,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일 때문에요.” “무슨 일이요?” “회사 일이죠.” “회사에서 어떤…….” 지안이 고개를 들어 하준을 빤히 바라봤다. 하준은 그녀의 눈치를 살피다 이내 고개를 숙였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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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기꺼이 백마가 되어

    “그래.” “나 거지 된다고 해도 좋다고 한 건 부회장님이니까 책임지셔야 해요.” “응.” 태호는 파일을 덮어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소파에 앉아 있는 지안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지안이 뜬금없이 물었던 질문이 떠올랐다. 아무런 배경도 없고, 가진 돈도 하나 없으면 어떨 것 같냐고.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질문을 하나 싶었는데, 이제야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도와줄까?” “싫어요. 제가 할래요.” 태호의 제안에 지안이 고개를 저었다. “도와준다고 할까 봐 말 안 한 거고요.” “왜. 내가 도와주면 안 돼?” “안 되는 건 아닌데,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한번 해보고 싶어요.” 태호는 지안의 얼굴을 살폈다. 평소 같으면 뒤에서라도 몰래 도왔겠지만, 이번만큼은 온전히 제 힘으로 해낼 수 있도록 내버려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안이 이 일을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 알 것 같았으니까. “저는 아빠를 싫어하면서도 늘 아빠 그늘 밑에서 지내왔어요.” 지안은 테이블 위에 놓인 계획서를 내려다봤다. “참 이상하죠?” “…….” “근데 제가 기댈 게 거기밖에 없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서한그룹에 들어온 것도, 이사라는 직함을 얻은 것도 결국 서정욱의 딸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도 사람들은 늘 그 사실부터 떠올렸다. 누군가는 부러워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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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화 이미 정해진 자리

 “부회장님?” 지안이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태호의 눈앞에 손을 흔들었다. “왜 그렇게 봐요?” “아니. 그냥 예뻐서.” “……갑자기요?” “응.” 지안은 괜히 입술을 오므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제법 당당하게 돈을 달라고 하더니, 이런 말에는 여전히 어쩔 줄 몰라 했다. 태호는 그런 지안을 보며 웃더니 긴 다리를 느슨하게 꼬았다. “그래서 필요한 금액이 얼마죠, 서지안 이사님?” 태호가 갑자기 말을 높이자 지안은 괜히 긴장이 되어 헛기침을 한 번 했다. “아직 정확히 얼마가 필요한지는 계산해 봐야 합니다.” “알겠어.” 태호의 입꼬리가 한쪽으로 비스듬히 올라갔다. “그래도 막 쓰지는 않을 거예요. 후원금이랑 운영비도 따로 관리하고, 어디에 얼마나 쓰이는지도 전부 공개할 거고요.” 지안이 다시 계획서를 펼쳤다. 이미 형광펜으로 표시해 놓은 항목마다 작은 글씨가 빼곡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너무 크게 벌이면 안 될 것 같아요. 일단 병원 몇 군데랑 협약을 맺고 시작하려고요. 지원받을 아이들 선정하는 기준도 만들어야 하고…….” 태호는 지안이 설명하는 동안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말과 달리 머릿속에는 이미 다음 단계까지 정리되어 있는 듯했다. “그럼 지금은 내가 할 일 없어?” “없어요. 필요하면 그때 말씀드릴게요.” “알겠어.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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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화 뒤늦은 인정

다음 날 아침. 엘리베이터 안에는 지안과 민준뿐이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호텔 안은 평소보다 한산했다. “무슨 일일까요, 실장님?” “그러게요…….” 민준이 안경을 올리며 대답했다. 그 역시 아는 것이 없는 눈치였다. 아버지의 비서에게 연락받은 건 어젯밤이었다. 갑작스러운 호출에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 딩.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스위트룸으로 이어지는 긴 복도가 나타났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일이 잦은 서정욱을 위해 호텔에는 전용 객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지안과 민준이 객실 앞으로 다가가자, 기다리고 있던 서정욱의 비서가 허리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아가씨.” “네, 오랜만에 뵙네요.” 서정욱의 비서는 지안이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람이었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면 늘 대신 받아주던 사람도 그였다. 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서 꽤나 애를 썼을 터였다. 어린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제 상사의 명령을 따라야 했으니. “들어가면 될까요?” “네. 아가씨만 들어가시면 됩니다.” “네.” 민준이 옆으로 비켜섰다. 비서가 카드키로 문을 열어주자 지안은 짧게 인사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또다시 이어진 긴 복도를 지나자 넓은 거실이 나타났다. 그 한가운데 놓인 소파에 서정욱이 앉아 있었다. 아침부터 업무를 본 모양인지 테이블 위에는 서류들이 펼쳐져 있었다. “왔냐. 앉아라.” “왜 부르셨어요?” 서정욱이 맞은편 소파를 가리켰지만, 오래 앉아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던 지안은 선 채로 물었다. “누굴 닮아서 그렇게 성격이 급한 거냐.” “저는 모르죠. 같이 살아봤어야 알죠.” 지안이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 서정욱에게 날카롭게 대꾸했다. “앉거라.” 결국 지안은 낮게 한숨을 내쉬고 소파에 앉았다. 이곳에 들어온 지 고작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숨이 막혔다. 어릴 적에는 아버지와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것조차 간절히 바랐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게 불편하기만 했다. “용건만 빨리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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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화 그늘에서 벗어나

“뭐?” “안 맡아요. 윤준표한테 넘기세요.” “준표는 너도 알다시피 그만한 그릇이 못 된다는 걸 잘 알지 않냐?” “그래도 윤준표는 가족이잖아요. 제가 태어나서 얼굴 한 번도 못 본 어머니의 동생이니까, 저보다는 훨씬 끈끈한 사이잖아요.” 지안은 가족이라는 말을 빌려 자신은 서정욱의 가족이 아니라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 말이 거슬렸는지 서정욱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잡혔다. “그리고 저 어차피 이사직 내려놓을 겁니다.” “무슨 소리야?” “아버지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 하셨던 재단도 제가 가지고 나갈 거고요. 후련하시겠네요. 쓸데없이 돈만 축내는 재단이 없어져서.” 재단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말에 서정욱은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했다. “그게 쉬운 일인 줄 알아? 서한의 지원 없이 재단 하나 운영하는 데 얼마가 필요한지는 계산해 봤고?” “네.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런데도 하겠다고?” “네.” 지안의 대답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만 일어나 볼게요. 아직 준비해야 할 게 많아서요.” 지안이 소파에서 일어나 복도 쪽으로 향하자 서정욱이 뒤늦게 그녀를 불렀다. “서지안.” 지안은 돌아보지 않았다. 지금 뒤를 돌아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했다가는 참아왔던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올 것 같았다. “감사했다는 말은 안 할게요. 그동안 받은 건 딸에게 관심도, 사랑도 한 번 주지 않은 대가였다고 생각할게요.” 지안은 줄곧 그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아버지를 싫어하고 원망하면서도 결국 그의 그늘 아래에서 살아왔다는 것. 아버지의 집에서 밥을 먹고, 그의 돈을 쓰며 살아왔다는 사실이 자존심 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제는 그 그늘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래야 자신을 향한 미움도, 아버지를 향한 원망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버지도 평생 죄책감 갖고 사세요. 저는 평생 아버지 원망할 거니까.” 지안은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애써 참아왔던 울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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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 마지막 거래

    서정욱은 결국 윤준표를 한국 지사 총괄 자리에 앉혔다. 그를 지지하던 임원들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웃음이 번졌다. 반면 지안이 총괄 자리에 오를 것이라 예상했던 이들은 아쉬움과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서정욱 앞에서 이의를 제기하지는 못했다. 지안 역시 이미 알고 있던 결정이었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누가 그 자리에 앉든 이제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으니까. 회의가 끝난 뒤, 지안의 집무실. 준표는 역시나 노크도 없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루 이틀 있는 일도 아니었기에 지안은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아이고, 힘들다. 벌써부터 어깨가 무거워진 것 같다.” 준표는 지안의 허락도 받지 않고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러고는 양쪽 어깨를 번갈아 주무르며 고개를 좌우로 기울였다. “이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해라.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그래, 그래야지.” 지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준표를 바라봤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벌써부터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받아들이는 준표가 신기했다. 그러던 준표가 무언가 고민하는 듯하더니 지안에게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 백화점 쪽도 네가 맡아. 내가 특별히 너한테 넘겨주는 거야. 다른 사람 같았으면 이런 기회도 없었어.” 제법 인심이라도 쓰는 듯 말하는 준표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린 지안은 책상 서랍에서 봉투와 파일을 꺼내 들고 그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참 고맙네. 근데 난 못 해.” “왜 못 해? 네가 하던 일에 백화점 하나 더 얹는 거잖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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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화 사랑받은 인생

  지안은 행사장 입구에 서서 하나둘 도착하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규모가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인 탓에 벌써 발뒤꿈치가 아팠다. 지안은 잠시 고개를 돌려 행사장 안을 둘러봤다. 곳곳에 놓인 꽃과 가지런히 정돈된 테이블을 보니 그제야 행사를 준비하는 내내 얼마나 분주했는지 실감이 났다. “더럽게 힘드네.” 지안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서한을 나온 뒤로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가끔은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지안은 지금의 삶이 좋았다. 우선 서한재단의 이름을 한결재단으로 바꾸었다. 아이들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돕겠다는 뜻과 한결이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함께 담은 이름이었다. 그때 지안의 곁으로 민준이 다가왔다. “대표님, 꽃은 저쪽에 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네. 그게 좋겠네요.” 지안의 직함은 이사에서 대표로 바뀌었지만, 민준은 여전히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서한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을 때, 지안은 민준에게 회사에 남아도 된다고 이야기했었다. 서한에서 계속 일하는 편이 그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고, 연봉도 훨씬 많이 받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민준은 지안을 따라왔고, 지안은 그 선택이 고마웠다. 사실 지안 역시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민준처럼 일을 잘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던 것도 사실이었다. “실장님, 근데 진짜 후회 안 하세요? 서한에 계셨으면 훨씬 편하게 일하셨을 텐데.” “지금은 안 하는데, 매일같이 야근할 때는 조금요?” “그땐 도망갔어도 인정.” 지안이 빠르게 인정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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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화

    아르덴백화점 최상층에 마련된 프라이빗 라운지에서 태호와 백화점 회장의 면담이 이어지고 있었다. 태강이 추진 중인 대규모 복합문화단지의 백화점 입점과 관련된 자리였다.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유통사가 여럿인 만큼, 아르덴백화점 측에서도 꽤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있었다. 이번 만남 역시 아르덴백화점 회장이 먼저 요청한 것이었다. “강 부회장, 오늘 제안드린 조건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셨으면 합니다.” 태호는 회장이 내민 사업 제안서를 한 장 더 넘겨본 뒤 덮었다. “조건은 나쁘지 않네요. 다만 입점 이후 운영 계획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가져오셔야겠습니다.” “그 부분은 실무진과 다시 조율해 보겠습니다. 태강 측에서 우려하시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예.” 회장은 옆에 있던 비서에게 수정안과 관련해 몇 가지 지시를 내린 뒤, 다시 태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나저나 강 부회장, 조만간 경영권을 승계받으시는 거 아닙니까?” “…….” “이미 재계에는 소문이 파다하던데요. 강 회장님께서도 본격적으로 승계를 준비하고 계신다고.” 회장은 태호의 반응을 살피며 너스레를 떨었다. “허허, 이거 미리 축하드려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예, 뭐.” 태호는 짧게 대꾸할 뿐 더는 말을 보태지 않았다. 아버지 강덕수와 경영권 승계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직 외부에 알릴 단계도 아니었고, 굳이 이 자리에서 자세한 사정을 설명할 이유도 없었다. 태호는 손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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