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조명 아래로 잔잔한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람과 윤재의 결혼식은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소규모로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식장 내부는 화려했다. 버진로드 양옆으로 새하얀 꽃들이 풍성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부드러운 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잠시 후, 버진로드 끝에 윤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쏟아지는 박수 속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평소와 달리 말끔하게 넘긴 머리와 반듯한 턱시도 차림이 제법 근사했다. 다만 긴장한 탓인지 입가에는 어색한 웃음이 걸려 있었다. 단상 앞에 도착해서야 짧게 숨을 내쉰 윤재는 재킷 앞섶을 가볍게 매만지더니 신부가 입장할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런 윤재의 모습에 지안도 덩달아 긴장했는지 괜히 자세를 고쳐 앉았다. 곧 음악이 바뀌고, 식장 안의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버진로드 끝에 부드러운 빛이 내려앉았다. 닫혀 있던 문이 천천히 열리며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하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와, 예쁘다…….” 지안의 입술 사이로 저도 모르게 감탄이 흘러나왔다. 풍성한 드레스 자락이 바닥을 따라 부드럽게 흘렀고, 긴 베일 아래로 하람의 환한 미소가 드러났다. 지안은 하람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고개를 조금씩 움직이며 그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러다 단상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윤재가 하람을 향해 손을 내밀자, 지안의 입가에도 웃음이 번졌다. “부회장님, 하람이 진짜 예쁘죠?” “응, 그러네.”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태호의 시선은 줄곧 지안에게 머물러 있었다. 하람을 따라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눈동자며, 연신 감탄하느라 살짝 벌어진 입술까지. 신부보다 예쁘면 반칙 아닌가.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19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