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Chapter 101 - Chapter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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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화. 엄마는 어땠는데?

“엄마는 어땠는데?” 하랑의 질문에 무혁이 잠시 입을 다물었다. 소파에 앉은 하랑은 조금 전 넘어졌던 무릎 위에 얼음팩을 올려놓고 있었다. 기태가 직접 가져다 댄 거였다. 하랑은 그걸 손으로 붙잡은 채 아버지를 빤히 바라봤다. “아빠.” “응.” “엄마도 나처럼 잘 넘어졌어?” 무혁이 피식 웃었다. “너보다 심했어.” “진짜?” 하랑의 눈이 금세 반짝였다. “얼마나?” “마당에서 뛰다가 넘어지고, 논두렁 걷다가 빠지고.” “논두렁?” “네 엄마 시골에서 자랐잖아.” “응.” “비 온 다음 날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논에 처박힌 적도 있었어.” 하랑의 입이 벌어졌다. 강욱이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요?” “응.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흙투성이가 돼서 들어왔어.” 하랑이 상상만 해도 웃긴지 어깨를 들썩였다. “울었어?” “누가? 네 엄마가?” “응.” “울기는.” 무혁이 헛웃음을 흘렸다. “자전거 끌고 들어오면서 웃더라.” “왜?” “자기도 웃겼대.” “아.” 하랑이 금세 납득했다. “그건 좀 웃기겠다.” “넌 왜 거기서 납득을 해.” “나라도 웃었을 것 같아서.” 무혁이 딸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니까 닮았다는 거였다. 진서련은 몸이 약했다.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았고 조금만 무리해도 남들보다 쉽게 지쳤다. 그런데 성격은 정반대였다. 조심조심 움직이는 법도 없었고 몸이 약하다고 가만히 앉아 있는 성격은 더더욱 아니었다. 하고 싶으면 했다. 가고 싶으면 갔다. 넘어지면 일어났고. 아프면 잠깐 앉았다가 다시 움직였다. “엄마 되게 씩씩했네.” “씩씩한 정도가 아니었지.” “그럼?” “털털했어. 엄청.” 무혁의 입가에 오래된 웃음이 번졌다. “옷에 흙 묻어도 툭툭 털면 된다고 하고, 손 베이면 물에 한번 씻고 끝이고.” 하랑이 제 무릎을 내려다봤다. “나랑 똑같네.” 기태가 바로 말했다. “넌 그러면 안 돼.” 하랑이 고개를 돌렸다. “왜요?” “다치면 확인해야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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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화. 처음 만난 날

“그래서 엄마랑 처음 어디서 만났는데?” 하랑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무혁이 대답하지 않자 이번에는 소파 앞으로 몸까지 기울였다. “아빠.” “다음에 말해준다니까.” “다음이 언제인데?" “나중에.” “나중에 언제?” “이하랑.” “응.” 대답은 또 세상 해맑았다. 강욱이 웃었다. “삼촌, 그냥 말해줘요. 얘 이거 궁금해서 오늘 안 가요.” “나 오늘 오피스텔 가야 돼.” “그럼 갈 때까지 물어보겠네.” “응.” 무혁이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기태는 옆에서 말없이 하랑의 무릎에 올려진 얼음팩을 다시 고쳐주고 있었다. 하랑이 얼른 아버지를 봤다. “빨리.” “뭘 빨리야.” “엄마 어떻게 만났어?” 무혁이 잠시 딸을 바라봤다. 그러다 소파 등받이에 천천히 몸을 기댔다. 오래전이었다. 진서련이라는 여자를 처음 봤던 날. 그날도 지금처럼,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었다. 무혁이 스물다섯이던 해였다. 세화주얼리 일을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지방 거래처를 방문하고 서울로 올라오던 길.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차가 좁은 시골길 한복판에서 멈췄다. 운전기사가 차를 확인하는 동안 무혁은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주변에는 논과 밭뿐이었다. 구두에는 흙탕물이 튀었고 바지 끝도 젖었다. 무혁의 미간이 절로 좁아졌다. 그때였다. “아저씨!” 멀리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혁이 고개를 들었다. “거기 있으면 더 젖어요!” 낡은 자전거 한 대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앞 바구니에는 대파며 호박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채소가 한가득이었다. 그런데 길이 엉망이었다. 무혁은 자전거를 바라봤다. 저 속도로 오면 위험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퀴가 진흙에 푹 빠졌다. “어어?” 자전거가 크게 휘청였다. 철퍽! 여자가 그대로 길옆 진흙탕에 처박혔다. 무혁의 눈이 커졌다. “괜찮습니까?” 급히 달려갔다. 그런데 여자는 일어나지도 않고 한동안 진흙탕에 앉아 있었다. “다친 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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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화. 첫눈에도 반해요?

본가를 나선 뒤에도 하랑은 한동안 신이 나 있었다.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맨 채 창밖을 보다가 혼자 웃고. 그러다 또 기태를 보고. 다시 앞을 봤다가 또 기태를 봤다. 세 번째쯤 됐을 때 기태가 입을 열었다. “왜.” “뭐가요?” “계속 보잖아.” “오빠 운전 잘하나 보려고요.” “거짓말.” 하랑이 입술을 삐죽였다. “어떻게 알았어요?” “티 나.” “나 거짓말 진짜 못하나 봐.” “응.” 대답이 너무 빨랐다. 하랑이 기태의 팔을 한번 흘겨봤다. “조금은 고민하고 대답해주면 안 돼요?” “왜.” “너무 확신에 차 있잖아요.” 기태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 하랑은 다시 창밖을 바라봤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입을 열었다. “오빠.” “응.” “첫눈에도 반해요?” 기태가 앞을 보던 눈을 잠깐 움직였다. “갑자기?” “아까 아빠 얘기 들었잖아요.” “응.” “아빠는 아니라고 했지만.” 하랑이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조금 의심스러워.” “뭐가.” “진짜 첫눈에 안 반했을까?” “왜?” “엄마 예뻤대.” “예쁘다고 다 반해?” “아니.” “그럼.” 하랑은 잠깐 생각했다. “그래도 첫눈에 딱 보고 좋아지는 사람도 있잖아요.” “있겠지.” “오빠도 그래본 적 있어요?” 기태가 대답하지 않았다. 하랑이 곧장 몸을 돌렸다. “있어요?” “없어.” “한 번도?” “응.” 하랑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럼 나는요?” “뭐가.” “나 처음 봤을 때.” “응.” “어땠어요?” 기태는 잠깐 기억을 더듬었다. 첫 출근 날. 긴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고 잔뜩 긴장한 얼굴로 디자인2팀에 들어왔던 신입사원. 눈은 여기저기를 바쁘게 쫓고 있었고. 궁금한 건 첫날부터 많았다. “신입사원.” 하랑의 얼굴이 금세 시무룩해졌다. “그게 끝이에요?” “응.” “예쁘다는 생각도 안 했어요?” “했어.” 하랑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했어요?” “응.” “근데 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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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 이번에는 우리 집

본가에서 나온 뒤에도 둘은 바로 헤어지지 않았다.늦은 오후였다.하랑은 기태와 저녁을 먹고 근처를 천천히 걸었다.별것 없는 데이트였다.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마시고, 길가에 늘어선 가게를 구경하고.하랑이 멈추면 기태도 멈췄다.“오빠, 이거 귀엽죠?”“응.”“메롱이 사줄까?”“안 쓸 것 같은데.”“왜요?”“저번 것도 안 쓴다며.”“그건 취향이 아니었던 거죠.”“고양이 취향까지 알아?”“당연하죠. 내가 엄마인데.”기태가 작게 웃었다.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 결국 도착한 곳은 기태의 집이었다.지난번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현관에 들어서자 하랑이 먼저 신발을 벗었고, 기태가 그 신발을 가지런히 돌려놨다.둘만 남은 밤은 길었다.낮 동안 가족들 앞에서 얌전히 맞잡고 있던 손도 더는 얌전하지 않았다.몇 번이나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입을 맞추고.붙어 있다가.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욕실에서 함께 나왔다.하랑은 커다란 티셔츠 하나를 입고 침대 끝에 앉았다.젖은 긴 머리가 등에 달라붙었다.기태가 수건을 들고 다가왔다.“이리 와.”“왜요?”“머리.”하랑이 얌전히 돌아앉았다.기태가 먼저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꾹꾹 눌렀다.곧 드라이어 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따뜻한 바람이 머리 사이를 지나갔다.하랑은 기분이 좋은지 다리를 달랑거리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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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화. 초콜릿 하나

다음 날 아침.기태의 차가 회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섰다.조수석에 앉아 있던 하랑이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리했다.“오빠.”“응.”“나 이상한 데 없죠?”기태가 한번 봤다.“없어.”“진짜?”“응.”“머리는요?”“괜찮아.”“옷은?”“괜찮아.”“얼굴은?”“예뻐.”하랑의 손이 멈췄다.기태는 안전벨트를 풀었다.“내려.”“그런 건 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요?”“뭘.”“됐어요.”하랑이 귀를 붉힌 채 차에서 내렸다.엘리베이터를 타기 전까지는 나란히 걸었지만 회사로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럽게 거리가 벌어졌다.숨기는 연애는 끝내기로 했다.그렇다고 출근길부터 손을 잡고 다닐 생각은 없었다.지금 둘의 관계를 확실히 아는 사람도 디자인1팀과 2팀 정도였다.다른 부서까지 일부러 알리고 다니지도 않았다.사무실에 들어서자 하랑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안녕하세요.”“좋은 아침.”민지가 인사를 받았다.정훈은 컴퓨터를 켜다 하랑을 봤다.“이하랑 씨, 어제 잘 쉬었어요?”“네.”“주말인데 뭐 했어요?”하랑이 대답하기도 전에 로로가 슬쩍 기태를 봤다.기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자리에 앉고 있었다.하랑이 웃었다.“데이트했어요.”정훈이 키보드 위에서 손을 멈췄다.“이제 그냥 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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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화. 이거 봐요!

점심시간이 끝난 뒤.하랑은 수정된 샘플 확인서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팀장님.”기태가 모니터에서 눈을 들었다.“네.”“생산실 다녀올게요.”“무슨 건으로요?”“어제 수정 들어간 샘플 나왔다고 해서요. 실물 확인하고 올게요.”기태가 시계를 한번 봤다.“한 주임이랑 같이 갑니까?”정훈이 고개를 들었다.“저요?”하랑이 먼저 대답했다.“아니요. 저 혼자 갔다 와도 돼요.”“……그래요.”기태는 다시 모니터를 봤다.하랑은 아무것도 모른 채 서류를 품에 안았다.“다녀오겠습니다.”디자인실 문이 닫혔다.정훈이 슬쩍 기태를 봤다.“팀장님.”“왜요.”“제가 따라갈까요?”“왜 따라갑니까.”“아닙니다.”정훈은 얼른 돌아섰다.맞은편에서 로로가 입술을 깨물었다.생산실은 디자인실보다 훨씬 분주했다.하랑이 들어서자 익숙한 직원들이 먼저 아는 척했다.“하랑 씨 왔어요?”“안녕하세요.”하랑이 꾸벅 인사했다.“샘플 확인하러 왔어요.”“아, 그거 저쪽에 있어요.”하랑은 담당자와 함께 샘플을 하나씩 살폈다.도면과 실물을 비교하고 세공 상태를 확인했다.평소에는 덜렁거려도 일을 볼 때만큼은 달랐다.하랑이 샘플을 빛에 비춰봤다.“여기 마감이 조금 걸리는 것 같은데요.”“어디요?”“이 부분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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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 오늘 저녁 시간 돼요?

아직 출근 시간이 조금 남은 아침.디자인실 문이 열렸다.먼저 출근해 있던 민지가 고개를 들었다.최도현이었다.“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도현은 서류도 샘플도 들고 있지 않았다.대신 손에는 테이크아웃 컵 하나가 들려 있었다.로로가 모니터 너머로 그를 봤다.정훈도 막 자리에 앉던 참이었다.도현은 곧장 2팀 쪽으로 걸어갔다.그리고 아직 비어 있는 하랑의 책상 위에 컵을 내려놓았다.따뜻한 초코라떼였다.민지의 눈이 슬쩍 커졌다.도현은 주머니에서 작은 메모지를 꺼냈다.잠깐 무언가를 적더니 컵 옆에 세워두었다.정훈이 무심코 글씨를 읽었다.[하랑 씨, 오늘 저녁 시간 돼요? - 최도현]정훈의 눈썹이 올라갔다.민지도 봤다.로로는 턱을 괸 채 그 메모를 바라봤다.어제까지만 해도 간식이었다.오늘은 달랐다.도현이 돌아서다 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잠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로로가 먼저 웃었다.“하랑이 아직 출근 안 했는데.”“네. 알고 있습니다.”“알고 왔구나.”“……네.”도현이 멋쩍게 웃었다.“그럼 수고하세요.”디자인실 문이 닫혔다.잠시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정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저건 확실하죠?”민지가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네요.”로로가 피식 웃었다.“한 팀장 오늘 아침부터 힘들겠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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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화. 최도현 씨

오전 아홉 시.디자인1팀과 2팀은 각자 회의를 시작했다.“어제 수정 들어간 샘플 확인됐습니까?”기태의 질문에 하랑이 자료를 넘겼다.“네. 마감 한 군데만 다시 요청드렸어요.”“생산팀 전달했고요?”“네.”“일정은.”“오늘 오후까지 수정 가능하다고 했습니다.”기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수정본 들어오면 한 주임이랑 같이 확인하세요.”“네.”하랑은 대답하자마자 열심히 메모했다.회의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기태는 업무만 봤고.하랑도 마찬가지였다.아침에 누가 자신의 책상에 초코라떼를 두고 갔는지도 모른 채 아이스 초코라떼를 홀짝였다.회의가 끝나자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디자인실은 금세 조용해졌다.키보드 소리와 마우스 클릭 소리만 이어졌다.하랑도 모니터에 얼굴을 가까이 붙이고 디자인을 수정했다.한참 집중하자 입술이 조금씩 앞으로 나왔다.기태가 지나가다 그 모습을 한번 봤다.그러다 시선이 하랑의 책상 한쪽에 놓인 빈 초코라떼 컵에 닿았다.자신이 사준 것이었다.아침보다는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오전 열한 시가 조금 넘었을 때 로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한 팀장.”“왜.”“공동 프로젝트 회의 자료 확인했어?”“응.”이번 시즌 1·2팀이 함께 맡은 프로젝트였다.디자인만 두 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었다.실제 생산 가능 여부와 공정 일정까지 동시에 맞춰야 해서 생산팀도 처음부터 참여하고 있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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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화. 제가 치웠습니다

“그러게요.”하랑이 웃었다.“저 아침부터 초코라떼 먹고 싶었거든요.”도현도 따라 웃었다.“잘 골랐네요.”“네. 진짜 맛있었어요.”기태는 아무 말 없이 자료를 정리했다.로로는 그런 기태를 한번 보고 입꼬리를 눌렀다.하랑은 아직 모른다.자기가 마신 초코라떼가 도현이 사 온 게 아니라는 걸.도현이 놓고 간 따뜻한 초코라떼는 지금쯤 로로의 뱃속에 있다는 것도.회의가 끝났다.생산팀 직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료를 챙겼다.1팀과 2팀도 노트북과 서류를 정리했다.하랑은 자기가 발표했던 자료를 정리하느라 조금 늦었다.“이거 팀장님 드리면 되죠?”“네.”기태가 받아 들었다.그때 도현이 하랑 쪽으로 다가왔다.“하랑 씨.”“네?”“근데 오늘 저녁은요?”하랑의 손이 멈췄다.“저녁이요?”“네.”“저녁이 왜요?”도현도 멈췄다.“메모 못 봤어요?”“무슨 메모요?”하랑의 눈이 동그래졌다.도현이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아침에 초코라떼 옆에 놔뒀는데.”“메모 없었는데요?”“있었어요.”“진짜요?”“네.”하랑은 고개를 갸웃했다.“이상하다. 나는 못 봤는데.”근처에서 자료를 챙기던 정훈의 손이 느려졌다.민지는 아예 입술을 깨물었다.로로는 펜을 가방에 넣는 척하면서 귀를 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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