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은 점심이 조금 지난 뒤에 돌아왔다.손에 든 건 얇은 서류철 하나였다.준경이 책상 맞은편을 턱으로 가리켰다.“찾았어?”“절반쯤은요.”에드윈이 서류철을 내려놓았다.“어제 본 표식 자체는 확실히 예전 신탁청에서 쓰던 겁니다. 다만 현재 분류표에는 없습니다.”솔이 서류를 펼쳤다.낯익은 표식이 첫 장에 그려져 있었다.어제 장부에서 자기 이름 옆에 붙어 있던 것과 같았다.“언제까지 사용했습니까?”“정확한 폐지 시점도 아직 못 찾았습니다.”에드윈이 다음 장을 넘겼다.“오래된 문서 몇 곳에 흔적은 있는데, 전부 설명이 빠져 있습니다. 관리 번호인지, 출신 구분인지, 별도 분류인지도 모르겠고요.”솔은 잠시 종이를 들여다봤다.“원본이 남아 있는 곳은요?”“그걸 찾고 있습니다.”준경이 물었다.“얼마나 걸려.”“며칠은 주십시오.”“길어.”“백 년 가까이 된 신탁청 기록입니다.”“그래서?”에드윈이 잠시 입을 다물었다.솔이 종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며칠이면 빠른 편입니다.”준경이 솔을 봤다.“편들어?”“사실을 말씀드린 겁니다.”에드윈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준경이 그 모습을 보자 금세 내려갔다.“계속 찾아.”“예.”“원본 위치부터.”“알겠습니다.”에드윈이 서류를 챙기려 하자 솔이 한 장을 짚었다.“이건 두고 가셔도 됩니까?”“표식 사본 말입니까?”“예. 비교할 게 생기면 바로 볼 수 있으니까요.”에드윈이 한 장을 빼 솔에게 건넸다.솔은 받아 접지 않고 그대로 들었다.준경이 물었다.“뭐 보여?”“아직은 없습니다.”“그럼 왜 그렇게 봐.”솔은 표식을 한 번 더 내려다봤다.“제 기록에 붙어 있던 건데, 제가 모르는 표시라서요.”잠시 뒤 덧붙였다.“조금 기분이 나쁩니다.”준경의 시선이 멈췄다.솔이 먼저 그런 말을 하는 건 드물었다.“왜.”“제 이름 옆에 붙어 있었는데 뜻을 모르니까요.”준경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찾으면 되겠네.”솔도 고개를 들었다.“예.”그걸로 이야
Last Updated : 2026-09-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