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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른 낭군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71 - チャプター 80

127 チャプター

제 71화 [돌아오는 것들] - 2 -

북쪽 길에서 동가의 이름을 들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언제부터입니까.""이태쯤 됐습니다."사내가 답했다."아니, 더 됐지요. 대감마님 가시고 그해 겨울부터 사람이 왔습니다."서리의 손이 멎었다."그해 겨울이요.""예. 그때는 다들 서가가 어찌 될지 모르던 때인데, 그쪽에서는 벌써 값을 부르고 다녔습니다."서리는 그 말을 오래 곱씹었다.부친이 간 것이 그해 늦가을이었다.도성에서는 아직 장례도 끝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수레꾼에게는 이렇게 일렀다."예전에 함께 몰던 사람들 가운데 아직 이 근방에 남은 자들을 찾아주십시오. 몇이나 되는지, 어디에 있는지만 알면 됩니다.""모아서 어디로 보낼까요.""아직 보내지 마십시오."서리가 답했다."어디로 보낼지는 제가 위쪽을 다 보고 나서 정하겠습니다."그날 밤 감씨가 물었다."다 데리고 가시는 게 아닙니까.""데리고 가서 무엇 하겠느냐."서리가 종이를 넘기며 답했다."창고 지키던 사람은 창고에 있어야 하고, 말 보던 사람은 말이 있는 데로 가야지. 내 뒤에 스무 명 붙여서 올라가봐야 아무것도 안 돌아간다.""그래도 사람이 있어야 든든하지 않겠습니까.""든든한 것과 돌아가는 것은 다르다."서리가 종이 한 장을 옆으로 밀어놓았다."저 사람들이 제자리에 하나씩 붙어야, 위에 올라갔을 때 아래가 이어져 있는 것이다. 지금 다 끌고 올라가면 지나온 자리가 다시 비어."감씨가 그 말에 잠시 서리를 보았다."……대감마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서리의 손이 잠깐 멎었다."그러셨느냐.""예. 사람을 데려가는 게 아니라 붙여두는 것이라고요."서리는 더 묻지 않고 다음 장을 넘겼다.그 뒤로도 비슷했다.세 번째 고을에서는 장부를 보던 자가 나왔다.서리는 그자에게 이 근방에서 서가 이름으로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적어 오라 했다.네 번째에서는 대장간을 하던 자가 나왔다.그자에게는 광산 쪽 길이 아직 다니는지부터 알아봐 달라 했다.—네 번째 고을을 지날 무렵, 뒤에서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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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화 [바퀴] - 1 -

마당에 바람이 한 번 지나갔다.먼지가 서리의 옷자락에서 조금 떨어졌다."영안공께서는 어찌 여기까지 내려오셨습니까."서리가 먼저 물었다."보급로를 봐야 했습니다."이겸이 답했다."북계로 올라가는 것들이 이 길을 지납니다. 어느 구간이 끊겼는지 직접 봐야 해서요.""그러셨군요.""예."그것으로 끝이었다.둘 다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겸이 지도를 꺼내려다 소매를 한 번 정돈했고, 서리는 그 사이에 짐수레 쪽을 돌아보았다.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었다.꺼내면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둘 다 알지 못했다.—서가의 옛 북방 거점인 송현은 생각보다 넓었다.담이 길게 둘러 있었고, 안쪽에 창고가 줄지어 있었다.마당 한쪽에는 수레를 세워두던 자리가 따로 있었고, 그 뒤로 마구간이 이어져 있었다.먼저 와 있던 사람이 일곱이었다.문을 열어두고 풀을 걷은 것도 그 사람들이었다."안부터 보겠습니다."서리가 말했다.창고는 여섯이었다.문이 성한 것이 넷, 지붕이 내려앉은 것이 하나, 나머지 하나는 안에 물이 든 흔적이 있었다.성한 넷 가운데 셋은 비어 있었다."여기 있던 것은요.""삼 년 사이에 다 나갔습니다."창고를 돌보던 늙은 사내가 답했다."처음에는 셈이 남은 데로 나갔고, 나중에는 그냥 나갔습니다.""그냥 나가다니요.""주인 없는 물건이라 여긴 겁니다."사내가 창고 안쪽을 손짓했다."처음 한두 해는 저도 문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도성에서 아무 기별이 없으니, 나중에는 제가 지키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더군요."서리는 그 말에 곧바로 답하지 않았다."지금은 어떻습니까.""지금은 압니다."수레 자리로 갔다.수레는 열한 대가 남아 있었다.서리가 하나씩 짚어보았다. 바퀴를 흔들어보고, 축이 있는 자리를 눌러보았다."몇 대나 씁니까.""지금 바로 나갈 수 있는 건 셋입니다."수레를 보던 사내가 답했다."넷은 바퀴를 갈아야 하고, 둘은 축이 상했습니다. 나머지 둘은 못 씁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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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화 [바퀴] - 2 -

"확실합니까.""북계 쪽 셈은 달마다 적습니다."이겸이 답했다."그해 가을부터 줄었습니다. 장군이 간 것은 그 늦가을이고요."서리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옛 장부를 처음부터 다시 넘겼다.찾던 것은 뒤쪽에 있었다.수레를 빌려주고 받은 것을 적어둔 자리였다. 서가에서 남는 수레를 다른 데 빌려주던 기록이었다.거기에 날짜가 있었다.그해 시월이었다.서가의 수레 여섯 대를 다른 곳에서 빌려 갔다는 것이었고, 빌려 간 쪽 이름이 적혀 있었다.동가였다."시월이면."서리가 낮게 말했다."아버지 소식이 도성에 닿기 전입니다."이겸이 그 장을 들여다보았다."이건 서가 쪽에서 적은 것입니까.""예. 이쪽 실무자가 적은 것입니다.""그럼 그때는 서가도 몰랐겠군요.""몰랐을 겁니다."서리가 답했다."수레를 빌려준 것뿐이니까요. 그런 일은 늘 있었습니다."다만 그 뒤가 달랐다.빌려 간 수레는 그 뒤로 돌아오지 않았다.반환 기록이 없었고, 값을 더 받았다는 것도 없었다.그러고 나서 이듬해에 수레 계약이 통째로 넘어갔다."빌려 가서 안 돌려준 겁니까."이겸이 물었다."그건 모르겠습니다."서리가 답했다."셈이 어수선한 때였으니, 그냥 흐지부지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그렇게 보십니까."서리는 곧바로 답하지 않았다."저는 이렇게 봅니다."한참 뒤에 서리가 말했다."동가는 서가가 쓰러진 다음에 온 것이 아닙니다. 쓰러지는 동안에 이미 와 있었습니다."이겸이 서리를 보았다."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서리가 덧붙였다."장사하는 자들이 남보다 눈이 빨랐던 것일 수도 있고요.""그럴 수도 있지요.""그럴 수도 있습니다."둘 다 그 이상 말하지 않았다.서리가 다음 장을 넘기려고 손을 뻗었다.이겸도 같은 자리를 짚으려던 참이었다.손이 겹치기 직전에 둘 다 멈췄다.이겸이 먼저 손을 거뒀다."보십시오.""예."서리가 장을 넘겼다.그러고 나서야 서리는 두 사람 사이가 평소보다 가깝다는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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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4화 [남은 사람들] - 1 -

"몇이나 된다고 했느냐.""스물 남짓입니다.""무장은.""칼과 창입니다."이겸이 지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본 것이 언제냐.""오늘 아침입니다. 산 아래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나무꾼이 보았고, 그 말이 여기까지 오는 데 반나절이 걸렸습니다."이겸이 손끝을 지도 위에서 한 번 그었다.아침에 산 아래였다면, 지금쯤은 청암 근처였다."쓸 수 있는 자가 몇이냐.""지금 송현에 있는 것은 열둘입니다. 나머지는 아래쪽 구간에 나가 있습니다.""열둘이면 됐다."이겸이 몸을 돌렸다."말은 갈아 탈 것까지 준비해라. 지금 나간다."백우가 뒤따르며 물었다."아래쪽 사람들은요.""기별만 보내라. 기다리지 않는다."말을 몰기 시작한 뒤로 이겸은 말이 없었다.두 번 말을 갈았다. 두 번째 역참에서는 갈아 타는 동안에도 내리지 않았다.한 번은 길가에 남은 자국을 보고 멈췄다."말이 여럿 지나갔습니다."백우가 말했다."몇이나.""열은 넘습니다.""언제.""오늘입니다."이겸이 고삐를 당겼다.그 뒤로는 더 묻지 않았다.—청암촌은 산허리를 따라 길게 늘어선 마을이었다.집이 서른 채쯤 되었는데, 사람이 사는 것은 절반이 채 못 되었다.광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빈집이 줄지어 있었고, 지붕이 내려앉은 것도 몇 채 보였다.서리는 아침에 도착해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남은 집을 세었고, 사람 수를 물었다.광산까지 올라가는 길이 아직 다니는지, 물이 나오는 곳이 어디인지도 적게 했다."광산은 언제 여십니까."늙은 주민 하나가 물었다."당장은 아닙니다."서리가 답했다."먼저 볼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여기 사람이 몇이나 남았는지, 무엇이 성한지.""열지도 않을 거면서 뭘 보러 오십니까.""열 수 있는지를 보러 왔습니다."그 무렵 마을 어귀에 사람 몇이 서 있었다.여섯이었다.나이는 서른에서 마흔 사이로 보였고, 차림은 여느 산골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하나는 지게를 지고 있었고, 하나는 손에 낫을 들고 있었다.서리가 그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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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5화 [남은 사람들] - 2 -

이겸이 산모롱이를 돌았을 때 먼저 보인 것은 연기였다.빈집 하나에 불이 붙어 있었다.그다음에 소리가 들렸다.마을 어귀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길 위에 널과 수레가 뒤엉켜 있었고, 그 너머에서 아직 붙고 있었다.이겸이 데려온 열둘이 그대로 들어갔다.전황은 오래 끌지 않았다.저쪽은 이미 얼마간 붙어 있던 참이었고, 뒤에서 말이 들이닥치자 대열이 먼저 흐트러졌다.몇이 비탈로 달아났다. 남은 자들은 무기를 놓았다.이겸이 말에서 내렸다.부상자가 여럿이었다. 피가 흙에 스며 있었고, 널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서가 사람들이 보였다. 감씨가 창고 쪽에서 내려오고 있었다.초은도 있었다. 소매가 찢어져 있었지만 서 있었다.서리가 보이지 않았다.이겸이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부인은."아무도 곧바로 답하지 못했다. 다들 제 앞의 것을 보고 있었다."부인은 어디 있느냐."그때 초은이 한쪽을 가리켰다.마을 안쪽이었다.서리는 쓰러진 호위 옆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어깨에 창을 맞은 자였다. 서리가 제 옷자락을 찢어 그 위를 누르고 있었다.옷에 피가 묻어 있었다. 서리의 것이 아니었다.이겸이 그리로 갔다.서리가 고개를 들었다."영안공."이겸이 서리를 끌어안았다.무릎을 굽혀 앉은 채로였다.팔에 힘이 들어갔다. 며칠 전 송현의 마당에서와는 달랐다.그때는 곧 풀렸다.이번에는 풀리지 않았다.서리가 처음에는 놀랐다.손이 허공에 잠시 떠 있었다.그러다 이겸의 등에 얹혔다.옷자락을 쥐었다.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다치셨습니까."이겸이 물었다. 목소리가 평소 같지 않았다."아닙니다.""어디.""어디도 아닙니다."이겸이 그 말에도 팔을 풀지 않았다.한참 뒤에야 손이 조금 느슨해졌다.그러고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이 사람부터 봐주십시오."서리가 말했다."어깨에 창을 맞았습니다. 피가 안 멎습니다."이겸이 그제야 몸을 물렸다.—정리에는 밤까지 걸렸다.부상자가 아홉이었다. 그중 둘이 위중했다.죽은 사람은 둘이었다. 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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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화 [소문] - 1 -

이튿날 아침에는 비가 왔다.밤새 흙에 스민 것들이 그 비에 씻겨 내려갔다.어귀에 뒤엉켜 있던 널과 수레는 새벽에 이미 치워져 있었다.죽은 둘은 마을 뒤편에 묻었다.하나는 광산에서 일하던 사내였고, 하나는 그 처였다.아이가 셋 있었는데, 그중 둘은 어제 창고에 있었다.서리가 그 앞에 섰다.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서가의 가주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나온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그 자리에 있었다."장례에 드는 것은 서가에서 대겠습니다. 남은 아이들도 돌보겠습니다."서리가 그렇게만 말했다.주민 하나가 그 말에 고개를 숙였다.고맙다는 뜻인지, 그것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뜻인지는 알 수 없었다.서리도 묻지 않았다.부상자는 아홉 가운데 일곱이 걸을 만했다.위중했던 둘은 아랫마을 의원 쪽에서 밤을 넘겼다는 기별이 왔다.어깨에 창을 맞은 호위는 팔을 쓰기까지 여러 달이 걸릴 것이라 했다.서리는 그자를 송현으로 데려가겠다고 일렀다."나을 때까지 셈은 그대로 칩니다.""마님, 저는 이제—""낫고 나서 말하십시오."주민 하나가 물었다."광산을 여시면 저희도 다시 씁니까.""쓸 겁니다.""언제요.""모르겠습니다."서리가 답했다."다만 열게 되면 여기 사람부터 씁니다. 그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붙잡힌 여섯은 아침에 북계 쪽으로 넘겼다.말이 통하지 않았으므로 백우가 사람을 붙여 보냈다.몸에 지녔던 것도 함께 보냈다. 표식이 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곽두식 일행은 아침 일찍 마을을 떠나려 했다."가십니까."서리가 물었다."저희 마을에도 봐야 할 것이 있어서요.""그러시겠지요."서리는 그 이상 붙잡지 않았다.다만 나서기 전에 한 가지만 말했다."흩어진 뒤 어디에 자리를 잡으셨는지는 묻지 않겠습니다."곽두식이 고개를 들었다."다만 송현에 사람이 있습니다. 오가실 일이 있으면 그리로 오십시오. 용무가 없어도 상관없습니다."곽두식이 잠시 서리를 보았다."복귀하라 하지 않으십니까.""지금 그 말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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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7화 [소문] - 2 -

이겸이 그 말을 듣고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국경에서 여기까지 며칠이 걸리느냐.""빨라도 나흘입니다.""나흘 동안 아무 데도 안 걸렸다는 뜻이군.""예."윤해령이 답했다."걸리지 않은 것인지, 걸렸는데 아무도 아뢰지 않은 것인지는 더 봐야 합니다."이겸이 지도를 폈다."위쪽부터 다시 훑어라. 넘어온 자리부터.""예.""그리고 지나온 고을 가운데, 이자들이 하루라도 머문 데가 있는지 찾아라."윤해령이 물러가고 나서 서리가 물었다."믿을 만한 사람입니까.""전에 세 번 물었습니다."이겸이 답했다."두 번은 맞았고, 나머지 한 번은 모른다고 했습니다."—같은 무렵, 도성이었다.이헌 앞에 종이 몇 장이 놓여 있었다.임가 쪽 조사는 그대로였다.시신이 나온 뒤로도 새로 나온 것이 없었다. 누가 언제 어떻게 했는지, 아무것도 붙지 않았다.다른 한 장은 다른 것이었다.이헌이 따로 시킨 것이었다.서가의 딸이 도성을 떠난 뒤 어디를 지났고 무엇을 했는지가 적혀 있었다.고을을 몇 지났고, 옛 서가 사람들을 만났고, 창고를 열게 했고, 수레를 다시 냈다는 것.임가와 겹치는 것은 한 줄도 없었다.처음에는 임가와 닿는 곳이 있는지 보려 했다. 보고가 쌓일수록 길어지는 것은 서리의 행적뿐이었다.이헌은 그 종이를 오래 들여다보았다.마지막 줄까지 읽은 뒤에도 내려놓지 않았다. 시선이 서리가 지나갔다는 고을 이름으로 돌아갔다.무엇을 찾으려고 시킨 것인지, 스스로도 분명하지 않았다.그날 밤 이후로 그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근거가 하나도 없는데 판단만 먼저 서 있는 상태.그래서 근거를 찾아보라 했다.그런데 나오는 것은 이런 것들이었다.창고를 열었다. 수레를 냈다. 사람을 다시 붙였다.이헌은 종이를 밀어놓았다."더 볼 것이 있습니까."내관이 물었다."계속 받아라."그것이 전부였다.—말은 그 무렵부터 퍼지기 시작했다.송현에서 나간 수레가 첫 고을에 닿았고, 거기서 물건을 내렸다.서가의 표를 단 수레였다.그것을 본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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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화 [무령] - 1 -

송현 마당이 소란해진 것은 사흘 뒤 아침이었다.수레 한 대가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그 뒤를 따라붙었다.마당에 있던 자들도 하던 일을 놓고 그쪽으로 갔다.수레 위에 범이 실려 있었다.큰 것이었다. 앞다리가 수레 밖으로 늘어져 흙에 끌렸고, 꼬리는 반대쪽으로 넘어가 있었다.사람들이 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이만한 것은 처음 봅니다.""어디서 잡았답니까.""윗재라던데요."수레를 끌던 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범의 목에 화살 자국이 하나 있었다.다른 상처는 거의 없었다.한 발로 숨통을 끊은 듯했다.서리가 나갔을 때 사람들이 길을 비켰다.수레 옆에 사내가 서 있었다.서른을 갓 넘겼을까 싶은 얼굴이었다. 어깨가 넓었고, 소매를 걷은 팔뚝에 오래된 자국이 여럿 있었다.옷은 산에서 며칠 지낸 사람의 것이었다.사내가 예를 올렸다.몸을 낮추는 각도가 정확했다. 오래 해본 사람의 것이었다."서현학이라 합니다."서리가 그 이름을 되뇌었다."서씨십니까.""방계입니다. 아주 먼 쪽은 아닙니다."서리가 범 쪽을 보았다."이것은 어찌 된 것입니까."서현학은 곧바로 답하지 않았다.대신 이렇게 물었다."무령의 시작을 아십니까."마당이 조용해졌다.서리가 서현학을 보았다."압니다.""말씀해보시지요.""착호대였습니다."서현학의 눈이 조금 달라졌다."어째서 그런 것이 생겼는지도 아십니까.""압니다."서리가 답했다."북쪽 영지가 산이 많습니다. 광산촌이며 수레길이며 다 산을 끼고 있고요."서리가 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저런 것이 한 마리 붙으면 길이 끊깁니다. 사람이 안 다니고, 말이 안 다니고, 그러면 물건도 안 나갑니다.""그래서요.""관에 아뢰어봐야 사람이 오는 데 여러 달입니다."서리가 말을 이었다."그동안 굶을 수는 없으니 저희가 잡았습니다. 그것이 시작입니다."서현학이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다음은요.""범을 쫓으려면 산을 알아야 하고, 몰아야 하고, 여럿이 손발이 맞아야 합니다."서리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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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화 [무령] - 2 -

무너지는 동안 서현학은 그 안에 있었다.장군이 갔다는 말을 들었고, 그다음에 두 아들 소식을 들었고,그러고 나서 부대를 물리라는 말이 내려왔다.물릴 곳이 없었다.물러나라는 말에는 다음 자리가 없었다. 사람들은 명을 기다리고 있었고, 서현학은 그들 앞에 서야 했다. 어디로 가라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채로였다.사람들을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고,서현학도 말해줄 수 없었다.각자 살 길을 찾으라고만 했다.그 말을 한다고 갈 곳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입을 다문 뒤에도 사람들은 잠시 그대로 있었다. 더 내려올 말이 있는 듯 기다리는 얼굴들을, 그는 끝까지 보지 못했다.그 말을 하던 날을 서현학은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오래 걸리겠습니다."서현학이 말했다."오래 걸립니다."서리가 답했다."다만 순서가 틀리면 더 오래 걸립니다."—점심 무렵에 이겸이 마당으로 나왔다.서현학이 그쪽으로 걸어가 예를 올렸다."영안공을 뵙습니다.""들었소. 범을 잡아 오셨다고.""예."그러고는 이렇게 물었다."영안공께 여쭐 것이 있습니다.""말하시오.""서가의 옛 군사를 다시 세운다면, 그 지휘는 어디로 갑니까."마당의 소리가 잠깐 줄었다.서리는 그 물음이 어디를 향한 것인지 알았다.서가의 이름으로 사람을 모아 영안공 아래로 넘기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었다.이겸이 곧바로 답했다."서가의 군사요.""예.""그럼 부인께 물으시오."서현학이 이겸을 보았다."북계 방비는 제가 맡습니다."이겸이 덧붙였다."보급로도, 국경도 그렇습니다. 서가 사람들이 그 안에서 움직일 일이 있으면 저와 셈할 것이고요.""그리고요.""그것뿐이오."이겸이 더 말하지 않았다.서현학도 더 묻지 않았다.다만 그 뒤에 서현학이 서리 쪽으로 몸을 돌렸다."부인께 여쭙겠습니다.""말씀하십시오.""옛 무령 사람들을 다시 부르실 생각이 있으십니까."서리는 곧바로 답하지 않았다."부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마침내 그렇게 말했다."어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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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화 [자리] - 1 -

사람들이 들어온 것은 이튿날 아침이었다.스물둘이었다.한나절 거리에 있던 자들이라 했다.차림은 제각각이었다. 농군처럼 보이는 자가 있었고, 짐꾼 차림이 있었고, 말을 몰고 온 자도 있었다.서현학이 마당에 그자들을 세웠다.서리가 나갔을 때, 서현학이 먼저 말했다."이것이 지금 부를 수 있는 전부입니다.""전부라 하시면.""연락이 닿는 자는 이보다 많습니다. 다만 오늘 올 수 있는 자가 스물둘입니다."서리는 그 앞에 서서 한 사람씩 보았다."숫자는 나중에 세겠습니다."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다."지금 무엇으로 사시는지부터 여쭙겠습니다."대답은 저마다 달랐다.농사를 짓는다는 자가 여섯이었다.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짐승을 잡는다는 자가 넷.남의 집 마필을 보는 자가 셋, 객주에서 짐을 나르는 자가 둘이었다.나머지는 일정하지 않았다. 있을 때 있는 일을 한다고 했다."식솔이 있는 분은요."절반이 넘게 손을 들었다."몸이 성치 않은 분은요."셋이 손을 들었다.하나는 오른팔을 제대로 못 쓴다 했고, 하나는 무릎이 상했다 했고, 나머지 하나는 눈이 어둡다 했다.서리가 고개를 끄덕였다."돌아오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마당이 조용해졌다."오늘 오신 것으로 서가에 매이는 것은 아닙니다."서리가 말을 이었다."돌아가실 분은 돌아가셔도 됩니다. 그것으로 뒷말이 붙는 일은 없을 겁니다."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다만 남으실 분께는 제가 값을 치릅니다."서리가 덧붙였다."달마다 얼마를 드릴 수 있는지 오늘 안에 정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킬 수 없는 것을 약속하지는 않겠습니다."—그날 저녁에 서현학이 종이 한 묶음을 들고 왔다.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 옆에 다른 것들이 붙어 있었다.산길을 아는 자, 말을 다루는 자, 짐 싣는 데 밝은 자, 창고 셈을 볼 줄 아는 자, 활을 쏘는 자."팔이 상한 자는 어찌하시렵니까."서리가 물었다."창고에 붙이려 합니다."서현학이 답했다."그자가 예전에 보급을 봤습니다. 셈이 밝습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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