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로랑의 인사기록이 도착한 건 오전 열한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유리는 이름보다 먼저 입사일과 직무 변동, 2년 전 파리 출장, 4개월 전 서울 방문 목적을 나란히 놓았다. Senior Observer, Consumer Response Strategy라는 직책에 Observer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오래된 시스템의 Observer 권한 사용자라고 결론 내릴 생각은 없었다. 실제로 Vela에서 Observer는 소비자가 광고와 제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고 정리하는 시장조사 직무에서 흔히 쓰던 명칭이었다.하지만 우연이라고 넘기기에는 겹치는 지점이 많았다. 미셸은 11년 전 Aster가 Vela로 흡수되던 시기에 입사했고, 초기에 루시앙 바렐 직속 소비자 반응팀에서 일했다. 2년 전 파리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때는 브랜드 반응 자문 명목으로 메종 르비에를 방문했고, 4개월 전 서울에서는 20주년 캠페인의 초기 소비자 언어 분석을 위해 브랜드전략팀 외부 자문으로 등록돼 있었다. 최민서가 임시 출입카드를 발급한 것도 그 업무 때문이었고, 계약서와 회의록, 비용 처리까지 모두 정상적으로 남아 있었다.“민서 씨부터 빼도 되겠네요.”세아의 말에 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미셸 씨를 회사에 들인 것 자체는 정상 업무였어. 브랜드전략 문장도 마찬가지고.”최민서는 4개월 전 캠페인 정렬 회의에서 유리의 감각 언어를 참고해 ‘향은 거리를 줄이지 않는다. 사람이 먼저 줄인다.’라는 문장을 내부 덱에 옮겼다. 그 문장이 해외 계정에 그대로 올라가면서 한때 민서가 유출자처럼 보였지만, 이번에 복구된 기록에서는 민서가 덱을 저장한 뒤 GLOBAL_FORMULATION_SHARED가 그 파일을 읽은 시점이 명확히 분리됐다. 민서가 외부로 보낸 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만든 내부 자료를 누군가 죽은 공유 계정으로 가져간 것이다.검은 랜야드와 은색 장식도 이미 설명된 것과 일치했다. 파리 워크숍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기념 장식이었고, 원래 끈이 끊어진 뒤
最終更新日 : 2026-09-24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