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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자세가 묘합니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41 - チャプター 50

130 チャプター

제41화

일요일 오후 3시, 청담동 펜트하우스 거실.소율은 회색 크롭탑과 레깅스 차림으로 매트 위에 앉아 있었다. 창으로 들어온 가을 햇빛이 발끝에 걸렸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초인종이 울렸고, 소율이 문을 열어주었다.블랙 트레이닝복을 입은 도진이 들어왔다. 그는 가져온 물건을 내려놓고 소율 앞에 무릎을 굽혔다.“오늘은 골반 주변을 풀고 움직임을 보겠습니다. 평소보다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불편하면 바로 말씀하세요.”소율은 고개를 끄덕이고 매트에 몸을 낮췄다. 처음 수업 때와 달리 동작을 시작하기 전부터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그런데 도진이 가까이 앉자 호흡이 다시 짧아졌다. 크롭탑 밑단이 올라가 아랫배가 드러났고, 그 위를 스치는 공기가 유난히 선명했다.도진의 커다란 손이 소율의 골반 양측과 허벅지 안쪽 깊숙한 내전근 위로 올라앉았다.옷감 너머로 손바닥의 온기가 닿았다. 엄지가 사타구니와 맞닿는 선, 장요근이 골반 앞으로 붙는 자리를 정확히 찾았다. 소율은 발끝에 들어간 힘을 풀고 어깨를 내렸다. 내려도 다리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 각도가 너무 드러내는 자세여서였다.“여기부터 보겠습니다.”도진이 뭉친 곳을 짚자 소율의 허리가 순간 굳었다. 손가락이 치골 옆, 깊숙한 속근육을 눌렀다. 교정인 줄 알면서도 그 자리가 너무 은밀했다. 압력이 장요근을 지나 아랫배 안쪽으로 울리자, 소율의 허벅지가 반사적으로 오므라들었다.“앗…….”그가 곧바로 압력을 늦췄다.“많이 아픕니까?”소율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픔과 다른 감각이 한꺼번에 치밀어 말을 고르지 못했다. 레깅스 안쪽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부끄러워 무릎을 붙이려다, 그 동작이 오히려 도진의 손등을 허벅지에 더 밀착시켰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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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화요일 저녁 8시, 청담동 펜트하우스 거실.은은한 무드 조명이 켜진 대리석 바닥 위 매트에, 소율은 블랙 시스루 백리스 탑과 하이웨이스트 레깅스를 입고 앉아 있었다.소율은 등을 드러낸 운동복의 밑단을 정리했다. 전보다 자세를 잡는 일은 익숙해졌지만 도진이 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은 익숙해지지 않았다.초인종이 울렸다. 소율이 문을 열자 도진이 고개를 숙이며 들어왔다.“기다리셨습니까?”“조금요. 혼자 먼저 시작할까 했어요.”“그럼 준비하신 것부터 보겠습니다.”그는 매트 옆에 앉았다. 소율은 늘 그의 지시를 기다리던 때와 달리 자신이 해본 동작을 먼저 설명했다. 도진은 그것을 확인한 뒤 오늘은 등을 편하게 받친 상태에서 호흡을 보자고 했다.소율이 폼롤러 위에 척추를 정렬하고 조심스럽게 누웠다.도진이 소율의 머리맡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소율의 양팔을 머리 위로 뻗게 한 뒤 손목을 단단히 잡았다.당기는 느낌이 없는 높이에서 멈춘 뒤, 그녀가 스스로 팔을 놓도록 기다렸다.“숨을 길게 내쉬세요. 어깨를 억지로 누르지는 마시고요.”소율은 천장을 보며 숨을 내쉬었다. 받쳐진 등에 체중이 고르게 실리자 목덜미에 들어간 힘이 풀렸다.도진의 단단한 손길이 소율의 늑골 하부와 쇄골 라인을 정교하게 짚어내며 호흡의 궤적을 이끌었다.도진의 거친 숨결이 소율의 이마와 콧등 위로 뜨겁게 쏟아져 내렸다.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그의 얼굴이 생각보다 가까웠다. 도진도 내려다보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도진 씨…… 그렇게 보시면.”도진의 손이 멎었다.“제가 어떻게 봤습니까?”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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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수요일 오전 11시, 제주 서귀포시 해안 절벽 위에 위치한 5성급 하이엔드 웰니스 리조트 ‘루미너스 제주’.소율과 도진은 오션뷰 풀빌라 스위트의 응접실로 들어섰다. 각자의 침실로 짐을 옮기기 전, 소율이 먼저 발코니 문을 열었다. 바다 냄새와 파도 소리가 함께 밀려들었다.“사진으로 본 것보다 훨씬 좋네요.”소율은 잠깐 난간 앞에 멈췄다. 도진도 옆으로 와 바다를 봤다.“원단 색을 여기서 보시면 다르게 느껴지실 겁니다.”“벌써 그래요. 서울에서는 차갑게 보이던 색이 여기서는 편해 보이네요.”소율은 가방에서 작은 샘플을 꺼내 빛에 비춰봤다. 도진이 바람에 날리지 않게 한쪽을 잡았다. 둘이 천 조각을 사이에 두고 서 있는 모습이 우스워 소율이 웃었다. 도진은 이유를 묻지 않고 놓치지 않게 모서리를 쥐었다.오후 3시, 리조트 전용 프라이빗 인피니티 풀.소율은 직접 디자인한 코발트블루 컬러의 테크니컬 원피스 수영복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섰다.물에 젖은 원단이 소율의 탄탄한 골반과 매끄러운 백리스 등 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가슴을 감싼 컵이 물에 눌려 더 밀착됐고, 허벅지 잘린 선이 살 위를 파고들었다. 소율은 물에 잠기기 전 자기 몸을 한 번 내려다봤다. 센터의 레깅스보다 가릴 곳이 적었다.도진 역시 블랙 스윔 팬츠 차림으로 물속으로 들어와 소율의 등 뒤에 섰다.도진의 어깨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물기를 머금은 가슴과 복근의 골이 햇빛에 반짝였다. 가까이에서 보자 소율은 무심코 시선을 내렸다. 스윔 팬츠가 물에 젖어 남자의 골반선까지 진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녀가 눈을 피하는 사이 그가 손을 내밀었다.“물에 기대는 느낌부터 보죠. 제 어깨를 잡으세요.”소율은 그의 어깨에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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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제주 서귀포 해안 절벽 위에 위치한 럭셔리 풀빌라 스위트룸.통유리창을 거세게 두드리는 가을 빗소리와 아득하게 들려오는 밤바다의 파도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낮의 수중 세션과 이동 탓에 소율의 어깨가 뻐근했다. 스케치를 덮고 침실에 들어온 뒤에도 한쪽 목을 자꾸 기울이게 됐다.‘똑, 똑-.’노크 뒤 소율이 들어오라고 하자 도진이 문을 열었다. 샤워를 마친 그는 편안한 민소매 티셔츠 차림이었다. 손에는 베르가못과 샌달우드 향이 나는 아로마 오일이 들려 있었다. 티셔츠 아래 가슴골이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아직 어깨가 불편하시면 조금 풀어드릴까요? 내일도 오래 서 계셔야 하니까요.”도진의 낮고 묵직한 제안에 소율의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침대 위에서 마사지를 받는 일이 수업의 연장인지, 그 이상인지 구분하고 싶지 않았다.“네, 도진 씨. 부탁드려요.”소율은 등에 손이 닿도록 가운 자락을 정리하고 침대 매트리스 위에 조심스럽게 엎드렸다. 가운을 허리까지 내리자 날개뼈와 허리가 드러났다. 더 내리면 엉덩이 윗선이 보일 터였다. 소율은 거기에서 멈췄다.도진이 침대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따뜻하게 데운 아로마 오일을 손바닥에 덜어 비볐다. 오일 향이 비와 섞였다. 손바닥이 비벼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도진의 커다란 손바닥이 소율의 드러난 날개뼈와 척추 라인을 따라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앉았다.오일 막 사이로 손의 열과 굳은살이 맨살에 직접 찍혔다. 센터의 장갑도, 트레이닝복도 없었다.“읏…….”도진의 뜨거운 손길이 맨살을 스치는 순간, 찌릿한 전율이 소율의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유두가 시트에 스치며 굳었다. 소율은 얼굴을 베개에 묻어 신음을 삼켰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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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목요일 오전 10시, 루미너스 제주 리조트 프라이빗 야외 테라스.비가 그치고 눈부시게 맑게 갠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루미너스 제주 VIP 웰니스 캠프 & 리조트 컬렉션 론칭 쇼케이스’가 성대하게 개막했다.아시아 전역에서 초청된 하이엔드 리조트 그룹 회장단과 글로벌 패션 유통 바이어들이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소율이 설계한 ‘오션 브리즈(Ocean Breeze)’ 리조트 캡슐 컬렉션을 착용한 모델들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런웨이를 가르기 시작했다.바람이 불 때마다 얇은 겉옷의 밑단이 흔들렸다. 몸을 따라 떨어지는 선과 자연스럽게 펄럭이는 부분이 달랐다. 소율은 무대 옆에서 모델이 돌아서는 모습을 끝까지 보았다.메인 모델로 나선 도진이 걷고 멈출 때 의상의 형태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객석 앞줄에서 누군가 샘플을 요청하는 손짓을 했다.피날레에 소율이 연단으로 올라갔다. 박수를 듣고 인사한 뒤, 그녀는 준비한 컬렉션의 이름과 용도를 설명했다. 호텔 안에서 쉬다가 수영장과 해변으로 나갈 때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생각한 옷들이었다.현장에서 싱가포르, 도쿄, 발리, 푸켓, 방콕의 5개 지역 리조트를 대상으로 독점 입점과 웰니스 프로그램 수출 계약이 체결되었다. 소율은 계약 담당자들과 내용을 확인하고 서류에 서명했다.소율은 연단을 내려오며 마지막 모델의 옷을 한 번 더 보았다. 스케치에서 생각한 형태가 바람 속에서는 다르게 살아났다. 그녀는 그 차이를 기억해 두려 바이어에게 인사하기 전 잠깐 눈으로 따라갔다.무대가 끝난 뒤에도 바이어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소율은 원단을 손등에 펴 보이고, 도진에게 팔을 움직여 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익숙하게 동작을 바꾸자 주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왔다.“이 부분이 다르게 움직이는군요.”질문한 바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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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제주에서 돌아온 뒤, 청담동 루미너스 플래그십 스토어 3층.VVIP 맞춤 의상을 다루는 ‘한소율 오뜨 꾸뛰르 프라이빗 살롱’에 첫 피팅을 위한 원단이 펼쳐져 있었다.대리석 바닥과 통유리 전신 거울, 그리고 소율의 감각적인 디자인 스케치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오후 2시, 남성용 하이엔드 테일러드 짐웨어의 1차 피팅을 위해 차도진이 살롱 안으로 들어섰다.“준비되셨습니까, 도진 씨?”“네, 소율 씨.”도진이 묵직한 손길로 상의를 벗어 마네킹 옆에 내려놓았다.상의가 벗겨지자 넓은 어깨와 등 근육이 드러났다. 도진이 팔을 내리는 작은 동작에도 피부 아래 근육이 움직였다. 소율은 줄자의 끝을 손가락으로 고쳐 쥐었다.소율은 목에 걸치고 있던 줄자와 손목 쿠션에 꽂힌 시침핀을 쥐고 도진의 앞으로 다가섰다.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침묵.소율의 차가운 손끝이 도진의 단단한 쇄골 라인과 어깨선을 따라 조심스럽게 미끄러졌다.손끝이 닿자 도진의 어깨가 잠깐 굳었다. 소율은 그 움직임을 보고 줄자를 조금 느슨하게 풀었다.“가슴둘레를 재겠습니다. 숨을 가볍게 들이마셔 주세요.”소율이 양팔을 벌려 줄자로 도진의 넓은 가슴팍을 감싸 안듯이 바짝 다가섰다.소율의 정수리가 도진의 턱 끝에 닿을 만큼 아찔한 밀착.줄자가 젖가슴 아래를 지나 등 뒤로 넘어갔다. 소율의 팔이 그의 허리를 감싸는 모양이 되었다. 맨살의 열이 팔 안으로 들어왔다. 도진의 숨이 정수리에 떨어졌다. 소율은 눈금을 읽어야 하는데 숫자 대신 남자의 심장 소리만 들렸다. 줄자 사이로 대흉근이 부풀어 오르자 그녀의 귓불이 화끈거렸다.도진의 거친 숨결이 소율의 귓가와 목덜미를 뜨겁게 스쳤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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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화창한 토요일 오후 2시, 반포 한강공원 잔디밭.돗자리 위로 가을 햇볕이 내려앉았다. 소율이 가방을 내려놓기도 전에 하린이가 도진에게 달려갔다.“도진 삼촌!”도진이 몸을 낮춰 아이를 받았다. 하린이는 그의 어깨를 잡고 발끝을 들었다. 도진이 목마를 태워주자 아이가 손을 흔들며 소율을 불렀다.“엄마, 나 높지?”“엄마 잘 보여?”“응! 엄마 작아!”소율이 웃었다. 도진은 하린이의 다리를 단단히 받치고 천천히 걸었다. 아이가 신이 나 몸을 흔들자 잠깐 멈추고 조심히 앉아 있으라고 말했다.잔디밭 한쪽에서 연을 꺼냈다. 하린이가 먼저 줄을 쥐겠다고 나섰다. 도진은 줄을 짧게 잡아주고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왜 안 날아?”“바람이 와야 해. 조금만 기다리자.”하린이는 답답한 듯 발을 동동 굴렀다. 도진은 웃으며 연을 조금 들어 올렸다. 바람을 타고 연이 흔들리자 아이의 입이 벌어졌다.“지금! 지금 날아!”연이 높아질수록 하린이의 목소리도 커졌다. 소율은 돗자리에 앉아 샌드위치와 과일을 꺼내다가 그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아이가 눈치를 보지 않고 소리를 내고 있었다.민우는 하린이가 가까이 오면 먼저 옷에 손대지 말라고 했다. 소율도 어느새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는 말부터 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 말을 삼키고 가방에서 물병을 꺼냈다.도진은 아이가 달리다 멈추자 함께 멈췄다. 풀린 신발 끈을 보고 무릎을 꿇었다. 하린이는 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그의 어깨를 짚고 서 있었다.소율은 그 모습을 오래 보지 않으려 고개를 내렸다. 갑자기 눈가가 뜨거워졌다. 늘 대단한 선물을 바랐던 게 아니었다. 아이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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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월요일 오전 9시, 청담동 루미너스 플래그십 아틀리에.소율의 태블릿에 발신자를 알 수 없는 메일이 도착했다.첨부된 파일에는 지난 주말 반포 한강공원에서 도진이 하린이를 목마 태우고, 소율의 손을 다정하게 맞잡고 있던 사진들이 고해상도로 찍혀 있었다.[익명 : 한소율 부사장, 24시간 내로 현금 10억을 준비하지 않으면 이 사진들을 전 언론사와 대형 맘카페에 ‘상간남과 딸을 대동한 불륜 데이트’라는 타이틀로 전면 유포하겠다.]소율은 사진부터 확대했다. 하린이의 웃는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누구에게 보여준 적도 없는 그날의 표정이었다.사진 속 하린이는 렌즈가 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소율은 아이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렸다가, 그러는 자신이 소용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손을 내렸다.목 안쪽이 서늘해졌다. 돈을 요구하는 문장보다 아이의 얼굴을 가져다 쓰겠다는 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소율은 메일을 닫지 않고 지은에게 전화를 걸었다.“하린이 사진이 있어. 공원에서 몰래 찍었나 봐.”- 원본 그대로 보내줘. 네가 상대에게 답하지 말고. 먼저 신고하고 담당자랑 상의할게.지은의 목소리도 굳었다. 민우가 구속되기 전에 접촉했던 흥신소와 연결된 정황을 확인해 경찰에 전달하겠다고 했다.소율은 메일을 보존해 넘겼다. 화가 난다고 사진을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지금 필요한 건 그들이 무엇을 보냈는지 남기는 일이었다.경찰과 협의한 뒤 소율은 공조 수사에 응하기로 했다. 약속 장소에 나갈 때까지 혼자 움직이지 않았다. 도진도 그녀의 곁을 지켰다.오후 3시, 협박범이 접선 장소로 지정한 청담동 모 카페 뒷골목.소율은 위장된 서류 가방을 들고 약속 장소에 섰다.소율의 뒤 5m 떨어진 곳에 도진이 있었다. 골목에는 사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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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화요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경찰서 정문 앞.흥신소 공갈 협박 일당 전원 구속 및 구치소 수감 중인 최민우의 ‘특수공갈 교사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추가 입건 사실이 공식 발표되었다.수십 개 방송사와 주요 일간지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뜨리며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단정한 블랙 테일러드 수트를 입고 꼿꼿하게 척추를 세운 한소율이 박지은 변호사와 함께 마이크 앞에 섰다.“아이의 사진을 돈을 요구하는 데 이용했습니다. 저는 그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수사기관에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기사에 아이의 얼굴과 생활 정보가 다시 노출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소율이 마이크에서 조금 물러서자 질문이 쏟아졌다.한 기자가 공원 사진의 촬영 경위를 다시 물었다. 소율은 질문을 끝까지 듣고 대답했다.“저희가 공개한 사진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보도 내용을 설명하게 만드는 상황은 원하지 않습니다. 범행 자료와 사생활은 구분해 주셨으면 합니다.”지은이 옆에서 해당 사진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소율은 자료가 담긴 파일을 제 쪽으로 가져왔다. 수사에 협조하는 것과 카메라 앞에 모든 것을 내놓는 일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차도진 씨와는 어떤 관계입니까?”옆에서 기다리던 도진이 소율을 한 번 보고 앞으로 나왔다. 소율은 그를 막지 않았다.“한소율 씨와 하린 양은 제게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두 사람을 협박하는 일에 제 사진까지 이용됐습니다. 필요한 진술은 이미 했고, 앞으로도 협조하겠습니다.”카메라가 두 사람을 향해 돌아갔다. 도진은 소율의 옆에 섰지만 앞을 가로막지 않았다. 추가 질문에 답할지 여부는 소율에게 맡겼다.“사적인 관계를 범죄의 핑계로 쓰지 말아주십시오.&r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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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토요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테라스 빌라.소율은 하린이의 손을 잡고 새집 거실에 들어섰다. 바닥에는 아직 풀지 않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창문 밖으로는 이웃집 지붕과 나무가 보였다.청담동 펜트하우스는 매각 절차를 마쳤다.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과 이미 집행된 환수금을 정리해 마련한 집이었다. 아직 추적 중인 은닉 자산과 별개로, 소율은 먼저 아이와 살 곳을 옮기기로 했다.하린이가 거실을 둘러보다 소율의 손을 놓았다.“여기가 내 방이야?”“응. 들어가 볼래?”아이가 방문을 열었다. 핑크빛 침구가 햇살을 받고 있었다. 하린이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가 엄마를 돌아봤다. 소율이 웃자 그제야 까르르 소리 내 웃었다.초인종이 울렸다. 도진이 조립 가구 박스를 들고 서 있었다. 소율이 문을 크게 열어주자 그는 모서리가 벽에 닿지 않게 방향을 돌려 들어왔다.“무거운데 왜 혼자 들고 와요. 저 부르시지.”“이쪽만 잡아주십시오.”소율이 박스 한쪽을 받쳤다. 둘이 바닥에 내려놓자 하린이가 달려왔다.“삼촌, 내 책상이야?”“응. 같이 열어볼까?”아이는 포장지를 벗기는 일을 맡았다. 도진은 부품을 꺼내 바닥에 놓고 설명서를 펼쳤다. 소율은 작은 부품이 흩어지지 않도록 빈 상자 뚜껑을 가져왔다.“삼촌은 이것도 잘해?”하린이의 질문에 도진이 웃었다.“설명서부터 봐야지.”금세 다 해낼 것처럼 굴지 않는 말이 소율은 좋았다. 그가 판을 맞추는 동안 그녀도 반대쪽을 잡아주었다. 부품을 거꾸로 들었나 확인하고 다시 맞췄다. 셋이 바닥에 앉아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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