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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자세가 묘합니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1 - チャプター 40

130 チャプター

제31화

토요일 오전 11시, 서울 성수동 대형 복합문화공간 ‘아르코브 홀’.루미너스 글로벌 액티브웨어의 국내 공식 론칭 쇼케이스 및 대규모 팝업 스토어 오픈 데이가 화려하게 개막했다.행사장 입구부터 수천 명의 패션 인플루언서와 정재계 유력 유통 바이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소율은 코발트블루 컬러의 슬림핏 테일러드 셋업 수트를 입고 백스테이지와 메인 런웨이를 능숙하게 진두지휘했다.소율은 막 무대에서 돌아온 모델의 소맷단을 정리하고 다음 순서를 확인했다. 질문이 들어오면 대답부터 한 뒤에야 자신이 쥔 자료를 내려다봤다.무대 옆에서 모델들의 상태를 살피던 도진은 자꾸 그쪽으로 눈이 갔다. 루미너스 문 앞에서 뒤로 물러서던 모습과는 달랐다. 대답할 때 손이 먼저 움직이고, 집중하면 입술을 살짝 다무는 버릇도 이제 알았다.그런 사소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도진은 시선을 거두곤 했다. 오늘은 그게 잘 되지 않았다.소율은 마지막 모델이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옆에 놓인 옷걸이를 바로 세웠다. 피팅 때 고쳐둔 밑단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긴장해서 놓쳤던 부분이 없는지 끝까지 눈으로 좇았다.“한 디렉터님, 다음 의상 확인 부탁드립니다.”직원의 말에 소율이 고개를 돌렸다. 평소 같으면 다 끝나고 혼자 수정할 생각부터 했겠지만, 이번에는 바로 담당자를 불러 핀을 꽂을 위치를 보여주었다.“여길 조금만 내려주세요. 걸을 때 앞쪽이 들려요. 제가 같이 볼게요.”설명하는 동안 질문이 돌아왔다. 소율은 그림을 뒤집어 옆선까지 짚어주었다. 누군가 자신의 설명을 따라 옷을 고치고, 다시 확인해 달라고 가져오는 일이 낯설면서도 반가웠다.도진은 그 모습을 무대 옆에서 지켜봤다. 소율이 자신을 발견하고 잠깐 웃었다. 별다른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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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한소율 씨를 좋아합니다. 회원을 대하는 마음만으로 곁에 있는 게 아닙니다.”소율은 그 말을 듣고도 바로 답하지 못했다. 목선에 닿아 있던 지퍼 손잡이를 쥐었다 놓았다. 도진이 그녀의 손에서 시선을 거두고 반 걸음 물러섰다.“지금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무슨 마음으로 오는지는 알고 계셨으면 했습니다.”“저는…… 아직 좀 낯설어요.”소율이 솔직하게 말했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을 이렇게 정면으로 듣게 될 줄 몰랐다. 기쁜 마음과 겁나는 마음이 함께 밀려왔다.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천천히 생각하세요.”그는 다시 거리를 좁히지 않았다. 소율은 그제야 손에서 지퍼를 놓았다.“고마워요. 솔직하게 말해줘서.”피팅 룸 밖으로 나오자, 성수동 팝업 스토어 현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오픈 첫날 준비했던 1차 물량 3만 세트가 3시간 만에 전량 판매됐다는 보고가 올라와 있었다. 유럽 수출에 이어 국내 백화점에서도 팝업 연장 문의가 이어졌다.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 바이어들이 소율의 앞에 줄을 서서 명함을 건넸다.“한 디렉터님, 백화점 본점 1층 메인 팝업 존을 단독으로 배정해 드리겠습니다!”소율은 건네받은 명함을 모아 담당 직원에게 전달했다. 막 들은 고백을 생각할 틈도 없이 재고와 방문 일정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 와중에도 도진이 어디에 서 있는지는 이상하게 잘 보였다.저녁 8시, 루미너스 그룹의 축하 회식이 열렸다.강태욱 총괄대표가 와인잔을 들었다.“한 디렉터님과 차 팀장, 현장 지켜준 직원들 모두 수고했습니다. 오늘 결과는 함께 만든 겁니다.&rdqu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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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어두운 침실 안, 스마트폰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소율의 서늘한 눈동자를 비추었다.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의 인기 게시물을 뒤덮은 허위 소문이었다.[대표 남편 배임으로 감옥 보내고 트레이너와 내통해 브랜드 강탈한 전업주부의 실체]댓글 창은 자극적인 루머에 선동된 네티즌들의 원색적인 비난과 조롱으로 들끓고 있었다.연결음이 끊기고 지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포 경로부터 확인하고 있어. 같은 글이 여러 곳에 동시에 올라갔어. 전부 저장해 두고 수사 요청도 넣었어.지은의 목소리가 빨랐다. 낮에 전해준 옥중 편지와 최근 접견 내역을 대조한 자료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민우가 접촉한 흥신소 업자, 윤세라 언니가 운영하는 업체 쪽으로 연결돼. 확인된 부분과 더 조사할 부분을 나눠서 대응할 거야.“그 인간은 감옥에서도 똑같네.”소율은 이마를 짚었다. 화가 날수록 큰 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아이가 자는 방이 가까웠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고 지은에게 물었다.“우리 쪽에서 공개할 수 있는 자료는 뭐야?”“지은아. 내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 열어줘. 숨지 않고 정면으로 박살 낼 거야.”***다음 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수백 명의 취재진이 카메라와 녹음기를 준비한 채 소율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단정한 네이비 테일러드 수트를 입은 소율이 당당한 걸음으로 연단에 올랐다.그녀의 곁에는 법률 대리인 박지은 변호사, 그리고 루미너스 강태욱 총괄대표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소율이 마이크를 잡았다.“안녕하십니까, 루미너스 글로벌 액티브웨어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소율입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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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 청담동 루미너스 본사 최상층 아틀리에.은은한 백색 펜던트 조명 아래, 대형 제도 테이블 위에는 루미너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의 3차원 공간 투시도와 원단 스와치들이 빼곡하게 펼쳐져 있었다.소율은 날렵한 연필을 쥔 채 제도판 위로 고개를 숙이고 세부 스케치에 몰두하고 있었다.몇 시간째 이어진 고도의 정밀 작업으로 인해, 어깨와 목덜미 주변의 기립근이 다시 뻐근하게 굳어오기 시작했다.‘똑, 똑-.’고요한 밤공기를 가르는 부드러운 노크 소리와 함께 아틀리에 문이 조용히 열렸다.블랙 머슬핏 티셔츠에 트레이닝 팬츠 차림의 차도진이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머그잔을 들고 들어섰다.도진은 제도판 위를 피해 머그잔을 내려놓았다.“소율 씨. 불이 켜져 있길래 올라왔습니다.”도진은 잔의 손잡이를 소율 쪽으로 돌려놓았다.“내일 백화점 팝업이 열리잖아요. 플래그십 쇼윈도 기획안도 남아 있어서, 여기까지만 마무리하려고요.”소율이 피로 섞인 미소를 지으며 목덜미를 가볍게 주무르자, 도진의 짙은 눈썹이 미세하게 좁혀졌다.“여기까지만 하신다는 게 어디까지입니까. 아까부터 목을 주무르시는데요.”도진이 의자 옆에 섰다. 소율은 변명하려다 웃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도진은 소율의 등 뒤로 한 걸음 다가서며 양손을 소율의 골반 양측 장골능 위에 얹었다.도진의 커다란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하고 뜨거운 체온이 소율의 얇은 셔츠를 뚫고 전해졌다.손이 장골능을 덮는 순간 소율의 아랫배가 조여졌다. 수업이 아닌 밤에, 단둘이 남은 아틀리에에서 그 자세는 너무 밀밀했다. 도진의 허벅지가 소율의 엉덩이 가까이 오자 셔츠 아래로 유두가 섰다. 소율은 연필을 내려놓지 않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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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월요일 오전 10시, 로웬백화점 본점 1층 명품관 메인 중앙홀.루미너스 단독 팝업 스토어가 웅장한 베일을 벗자마자, 백화점 1층 전체가 코발트블루의 우아하고 세련된 물결로 뒤덮였다.개점 2시간 전부터 백화점 정문 밖으로 수백 미터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소율이 디자인한 하이엔드 테크니컬 컬렉션은 매장에 진열되기 무섭게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개점 3시간 만에 당일 매출 집계가 10억 원을 넘었다. 담당 직원은 숫자를 다시 대조한 뒤 소율에게 보고했다.오후 2시, 팝업 스토어 중앙 VIP 라운지에서 프랑스 벨루아 본사 수석 에디터와의 단독 프레스 인터뷰가 진행되었다.수석 에디터가 감탄 어린 어조로 마이크를 잡고 질문을 던졌다.“이 옷의 선을 정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무엇입니까?”소율은 마이크를 고쳐 잡았다. 전날 스케치북에 적었던 말을 떠올렸다.“팔을 뻗을 때 당기는 곳부터 봤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옷에 맞춰 참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운동을 하니 그 불편함을 더는 모른 척할 수 없었습니다.”소율은 등판의 절개가 보이는 샘플을 들어 보여주었다. 에디터가 고개를 기울이며 사진을 요청했다. 질문은 자연스럽게 원단과 패턴으로 이어졌다.“편해지면 선이 무너지지 않나요?”“그 둘 사이를 조정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입은 사람이 움직일 때까지 보고 고치는 거죠.”에디터는 옷을 뒤집어 안쪽 솔기를 확인했다. 소율은 손으로 원단을 펴고 잘 보이도록 방향을 돌려주었다. 카메라가 자신보다 옷을 향하자 긴장이 조금 풀렸다.“이렇게 가까이 보면 고친 흔적도 보이겠네요.”“그 과정을 묻고 싶었습니다.”에디터의 말에 소율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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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화요일 오전 9시, 서울 성수동의 대형 자연광 하이엔드 스튜디오.거대한 인더스트리얼 통창 너머로 따스한 가을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공간에, 프랑스 파리 벨루아(Veloua Paris) 본사에서 파견된 수석 에디터 마리옹과 세계적인 패션 포토그래퍼 앙리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소율은 스튜디오 중앙의 원형 무대로 올라섰다. 직접 설계한 딥 코발트블루 백리스 드레스가 걸음을 따라 내려앉았다. 익숙한 옷인데도 수많은 조명 아래에서 자신이 입으니 느낌이 달랐다.등판의 선과 원단의 탄성을 살린 의상이었다. 소율은 옷깃에 손을 대려다 드레서가 막 정리해 준 것을 떠올리고 손을 내렸다.도진은 웰니스 총괄 디렉터 자격으로 세트장 한편에 서서 소율의 움직임을 날카롭게 주시하고 있었다.도진이 무대 아래에서 눈을 맞췄다.“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잠깐 풀고 시작하죠.”도진이 소율의 등 뒤로 성큼 다가왔다.그는 굳은 어깨를 짧게 눌러주었다. 손이 떨어지기 전에 소율이 작게 말했다.“제가 만든 옷인데, 왜 제가 제일 어색할까요.”“카메라 앞에 서셨으니까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도진의 말에 소율이 그를 돌아봤다. 남자는 더 설명하지 않고 뒤로 물러섰다. 늘 완벽했던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소율은 팔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시선을 들었다. 다시 카메라가 들어왔을 때 아까보다 발을 편하게 디딜 수 있었다.‘찰칵, 찰칵-!’스튜디오 조명이 터지며 셔터 소리가 쉴 새 없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소율은 드레스 자락이 어디까지 내려오는지 확인하고 카메라를 봤다. 남에게 입혀줄 때는 확신할 수 있던 선을 자신이 입으니 자꾸 가리고 싶었다. 그녀는 옷을 잡았던 손을 내리고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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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법무법인 한강에서 지은이 민우 측 신청서를 펼쳤다.“도대체 몇 번째야. 이혼했는데도 네가 누굴 만날지 자기가 정하겠다는 거잖아.”친구 앞에서 내뱉은 말은 거칠었지만 자료를 넘기는 손은 빠르고 정확했다. 소율은 맞은편에 앉아 가방 끈을 내려놓았다.“하린이 때문에 겁이 나. 감옥에서 저런 신청까지 할 줄 몰랐어.”“신청서가 왔다고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 건 아니야. 지금 누구와 어떻게 지내는지부터 설명하면 돼.”지은은 아이의 생활 자료와 심리검사 결과지를 나눠놓았다. 비싼 집과 좋은 옷만으로 양육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었다. 소율이 병원과 유치원을 챙긴 내역, 함께 보내온 시간이 자료 속에 있었다.“내가 일을 시작한 걸 전부 방치라고 써놨더라.”“네가 없을 때 누가 돌봤는지도 함께 낼 거야. 어머니가 도와주신 내용 말이야.”소율은 아이가 자신을 기다렸던 시간까지 변명해야 하는 기분이었다. 지은이 그 표정을 보고 손을 멈췄다.“네가 일하는 걸 미안해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야. 하린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사실을 보여주자는 거지.”“알아. 그런데 읽다 보면 자꾸 내가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아.”“그 사람 말하고 사실은 따로 봐. 우리가 자료로 따져보면 돼. 억울한 내용까지 네 잘못이라고 받아들이지 말고.”소율은 종이 모서리를 펴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이 단숨에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어떤 질문에 답해야 할지는 보였다.***심문 기일 오전 11시, 서울가정법원 제5심문실.포승줄에 묶인 채 교도관들의 삼엄한 감시를 받으며 들어선 최민우는 핏발 선 눈으로 소율을 노려보았다.&ld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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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금요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루미너스 글로벌 액티브웨어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 단독 하이엔드 부티크가 웅장한 그랜드 오픈의 막을 올렸다.5층 규모의 건물 전체가 소율의 시그니처 컬러인 코발트블루와 매트 블랙의 조화로 빛나고 있었다.통유리 파사드 너머로 소율의 철학이 담긴 인체공학적 마네킹과 하이엔드 컬렉션이 전시되어 수많은 패션 피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국내외 굴지의 패션 하우스 대표들과 최정상급 연예인, 그리고 정재계 VIP들이 매장을 가득 메우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소율은 슬림핏 테일러드 점프수트를 입고 당당한 기품으로 귀빈들을 맞이했다.소율은 귀빈들이 떠난 뒤에도 전시된 옷을 한 번씩 돌아봤다. 조명 아래에서 색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손에 든 자료를 내려놓았다.자정이 가까워져 공식 행사가 모두 끝나고 귀빈들이 돌아간 시각.소율은 도진과 함께 5층 루프탑 가든으로 올라왔다.화려한 청담동의 빌딩 숲과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요하고 아늑한 공간.서늘한 밤바람이 불어오자, 도진이 입고 있던 넓고 따뜻한 블랙 캐시미어 코트를 벗어 소율의 어깨 위에 다정하게 덮어주었다.코트 깃에서 배어 나오는 도진 특유의 서늘한 숲 향기와 묵직한 체온이 소율의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오늘 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소율 씨.”도진은 소율의 얼굴을 살피다가 손을 들어 차가워진 뺨을 짧게 쓸었다. 소율이 움직이지 않자 그의 손도 잠시 머물렀다.“추우세요?”“조금요. 그런데 지금은 내려가기 싫어요.”그 말에 도진이 옆으로 다가섰다. 옥상 아래에서는 차들이 끊임없이 지나갔다. 하루 종일 사람들 목소리를 들었는데, 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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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새벽 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사실 앞.소율은 지은에게 민우의 도주 시도 경위를 전해 들었다. 외부 병원으로 호송되던 중 미리 접촉한 업자들의 도움을 받아 달아나려 했다는 이야기였다.도주 30분 만에 병원 비상계단에서 붙잡혔다. 교도관들과 경찰이 신병을 확보했고, 현장에 있던 윤세라도 함께 체포되었다.“세라가 밀항 자금과 이동을 도우려고 했대. 교도관도 다쳤어. 도주 미수와 상해, 공무집행방해까지 추가로 다뤄질 거야. 징역 3년의 추가 구형이 예상된다고 해.”지은의 명쾌한 설명에 소율은 차갑게 고개를 끄덕였다.피해자 진술을 위해 검찰청 조사실 복도로 들어선 소율.소율은 호송 대기 구역 너머로 최민우를 보았다. 수갑을 찬 그는 얼굴에 상처가 난 채 앉아 있었다. 교도관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소율을 발견한 민우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교도관이 막아서자 민우는 그 어깨 너머로 소리를 질렀다.“소율아! 날 좀 봐줘! 내가 다 너랑 하린이한테 가려고…… 우리 다시 시작하려고 그런 거야!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줘!”소율의 발이 잠깐 멈췄다. 딸을 만나려고 그랬다는 말이 귓가에 걸렸다. 그러나 지은에게서 들은 밀항 계획과 남편의 말은 맞지 않았다.“하린이를 핑계 대지 마.”소율이 낮게 말했다.“그 아이한테 돌아오려고 도망친 거라고 하지 말라고. 또 당신 잘못을 아이 이름 뒤에 숨기지 마.”민우가 입을 열었지만 소율은 더 듣지 않았다.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진술을 확인하러 들어갔다. 민우가 부르는 이름은 문이 닫힌 뒤에도 잠깐 따라왔다.진술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소율은 휴대폰에 보관한 편지를 꺼냈다. 민우가 직접 한 말과 자신이 두려워서 짐작한 일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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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도주 사건의 추가 재판이 마무리된 월요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부 선고 법정.재판장의 단호하고 추상같은 음성이 고요한 법정 안에 울려 퍼졌다.“피고인 최민우에게 징역 3년을 추가 선고한다. 피고인 윤세라에게 징역 2년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다.”소율은 판결문을 받아 읽는 지은의 옆에 앉아 있었다. 이번에 선고된 3년을 더해 민우의 형기는 총 8년이 되었다. 윤세라에게도 징역 2년이 선고됐다.민우는 교도관의 안내를 받으면서도 뒤를 돌아보았다. 소율은 눈을 피하지 않았지만 그의 반응을 끝까지 지켜보지도 않았다. 지은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함께 통로로 나왔다.법원 앞에는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었다.“판결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소율은 마이크 앞에서 발을 멈췄다.“판결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남은 절차는 대리인과 진행하겠습니다. 아이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습니다.”짧게 말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지은이 뒤따라와 소율의 손에 자료를 쥐여주었다.“오늘 말 잘했어. 할 말만 했잖아.”“네가 미리 정리해 줬으니까.”“또 내 덕만 돌리지 말고. 네가 한 거야.”소율은 웃으며 친구의 팔을 잡았다. 오늘 오후에는 회사에서 다른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은은 소율의 재킷 깃을 펴주고 가라고 손을 흔들었다.그날 오후 3시, 청담동 루미너스 그룹 본사 최상층 대회의실.강태욱 총괄대표가 소율에게 골드 임명패를 수여하며 감격스럽게 악수를 청했다.“한소율 디렉터님을 루미너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수석 부사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공식 임명합니다!”이사진과 임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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