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지난 월요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가정법원 종합민원실.박지은 변호사는 소율의 이름이 적힌 두툼한 서류철을 접수 창구에 제출했다.[소장 : 이혼 및 위자료 청구, 재산분할 청구, 친권자 및 양육자 지정 청구의 소]접수증을 받아 든 소율은 맨 위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확인했다. 서류를 준비할 때와 달리, 이제는 되돌릴 생각이 없다는 사실이 손끝까지 전해졌다.“소율아, 접수 끝났어.”지은이 서류 접수증을 건네며 환하게 웃었다.“호텔에서 확보한 자료랑 법인 카드 전표, 네가 만든 디자인 자료까지 첨부했어. 재산분할은 70%를 청구했고, 하린이 친권과 양육권도 네가 맡는 것으로 신청했어. 상대가 뭐라고 나오든 자료로 대답하자.”“고마워, 지은아. 혼자였으면 서류 들고 여기까지 오기도 힘들었을 거야.”소율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맑고 또렷했다.민우에게서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와 비굴한 애원, 그리고 뒤섞인 협박 문자가 쏟아져 들어왔지만, 소율은 지체 없이 번호를 수신 차단했다.민우에게서 오는 연락은 지은을 통해 받기로 했다. 혼자 전화를 받고 흔들리는 일을 더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집으로 돌아온 소율은 민우가 남겨둔 옷가지와 짐을 상자에 담았다. 하린이의 방에는 밝은 파스텔톤 침구를 놓았다. 아이가 고른 색이었다. 커튼을 걷자 그 위로 햇볕이 길게 들어왔다.***오후 2시, 청담동 프라이빗 짐 ‘루미너스’ VVIP 룸.소율은 한층 가벼워진 몸과 단단한 마음으로 도진 앞에 섰다.도진의 날카로운 시선이 소율의 전신을 스캔하듯 훑어 내렸다.“이제 제가 말씀드리기 전에 자세를 고치시는군요. 아까 들어오실 때도 그랬습니다. 통증은 어떠
最終更新日 : 2026-09-17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