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도련님, 치료는 여기까지 입니다: Capítulo 11 - Capítulo 20

44 Capítulos

제11화. 열기

은우의 손은 굳어 있던 결체 조직을 섬세하게 분리해내듯 깊은 마찰열을 일으키며 대퇴부 후면 햄스트링 라인까지 미끄러져 내려갔다. 내려가던 손이 허벅지 안쪽에서 멈추지 못하고, 음낭의 옆을 스쳤다. 태주가 시트를 움켜쥐었다. 은우는 그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좌골신경은 바로 그 옆을 지났다. 엄지가 신경 위를 누르고, 손날이 뜨거운 음낭을 받쳤다. 무게가 손바닥에 실렸다. 팽팽하고, 맥이 뛰었다.치료실 안에는 오직 두 사람의 가쁘게 얽히는 숨소리와 미끄러지는 오일의 농밀한 마찰음만이 가득 찼다. 은우의 이마에 맺힌 투명한 땀방울 하나가 태주의 갈라진 등골 위로 톡 떨어져 내렸다.그 뜨거운 한 방울에, 태주의 전신이 감전이라도 된 듯 사납게 떨렸다. 브리프 앞섬이 완전히 젖었다. 귀두가 천을 밀고 나와 벨트 라인 위로 붉게 드러날 듯했다.“도련님. 앞이, 눌려 있습니다. 순환이 막히면 골반저가 다시 잠깁니다. 옆으로 돌려 드리겠습니다.”“……네가 감당하겠어?”대답 대신 태주가 벼락같은 속도로 몸을 뒤집었다.“아……!”은우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순간, 태주의 거대한 손이 은우의 유연한 허리를 낚아채 베드 위로 단숨에 끌어당겼다.쿵.정신을 차렸을 때 은우는 치료 베드에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태주가 그 위로 상체를 바짝 밀착했다. 단단하게 솟아오른 태주의 맨가슴과 땀에 젖은 은우의 가슴팍이 한 뼘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거칠게 오르내리며 맞부딪쳤다. 브리프를 밀어 올린 성기가 은우의 유니폼 치마 위로, 정확히 치골 위에 얹혔다. 뜨겁고, 젖어 있고, 맥동했다. 귀두의 갈라진 자리가 천을 적시며 그녀의 아랫배를 문질렀다.남자의 짙은 체향과 위스키 향이 은우의 호흡을 집어삼켰다.“손 놓으세요. 지금은 치료 중입니다.”은우가 태주의 어깨를 밀자 남자가 몸을 멈췄다. 손목을 누르던 힘도 느슨해졌다. 그런데 허리만은 떼지 않았다. 성기가 은우의 치마 위에 눌린 채 한 번, 얕게 흔들렸다. 젖은 천이 젖은 천을 만났다. 은우의 팬티가 이미 투명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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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불청객

잠시 뒤 은우는 치료 기록을 덮고 태주에게 다시 다가왔다. 그가 먼저 손을 뻗으려 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태주는 그녀의 표정을 확인하고 브리프를 완전히 내렸다. 성기가 튀어나왔다. 굵고, 정맥이 서고, 귀두가 젖어 빛났다. 3년 동안 타인의 시선 앞에 선 적이 없는 것이었다. 그는 은우의 허벅지 사이에 그것을 얹었다. 넣지는 않았다. 음순 위를 귀두로 문질렀다. 젖은 살이 젖은 살을 맞이했다. 음핵이 귀두 아래에 눌릴 때마다 은우의 발가락이 오그라들었다.“내 손보다 네가 더한데. 괜찮으면 여기서 더 가까이 와.”그는 약속처럼 입구에서 멈췄다. 귀두만 음순 사이에 끼운 채, 위아래로 문질렀다. 은우의 애액이 그의 기둥을 코팅했다. 마찰음이 치료실에 농밀하게 울렸다. 태주의 허리가 떨렸다. 사정이 목까지 차올랐다. 은우는 태주의 팔을 잡았다. 잠깐 눈을 맞춘 뒤 그를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두 사람의 입술이 닿을 듯 포개어지는 아찔한 순간, 태주의 귀두가 은우의 입구를 벌리며 한 뼘도 안 되는 깊이로 들어갔다 빠졌다. 그 한 번에 은우의 안쪽이 허전하게 조였다. 바로 그때 지하 치료실의 문밖에서 다급한 발소리와 함께 인터폰 경보음이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태주가 이를 악물었다. 들어간 것이 빠지며 애액이 실처럼 늘어졌다. 그는 은우의 치마를 내리지 못한 채, 자신의 것으로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한 번 더 문지르고 멈췄다. 사정을 참느라 굳힌 복부가 아프게 뛰었다.삐익-! 삐익-!짧고 날카로운 인터폰 경보음이 거듭 울렸다. 치료 베드에 앉은 은우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던 태주의 흑요석 같은 눈동자에 서늘한 살기가 번뜩였다. 아직 마르지 않은 성기가 브리프 없이 그의 허벅지 위에 무겁게 얹혀 있었다. 은우의 허벅지 안쪽에는 그의 전립액과 자신의 애액이 섞여 빛나고 있었다.“……박 실장. 내가 치료 중에는 하늘이 무너져도 인터폰을 울리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했을 텐데.”태주가 벽면 인터폰 스피커를 향해 낮게 으르렁거렸다. 은우는 허둥지둥 치마를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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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주사기

더럽고 노골적인 신분 차별과 멸시였다. 그러나 은우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승현을 응시했다.“그 문제는 제 변호사가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치료 중이니 용건을 먼저 말씀해 주세요.”은우의 서늘한 반박에 승현의 얼굴이 사납게 구겨졌다.“지금 나한테 나가라는 겁니까?”승현이 손을 들어 은우의 뺨을 세차게 내리치려던 그 찰나였다.쩌엉-!태주가 휠체어를 벼락처럼 밀어붙이며 승현의 손목을 허공에서 낚아챘다. 으드득, 뼈마디가 으스러질 듯한 무시무시한 악력이 승현의 손목을 옥죄었다.“아악-! 이, 새끼가…… 놓지 못해?!”승현이 비명을 질렀다. 태주가 서늘한 흑요석 눈동자로 승현을 꿰뚫어 보며 낮게 읊조렸다.“내 구역에서 누구 손을 함부로 놀리지? 손목뼈가 가루가 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그 더러운 손 치워. 은우의 얼굴에 네 손끝이 닿는 상상만 해도 역겹다.”태주가 손목을 거칠게 내팽개치자 승현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승현이 씩씩거리며 신호를 보내자 외국인 의사가 은색 케이스를 열었다. 그 안에는 고농도 약물이 채워진 특수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척추 신경을 강제로 이완시키는 최신 바이오 신약이다. 당장 이 주사를 맞고 태성 바이오 주총 위임장에 서명해. 넌 평생 휠체어에서 똥오줌이나 싸면 되는 거야. 그 계집애 다리 사이나 파고들면서 전무 노릇 할 생각은 버려.”은우는 케이스보다 그가 내민 처방 차트를 먼저 봤다. 오전에 담당 의료진이 보낸 과거 투약 기록에서 같은 제품명을 본 기억이 났다.“잠시만요. 이 약물은 담당 의사에게 확인하겠습니다.”은우는 휴대폰에 받은 기록을 열었다. 검토가 필요하다고 표시된 이름은 ‘미오클로닌-B’였다. 이름 아래에 적힌 메모까지 읽은 뒤 화면을 박 실장에게 돌렸다.“사고 직후 투약 기록에 이 이름이 있습니다. 아직 확인 중인 약물인데, 다시 사용한다는 설명은 못 들었습니다.”외국인 의사가 차트를 돌려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은우는 케이스 뚜껑을 가리켰다.“확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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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발작

자정이 넘은 시각, 성북동 대저택 2층 마스터 베드룸. 짙푸른 어둠이 깔린 침실 안은 지옥과도 같은 신음과 거친 파열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크윽…… 하아…… 으득!”강태주는 침대 시트를 찢어발길 듯 움켜쥔 채 온몸을 뒤틀고 있었다. 낮 동안 강승현과의 격렬했던 충돌, 그리고 3년 전 사고의 트라우마가 뇌신경을 사납게 강타한 탓이었다. 요추 4번과 5번 수술 부위의 신경총이 불길에 휩싸인 듯 맹렬하게 요동쳤다.다리가 없는 것처럼 허공에서 칼날이 쑤셔 박히는 극심한 환상통이 전신을 난도질하고 있었다. 창백하게 질린 태주의 이마와 탄탄한 가슴팍 위로 차가운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렸다. 통증은 골반까지 쥐어짜 성기를 반쯤 세운 채 경련시켰다. 쾌락이 아니었다. 신경이 거짓 신호를 보내는 잔인한 발기였다.쿵-!태주의 떨리는 팔이 협탁 위의 크리스털 스탠드를 쳐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요란한 파편 소리가 고요한 저택의 밤을 갈랐다. 그 소리에 복도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멎었다.“도련님!”은우는 낮부터 이어진 통증 때문에 담당 의료진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복도에서 다시 전화를 끊으며 박 실장에게 짧게 말했다.“상태가 바뀌었다고 전해주세요. 저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그녀는 낮에 적어 둔 기록을 펼쳐 박 실장에게 건넸다. 지금 달라진 점을 표시해 두고 의료진이 오면 보여 달라고 했다. 문 안에서 침대가 삐걱이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단정한 트레이닝복 차림의 서은우가 응급 도수 치료 키트를 든 채 침실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은우의 시선이 바닥에 나뒹구는 유리 파편과 침대 위에서 짐승처럼 웅크린 채 고통에 몸부림치는 태주에게 가닿았다. 호흡수는 분당 40회를 넘어서고 있었고, 척추 기립근은 쇠꼬챙이처럼 빳빳하게 굳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나가……!”태주가 핏발 선 흑요석 눈동자로 은우를 노려보며 쇠 긁는 소리로 포효했다.“내 이 꼴 보지 말고…… 당장 나가라고 했다!”성북동의 절대 군주로 군림해 온 남자가, 하반신을 가누지 못한 채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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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첫날밤

“숨 참지 마세요. 지금 누르는 곳이 너무 아프면 바로 말씀하십시오. 힘은 제가 조절하겠습니다.”은우의 손길은 거침없고 정확했다. 그녀의 이마에서 흘러내린 투명한 땀방울이 태주의 갈라진 등골 위로 툭툭 떨어졌다. 피부와 피부가 맞닿아 일으키는 농밀한 마찰음과 거친 숨소리가 침실 안을 가득 메웠다. 태주가 참다 못해 몸을 돌렸다. 은우가 그의 허리 위에 정면으로 앉게 되었다. 트레이닝 바지 가랑이가 그의 성기 위에 눌렸다. 천이 젖어 음순의 모양이 비쳤다.어느덧 새벽 2시.은우의 손길 아래에서 미친 듯이 날뛰던 척추 경련이 기적처럼 잦아들기 시작했다. 칼로 쑤시는 듯했던 환상통이 눈 녹듯 사라지며, 태주의 온몸에 묵직하고 나른한 온기가 차올랐다. 남은 것은 통증의 빈자리였다. 그 빈자리를 욕망이 채웠다.“하아…… 은우야…….”통증이 잦아든 뒤에도 은우는 자리를 떠날 생각부터 하지 못했다. 그가 다시 제 이름을 부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곁에 남고 싶은 마음을 야간 근무 때문이라고 둘러대고 싶지는 않았다.태주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은우의 트레이닝 바지 허리춤에 손가락을 걸었다. 묻는 눈이었다. 은우는 통증을 확인하듯 그의 요추를 한 번 더 눌렀다. 경련은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 바지춤을 내렸다. 팬티도. 맨살이 그의 아랫배 위에 앉았다. 음순이 벌어지며 기둥을 끼웠다. 아직 넣지 않은 채, 젖은 살이 젖은 살을 삼켰다.“도, 도련님……. 통증이 가라앉으셨으면, 지금은…….”“가지 마.”태주의 손이 은우의 골반을 받쳤다. 밀어 넣지는 않았다. 각도를 맞춰 주었다. 은우가 숨을 고르고, 스스로 허리를 내렸다. 귀두가 입구를 벌렸다. 뜨겁고, 굵고, 3년 만에 사람을 받아들이는 몸과 3년 만에 사람 안에 들어가는 몸이 동시에 경련했다.“윽…… 하아.”한 뼘. 은우의 안쪽이 그를 물고 늘어졌다. 태주의 눈이 풀렸다. 그가 알던 날카로운 통증과는 다른 감각이었다. 은우가 한 번 더 내려앉자 기둥이 반 이상 들어갔다. 질벽이 정맥의 결을 하나하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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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새벽

푸르스름한 새벽안개가 성북동 대저택 마스터 베드룸의 통창을 물들이고 있었다. 실내를 짓누르던 고통의 비명은 사라지고, 차분하게 오르내리는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고요한 침실을 채우고 있었다. 은우는 눈꺼풀을 천천히 밀어 올렸다.잠에서 깬 순간 와닿은 것은 전신을 옭아매고 있는 묵직하고 뜨거운 압박감이었다. 은우의 상체는 태주의 단단한 가슴팍 위에 포개어져 있었고, 허리는 남자의 거대한 팔에 강철 족쇄처럼 감싸여 있었다. 얇은 옷감은 이미 없었다. 맨살이었다. 허벅지 사이에 그의 아침 발기가 끼어 있었다. 어젯밤 안에서 터진 것이 말라 붙었다가, 새로운 열에 다시 미끄러워지고 있었다.쿵, 쿵, 쿵. 대지를 울리는 북소리처럼 묵직한 고동이 은우의 가슴뼈를 타고 고스란히 울려 퍼졌다. 어젯밤의 치열했던 흔적이었다.3년 동안 지독한 환상통에 시달리며 누구의 접촉도 거부하던 성북동의 야수 강태주.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온몸으로 껴안고 신경을 이완시켰던 은우는, 통증이 멎은 태주에게 붙잡힌 채 그대로 침대 위에서 함께 잠이 들어버렸던 것이다. 잠든 사이에 한 번 더 얕게 이어진 기억도 있었다. 그가 꿈결에 허리를 밀어, 반쯤 들어간 채 그녀의 어깨를 문 것. 은우의 뺨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환자의 침대에서 동침을 하다니…….’프로 치료사로서의 이성이 경종을 울렸다. 그런데 이성보다 먼저, 안쪽이 그의 열을 기억하고 조여 왔다. 은우는 태주의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숨을 죽였다. 그리고 남자의 단단한 팔을 살며시 걷어내려 손끝에 힘을 주었다.그 찰나였다.“……읏.”미세한 기척을 감지한 태주의 짙은 눈썹이 사납게 꿈틀거렸다. 태주는 눈조차 뜨지 않은 채, 무의식 속에서 은우의 손목을 낚아채며 품 안으로 더욱 깊숙이 끌어당겼다. 끌어당기는 동작에 성기가 음순을 갈랐다. 귀두가 입구에 걸렸다.쿵.은우의 몸이 태주의 가슴팍에 다시금 밀착되었다. 흘러내린 이불 위로 탄탄한 쇄골과 성난 흉근이 드러났다. 남자의 짙은 살내음과 시더우드 향이 코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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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한유라

오전 8시, 성북동 대저택 1층 로비. 계단을 내려오는 은우의 모습에 박성민 비서실장과 사용인들의 시선이 쏠렸다. 박 실장은 밤을 꼬박 새운 듯 충혈된 눈으로 은우를 바라보며 굳어버렸다. 은우의 목덜미에 옅은 자국이 있었다. 그녀는 칼라를 세웠다.“선생님, 쉬시기 전에 밤사이 상태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지난 3년 동안 야간 발작을 일으킨 강태주의 침실에 들어간 자들은 모두 피투성이가 되어 실려 나왔다. 상처 없이 나온 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소문이었다. 그런데 은우는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한 얼굴로 단정하게 서 있었다. 입술만 살짝 부어 있었다.“요추와 흉추의 급성 신경 경련을 도수 치료로 완화시켰습니다. 새벽 2시경부터 통증이 멎어 안정적으로 주무시고 계십니다. 정오까지는 소음을 줄이고,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골반저 이완도 유지되고 있으니, 기상 후 억지로 앉히지 마세요.”“그 뒤에는 통증으로 다시 깨시지는 않았습니까?”은우는 새벽에 잠깐 깼다가 다시 잠든 시각도 알려 줬다. 박 실장이 오전 면담에 보류 표시를 하자, 그녀는 기상 후 상태를 보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밤새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편히 주무시는 모습을 또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집사가 다이닝 룸으로 안내했다. 은우는 어젯밤부터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것을 의자 앞에 서고서야 깨달았다. 잠깐이라도 혼자 앉고 싶었다. 박 실장이 추가로 물으려던 말을 멈추고, 쉬신 뒤 연락을 달라며 물러났다. 의자 가장자리에 앉자, 간밤의 깊이가 아직 몸 안에 남아 콕 찔렀다. 그녀는 차를 들며 표정을 죽였다.은우가 따뜻한 홍차를 한 모금 머금으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콰앙-!적막을 깨부수는 거친 굉음과 함께 저택의 육중한 철제 대문이 흔들렸다.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가 마당을 찢어발기듯 울려 퍼지더니, 거친 하이힐 소리가 대리석 바닥을 짓밟으며 로비로 들이닥쳤다.“서은우! 그 도둑년 어디 있어!”유성제약의 외동딸 한유라였다. 그녀의 뒤로 건장한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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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기립

태주의 눈동자에서 번뜩이는 살기에 한유라는 숨이 턱 막혔다. 태주가 문가에 도열한 박성민 비서실장에게 차갑게 명령했다.“박 실장. 유성제약 신규 거래는 중단해. 기존 계약은 법무팀에서 해지 사유를 검토하고. 오늘 출입 기록과 영상은 경찰에 넘겨.”“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입 기록도 보존하겠습니다.”박 실장의 신호에 대기하던 태성 본사 경호팀이 들이닥쳤다. 한유라의 사설 경호원들은 반항 한 번 못 해보고 제압되었고, 한유라는 비명을 질렀다.“오빠!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끌어내.”한유라는 현관을 나가면서도 휴대폰을 놓지 않았다. 박 실장은 경호원에게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출입구를 지켜 달라고 했다. 태주는 문이 닫힌 뒤에야 은우를 돌아봤다.“다친 데는 없나.”서늘하던 남자의 눈빛에 깃든 은밀한 온기와 염려. 은우는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고개를 숙였다. 숙이자 목의 자국이 그의 시선에 걸렸다. 자기가 문 자리였다.“저는 괜찮습니다, 도련님. 팔걸이부터 놓으세요. 그만큼 힘주고 계시면 허리가 다시 아프십니다. 어젯밤 풀린 요추예요. 조이면 도로 잠깁니다.”태주의 입꼬리가 짙은 호를 그리며 비틀렸다.“내 사람을 건드린 대가를 치르게 한 것뿐이다. 그보다, 지하 치료실로 내려가지.”태주의 눈동자에 서린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3년 만에 처음으로 허리와 다리에 감각이 돌아왔어. 더 이상 바퀴 의자에 앉아 있고 싶지 않다. 서은우, 오늘 날 일으켜 세워. 네 안에서 느낀 그 힘으로.”은우는 전날 기립을 빼 둔 일정표를 떠올렸다. 태주가 팔걸이를 잡고 몸을 앞으로 당겼다. 대답을 늦추면 당장이라도 일어설 것 같아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다리가 느껴지는 것과 체중을 받치는 건 다릅니다. 먼저 다시 확인할게요.”“지금 못 한다는 말인가?”“확인도 안 하고 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태주는 평행봉이 있는 지하 쪽을 봤다. 은우는 시선을 따라가지 않고 그의 답을 기다렸다.“……확인해.”담당 의료진과 상태를 점검하고,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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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첫걸음

은우는 물러서지 않고 온몸으로 태주의 하중을 받아냈다. 그녀의 유연한 허리가 젖혀지며 태주의 허리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은우의 뽀얀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태주의 쇄골 위로 떨어져 내렸다. 떨어지며 그녀의 허벅지가 그의 허벅지 사이에 끼어 들었다. 선 것이 그녀의 치골을 정확히 눌렀다.“발바닥에 체중을 실으세요! 둔근에 힘을 주십시오! 제가 받치고 있습니다!”자신을 위해 온몸이 부서져라 하중을 견뎌내고 있는 작은 여자. 태주는 그녀를 다치게 할까 봐 이를 악물고 몸을 받치려 했다. 둔근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성기도 같이 뛰었다. 은우는 그 박동을 회복 기록에 옮길 근거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속옷이 젖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쿠웅-!태주의 발바닥이 마침내 지면을 짓이기듯 내리눌렀다. 평행봉을 움켜쥔 두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태주의 상체가 세워졌다. 두 손은 여전히 평행봉을 잡고 있었고, 은우도 보행 벨트를 놓지 않았다. 바닥을 누르는 두 발을 태주가 내려다봤다. 도움 없이 버틸 수 있는지는 아직 몰랐다. 지금은 무릎이 접히지 않는 짧은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섰어.”태주의 입술 사이로 전율 어린 탄식이 새어 나왔다. 태주는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은우의 잘록한 허리를 거대한 팔로 단숨에 감싸 안았다.쿵.은우의 상체가 태주의 단단한 품 안으로 온전히 빨려 들어갔다. 땀에 젖은 두 사람의 피부가 뜨겁게 밀착되었다. 선 채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다리가 떨렸다. 은우가 보행 벨트를 잡은 채 그를 치료 베드 쪽으로 한 걸음 이끌었다. 한 걸음이었다. 3년 만의 한 걸음. 베드 가장자리에 그가 앉자, 은우는 그의 무릎 사이에 섰다.“오늘 기립은 여기까지입니다. 다리가 떨리고 있으니 앉아서 쉬겠습니다.”“……그런데 이건 안 가라앉아.”태주가 은우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슬랙스 위에 얹었다. 아침보다 더 단단했다. 그 이유까지 은우가 알 수는 없었다. 은우는 벨트를 풀고, 그의 바지춤을 내렸다. 성기가 튀어나와 그녀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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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통증

태주는 쉬라는 말을 듣고도 베드에서 한 번 더 몸을 세우려 했다. 은우가 휠체어를 가까이 붙이는 동안 팔걸이 대신 베드 모서리를 짚었다. 아까 바닥을 누르던 감각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잠깐만요. 혼자 옮기시면 안 됩니다.”“하아…… 하아…….”지하 치료실의 서늘한 공기를 가르는 두 사람의 거친 숨결. 강태주의 상체가 베드에서 반쯤 들리다 흔들렸다. 방금 전까지 은우의 안에 있던 열은 아직 식지 않았다. 정액과 애액이 허벅지 안쪽에서 식어 가는데, 3년 동안 체중을 온전히 받쳐본 적 없던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비복근 신경이 갑작스러운 중력 부하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크윽……!”태주의 단단한 턱선이 빳빳하게 굳어지며 무릎이 힘없이 꺾이려 했다.“도련님!”은우는 망설임 없이 태주의 허리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며 온몸으로 남자의 거대한 하중을 지탱했다. 가녀린 체구였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을 전담해 온 베테랑 물리치료사다운 유연하고 단단한 코어 힘이었다. 끌어안는 자리에 아직 그의 것이 반쯤 선 채 그녀의 아랫배를 찍었다. 은우는 태주를 천천히 이끌어 전동 치료 베드 가장자리에 조심스럽게 앉혔다.쿵.베드 매트리스가 묵직하게 가라앉으며 태주가 거친 날숨을 토해냈다. 이마와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린 굵은 땀방울이 조각 같은 맨가슴 위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앉는 동작에 성기가 허벅지 위로 무겁게 늘어졌다가, 은우의 시선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다리에…… 불이 붙은 것 같군.”태주의 흑요석 같은 눈동자가 짙게 가라앉아 있었다. 3년 만에 느껴보는 생생한 고통이자, 살아있다는 강렬한 감각이었다. 통증과 여운이 같은 신경 줄기를 타고 있었다.“3년 만에 체중을 받친 다리입니다. 무리한 만큼 힘들 수밖에요. 오늘 기립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어느 쪽이 더 당기는지 말씀해 주세요. 방금 넣은 쪽 골반도, 같이 보겠습니다.”은우는 숨을 고르며 태주의 발치 앞에 무릎을 꿇고 자리를 잡았다. 단정한 유니폼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은우는 따뜻하게 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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