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재의 보고서는 일요일 아침에 왔다.두 장이었다. 한 장은 두 달 전 그가 이미 받아 본 내용을 다시 정리한 것이었다. 빈 구시가지, 그 주변 반경 3킬로미터 안의 조향 공방 목록. 할아버지가 하는 곳도, 할머니가 하는 곳도, 이름 없는 공방도 없었다. 현지 향료 조합에 문의한 답장 사본까지 붙어 있었다.두 번째 장은 새것이었다.「문지현 실장 휴대폰 번호와 유세아 씨 번호 간 통화·문자 기록, 9월 이후 0건(통신사 확인 불가 범위 제외, 쌍방 지인 진술 기준). 쇼케이스 당일 '쇠 냄새' 기사를 처음 쓴 기자는 향수 전문 칼럼을 7년째 연재 중이며, 라벨티·무향 스튜디오 어느 쪽과도 거래 이력 없음.」맨 아래에 강민재가 손으로 한 줄을 덧붙여 두었다.「전무님, 제가 알아본 범위에서는 협박은 없었습니다.」도혁은 보고서를 접어 코트 안주머니에 넣었다.거실 탁자 위에 첫눈 병이 서 있었다. 아침마다 한 번씩 뿌린 지 두 달이 넘었다. 병 안의 액체가 어깨선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그는 병을 들어 불빛에 비춰 보았다. 30밀리리터. 아침에 한 번씩만 누르는데도 줄어드는 게 눈에 보였다. 언젠가는 바닥이 난다. 그다음은 없었다. 그녀가 두고 간 병은 하나였다.그는 오늘 아침의 몫을 뿌렸다. 베르가모트가 먼저 올라왔다. 차가운 첫 숨. 그 냄새를 맡고 나서야 휴대폰을 집을 수 있었다.세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저녁 일곱 시. 한남동, 그 집.* * *한남동의 작은 이탈리아 식당은 일요일이라 한산했다. 두 달 전 호텔 라운지에서 세아는 할아버지를 할머니로 바꿔 말했다. 그때 도혁은 그렇구나, 한마디만 했고, 그 이상은 묻지 않았다.세아는 먼저 와 있었다. 오늘은 향을 뿌리지 않았다. 도혁은 자리에 앉기 전에 그걸 알았다. 대신 샴푸 냄새와 호텔 비누 냄새가 났다. 아무것도 숨기지 않으려는 척하는 냄새였다."오빠가 먼저 불러 줘서 좋다."세아가 웃었다. 이틀 전 호텔 라운지에서보다 얼굴이 밝았다. 내용증명이 기사로 나간 다음이었다. 승아의 말대로
آخر تحديث : 2026-10-15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