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후 한 시, 강민재는 책상 밑에서 김밥을 먹고 있었다.정확히는 책상 위에서 먹었다. 다만 집무실 문이 열릴 때마다 은박지를 반쯤 접어 서류철 뒤로 밀어 넣었다. 5년째 하는 동작이라 손이 알아서 움직였다. 편의점 참치마요 김밥. 오늘은 오전 회의가 두 개 겹쳐서 점심 시간을 놓쳤다.집무실 문이 열렸다. 은박지가 서류철 뒤로 들어갔다.도혁이 나왔다. 코트를 팔에 걸고 있었다. 오후 두 시 외부 일정이 있었다. 그는 강민재의 책상 앞을 지나가다 멈췄다. 서류철 뒤로 비죽 튀어나온 은박지 끝을 보았다. 참기름과 마요네즈 냄새가 책상 주변에 남아 있었다.도혁이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는 얼굴을 했다. 그리고 말했다."밥 먹었어요?"강민재가 막 삼킨 김밥이 목에 걸렸다.그는 기침을 했다. 한 번, 두 번, 멈추지 않았다. 얼굴이 빨개졌다. 도혁이 책상 위 생수병을 집어 뚜껑을 따서 내밀었다. 강민재는 그걸 받아 반 병을 마셨다. 그래도 기침이 잦아들지 않았다."……괜찮아?""네, 네. 괜찮, 괜찮습니다."강민재가 눈물이 맺힌 눈으로 도혁을 올려다보았다. 5년이었다. 5년 동안 도혁이 그에게 한 질문은 전부 일에 관한 것이었다. 보고서 올렸어, 일정 바꿨어, 그 건 어떻게 됐어. 밥 이야기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것도 존댓말로.도혁도 자기가 방금 한 말을 되짚는 얼굴이었다. 입에 익지 않은 말이 엉뚱한 모양으로 나온 것을 뒤늦게 안 사람처럼. 공책 한 권이 떠올랐다. 「강민재 비서 — 점심을 자주 거름. 편의점 김밥. 명절 선물은 한우보다 과일 좋아함.」 서린의 글씨였다. 그 공책에는 집사람, 기사, 경비, 비서까지 이 남자 주변 사람들이 전부 적혀 있었다."……먹었냐고."도혁이 반말로 다시 말했다. 목소리가 조금 어색했다."지, 지금 먹고 있었습니다.""다 먹고 해. 두 시 일정은 나 혼자 가.""네? 아니, 전무님, 그건 제가 자료를—""자료는 태블릿에 있잖아. 앉아서 먹어. 체해."마지막 말은 거의 중얼거림이었다.
Zuletzt aktualisiert : 2026-10-15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