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수칙: 배우기 싫은 걸 숨기느라 배우고 싶은 걸 미루지 않는다.“대공 전하, 먹구름은 저쪽인데요.”레녹스가 그제야 물통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먹구름은 물을 마시고도 입가를 털지 않았다. 턱에서 떨어진 물이 앞발 아래 흙을 적셨다.“잘 걷네.”“아까는 달렸어요.”“그것도 봤어.”나는 장갑을 벗어 안쪽을 털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괜히 다시 손가락을 끼워 넣는데 레녹스가 마당 쪽을 가리켰다.“다음에는 타겠네.”“베른이 괜찮다고 하면요.”“기다릴 수 있나?”“먹구름이 아픈 건 싫으니까요.”레녹스는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벗어 둔 망토를 가져다주었다. 마구간 문에 걸려 있던 자리에 검은 털이 조금 붙어 있었다.“이것도 다음에는 안 입고 오세요. 이제 낮에는 더워요.”“네 말이 또 먹을까 봐?”“그것도요.”레녹스는 망토를 받아 팔에 걸쳤다. 입지는 않았다.먹구름이 물통에서 고개를 들었다. 대공의 주머니를 보더니 이쪽으로 걸어왔다.나는 앞을 막았다.“오늘 각설탕은 끝이야.”먹구름이 내 어깨에 코를 댔다.못 들은 척하는 솜씨는 멀쩡한 다리보다 먼저 돌아왔다.◐5월 1일 아침, 한나는 승마복 대신 연한 분홍색 드레스를 침대 위에 펼쳤다.나는 바지 한쪽에 발을 넣다가 멈췄다.“그 옷은 왜?”“후작님께서 오늘은 이걸 입으시래요.”“오늘 무슨 날인데?”한나가 드레스 소매를 반듯하게 펴 놓았다.“선생님이 오세요.”“무슨 선생님?”“숙녀 수업을 맡으실 분이요.”넣던 발을 마저 넣었다.한나가 내 바지를 보고, 드레스를 보고, 다시 내 얼굴을 보았다.“아가씨.”“일단 입고 이야기하자.”나는 의자 등받이에 걸어 둔 셔츠를 집었다. 한나가 잠시 망설이다 등을 돌려 주었다.창밖에서 마구간 쪽으로 가는 수레가 보였다. 베른이 아침부터 새 건초를 들이고 있었다. 오늘은 안장을 올려도 좋다고 어제 약속했다.편자를 바꾼 뒤로 먹구름은 짧게 걷고 쉬었다. 베른은 매일 발굽을 살폈고, 나는 매일 같은 질문을 했다.내일은
آخر تحديث : 2026-10-17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