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수칙: 남이 정한 선은 어디에 적혔는지부터 묻는다.클로에가 창문에서 물러났다.하얀 소매가 사라지고, 창틀에 걸린 얇은 천만 흔들렸다. 나는 봉투를 고쳐 끼웠다.“뭘 봐?”레녹스가 열린 창문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제 이름을 보는 사람이요.”“많네.”“그러게요. 이름 올리는 데는 종이 한 장이면 되는데.”이름을 보는 데는 저렇게 사람이 많이 필요했다.한나가 게시판을 한 번 더 돌아봤다. 내 이름에 손가락을 대려던 사람이 손을 거두자, 그제야 내 옆으로 왔다.“아가씨, 접수증은 제가 챙길까요?”“내가 들고 있을게.”봉투 입구를 접었다. 종이 끝이 밖으로 나오지 않게 손바닥으로 눌렀다.레녹스는 내가 마차로 향하자 나란히 걸었다.“이제 집에 가요.”“알아.”“별저는 저쪽인데요.”“마차까지.”나는 더 말하지 않았다.레녹스가 마차 문을 열었다. 올라타고 돌아보니 레녹스가 봉투 아래쪽을 받쳐 주고 있었다. 내 손에서 빼앗지는 않았다.종이가 구겨지지 않게.나는 무릎 위에 봉투를 놓았다.“고마워요.”레녹스가 손을 거뒀다.광장 쪽에서는 여전히 내 이름을 읽는 소리가 났다.◐9월 15일 아침, 경주 관리 위원회에서 사람이 왔다.한나는 봉투를 받아 들고 내 방까지 빠르게 걸어왔다. 문을 닫기도 전에 물었다.“아가씨, 또 서류가 필요한가 봐요.”“열어 봐야 알겠지.”봉투 안에는 얇은 종이가 들어 있었다.『기수 자격 재검토를 위해 경주 관리 위원회에 출석할 것. 참석 전까지 참가 확정을 보류함.』나는 맨 아래 도장을 봤다. 접수증에 찍힌 도장과 다르지 않았다.“잘 받았다고 전해 줘.”한나가 종이를 내려다봤다.“이미 접수해 줬잖아요.”“그래서 취소하려면 다시 불러야겠지.”“취소요?”“확정 보류라고 적혀 있어. 왜 보류했는지는 가서 물어봐야 하고.”나는 서랍에서 원문을 베낀 종이를 꺼냈다.기록관의 도장이 있는 자리부터 살폈다. 접수실에 가져갔다가 돌려받은 그대로였다. 모서리가 조금 닳았지만 글씨는 번지지 않았다
آخر تحديث : 2026-10-17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