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죽하는 사람: 꽈배기는 두 가닥을 꼬는 거예요. 한 가닥은 혼자 서 있지 못하는데, 둘이 꼬이면 튀겨도 안 풀려요. 그래요. 그게 다예요. 드세요.』≈11월 8일 토요일 오후 한 시 오십 분.다온은 천장을 보고 누워 있었다. 다섯 시간째. 눈을 감으면 원고 문장이 떠올랐다. 「새벽에 일하는 사람들」 다음 주 사연 다섯 개. 물류 센터 야간 상하차, 24시 응급실 간호사, 새벽 수산 시장 경매사, 고속도로 휴게소 청소, 그리고 반죽하는 사람. 순서를 어떻게 할지. 어떤 사연 뒤에 어떤 노래를 붙일지.눈을 뜨면 천장이었다.새벽에 일하는 사람의 병이었다. 낮에 자야 하는데 낮에 잠이 안 오는. 3년째. 좋아지지 않았다. 보일러는 지난주 고쳤다. 방은 따뜻했다. 그래도 잠이 안 왔다.다온은 일어났다. 노트북을 가방에 넣었다. 목도리를 감았다. 계단 서른 칸을 내려갔다.1층. 반달빵집. 오후에 들어가는 건 처음이었다.≈딸랑.오후의 빵집은 새벽과 달랐다. 창으로 햇빛이 들어왔다. 진열대 빵이 반쯤 비어 있었다. 손님이 둘. 아이 손을 잡은 엄마, 그리고 노인 한 분. 계산대에 미소가 있었다. 토요일이라 낮에도 나온 모양이었다.“어, 작가님! 낮에 오셨네요.”“잠이 안 와서요. 여기서 원고 좀 써도 돼요?”“그럼요. 창가 자리 비었어요.”다온은 창가 탁자에 앉았다. 노트북을 열었다. 주방 쪽에서 기름 냄새가 났다. 튀김 냄새. 달콤한.“꽈배기 튀기는 날이에요. 토요일 오후만.”미소가 우유를 데워 가져다주며 말했다.“사장님이 직접 튀겨요. 할머니 레시피래요.”다온은 주방 쪽을 봤다. 주방 입구 너머로 태오 등이 보였다. 기름 솥 앞. 긴 나무젓가락을 들고.≈두 시 반. 다온은 원고 두 쪽을 썼다. 빵집 소리가 이상하게 집중이 잘 됐다. 오븐 타이머, 계산대 단말기 소리, 기름 튀는 소리. 손님들 목소리.계산대에서 노인 손님이 말했다.“총각, 꽈배기 몇 시에 나와?”주방에서 태오 목소리가 들렸다.“세 시요. 기다리시면 드릴게요.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