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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로맨스
그들은 나를 ‘루시퍼’라 부른다.
죽음의 천사. 보이지 않는 마피아의 지배자.
서른의 나이에, 나는 공포 그 자체다.
나는 죽음, 무, 고통이다.
지하실에 갇힌 안젤라.
그녀에게 남은 건 단 하나의 질문.
운명은 이미 정해진 것인가, 아니면 선택으로 바꿀 수 있는가?
그녀는 나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너무 늦었다.
운명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그 운명이 바로 나일 때.
윤서아의 아버지가 도박으로 진 빚을 갚으러 온 남자들이 집을 뒤집어엎었다.
깨진 접시. 엎어진 식탁. 그리고 이미 어디론가 튀어버린 아버지.
한 남자가 서아의 턱을 거칠게 들어 올렸다. 그 순간.
“손 치워.”
낮고 서늘한 목소리가 들렸다.
문가에 선 남자 하나. 검은 셔츠. 무표정한 얼굴. 그리고 이곳에 있는 누구도 감히 거역하지 못하는 눈. 강태준이었다.
“애는 건들지 말랬지.”
그 한마디에 남자가 서아에게서 손을 뗐다. 태준은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몸을 돌렸다. 도망친 서아의 아버지를 찾으러 가려는 순간이었다.
“…잠깐만요.”
서아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태준의 시선이 천천히 그녀에게 내려왔다.
“저 좀 데려가세요.”
남자의 눈썹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
“뭐?”
“납치해 달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