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한 최명진은 직접 최재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재혁 대표와 통화할 수 있겠습니까?”
최명진은 비서에게 연락처를 확인한 뒤 직접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낮고 차분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재혁입니다.”
최명진은 곧바로 입을 열었다.
“최 대표, 나 최명진이오.”
재혁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오랜만입니다, 대표님.”
그 목소리에는 놀라움도, 반가움도 없었다.
최명진은 입술을 비틀었다.
“내가 왜 전화했는지 알고 있겠지?”
“글쎄요.”
재혁은 느긋하게 대답했다.
“무슨 일로 연락하셨습니까?&rdqu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한 최명진은 직접 최재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최재혁 대표와 통화할 수 있겠습니까?”최명진은 비서에게 연락처를 확인한 뒤 직접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낮고 차분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최재혁입니다.”최명진은 곧바로 입을 열었다.“최 대표, 나 최명진이오.”재혁은 잠시 침묵했다.그리고 담담하게 대답했다.“오랜만입니다, 대표님.”그 목소리에는 놀라움도, 반가움도 없었다.최명진은 입술을 비틀었다.“내가 왜 전화했는지 알고 있겠지?”“글쎄요.”재혁은 느긋하게 대답했다.“무슨 일로 연락하셨습니까?”그는 분노와 초조함이 뒤섞인 목소리로 따지듯 물었다."최재혁 대표! 자네 아내 일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내 아들에게 이런 함정을 파놓은 거요?"하지만 전화 너머 들려온 재혁의 목소리는 벼락처럼 차갑고 단호했다."최명진 대표님, 말씀이 좀 지나치시네요. 함정을 파다니요? 법조계에 오래 계신 분이 그런 소릴 하십니까. 우리가 최진태씨에게 여자를 붙여서 방에 밀어 넣기라도 했습니까? 술과 여자에 환장해서 제 발로 짐승 짓을 하다 걸린 걸 왜 남 탓을 하십니까.""최 대표……!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법적으로 고발하고 함정 수사로 물고 늘어질 수 있어!"재혁은 차분하게 대답했다.“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정확히 알고 계십니까?”"마음대로 하세요. 애초에 지희 씨가 최진태에게 접근한 적도 없고, 그 잘난 아드님께서 룸에서 저지
법무법인 ‘최&박’의 대표이자 대한민국 법조계를 뒤흔드는 최명진은 아들 최진태의 구속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로펌 내에서 가장 유능하다는 특급 변호사들을 총동원하고, 사방으로 인맥을 통해 어떻게든 유치장 문턱을 넘지 않게 하려 발버둥 쳤다.하지만 피해자 측인 김동혁과 김지희를 변호하는 법률 대리인의 명단을 확인한 순간, 최명진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뭐라고?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도 있다고?”최명진 대표의 목소리가 법무법인 최&박의 대표실에 울려 퍼졌다.그의 앞에는 법무법인에서 가장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형사 전문 변호사 세 명이 앉아 있었다.책상 위에는 최진태 사건에 관한 서류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자네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내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가장 나이가 많은 박상훈 변호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이번 사건은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뭐가 좋지 않다는 건가?”“피해자 측에서 제출한 증거가 너무 확실합니다.”“그리고 상대방 변호사측이…”재혁과 민성은 이번 사건에 김지희측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형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들은 물론이고, 재계와 법조계에서 악명 높은 특급 인력들을 붙여 주었다.이 정도 수준의 변호인단을 꾸리려면 웬만한 재력과 배경으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피해자 측 변호인은 누구인가?”최명진의 질문에 박상훈이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인단 명단입니다.”첫 번째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진성과 시아의 결혼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임신 초기 특유의 심각한 입덧 탓에 시아는 하루하루를 몹시 힘겹게 버텨내고 있었다. 그런 시아가 안쓰러웠던 고미혜 여사는 자주 그녀를 본가로 불러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며 속을 달래 줄 특별식을 손수 만들어 먹였다.미혜는 시아를 부를 때마다 진성 역시 빠짐없이 불러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다.처음에는 진성이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하기도 했다.그러나 고미혜는 물러서지 않았다.“네 아내 될 사람이 몸이 그렇게 힘든데, 밥 한 끼 같이 먹는 게 그렇게 어렵니?”그 말에 진성은 더 이상 거절하지 못했다.“시아야, 이것 좀 먹어 보렴.”고미혜 여사는 작은 도자기 그릇을 황시아 앞에 내려놓았다.맑은 국물에 잘게 썬 무와 부드럽게 익힌 소고기가 들어 있었다. 기름기를 최대한 걷어낸 국에서는 은은하고 담백한 향이 올라왔다.시아는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들었다.고미혜는 그런 시아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자, 얼른 먹어봐. 네가 요즘 고기 냄새를 힘들어한다고 해서 몇 번이나 국물을 새로 끓였어.”“혹시 냄새가 거북하면 억지로 먹지 말고.”시아는 조심스럽게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었다.따뜻한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갔다.다행히 속이 울렁거리지 않았다.“어머니…….”“왜? 안 맞니?”시아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너무 맛있어요.”고미혜의 얼굴이 환해졌다.여전히 진성은 시아를 향해 겉으로는 툭툭 내뱉듯 냉담하고 쌀쌀맞은 태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식사 도중 시
늦은 밤.거실에는 은은한 조명만 켜져 있었다.재혁은 소파에 앉아 방금 민성과의 통화를 생각했다.경찰서에서 조사받으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 하려는 최진태를 생각하며,2년 전, 주연이 겪었던 상처를 조금이라도 보상해 주고 싶었다.‘그 자식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그때 주방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재혁씨”고개를 돌리자 주연이 머그잔 두 개를 들고 서 있었다.“카모마일 차예요.”연한 크림색 잠옷을 입은 주연은 긴 머리를 느슨하게 묶고 있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주연을 보니 재혁은 자신의 중심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주연이만 보면 자신도 통제가 안 될 정도로 욕망에 휩싸였다.재혁은 자신의 욕망을 간신히 가라앉히며, 손을 뻗어 머그잔 하나를 받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그리고 자신의 맞은편에 앉으려는 주연의 손을 붙잡았다.“여기 앉아.”그가 자신의 바로 옆자리를 가리켰다.주연은 웃으며 그의 옆에 앉았다.재혁은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리고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자신의 손가락을 끼워 넣었다.재혁은 그녀의 손등을 천천히 쓰다듬었다.“주연아.”“응…”“오늘 당신한테 이야기할 게 있어.”주연은 고개를 들었다."최진태 그 자식 말이야."재혁의 입에서 그 이
“최진태 씨, 조사실로 들어가시죠.”경찰관의 말에 최진태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병원에서 머리의 상처를 봉합하고 경찰서로 이동한 지 한 시간이 지났다. 머리에는 두꺼운 붕대가 감겨 있었고, 얼굴에는 여전히 불쾌한 기색이 남아 있었다.경찰서에는 이미 법무법인 최&박에서 나온 변호사 두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최변호사님, 일단 진정하세요. 저희가 상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진태는 짜증스럽게 대꾸했다.“확인할 게 뭐 있어요? 그 여자가 내 머리를 쳤다니까요!”“최진태씨, 어서 자리에 앉아서 조사부터 받으시죠?”담당 형사의 말에도 최진태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은지 인상을 쓰며 소리를 질렀다.“그래서요? 술 마시다가 여자랑 좀 실랑이한 게 그렇게 큰 죄입니까?”경찰관이 서류를 펼쳤다.“최진태 씨. 김지희 씨가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강제로 신체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있습니까?”“아니요. 서로 호감이 있었어요.”“피해자는 일관되게 거절했다고 진술했습니다.”진태가 비웃었다.“여자들 원래 그러잖아요. 튕기기도 하고.”경찰관의 표정이 굳어졌다.“상대방의 거절을 장난으로 받아들이셨다는 겁니까?”“그런 뜻이 아니라…….”“피해자가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겨 있습니다.”진태의 입이 다물어졌다.경찰관은 말을 이었다.“피해자를 소파로 밀어 넘어뜨리
똑똑. 룸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손님, 안주 추가 주문하신 것 가져왔습니다.” 진태가 짜증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뭐야!” 문이 열리고 웨이터가 접시를 들고 들어왔다. “실례하겠습니다.” 그 짧은 순간 지희는 진태에게서 몸을 빼냈다. 그녀는 곧바로 문 쪽으로 향했다. “어디 가!” 진태가 소리쳤다. 그러나 지희는 돌아보지 않았다. “저 가겠습니다.” 그녀는 단호하게 말하고 룸 밖으로 나갔다. 복도로 나온 지희는 벽에 기대어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붙잡혔던 팔이 욱신거렸다. “미친 자식…….”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그때 복도 끝에서 동혁이 다가왔다. “지희야!” 그는 동생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표정이 굳어졌다. “괜찮아?” 지희는 오빠를 바라봤다. 그리고 참았던 분노를 쏟아냈다. “오빠, 저 인간 정말 미친 거 아니야?” 동혁은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