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모두가 지준석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시선이 한꺼번에 허서령에게 쏠렸다.허서령은 심장이 꽉 조여 왔다. 손난로 안에 넣고 있는 두 손도 여전히 차가웠다. 수많은 시선을 받으니 두피까지 저릿했다.지은영은 바로 불안해져 휴대전화를 꺼내 몰래 지강산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지강산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큰아버지는 계속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서로 사랑해서 벌어진 일이라면 적어도 감정이라는 건 있겠죠. 그런데 사랑도 없이 이해득실만 따져 내린 선택이라면 그건 허영이고, 권력을 탐하는 거고, 이용하는 것일 뿐입니다...”지상훈의 얼굴이 굳었다.“형, 지금 누군가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은데 다 가족이잖아. 알아들을 수 있게 똑바로 말해 줘.”“좋아. 그럼 대놓고 말하지. 난 강산이가 허서령과 결혼하는 걸 반대한다. 여기 있는 어른들도 강산이의 어른인 만큼 나와 같은 입장을 취해 줬으면 해.”지준석은 화가 난 표정으로 손을 들어 허서령을 가리켰다.“절대로 이 여자를 우리 지씨 집안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선 안 돼.”순간 모두가 놀랐다.지준석이 이렇게까지 단호하고 강하게 나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지용식은 더 듣고 있을 수 없어 얼른 말했다.“준석아, 말이 너무 심하다.”“아버지는 잠깐 가만히 계세요. 일단 들어 보시면 돼요.”지상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자기 아들의 결혼 상대를 부모인 자신도 반대하지 않는데 형이 나서서 이래라저래라하며 온 가족까지 끌어들여 반대하라고 한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그래도 형의 체면을 생각해 당장은 참았지만 얼굴빛은 갈수록 좋지 않았다.하선희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주버님, 서령이는 강산이를 허영 때문에 만나는 것도 아니고, 이익을 보려고 이용하는 것도 아니에요. 강산이가 누구를 만나든 그 문제까지 아주버님이...”지준석은 날카롭게 말을 끊으며 주머니에서 USB를 꺼냈다.“제수씨, 이 녹음부터 한번 들어 보고 그런 말을 해요. 아직 며느리도 아닌 그 여자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
도미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사람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다들 이쪽으로 와서 앉으세요. 집안 어른이 할 말이 있으시대요. 얼른 오세요...”모두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허서령과 지은영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쪽으로 갔다.정윤슬은 그릇에 남은 새알심 두 알을 얼른 입에 넣고 휴지를 꺼내 입을 닦은 뒤 두 사람 뒤를 바짝 따라갔다. 큰 무리에서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사람처럼 얌전하면서도 조심스러웠다.지태일도 사촌 동생 몇 명과 함께 거실로 왔다.넓은 거실 한가운데에는 직사각형 테이블이 있었고 소파 세 개와 지용식이 앉는 나무 의자가 둥글게 배치돼 있었다.네 집안 식구가 모두 모여 소파만으로는 자리가 부족했다. 젊은 사람들은 나무 의자를 가져와 바깥쪽에 둘러앉았다.분위기는 꽤 엄숙했다.보통 이런 식으로 온 가족을 모으는 건 집안에 큰일이 생겨 다 같이 의논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였다.지용식은 영문을 몰라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고 큰아들과 큰며느리를 바라봤다.“준석아, 대체 무슨 일이냐?”지준석은 여전히 엄숙한 얼굴이었다.도미란이 몸을 기울여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버님, 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조금 있으면 아시게 될 거예요.”모두 자리에 앉아 조용해지자 지준석은 싸늘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훑어본 뒤 지상훈에게 말했다.“상훈아, 이 일은 강산이와 관련돼 있어.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기다리지 않겠다. 중요한 일인 만큼 강산이가 끼어들게 해서도 안 돼.”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지상훈도 놀라 물었다.“형, 무슨 일인데 그렇게 심각해? 강산이가 알면 안 되는 일이야?”바깥쪽 의자에 앉아 있던 허서령은 그 말을 듣고 이 일이 자신과 관련돼 있다는 걸 어렴풋이 짐작했다.오늘 동지 모임은 가족끼리 즐겁게 모이는 자리가 아니었다. 자신을 겨냥해 마련한 거대한 함정에 가까웠다.아직 식사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큰아버지는 벌써 서두르고 있었다. 지강산이 오기 전에 개입할 틈도 주지 않고 자신을 먼저 정리하려는 모양이었다.허서
“네, 할아버지. 그럼 저희 먼저 가 있을게요.”지은영은 허서령의 팔을 끼고 걸어가 정윤슬의 곁에 앉았다.정윤슬은 입안 가득 음식을 넣고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채 먹고 있었다. 허서령과 지은영을 보자 반가운 표정으로 입안의 큼직한 새알심을 얼른 씹었다.“새언니.”“형님.”허서령과 지은영이 동시에 인사했다.정윤슬은 음식을 삼키고 울상처럼 얼굴을 늘어뜨렸다.“서령 언니, 은영 씨, 드디어 왔네요. 저 혼자 있으려니 너무 어색했어요!”지은영은 멀리 있는 지태일을 한번 흘겨보고 낮게 물었다.“새언니는 집안사람들도 아직 잘 모르는데 큰오빠는 왜 같이 안 있어 줘요?”“은영 씨 큰오빠가 옆에 있으면 제가 더 불편해요.”정윤슬은 고개를 숙이고 숟가락으로 팥죽을 휘휘 저었다.“제가 저쪽 가 있으라고 했어요. 저는 여기서 조용히 먹는 게 편해요.”허서령은 지태일의 시선이 이쪽으로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걸 보고 옅게 웃으며 정윤슬에게 물었다.“신혼 적응은 아직도 안 끝났어?”“그 사람도 바쁘고 저도 바빠서 적응할 시간도 없어요. 그냥 서로 예의 지키면서 별문제 없이 지내요.”정윤슬은 담담하게 웃으며 주변을 둘러봤다.“강산 오빠는 왜 안 왔어요?”허서령이 대답했다.“기지에서 일하고 있어. 조금 늦게 와서 점심은 같이 먹을 거야.”“서령 언니, 팥죽 먹을래요?”정윤슬이 테이블 위 보온 냄비를 가리켰다.허서령은 고개를 저었다.“우린 아침 먹고 왔어. 너 천천히 먹어.”그때 지은영이 팔꿈치로 허서령을 살짝 찔렀다. 시선은 입구 쪽을 향한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새언니, 사촌 오빠랑 사촌 새언니 왔어요.”허서령과 정윤슬도 함께 입구를 바라봤다.지로운이 한나의 팔을 부축해 들어오고 있었다. 한나는 넉넉한 옷을 입었지만 배가 살짝 불러 있었다. 원래 살이 찐 건지 임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넉 달쯤 된 것 같았다.두 사람은 들어오자 먼저 어른들에게 인사했다.허서령 때와는 달랐다. 어른들 가운데 몇몇은 두 사람을 보자 얼굴
동지까지는 사흘이 남아 있었다.지강산은 기지에 들어간 뒤 허서령에게 전화나 메시지를 자주 하지 못했다.최근 기억이 점점 더 많이 돌아오자 허서령은 병원에 한 번 다녀왔다. 의사를 만나 심리 평가를 받고, 자신의 병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도 물었다.의사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했다.기억이 돌아와도 우울증이 재발하지 않는 사람이 있지만, 기억과 함께 과거의 고통이 되살아나 다시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었다.의사는 마음에서 비롯된 문제는 결국 마음의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감정을 무너뜨리는 근본 문제가 해결되어야 완전히 좋아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말이었다. 어떤 사람은 3개월에서 반년 안에 기억이 차례로 돌아온다고도 했다.특히 감정적 자극이 클수록 기억 회복이 빨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머리가 활발하게 돌아가거나 감정이 크게 흔들리고, 고통이나 슬픔, 공포 같은 강한 감정을 겪을 때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하루를 차분하게 살아가며 감정 변화가 너무 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의사의 설명과 조언을 들은 허서령은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나왔다.지강산이 기지에 간 며칠 동안 그녀의 생활은 사무실과 집을 오가는 것뿐이었다.그러던 중 사무실 건물 밖에서 이은경과 닮은 중년 여성을 발견했다.기억을 잃은 뒤에는 사진으로만 이은경을 본 적이 있었다. 한동안 나타나지 않던 여자가 최근 이틀 동안 다시 주변을 맴도는 걸 보니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또 무슨 일을 시작한 모양이었다.이은경은 직접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 다만 허서령이 일하는 사무실 밖을 자주 돌아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듯했다.동지 전날 밤, 제산시는 다시 기온이 내려갔고 밤에는 작은 눈까지 내렸다.지강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서령아, 날씨 더 추워졌어. 옷 따뜻하게 입고 감기 걸리지 마. 내일 아침에 맡은 일 마무리하면 점심쯤 할아버지 댁으로 갈게. 내일 보자.]허서령은 짧게 답했다.[네.]메시지를 보내고 나니
허서령은 입술을 깨물고 침을 한번 삼켰다.머리로 아무리 참으려 해도 몸의 반응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오래 눌러 둔 갈망 때문에 마음도 몸도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잠도 오지 않았다.자신도 이렇게 힘든데 지강산은 얼마나 더 힘들고 답답하게 참고 있을지 상상하기 어려웠다.아마 깜깜한 어둠이 사람을 평소보다 대담하게 만드는 모양이었다. 용기도 생기고 평소보다 많이 거리낌도 줄었다.허서령은 천천히 몸을 뒤로 움직여 지강산에게 더 가까이 붙었다.몸이 닿는 순간 지강산은 크게 굳었다. 손으로 허서령의 가느다란 허리를 잡아 조금 밀어 거리를 만들며 움직임을 막았다. 욕망을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는 심하게 잠겨 있었고 당황한 기색도 묻어났다.“그러지 마.”허서령은 숨이 흐트러진 채 뜨거운 이불 속에서 그의 손목을 잡아 자기 잠옷 안으로 끌어당기고 몸도 다시 가까이 붙였다.지강산의 온몸이 단단하게 굳었다.입으로 거칠게 숨을 쉬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한여름 사막처럼 뜨겁고 메말라 있었다.지강산이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쉰 목소리로 말했다.“장난치지 마. 이러면 나 진짜 못 견뎌.”“강산 씨, 그만 참아요.”“여기엔 피임 도구가 없어.”“괜찮아요. 내일 약 먹을게요.”“약은 몸에 안 좋아.”“가끔 한 번 정도는 괜찮아요.”“난 참을 수 있어. 네가 나만 안 건드리면 돼.”“그런데 전 참기 싫어요.”허서령이 분명하게 원하자 지강산은 잠시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결국 그녀의 뜻을 받아들였다.이불 밖에서 허서령은 숨이 막힐 것 같아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입으로 숨을 쉬었다.의식은 점점 흐릿해졌다. 그녀는 눈을 감고 두 손으로 이불을 꽉 움켜쥔 채 저도 모르게 고개를 뒤로 젖혔다.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이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몸이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것 같기도 했다.목소리를 참기 어려워진 허서령은 결국 자기 손등을 깨물었다.지강산은 한쪽 팔을 그녀의 목 아래로 넣어 팔베개를 해 주고, 팔뚝을 입가로 가져
그 말을 듣는 순간 허서령의 눈에도 눈물이 차올랐다. 마음이 저려 왔다.기억을 잃은 삶은 분명 결핍이 있는 삶이었다. 기억상실이 좋은 일일 리 없었고 전기경련치료도 몸과 뇌에 어느 정도 부담이 따를 수 있었다.‘대체 얼마나 힘들기에 이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는 걸까...’허서령은 저도 모르게 지강산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부드럽게 속삭였다.“그런 바보 같은 짓 하지 말아요. 저한테 조금만 더 시간을 줘요. 제 미래가 걸린 문제잖아요. 한번 잘못 선택하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어요.”지강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그녀를 안고 있었다.시간이 천천히 흘렀다. 허서령도 조금 피곤해져 말했다.“강산 씨, 오늘 밤 돌아가기 싫으면 여기서 자요.”“응.”지강산이 낮게 대답하며 품을 풀었다.허서령은 침대 반대쪽으로 조금 옮긴 뒤 이불을 들어 지강산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었다.방문은 닫혀 있었고 불도 켜지 않아 안은 흐릿하고 어두웠다. 지강산은 외투와 안에 입은 두꺼운 겉옷을 벗어 옆의 의자에 던져 놓고 신발과 양말도 벗은 뒤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허서령은 이미 누워 있었고, 지강산은 침대 위에 앉아 하체만 이불로 덮은 채 망설였다.“왜 안 누워요?”허서령이 물었다.지강산은 몇 초 망설이다 물었다.“바깥 바지 입고 자면 불편한데, 벗어도 돼?”허서령의 뺨이 뜨거워져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내복은 입었어요?”“아니.”지강산은 이불을 걷어 내며 침대에서 내려가려 했다.“그럼 내 방에 가서 잠옷 한 벌 가져올게.”허서령은 얼른 손을 뻗어 몸에 붙는 지강산의 안쪽 옷자락을 잡았다. 지강산은 멈춰 돌아봤지만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불 속에 까만 그림자처럼 숨어 있는 그녀가 자신의 옷을 붙잡고 있다는 것만 느껴졌다.지강산이 의아하게 물었다.“왜?”“가지 말아요. 괜히 은영이나 부모님 깨우면 집에 도둑 든 줄 알잖아요.”허서령은 옷을 놓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바깥 바지만 벗고 자요.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지강산이 앞에 놓인 술잔을 들더니 단숨에 비워냈다.뽑은 벌칙 대신 술을 택했다. 그 누구와도 키스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선언이었다.주변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유하가 티슈를 던지면서 씩씩거렸다.“재미없어, 정말. 뭐가 부끄럽다고 그래?”지강산이 한숨을 무겁게 내뱉으며 술기운을 눌러 내렸다.게임이 계속되었다. 술병이 여러 번 돌고 돌아 마침내 허서령의 차례가 왔다. 그녀는 벌칙이 지나칠까 봐 두렵기도 했고 술을 이길 자신도 없었다.“진실을 말하는 걸 선택할게요.”그러자 소유하가
지강산과 함께한 4년은 허서령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이별 후 허서령은 5년을 울며 보냈다.매일같이 눈물을 쏟은 건 아니었지만 지강산을 떠올리기만 하면 마음속에 장마라도 진 것처럼 축축하고 눅눅한 비가 내렸고 이내 눈시울도 뜨겁게 젖어 들곤 했다.살면서 지강산을 다시 마주하게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백시욱이 주선한 술자리.떠들썩한 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자석에 이끌리듯 허서령의 시선이 익숙한 얼굴에 닿았다.그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요동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말 해일이라도 밀려온 것
공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정적이 내려앉았다. 주변의 소음이 잦아들고 세상의 색채가 빛을 잃어가는 가운데 오직 지강산만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연한 블루 반팔 셔츠에 블랙 바지 차림의 지강산이 청량하면서도 멋진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평범한 출근룩이었음에도 조각 같은 이목구비, 탄탄한 몸매와 훤칠한 키 덕분에 우아하고 기품이 흘러넘쳤다.그가 깊고 어두운 눈으로 빤히 쳐다보자 허서령은 저도 모르게 긴장감에 휩싸였다.소유하가 슬리퍼를 가져와 지강산의 앞에 놓으며 살갑게 굴었다.“오빠, 신발 갈아 신어.”하지만 지강산은 아무 반응
다음 날.업무를 마친 허서령이 휴대폰을 들어 심인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인혜야, 깼어?][어, 깼어.][시욱 씨랑은 어떻게 됐어?][얘기 잘 끝냈어. 시욱 씨가 양보하기로 해서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해.][미안해서 어떡하지? 지금 손에 엄청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거든. 다음 달에 출장 가야 할 것 같아. 들러리 못 서줄 것 같은데... 이번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양쪽의 비주얼 담당 두 사람이 다 못 온다고? 둘이 짰어?][그게 무슨 소리야?][지강산 씨도 일이 생겨서 못 온대.]지강산 역시 허서령을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