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네?”허서령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지강산이 씁쓸하게 웃었다.“난 네가 다른 남자랑 결혼하고 싶은 줄 알았어. 그래서 먼저 헤어지자고 했던 거야. 놓아 주면 네가 자유롭게 원하는 사람과 살 수 있을 줄 알았어.”허서령은 주먹을 꽉 쥔 채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그를 한 대 때리고 싶은 마음을 참았다.‘이 오해 하나 때문에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슬펐는데...’대체 어떤 여자가 남자친구 앞에서 다른 남자한테 시집가겠다고 말하겠는가? 결혼하고 싶다고 하면 당연히 지금 사귀는 남자와 하고 싶다는 뜻 아닌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그런데 그걸 오해한다고? 이공계 남자 머리는 정말 그렇게 융통성이 없는 건가?’허서령이 볼을 잔뜩 부풀리고 화난 얼굴로 쳐다보자 지강산의 웃음은 오히려 더 환해졌다. 붉어진 깊은 눈은 빛을 머금은 듯 유난히 맑고 반짝였다.지강산은 허서령의 팔을 잡아 의자에 다시 앉힌 후 앞에 쪼그려 앉아 외투 단추를 하나씩 잠가 주었다. 두툼하고 따뜻한 외투가 그녀의 몸을 빈틈없이 감쌌다.지강산은 물처럼 부드러운 눈으로 허서령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집에 가기 전에 잠깐 여기 얌전히 앉아 기다려 줘. 내 사람을 이렇게 괴롭혔는데 우리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초라하게 나갈 이유는 없어.”허서령은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그 녹음을 듣고도 화를 내기는커녕 내가 괴롭힘당했다고 생각하는 건가?’지강산이 앞에 쪼그려 앉아 단추를 채워 줄 때는 그렇게 다정하고 온화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얼굴빛이 갑자기 차갑게 변했고,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다. 반듯하고 탄탄한 큰 체격에서는 위압감이 느껴졌다.전에 본 적 없는 냉기가 순식간에 그의 주변을 감쌌다. 지강산은 차가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훑은 뒤 거실 중앙 상석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 할아버지의 곁에 서서 모두를 바라보며 한마디씩 내뱉었다.“제가 없는 사이에 제 사람을 이렇게 몰아세웠어요? 우리한테 혼인신고서 한 장이 없다고 해서 서령이가 이 집
지강산이 들어오는 걸 본 지태일은 영상통화를 끊고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지은영과 정윤슬은 동시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지준석이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마침 강산이가 왔으니 온 가족 앞에서 이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게 하자. 더 질질 끌 필요 없어.”현관에서 찬바람이 밀려 들어왔다. 허서령은 추워져 한 손으로 반대쪽 팔을 감싸 안았다. 아무도 자신의 편이 없는 사람처럼 스스로 몸을 꼭 안은 채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마음속까지 차갑고 황량해진 듯했고, 너무나 외로웠다.지강산은 돌아서 현관문을 닫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성큼성큼 거실로 들어오더니 수납장에서 리모컨을 꺼내 실내 온도를 몇도 더 올렸다.허서령은 원래 몸이 차고 약한 편인 데다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탔다.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지강산을 바라봤다.‘이 난리 속에 들어오자마자 난방 온도부터 올린다고?’지강산은 거실로 오면서 외투를 벗고 곧장 허서령에게 다가가 그 외투를 그녀의 몸에 둘러 주었다. 잠긴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럽고 걱정이 가득했다.“오늘 더 추워진다고 따뜻하게 입으랬잖아. 왜 옷을 더 안 입었어?”이 순간 지강산의 세심한 걱정과 보호는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허서령은 가슴이 뭉클했지만, 녹음을 듣고 나면 지금과는 달라질 것 같아 두려웠다.그 생각에 눈가가 젖었다. 허서령은 씁쓸하게 웃으며 지강산의 외투를 밀었다.“됐어요. 저 이제 갈 거예요.”“어디 가게?”지강산은 씁쓸하게 웃으며 낮게 물었다.“집에 가려고?”허서령은 멈칫하며 물기 어린 눈으로 지강산을 올려다봤다.지강산이 있는 곳에서는 이상할 만큼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그 안도감도 지강산이 녹음을 듣기 전까지만 유지될 것 같았다.큰아버지 가족은 오늘 어떻게든 자신을 지강산의 곁에서 없애려 하고 있었다. 계속 남게 둘 리 없었다.게다가 지강산도 자신과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 굳이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허서령은 이미 가장 나쁜
“맞아. 절대로 집안에 들이면 안 돼.”큰고모는 지상훈과 하선희를 보며 말했다.“상훈아, 올케, 둘도 말 좀 해 봐. 입장을 분명히 해야지. 절대 저 여자가 강산이 일을 망치게 두면 안 돼.”거실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허서령을 몰아세우며 자기 의견을 말했다.비난하고, 무시하고, 공격했다.평소 말이 많지 않은 사촌 동생들조차 작게 불만을 중얼거렸다.지준석이 엄숙하게 물었다.“상훈이랑 제수씨, 두 사람 생각은 어때요?”지상훈과 하선희의 얼굴에는 고민이 가득했다.지상훈은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하선희가 대신 입을 열었다.“아주버님, 이 일을 우리 아들 빼놓고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어요. 강산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부모인 우리는 아들 선택을 존중할 거예요.”지준석이 화를 냈다.“답답하고 어리석네요! 저 여자는 제수씨 아들을 사랑하지도 않고, 심지어 아들의 인생까지 망치려 한다는데 뭘 존중해요?”지태일의 굵은 목소리가 단호하게 울렸다.“큰아버지, 녹음 중간에 삭제한 부분이 있죠? 앞뒤를 잘라내면 사람 말을 가장 쉽게 오해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그게 제일 위험한 편집이고요.”지준석은 지태일을 노려봤다.“저건 허서령이 직접 한 말이야. 본인도 인정했잖아. 다른 말이 뭐가 중요하지?”“당연히 중요하죠.”지태일은 담담하게 웃었다.“서령이 말투를 들어 보면 큰아버지를 협박하는 것처럼 들려요. 왜 협박했는지,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틀어 놓고 다 같이 들어 본 뒤 판단하는 게 맞죠.”지준석은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로운이 느긋하게 말했다.“뻔뻔한 사람은 못 당한다더니. 당연히 아버지한테 자기랑 강산이 결혼하는 데 끼어들지 말라고 협박한 거겠지. 우리 부모님이 원래 저런 배경도 없는 여자를 못마땅해하셨으니까.”지태일은 주먹을 꽉 쥐고 지로운를 날카롭게 꾸짖었다.“사촌 형, 말 좀 가려서 해.”지로운는 입을 다물었다. 지준석이 대신 말
잠시 뒤 성능 좋은 큰 스피커에서 전화 통화 녹음이 흘러나왔다. 허서령의 목소리가 거실 전체에 울렸다.녹음은 앞뒤가 잘려 있었고 중간 내용도 일부러 삭제돼 있었다. 허서령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유도, 앞뒤 상황도 알 수 없게 편집한 것이었다.그런 불완전한 녹음 일부만 재생됐다.녹음 속 허서령이 말했다.“큰아버지, 전 기억을 잃었고 지강산을 예전처럼 깊이 사랑하지도 않아요. 지금은 여러 조건을 따져서 선택한 거예요. 전국을 다 찾아봐도 지강산보다 더 괜찮은 남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겠죠.”“나도 이미 서른이라 지강산보다 더 나은 남자를 찾는 데 시간을 쓸 여유가 없어요. 다른 남자를 2, 3년씩 다시 알아가고 싶지도 않고요. 지강산은 집안도 부유하고 배경도 탄탄하고, 얼굴도 잘생겼고 몸도 좋아요.”“무엇보다 저를 아껴 주고 잘 챙겨 줘요. 제가 바보도 아닌데 굳이 그 사람을 포기할 이유가 없죠. 아버지 사건이 재심 되지 않더라도 전 강산 씨와 결혼할 거예요.”지준석의 목소리가 이어졌다.“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냐? 정말 그 애 인생을 망치고 싶은 거야? 예전의 넌 이러지 않았어. 그 애 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 주려고 했잖아. 너...”허서령이 말을 끊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큰아버지, 그런 거창한 얘기는 하지 마세요. 지금 전 그 사람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조건을 따져 결혼 상대로 적합한지를 보고 있는 거예요... 두고 보세요. 제가 어떻게든 강산 씨를 유혹해서 직장도 그만두게 하고 저랑 결혼하게 만들 테니까.”녹음이 끝나자 현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해졌다.모두 충격받은 얼굴이었고 표정에는 심각함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평소 허서령을 많이 아껴 주던 가족들조차 이번에는 말이 없어졌다. 녹음 내용에 놀라 멍해진 것이다.가족들은 모두 지강산의 일을 자랑스러워했다. 그의 성취와 그가 하는 일을 큰 명예로 여겼다. 결국 가족들이 먼저 사랑하는 사람은 지강산이었고, 허서령은 지강산이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함께 아껴 준 것이었다.
모두가 지준석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시선이 한꺼번에 허서령에게 쏠렸다.허서령은 심장이 꽉 조여 왔다. 손난로 안에 넣고 있는 두 손도 여전히 차가웠다. 수많은 시선을 받으니 두피까지 저릿했다.지은영은 바로 불안해져 휴대전화를 꺼내 몰래 지강산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지강산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큰아버지는 계속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서로 사랑해서 벌어진 일이라면 적어도 감정이라는 건 있겠죠. 그런데 사랑도 없이 이해득실만 따져 내린 선택이라면 그건 허영이고, 권력을 탐하는 거고, 이용하는 것일 뿐입니다...”지상훈의 얼굴이 굳었다.“형, 지금 누군가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은데 다 가족이잖아. 알아들을 수 있게 똑바로 말해 줘.”“좋아. 그럼 대놓고 말하지. 난 강산이가 허서령과 결혼하는 걸 반대한다. 여기 있는 어른들도 강산이의 어른인 만큼 나와 같은 입장을 취해 줬으면 해.”지준석은 화가 난 표정으로 손을 들어 허서령을 가리켰다.“절대로 이 여자를 우리 지씨 집안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선 안 돼.”순간 모두가 놀랐다.지준석이 이렇게까지 단호하고 강하게 나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지용식은 더 듣고 있을 수 없어 얼른 말했다.“준석아, 말이 너무 심하다.”“아버지는 잠깐 가만히 계세요. 일단 들어 보시면 돼요.”지상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자기 아들의 결혼 상대를 부모인 자신도 반대하지 않는데 형이 나서서 이래라저래라하며 온 가족까지 끌어들여 반대하라고 한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그래도 형의 체면을 생각해 당장은 참았지만 얼굴빛은 갈수록 좋지 않았다.하선희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주버님, 서령이는 강산이를 허영 때문에 만나는 것도 아니고, 이익을 보려고 이용하는 것도 아니에요. 강산이가 누구를 만나든 그 문제까지 아주버님이...”지준석은 날카롭게 말을 끊으며 주머니에서 USB를 꺼냈다.“제수씨, 이 녹음부터 한번 들어 보고 그런 말을 해요. 아직 며느리도 아닌 그 여자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
도미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사람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다들 이쪽으로 와서 앉으세요. 집안 어른이 할 말이 있으시대요. 얼른 오세요...”모두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허서령과 지은영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쪽으로 갔다.정윤슬은 그릇에 남은 새알심 두 알을 얼른 입에 넣고 휴지를 꺼내 입을 닦은 뒤 두 사람 뒤를 바짝 따라갔다. 큰 무리에서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사람처럼 얌전하면서도 조심스러웠다.지태일도 사촌 동생 몇 명과 함께 거실로 왔다.넓은 거실 한가운데에는 직사각형 테이블이 있었고 소파 세 개와 지용식이 앉는 나무 의자가 둥글게 배치돼 있었다.네 집안 식구가 모두 모여 소파만으로는 자리가 부족했다. 젊은 사람들은 나무 의자를 가져와 바깥쪽에 둘러앉았다.분위기는 꽤 엄숙했다.보통 이런 식으로 온 가족을 모으는 건 집안에 큰일이 생겨 다 같이 의논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였다.지용식은 영문을 몰라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고 큰아들과 큰며느리를 바라봤다.“준석아, 대체 무슨 일이냐?”지준석은 여전히 엄숙한 얼굴이었다.도미란이 몸을 기울여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버님, 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조금 있으면 아시게 될 거예요.”모두 자리에 앉아 조용해지자 지준석은 싸늘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훑어본 뒤 지상훈에게 말했다.“상훈아, 이 일은 강산이와 관련돼 있어.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기다리지 않겠다. 중요한 일인 만큼 강산이가 끼어들게 해서도 안 돼.”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지상훈도 놀라 물었다.“형, 무슨 일인데 그렇게 심각해? 강산이가 알면 안 되는 일이야?”바깥쪽 의자에 앉아 있던 허서령은 그 말을 듣고 이 일이 자신과 관련돼 있다는 걸 어렴풋이 짐작했다.오늘 동지 모임은 가족끼리 즐겁게 모이는 자리가 아니었다. 자신을 겨냥해 마련한 거대한 함정에 가까웠다.아직 식사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큰아버지는 벌써 서두르고 있었다. 지강산이 오기 전에 개입할 틈도 주지 않고 자신을 먼저 정리하려는 모양이었다.허서
허서령은 진심으로 겁이 났다.지난번 사람들이 북적이는 호텔에서도 허서령에게 키스를 퍼부었던 지강산이었다.지금은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인 데다가 아파트 복도에 인적도 끊겼다. 지강산이 또 무슨 짓을 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강산 씨도 여기에 올 줄은 몰랐어요.”허서령이 떨리는 목소리로 현관문에 몸을 바짝 붙였다. 당장이라도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소리칠 기세였다.“강산 씨 눈앞에 일부러 나타난 게 아니에요.”지강산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말없이 구석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걸어가더니 피우던 담배를 비벼 꺼서 던져 넣었
병원 안.허서령이 수납을 마치고 영수증을 챙겨 병원을 나섰다. 그때 진성호가 뒤쫓아와 허서령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지난번에 내가 얘기했던 거 생각해 봤어?”허서령이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진성호의 손을 뿌리치며 째려봤다.“미친놈.”진성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일그러지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러고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오만한 태도를 취했다.“허서령, 나한테 시집오면 배상금 1억 6천만 원을 주지 않아도 돼. 우리 아버지 병원비도 낼 필요 없고. 게다가 너의 엄마가 원하는 대로 은행에서 1억 원 대출받아
지강산이 몸부림치는 허서령의 손목을 잡고 머리 위 벽에 고정시킨 뒤 이성을 잃은 맹수처럼 키스를 퍼부었다.참아왔던 눈물이 허서령의 감긴 눈꺼풀 사이로 속절없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지강산은 멈출 기색이 전혀 없었다.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허서령이 그의 아랫입술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윽.”날카로운 통증에 지강산이 입술을 뗐다.허서령이 기억하는 지강산은 언제나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었다.그런 그가 이토록 사납게 구는 건 분명 그녀를 뼛속 깊이 증오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생각에 허서령은 심장이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지강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지강산이 앞에 놓인 술잔을 들더니 단숨에 비워냈다.뽑은 벌칙 대신 술을 택했다. 그 누구와도 키스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선언이었다.주변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유하가 티슈를 던지면서 씩씩거렸다.“재미없어, 정말. 뭐가 부끄럽다고 그래?”지강산이 한숨을 무겁게 내뱉으며 술기운을 눌러 내렸다.게임이 계속되었다. 술병이 여러 번 돌고 돌아 마침내 허서령의 차례가 왔다. 그녀는 벌칙이 지나칠까 봐 두렵기도 했고 술을 이길 자신도 없었다.“진실을 말하는 걸 선택할게요.”그러자 소유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