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AGAPE : 우리는 그랬다 / 14. 나, 나의, 나만의… 우리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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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나, 나의, 나만의… 우리의 아빠.

مؤلف: 바다오렌지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7-23 16:00:12

이 추운 날,

바다에 다녀온 뒤, 환절기를 무시한 탓일까?

감기로 고생하고 이제 겨우 돌아다닐 수 있을 때쯤, 반강제로 영웅이의 손에 이끌려 아빠가 있는 요양원에 도착했다.

좋은 자연환경과 달리 이질적인 고급 건물, 그 안으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손가락을 가만두지 못했다. 한참을 말썽이라 죄인이 된 것처럼 숨을 꾹 참고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영웅이의 뒤를 따라 고급스러운 방으로 들어서자, 아빠는 굉장히 기쁜 얼굴을 하고서는 이름을 부르며 양팔을 벌렸다.

“은율아!”

그리고 그 옆에는 이미 와있던 도진이가 앉아 있었다.

“이야, 우리 딸! 이게 얼마 만이야!? 자주 좀 와!”

영웅이가 팔꿈치로 나를 툭툭 쳤다. 몸이 중심을 잃고 허우적거리는 나의 손을 잡은 주름진 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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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APE : 우리는 그랬다   39. 진짜 싫어.

    ⁠⁠⁠‘도진아, 연기는 재미있어?’⁠나의 말에 좋아하는 젤리를 오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네가 귀여워.⁠‘같이 연기하는 사람, 진짜 이쁘더라.’ ‘그래?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는데.’⁠무심한 너의 말이 기뻤다.⁠‘너무 예쁜 여자들만 봐서, 눈이 너무 높아진 거 아니야? 이러다가 여자 친구는 제대로 만들겠어?’ ‘굳이? 필요 없어.’ ‘내가 너의 상대 배우였다면, 최선을 다해서 꼬셨을 거야.’ ‘왜…?’⁠조금 놀란 눈으로, 젤리를 입술에 물고서 묻는 얼굴을 사진으로 남겨놓지 못한 것은 아직도 한이 됐다.⁠‘잘생겼으니까! 한국 최고 미남! 얼굴 천재!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어.’ ‘……….’ ‘응…? 표정이 왜 그래?’ ‘단지… 그것뿐이야?’⁠내 딴에는, 당시 내 어휘력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었는데…. 너는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만약 내가 너의 가족이 되지 않았다면, 누나가 되지 않았다면 ‘너를 좋아하니까.’라고 당당하게 말했을 텐데. 안타깝게도 나는 어릴 적부터 겁이 많아서 그런 말은 죽어도 못 해.⁠‘꺅!! 이도진-!’ ‘정말로 좋아해-!!’ ‘이도진!! 사랑해!!’⁠다른 사람들은 쉽게 말하는 그 ‘좋아해’라는 말을,⁠‘아~ 이도진이랑 결혼하고 싶다.’ ‘뭐래, 이도진은 내 남자거든?’ ‘넌 너네 오빠 있잖아. 호랑이 오빠랑 결혼해.’ ‘걔는 걔고, 이도진은 이도진이야.’⁠내가 저 사람들보

  • AGAPE : 우리는 그랬다   38. 어리광 아니면 소유욕.

    ⁠“싫어할 수밖에 없지.” “왜?” “그 녀석, 시끄럽고… 성격도 나쁘고… 네게 너무 거리낌없어.”⁠너도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야.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겨우 삼키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 이런 부분에서는 이도진도 여전히 어린 애 같다.⁠“그 녀석이랑 하지 마.” “하기 싫다고 때려치울 수 있는 상태도, 떼쓸 수 있는 나이도 아니라는 거… 네가 제일 잘 알면서 그런 말을 해? 나를 책임감도 없는 사람으로 만들 작정이야?” “내가 대표님께….” “그냥 둬! 할 거야!” “하지 마.” “할 거야.” “율아.”⁠끝이 보이지 않는 말꼬리 물기에 결국 울컥했다.⁠“그만 좀 해! 걱정 안 해도 되니까!” “걱정하는 거 아니야.” “뭐?”⁠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냉정하게 말하는 도진이의 말에 섬찟 놀라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불쑥 다가온 도진이는 나를 꼭 끌어안았고, 뜨거운 열이 차가운 나의 몸을 데워주는 듯이 온몸을 감싸고 노크도 없이 코로 훅 들어온 가장 좋아하는 향에 절로 힘이 풀릴 것 같은 다리를, 안간힘을 주며 버티고 있었다.정말로 이상하다.⁠“내가 싫어.”⁠이런 도진이는 익숙하지 않다.⁠“네가… 그 녀석이랑 있는 거… 진짜 싫어.” “어째서?” “홍시혁이 너를 좋아하니까.”⁠정신이 번쩍 드는 말에 도진이를 살짝 밀치자, 눈썹을 한껏 추켜 올리고 흘러내리는 머리를 쓸어 올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을 떡 벌렸다.⁠“설마, 몰랐다고 하지는 않겠지?”

  • AGAPE : 우리는 그랬다   37. 대신 미안해.

    ⁠몸이 묵직하게 눌리는 고통에 눈을 뜨자, 소파에서 나를 꾹 누르며 잠든 도진이의 얼굴과 숨결이 바로 코앞에서 느껴졌다. 아까 한참을 놓지 않기에 달래주면서 함께 잠이 든 모양이었다.⁠“무거워….”⁠여전히 나의 손을 꽉 잡고 잠든 도진이를 보니 착잡했다. 이 넓은 거실에서 가장 좁은 소파에 두 사람이 구겨져 있는 모습이 참 우스웠다. 이 공간에 도진이의 숨 쉬는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릴 만큼 고요하고 조용했다. 아래에서 꼼짝없이 장기를 짓눌린 고통을 참는 나는 새까맣게 잊은 듯이 곤히 자는 얼굴을 보니, 또 깨울 수가 없었다.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 넘기자, 내가 그토록 사랑하던 말끔한 얼굴이 드러났다. 생각해 보면 어릴 적에는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다 함께 잠든 적이 많았다. 그때에도 이렇게 새벽에 홀로 깨서 잠든 도진이의 얼굴을 한참이나 바라보거나 손가락으로 말랑말랑하던 볼을 만지거나 했던 것 같다.심장이 찌릿찌릿하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요동쳤다. 당장이라도 이 몸에 얽혀 저 숨을 고르고 있는 붉은 입술을 물어뜯고 싶다가도, 마음이 차갑게 식어 이 몸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 감정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어린 날의 나는 그것을 놓지 못했고, 그랬기에 지금 그에 합당한 벌을 아직도 받고 있는 거다. 불쌍하게도. 이 벌은 얼마나 더 지나야 끝이 날까.⁠⁠***⁠⁠<홍시혁>⁠“너… 오늘 기분 좋아 보인다?” “그러는 넌, 별로야?” “잠을 못 자서.”⁠평소보다 퀭한 눈을 비비며 하는 말은 거짓이 아닌 듯했다. 반면, 나는 눈앞의 율이에게

  • AGAPE : 우리는 그랬다   36. 너와 나는.

    ⁠⁠‘그 녀석이랑 어떻게 친해졌어?’⁠촬영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이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와 학생의 임무를 수행하던 도진이가, 학교라는 것을 잊고 나를 불러내 물었다. 며칠 동안 부루퉁한 얼굴이더니, 겨우 화가 풀린 건가 싶었지만… 그것보다는 혹여나 다른 사람이 우리를 볼까 봐 무서웠다. 초조하게 주위를 살피며 대답을 아끼는 내 모습에 짜증이 난 건지, 재차 묻는 물음에 홍시혁이 도진이에게 피해를 준 건 아닐까, 혹은 내가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한 건 아닐까? 머릿속에서 아무리 헤집어 봐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아니, 없는 게 당연했다. 정말 아무것도 없으니까…!⁠‘음악실에서… 노래… 부르면서.’⁠일단, 그 물음에 대답하자… 조금 미묘한 표정을 하면서도 홍시혁이 아이돌이라는 건 아는지 이해한 듯했지만, 표정은 이해한 그만큼 더 굳어서는 그대로 홱 가버리는 모습에 붙잡지도 못하고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는 것을 진정시키느라 입술을 꾹꾹 깨물어 숨을 참기도 했고, 가슴팍을 꾹꾹 눌러 보기도 했다. 집, 차, 혹은 아빠의 병실이 아닌 바깥에서 도진이와의 대화는 없던 터라 괜히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배덕감에 손이 덜덜 떨렸다. 그래도 명문 사립고의 좋은 점이 무엇인가? 크고 넓은 만큼 은밀한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진이도 바보가 아니고, 그 누구보다 내가 세상 밖에 드러나는 것을 싫어했기에 다 계산하고 불렀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정말로 그렇게 믿었는데.⁠‘율아! 너 이도진이랑 어떻게 아는 사– 읍!’⁠홍시혁의 입을 틀어막고 그대로 질질 끌고 사람이 없는 쓰레기 청소장으로 왔다. 그리고 그대로 쓰레기에 파묻을 기세로 홍시혁을 바라보자, 내가 자신을 태워버릴 것처

  • AGAPE : 우리는 그랬다   35. 구렁텅이.

    ⁠⁠⁠“나랑 같이 천천히 하면 되지. 너무 그렇게 고민하지 마라.” “너랑?” “그래. 오늘처럼 즐겁게 데이트하면서 천천히~ 영감을 얻는 거지.” “우리 오늘 데이트한 거였어?” “아니, 그럼 뭐라고 생각한 거야?”⁠황당하다는 표정과 말투에 웃음이 났다. 그러면서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슬쩍 떠보듯 이야기했다.⁠“조금 더 노력해야겠어.” “뭘?” “여러모로. 회의도 조금 더 기합을 넣고….” “아니, 내 생각엔 넌 안 오는 게 좋을 것 같아.” “아니, 앨범 당사자보고 회의에 빠지라니?”어처구니없는 표정이 우스워 볼을 살짝 꼬집었다. 그러자, 그대로 굳어버린 홍시혁에게 ‘이제 돌아가자’라고 말할 틈도 없이 강하게 울린 폰을 바라보자 즐거웠던 기분은 한순간에 무거워져 가슴에 쿵 얹혔다.⁠“누구? 이도진?”⁠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전화받자, 어디냐고 묻는 목소리는 아마 옆에 있는 홍시혁에게 다 들렸을 것이다. 데리러 오겠다는 것을 거부하면 말싸움으로 늘어질 것이 뻔했고, 모처럼 기분 좋은 날에 기분을 다시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위치를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도진이 근처에 있네, 먼저 갈게.” “아… 그, 그래

  • AGAPE : 우리는 그랬다   34. 좋지 않아?

    ⁠⁠⁠“죄, 죄송해요. 계속 이야기해 주세요.”홍시혁의 옷자락을 잡고, 한 번만 더 끼어들면 죽여버리겠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그 눈빛을 용케도 읽은 건지 착석하고는 구시렁거리며 뒤로 홱 돌아버린 덕분에 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렇게 이리저리 피드백하고, 구상하고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진이 빠진 채로 의자에 앉아 있다 무심코 나는 예정에도 없던 홍시혁의 앨범에 참여하게 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해 옆을 홱 돌아봤다.이번 회의 최고 빌런인 홍시혁은 어느새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자기 잘못은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하… 그래, 네 놈이 성장했을 거로 생각한 내 잘못이야. 내 잘못.”“효재 형, 너무 그러지 말고… 한 대 태우러 가자.”“현우야, 나 이번 앨범 준비하다가 죽는 건 아닐까? 나, 아직 결혼도 못 했는데….”“또, 또, 그런 소리 하지.”⁠울 것 같은 표정과 목소리로 나가버린 둘을 바라보다, 텅 비어버린 회의실에 남아 지쳐 새하얀 천장만 바라보던 내 옆에서는 나의 완성되지 않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틀며 구시렁거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대체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효재 형도 귀가 맛이 갔나?”“아니야, 일리 있어.”“뭐라고~?”“전부 비슷비슷한 건 사실이잖아.”⁠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냐는 얼굴로 바라보는 얼굴에 고개를 끄덕였다. 입지가 꽤 있는 작곡가에게서 그런 피드백을 받을 기회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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