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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인과율을 뚫는 창 3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4 10:32:43

내 의지가 형상화되어, 내 뒤로 거대한 [강철의 거인]이 솟아올랐다.

푸른 뇌전과 절대영도의 냉기를 동시에 두른, 심해의 흑기사.

레비아탄. 나의 분신이자, 나의 탐욕스러운 파트너.

​[맞아, 형님! 우린 욕심쟁이야! 다 가질 거라고!]

​레비아탄의 환영이 포효했다.

주지헌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하지만 그 눈빛 깊은 곳에는 묘한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그 욕심... 감당할 수 있겠느냐!"

​슈아아악-!

​주지헌이 신살창을 투척했다.

단순한 물리 공격이 아니었다. [인과율] 그 자체를 고정시키는 공격.

'너는 여기서 희생해야 한다'는 운명을 강요하는 일격이었다.

피할 수 없다. 막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뚫어버리면 그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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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64화: 인과율을 뚫는 창 3

    내 의지가 형상화되어, 내 뒤로 거대한 [강철의 거인]이 솟아올랐다.푸른 뇌전과 절대영도의 냉기를 동시에 두른, 심해의 흑기사.레비아탄. 나의 분신이자, 나의 탐욕스러운 파트너.​[맞아, 형님! 우린 욕심쟁이야! 다 가질 거라고!]​레비아탄의 환영이 포효했다.주지헌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하지만 그 눈빛 깊은 곳에는 묘한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그 욕심... 감당할 수 있겠느냐!"​슈아아악-!​주지헌이 신살창을 투척했다.단순한 물리 공격이 아니었다. [인과율] 그 자체를 고정시키는 공격.'너는 여기서 희생해야 한다'는 운명을 강요하는 일격이었다.피할 수 없다. 막을 수도 없다.그렇다면.​"뚫어버리면 그만이야!!"​나는 오른팔을 뻗었다.레비아탄의 오른팔이 내 동작을 따라 했다.빙정의 냉기와 뇌정의 전기가 미친 듯이 회전하며 융합되기 시작했다.​[시스템 오버로드(Overload): 플렉소 일렉트릭 100% 개방.]​"내 앞길 막지 마라!!"​위이이이잉-!!!!​내 손끝에서 시작된 회전이 거대한 폭풍으로 변했다.단순한 에너지의 방출이 아니다.​1단계: 진동(Vibration).레비아탄의 뇌전이 분당 수억 회의 초고주파 진동을 일으켜 내 뱃속의 빙정을 사정없이 두들겼다.​2단계: 변형(Strain).압력을 받은 빙정의 나노 결정 구조가 비틀리며 비명을 질렀다. 절대 영도의 얼음이 강제로 휘어지며(Bending), 그 반발력으로 막대한 전기적 분극(Polarization)을 일으켰다.​3단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63화: 인과율을 뚫는 창 2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기묘한 감촉.​우우웅-!​그 순간, 내 단전의 빙정이 미친 듯이 진동했다.동시에 손목의 스마트워치(레비아탄)가 뜨거워졌다.펜던트 속에 잠들어 있던 [잔류 사념]이 내 빙정과 공명하며 깨어났다.​"어? 형님! 파장이... 나랑 똑같아! 이거 빨려 들어가는데?!""어...?"​시야가 하얗게 점멸했다.미혜 누나의 놀란 얼굴이 슬로우 모션처럼 멀어졌다.내 의식이 육체를 떠나, 어딘가 깊고 아득한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쿠구구궁!​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더 이상 미혜 누나의 방에 있지 않았다.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한 회색 공간.하늘도 땅도 없는, 오직 잿빛 안개만이 가득한 [심상 세계].​그리고 그 한복판에.피투성이가 된 채, 거대한 창을 지팡이 삼아 서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SSS급 헌터: 주지헌]​그의 손에 들린 창, [신살창].비록 빛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창신(槍身)은 흠집 하나 없이 매끄러웠고 그 위압감은 여전히 공간을 베어낼 듯 날카로웠다.그의 주변에는 쓰러진 거대한 괴수, 뇌전의 군주(레비아탄의 원형)가 있었고, 그 앞에는 폭주하려는 푸른 빛의 구체가 떠 있었다.이곳은... 10년 전, 그날의 기억이다.​"헉... 헉..."​주지헌의 기억 속 영상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옆에는 이미 숨을 거둔 아내의 시신이 있었다.그리고 그들 앞에는, [빙결의 핵]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위태롭게 빛나고 있었다.​"안 돼... 이대로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62화: 인과율을 뚫는 창 1

    ​[남중국해 산둥함 갑판]​"벌써 가시게요? 뒤풀이도 안 하고?"​갑판 위에는 전운이 가시고, 붉은 석양이 바다를 물들이고 있었다.나는 짐을 챙겨 레비아탄 앞에 섰다.저 멀리서 수송 헬기 두 대가 착륙하고, 그 안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산둥함이 아닌, 외곽의 제2, 제3 함대를 지키느라 따로 떨어져 있었던 스티브와 소피아였다.​"고생들 하셨습니다. 덕분에 후방 걱정 없이 날뛰었습니다.""무슨 말씀을. 당신이 본대(쌍둥이 군주)를 잡아준 덕분에 우리는 잔챙이들만 상대했는걸요."​소피아가 웃으며 다가왔다. 그녀의 하얀 사제복에는 검은 그을음과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외곽 방어도 쉽지 않았다는 증거였다.​"예. 야근 수당도 챙겼고, 밥값도 했으니 퇴근해야죠. 집에 중요한 볼일도 있고요."​나는 어깨를 으쓱했다.​"몸조심해라, 꼬마야."​스티브가 곰 같은 손으로 내 어깨를 툭 쳤다. 레비아탄의 통역이 귓가에 울렸다.​"네가 보여준 그 얼음... 다른 함대에서도 보일 정도였어. 다음에 만나면 내 고향 텍사스 바비큐를 대접하지. 스팸 부대찌개 말고 진짜 고기로.""기대하겠습니다. 올 때 메로ㄴ... 아니, 빈손으로 오지 마시고요."​"흥. 건방지긴."​리 웨이의 옆에 서 있던 카미키 류지가 팔짱을 낀 채 피식 웃었다.낡은 도복, 허리춤에 찬 일본도.그는 굳이 구구절절한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다. 그저 검자루를 툭 치며 말했다.​"난 중국에 계속 있을 거다. 여기가 내 구역이니까."​그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한 번 잃어봤기에, 두 번은 잃지 않겠다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61화: 신살자의 유산 2

    뇌전의 군주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거다. 두 힘이 합쳐지면 [무한 동력]이 발생한다는 것을. 놈은 그걸 이용해 지구를 정복하려 했던 것이다.​"하지만 놈은 한국에 상륙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벽을 만났소. 바로 주지헌과 그의 아내였지. 그 두 사람은 SSS급 듀오였으니까."​리 웨이가 말을 이었다.​"'천상의 징벌'까지 동원해 심각한 타격을 받은 그놈은 궁지에 몰려, 품고 있던 빙결의 핵을 꺼내 강제로 폭주시켰소. 자폭에 가까운 에너지가 터져 나오려 했지. 그때 주지헌이 결단을 내렸소."​"......희생(Sacrifice)인가요."​"그렇소. 아내를 매개체로 삼고, 자신의 생명력까지 모두 쏟아부어 금기의 기술을 발동 가능케 했던 것... 바로 그것이 [신살창(神殺槍) - 브류나크]."​신살창.이그니스가 말했던 그 무기.​"그 창이 뇌전의 군주의 머리를 꿰뚫었소. 군주는 쓰러졌고, 그 여파로 주지헌 부부도..."​리 웨이가 씁쓸한 표정으로 잔을 비웠다.​"하지만 문제가 남았소. 뇌전은 잡았지만, 폭주하기 시작한 [빙결의 핵]은 파괴되지 않았던 거요. 그대로 두면 남은 에너지가 폭발해 부산을 얼려버릴 상황이었지.""그래서요? 어떻게 됐습니까?"​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주지헌은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 선택을 했소. 당시 폐허 속에... 기적적으로 숨이 붙어있던 어린아이가 하나 있었지. 고아로 보이는 소년이었소."​"......!"​"그는 그 아이의 단전에 빙결의 핵을 봉인했소. 아이의 향후 각성자로서 생체 시간을 동결시켜 목숨을 부지하게 하는 동시에, 핵의 폭발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었지. 그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오."​역시...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10년 전, 내가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이유.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내가 능력을 쓰지 못하는 '빙신' 취급을 받으며 살아야 했던 이유.그게 다 봉인 때문이었다.​주지헌.그는 나를 살린 은인이자, 나에게 이 가혹한 짐을 지운 장본인이었다.​"알려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60화: 신살자의 유산 1

    ​전투가 끝난 바다는 고요했다.이그니스가 사라진 자리에는 시커멓게 타버린 구름만이 남아 있었고, 펄펄 끓던 바닷물은 이제 식어서 짙은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후우..."​나는 레비아탄의 조종석에 깊숙이 몸을 파묻었다.긴장이 풀리자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빙정과 뇌정을 동시에 돌려 '영구 동토'를 만드는 짓은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혈관에 몬스터 에너지 드링크를 원액으로 주사한 기분이랄까.​[형님. 나 얼굴 흘러내린다. 성형 좀 해야겠는데.]​레비아탄이 울상인 목소리로 말했다.외부 카메라로 기체 상태를 확인해보니 가관이었다.이그니스의 태양 불꽃에 노출되었던 장갑판이 촛농처럼 녹아내려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 멋지던 흑기사의 폼은 어디 가고, 다 녹은 초콜릿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야, 멋있는데 왜. 빈티지하고 좋네. 역전의 용사 같잖아."[놀리지 마. 나 지금 심각해.]​레비아탄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가라앉아 있었다. 단순히 외관 때문만은 아니었다.​"아까 그 빨간 놈(이그니스)이 한 말... 진짜일까?"​-'신살창을 든 그 인간 놈에게 목이 따이더니, 껍데기만 남아서 노예가 되었느냐?'-​이그니스의 조소.그것은 레비아탄, 아니 '뇌전의 군주'의 잃어버린 기억을 건드린 모양이었다.​"나 진짜 걔한테 죽어서 노예 된 거야? 기억이 안 나는데... 기분이 더러워. 왠지 내가 대장이었던 것 같은데... 억울해.""노예는 무슨."분명 뇌전의 군주는 '천상의 징벌'에 의해 제압되었다고 알고 있었다.또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이내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듯 머리를 흔들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계기판을 톡톡 두드렸다.​"대장이면 뭐 하냐? 다 지난 일이다. 넌 지금 내 파트너고, 오늘 밥값 제대로 했다. 그거면 된 거야."[......]"그리고 생각해 봐. 네가 그때 안 죽고 계속 괴수로 남았으면, 지금쯤 나한테 얼려져서 횟감이 됐을걸? 차라리 지금이 낫지."[...그건 그렇네.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59화: 진정한 주인 2

    얼음으로 불을 끈다? 안 된다. 화력 차이가 너무 심하다. 물을 부어봤자 증발할 뿐이다.그렇다면.​'불을 끄는 게 아니라... 불이 탈 수 없게 만들면?'​연소의 3요소. 연료, 산소, 그리고 발화점.놈의 불꽃은 마력을 연료로 쓴다.그렇다면 그 마력 자체를 [동결]시켜버리면 된다.​"레비. 네 심장, 나한테 다 줘."​"뭐? 미쳤어? 그러다 형님 몸 터져!""안 터져. 내가 누구냐. 하숙집 가장이다."​나는 크게 마른세수를 한번 하고, 콕핏의 안전장치를 해제했다.내 뱃속의 빙정, 그리고 레비아탄의 뇌정.두 개의 엔진을 하나로 합친다. [직렬연결].​"간다."​우우우웅-!!!​레비아탄의 심장에서 뽑아낸 막대한 전기에너지가 내 몸으로 흘러들어왔다.혈관이 터질 것 같았다.하지만 나는 그 에너지를 그대로 방출하지 않고, 내 단전의 빙정으로 쑤셔 넣었다.​[초전도 냉각 (Superconducting Cooling)]​전기와 냉기가 융합하며, 물리학의 법칙을 거스르는 새로운 에너지가 탄생했다.​레비아탄의 기체 색깔이 변했다.보라색 아우라가 사라지고, [창백한 백색(Pale White)]이 기체를 감쌌다.죽음의 색이자, 절대적인 정지의 색.​[심해의 권능: 영구 동토 (Permafrost)]​"꺼져라."​나는 이그니스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닿는 공간의 시간마저 얼려버리는 절대영도의 파동.​콰아앙-!​백색 파동이 붉은 태양 불꽃과 충돌했다.​치이이익-​소름 끼치는 소리가 났다.이그니스의 프로미넌스가, 타오르던 형상 그대로 '얼어붙은 불꽃'이 되어 바스러졌다.열기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서늘한 냉기가 들어찼다.​"호오?"​이그니스의 표정이 처음으로 굳어졌다.그의 불꽃이 먹히지 않은 건 처음인 듯했다.​"잡았다."​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레비아탄을 가속했다.백색으로 빛나는 주먹이 이그니스에 꽂혔다.​콰직!!​"크윽!"​이그니스가 뒤로 밀려났다.그의 붉은 갑주에 금이 가고, 입가에서 푸른 피가 흘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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