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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작가: 은지아
그 목소리는 하정훈이 벌일 모든 행위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였다.

결국 두 사람은 침실로 돌아갈 새도 없이 서재를 전장으로 삼았다.

딱딱하기만 하던 그 검은 소파가 이 순간만큼은 더없이 유용했다.

하정훈은 탐욕스럽게 그녀의 목덜미에 얼룩덜룩한 흔적을 남겼다. 송남지의 필사적인 저지에도 불구하고 한밤의 야수와도 같은 남자의 탐욕을 막아낼 재간은 없었다.

달빛이 방안을 가득 채웠고 휘영청 밝은 달은 문득 흘러가는 구름에 반쯤 가려졌다.

평소 하정훈의 열기만으로도 송남지는 온전히 받아내기 힘들었다. 하물며 오늘 밤, 그의 탐닉은 끝을 몰랐다.

송남지의 애원하는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몇 번이고 울려 퍼지고 나서야 마침내 하정훈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며 나직이 물었다.

“오늘 밤 나의 표현에 만족했어?”

송남지는 소파 가장자리를 두 손으로 꽉 붙잡은 채, 하정훈의 귓가에 부드럽고 여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만...족해요.”

기진맥진한 두 사람은 결국 소파 위에서 서로를 껴안은 채 깊은 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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