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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مؤلف: 은지아
“덤으로 좋은 소식 하나 더 알려줄게. 그 악독한 시어머니도 반신불수가 되었어.”

하정훈이 얇은 입술을 살짝 들어 올려 매력적인 호선을 그렸다.

그가 눈썹을 치켜들며 송남지에게 물었다.

“정말 엄청난 희소식이네. 미란 이모더러 샴페인을 가져오라고 해야겠어.”

하씨 저택의 정원에서 터지는 샴페인 소리는 유독 청아하게 들렸다. 원래 술을 즐기지 않던 송남지조차 샴페인 한 잔을 비워냈다.

잔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황금빛 액체가 매혹적이었다.

혀끝을 스치는 쌉쌀함은 이내 마음을 채운 달콤함 속에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다.

어둠이 내려앉자 서늘해진 가을밤의 공기가 뺨을 스쳤다.

하씨 저택의 정원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정원 벤치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의 향연을 감상했다.

송남지가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찰나의 불꽃에 온전히 시선을 빼앗긴 동안, 하정훈의 시선은 오롯이 송남지의 옆얼굴에 머물러 있었다.

그 시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안쓰러움으로 물들어갔다.

그가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남지야, 윤해진이 죽은 척했다는 걸 알게 된 날, 네 마음은 얼마나 무너져 내렸을까.”

송남지는 순간 멈칫하며 하정훈을 돌아봤다.

곧 가을 호수처럼 맑은 눈동자를 곱게 휘며 그녀가 미소 지었다.

“난 당신 생각보다 강하지만 또 당신 생각보다 약해요. 비웃어도 할 수 없지만, 솔직히 그때 수면제를 잔뜩 모아두고 죽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윤해진이 죽음을 가장했다는 걸 알고 나니, 온몸을 휘감던 슬픔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어요.”

그녀의 눈빛이 더없이 단단해졌다.

“그때 스스로에게 다짐했어요. 여기가 불구덩이라는 걸 똑똑히 봤으니, 반드시 여기서 빠져나가서 보란 듯이 잘 살 거라고.”

하정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랑이란 본래 늘 미안하고 빚진 것 같은 마음이 아니었던가.

그는 송남지가 한때 죽음을 생각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아주 조금만 늦었더라면 그는 정말로 송남지를 영원히 잃을 뻔했다.

하정훈의 눈가에서 눈물 한 방울이 소리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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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을 쓴 남편   제314화

    양나정은 오지훈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지훈 씨, 오랜만이에요.”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는 없는 법, 하물며 양나정 같은 절세미인에게는 더더욱 그럴 수 없었다.오지훈은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오랜만이네, 나정 씨. 몇 년 전이랑 똑같이 여전히 아름답네.” 오지훈은 하정훈과 양나정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고 있었다. 그 일은 송남지가 윤해진과 막 결혼했을 무렵에 일어났다. 하정훈은 업무 때문에 남성으로 가 있었다.아마 상처뿐인 이곳, 서경에 머물고 싶지 않았던 건지, 하정훈은 일부러 남성에서의 업무 기간을 길게 늘렸다.그가 양나정을 만난 것도 바로 그때였다.하슬기의 친구였던 양나정은 자연스럽게 남성에 있는 하씨 가문의 사교계에 발을 들였다.당시 양나정에게 대시하는 남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오지훈의 주변에도 양나정에게 작업을 걸었던 플레이보이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녀는 모두 거절했다.그때만 해도 오지훈은 양나정이 그저 눈이 높아 가볍게 노는 자신들 같은 플레이보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도도한 여자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하정훈이 곁에 있는데 양나정이 다른 남자들에게 눈길을 줄 리가 없었다.당시 오지훈은 하정훈이 이 기회에 미련을 버리고 서경의 그녀를 잊은 채, 남성의 양나정과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달콤한 연애를 시작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놀랍게도 두 사람은 연애는커녕 썸조차 타지 않았다.하정훈은 남성에서의 일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미련 없이 서경으로 돌아와 버렸다.그는 양나정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지 않았고 그녀를 언급할 때도 예의를 갖췄지만 그 모습은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태도가 아니었다.그보다는 양나정을 통해 누군가를 잊어보려 했지만 끝내 마음을 주지 못한 사람처럼 보였다.당시 오지훈은 하정훈을 비난했었다. 진중한 남자가 사람 마음만 흔들어 놓고 무책임하게 돌아서는 건 아니라면서 말이다.하지만 하정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양나정과 친구 관계를 유지했을 뿐이라고 차분하게 설명했다.어쩌면 조금 과하게 베풀었던

  • 가면을 쓴 남편   제313화

    송남지는 머릿속으로 열한 자리 숫자가 얼마인지 한참을 계산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정훈을 바라보았다.“수십억이라고요? 거기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1,000평 되는 3층짜리 갤러리까지?”그녀는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이런 걸 받으면 부담스러워서 체해 죽을 거예요.”하정훈이 한숨을 쉬었다.“아직 덜 취했나 보네.”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른 방법을 떠올리고는 우회적으로 말했다.“그럼 일단 이 갤러리 계약서부터 사인해 줘. 이건 부모님이 떠나시기 전에 나한테 맡긴 임무라서, 내가 제대로 처리 못 하면 문책당할 거란 말이야.”송남지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하정훈을 쳐다보았다.“또 그 수법이에요? 전에도 부모님한테 맞았다고 불쌍한 척했잖아요. 그런 함정은 한 번만 밟는 거지, 두 번은 안 속아요!”그녀의 말투에는 단호한 경고가 섞여 있었다.하지만 하정훈의 귀에는 그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게 들릴 뿐이었다.그는 고개를 숙여 웃으며 송남지가 이 선물을 받게 할 다른 방법이 없을지 골똘히 생각했다.결국 다른 수가 없자 그는 이렇게 설득하기 시작했다.“이 갤러리는 부모님의 진심 어린 선물이야. 네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길 바라시는 마음이라고. 두 분은 네 그림 실력과 재능을 정말 높이 평가하고 계셔. 만약 네가 이걸 받지 않으면 분명 크게 상심하실 거야.”하정훈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일부러 상처받은 척 말했다.“남지야, 너 혹시 처음부터 나랑 부모님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거 아니야?”송남지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하정훈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보자 그녀는 다급하게 부정했다.“내가 어떻게 가족으로 생각 안 할 수가 있어요? 하씨 가문에서 우리 아빠를 도와주시기로 했을 때부터, 난 진심으로 여러분을 제 가족으로 여겼어요.”하정훈은 그 말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파고들었다.“그렇다면, 그걸 증명하기 위해 여기에 사인해!”송남지는 어느새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함정에 빠져 버렸다. 그녀는 하씨 가문의 사람들을 진심으로 가족

  • 가면을 쓴 남편   제312화

    “덤으로 좋은 소식 하나 더 알려줄게. 그 악독한 시어머니도 반신불수가 되었어.”하정훈이 얇은 입술을 살짝 들어 올려 매력적인 호선을 그렸다.그가 눈썹을 치켜들며 송남지에게 물었다.“정말 엄청난 희소식이네. 미란 이모더러 샴페인을 가져오라고 해야겠어.”하씨 저택의 정원에서 터지는 샴페인 소리는 유독 청아하게 들렸다. 원래 술을 즐기지 않던 송남지조차 샴페인 한 잔을 비워냈다.잔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황금빛 액체가 매혹적이었다.혀끝을 스치는 쌉쌀함은 이내 마음을 채운 달콤함 속에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다.어둠이 내려앉자 서늘해진 가을밤의 공기가 뺨을 스쳤다.하씨 저택의 정원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정원 벤치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의 향연을 감상했다.송남지가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찰나의 불꽃에 온전히 시선을 빼앗긴 동안, 하정훈의 시선은 오롯이 송남지의 옆얼굴에 머물러 있었다.그 시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안쓰러움으로 물들어갔다.그가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남지야, 윤해진이 죽은 척했다는 걸 알게 된 날, 네 마음은 얼마나 무너져 내렸을까.”송남지는 순간 멈칫하며 하정훈을 돌아봤다.곧 가을 호수처럼 맑은 눈동자를 곱게 휘며 그녀가 미소 지었다.“난 당신 생각보다 강하지만 또 당신 생각보다 약해요. 비웃어도 할 수 없지만, 솔직히 그때 수면제를 잔뜩 모아두고 죽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윤해진이 죽음을 가장했다는 걸 알고 나니, 온몸을 휘감던 슬픔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어요.”그녀의 눈빛이 더없이 단단해졌다.“그때 스스로에게 다짐했어요. 여기가 불구덩이라는 걸 똑똑히 봤으니, 반드시 여기서 빠져나가서 보란 듯이 잘 살 거라고.”하정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사랑이란 본래 늘 미안하고 빚진 것 같은 마음이 아니었던가.그는 송남지가 한때 죽음을 생각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생각에 괴로웠다.아주 조금만 늦었더라면 그는 정말로 송남지를 영원히 잃을 뻔했다.하정훈의 눈가에서 눈물 한 방울이 소리 없이

  • 가면을 쓴 남편   제311화

    집사가 허상미의 코끝을 짚어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큰일 났습니다! 숨을 안 쉬는 것 같아요!”“숨을 안 쉰다고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세요. 숨을 안 쉬면 죽은 거잖아요!”차해연은 소리치며 허상미에게 몸을 숙여 코에 손을 대보았다. 몇 초 후, 그녀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허세준의 팔을 다급하게 붙잡았다.“네가 좀 봐봐, 내가 잘못 느낀 건 아닌지. 정말 숨을 안 쉬는 것 같아!”허세준이 쭈그리고 앉아 허상미의 코끝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십여 초 뒤, 그의 동공이 속절없이 흔들렸다.“엄마! 상미가 정말 죽은 것 같아요!”윤씨 가문은 또다시 아수라장이 되었다.두 번째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차해연은 허세준의 손을 꽉 잡고 쉴 새 없이 중얼거렸다.“세준아, 상미한테 절대 무슨 일 있으면 안 돼. 걔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우리랑 윤씨 가문은 완전히 끝이야. 그럼 윤씨 가문에서 더는 돈 한 푼 안 줄 텐데, 난 평생 고생 한번 안 해보고 살았는데 이제 어떡하면 좋니?”허세준 역시 불안해 미칠 지경이었다.그도 차해연과 마찬가지로 허상미의 상태 따위는 관심 없었다. 그저 허상미가 죽으면 어떻게 윤씨 가문의 등골을 빼먹을 수 있을지가 걱정될 뿐이었다.“엄마, 나도 고생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단 말이에요! 나만 믿고 따르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상미까지 잘못되면 나도 완전히 끝장이라고요!”말을 마친 허세준은 집사와 가정부에게 무기력하게 기댄 허상미를 쳐다봤다. 그는 곧장 달려가 허상미의 몸을 거칠게 흔들었다.“상미야! 죽으면 안 돼! 정신 좀 차려봐!”집사는 어이가 없었다.‘저게 어딜 봐서 가족인가. 그냥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이자 원수지.’하지만 집사 역시 허상미가 딱하지는 않았다. 허상미 또한 윤씨 가문에서 그들을 적잖이 괴롭혔기 때문이다.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고 허상미는 들것에 실려 나갔다. 허씨 모자도 구급차에 따라 탔다.하지만 차 안에서 그들은 허상미의 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를 맞댄

  • 가면을 쓴 남편   제310화

    윤해진의 세계관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기품 있고 위압적인 분위기의 하정훈을 쳐다보았다.그리고 하정훈의 곁에 서 있는 송남지를 보았다.윤해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송남지가 이토록 고결하고 눈부신 하정훈의 곁에 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미대를 갓 졸업했을 때의 송남지라도 택도 없을 텐데 하물며 윤씨 가문을 한번 거쳐온 송남지는 하정훈에게 더욱더 어울리지 않았다.하정훈은 눈앞의 윤해진을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정확한 답을 주었다.“그래. 확실해.”윤해진은 멍하니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섰다. 그의 눈빛은 혼탁하기 그지없었다.송남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하정훈의 손을 잡았다.“우리 그냥 가요.”이런 사람과 더는 어떤 말도 섞을 필요가 없었다.하정훈은 조금 놀란 듯했다.그는 고개를 숙여 송남지에게 잡힌 자신의 손을 보았다. 심장이 주체할 수 없는 격동으로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스물여덟의 나이에 하정훈은 정말이지 상상도 해본 적 없었다. 언젠가 누군가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가슴이 벅차오를 줄은....윤해진은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 호화로운 차는 이미 아주 멀리 사라지고 없었다.귓가에서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고 의료진이 들것을 들고 윤씨 저택으로 들어갔다.윤해진은 그제야 갑자기 손윤영이 피를 토하던 순간을 떠올렸다.그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윤씨 저택으로 달려 들어갔다.하객들이 손윤영을 둘러싸고 있었고 윤해진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의료진을 도와 손윤영을 들것에 옮겼다.귓가에는 허씨 모자의 원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강현아, 송남지 그 계집애 때문에 사돈어른께서 저렇게 됐는데 사돈은 내버려 두고 그 계집애를 찾으러 뛰쳐나가? 너 정말 제정신이 아니구나.”“내가 보기엔 송남지는 어느 구석 하나 상미에게 비할 바가 못 돼. 상미가 그 계집의 모함에 빠져 화를 입지만 않았더라도...”허씨 모자는 마치 약속이라

  • 가면을 쓴 남편   제309화

    자세히 보니 윤해진이었다.송남지 역시 다급한 발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하정훈에게 안긴 채로 고개를 돌렸다.순간 그녀의 입꼬리가 저절로 아래로 내려갔다.윤해진의 시선은 송남지를 포착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남지야!”그는 달려오며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윤해진이 달려오는 것을 본 송남지는 마치 개 한 마리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하정훈도 반사적으로 송남지를 조금 더 꽉 껴안았다.윤해진의 시선에는 노골적인 질책이 담겨 있었다. 그는 하정훈의 품에 안긴 송남지를 응시하며 물었다.“뒤쪽 거실에서 나한테 약속했잖아! 내가 가짜 죽음에 대해 전부 밝히면 너도 나랑 같이 있겠다고!”윤해진의 말을 듣고 하정훈은 송남지가 어떤 방법으로 안의 사람들을 쓰러지고 피를 토하게 만들었는지 즉시 깨달았다.그의 눈빛에는 칭찬하는 기색이 가득했다.그의 여자가 드디어 이 쓰레기 같은 인간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배우게 된 것이다.송남지는 하정훈의 품에서 나와 윤해진을 비스듬히 쳐다봤다.그녀는 손윤영이 피까지 토했는데 윤해진이 자신을 쫓아 나올 정신이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손윤영이 피를 토한 건 과장된 게 아니라, 토할 만했다.“어머? 제가 당신한테 그렇게 약속했었나요?”송남지는 시치미를 떼며 생각하는 척하다가 이내 말을 이었다.“그럼 제가 예전에 당신을 거절했던 말들은 전부 무시한 거예요?”윤해진은 연거푸 충격을 받았다.그의 마음속 송남지는 절대로 이런 수법을 쓸 사람이 아니었다.그의 질책 어린 시선이 더욱 무거워졌다. 그러고는 송남지 곁의 하정훈을 경멸적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원래 거짓말 같은 거 못 하는 사람이었잖아. 이런 인간이랑 어울리니까 당신도 똑같아진 거야.”하정훈은 오히려 흥미가 생겼다.“어? 나 같은 인간? 나 같은 인간이 어떤 인간인데?”윤해진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정훈을 쳐다봤다.“돈도 없으면서 있는 척하는 인간. 네까짓 수법으로 남지를 속일 순 있어도, 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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