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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Author: 은지아
송남지가 눈 덮인 길을 걷자 박재용은 그녀가 남긴 발자국 위를 꾹꾹 눌러 밟으며 더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송남지는 히터를 틀고 어깨를 움츠린 채 투덜거렸다.

“올해 서경은 왜 이렇게 추운 거야?”

그 소리에 박재용은 질세라 한마디 거들었다.

“평생 여름만 있는 라인국에서 온 나도 가만히 있는데, 토박이인 관장님이 웬 엄살이에요?”

이상하게도 송남지는 올겨울이 유독 시리게 느껴졌다.

뼛속까지 시린 추위였다.

그녀는 멋쩍게 말을 받았다.

“그러게 말이에요. 재용 씨는 사계절 내내 여름인 곳에서 자라 추위가 낯설 텐데, 정작 이곳에서 나고 자란 내가 촌스럽게 엄살을 부렸네요.”

쫑알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박재용의 마음은 한없이 부드러워졌지만 이내 밀려오는 감정을 억누르며 시선을 돌렸다.

차는 미끄러운 눈길 때문에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그 답답한 속도에 박재용이 다시금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거북이 운전해서야, 제시간에 여행이나 갈 수 있겠어요?”

그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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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훈은 자신의 뒷담화를 하는 것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님을 모두에게 보여줄 작정이었다.곽지민은 테이블을 가득 메운 칩 더미를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예전에도 하정훈의 무모한 베팅에 질려본 적이 있던 곽지민으로서는 눈앞의 광경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모골이 송연했다.하정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딜러에게 나직하게 경고했다.“시간 초과야. 자동 기권이지?”딜러는 하정훈의 위압감에 눌려 서둘러 칩을 그에게 넘겼다.온강휘는 분노로 울컥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하정훈의 차가운 눈빛에 기가 죽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물었다.“하 대표님,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이건 너무 대놓고 괴롭히는 거잖아요.”하정훈은 강박증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칩을 정갈하게 정리한 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온강휘를 응시했다.“잃는 게 겁나, 아니면 판이 감당이 안 돼? 돈이 아까운 거면 이거 다 가져가든지. 그럴 배짱도 없으면 그냥 지금 서경으로 꺼지든가.”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하게 얼어붙었다.온강휘는 이 돈을 받는 순간 이 바닥에서 매장당할 것이며 그렇다고 지금 서경으로 돌아가는 것 또한 하정훈과 완전히 척을 지겠다는 선언임을 잘 알고 있었다.감당할 수 없는 선택지 앞에서 온강휘는 결국 꼬리를 내리고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며 별장으로 돌아갔다.하정훈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오지훈은 골치가 아픈 듯 이마를 짚었다.“정훈아,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냐? 온씨 가문도 서경에서 무시 못 할 집안이잖아.”지인들만 남게 되자 하정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그럼 저놈이 송남지와 내 일을 마음대로 지껄이게 놔두라는 거야? 오늘 쇼핑백 들어준 걸 묻는 놈이, 내일은 우리가 왜 이혼했는지까지 캐묻고 다닐 텐데. 그걸 그냥 두고 봐?”오지훈은 그제야 깨달았다. 하정훈에게 송남지는 이성을 잃게 만드는 유일한 버튼이라는 것을.하지만 하정훈에겐 그럴 만한 힘이 충분했다.절친한 친구로서 하정훈의 역린이 무엇인지 잘 아는 오지훈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 가면을 쓴 남편   제86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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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을 쓴 남편   제8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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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을 쓴 남편   제8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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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을 쓴 남편   제8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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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을 쓴 남편   제258화

    직원은 송남지를 훑어보았다.첫눈에 확 띄는 미모는 아니었지만 보면 볼수록 끌리는 얼굴이었다.그 자태와 분위기에는 서늘한 기품이 서려 있었고 맑은 눈동자와 그 위를 덮은 짙은 속눈썹, 무언가를 고심하듯 미간을 좁힐 때 드러나는 옆선은 넋을 잃을 만큼 매혹적이었다.하지만 아름다운 여인은 세상에 차고 넘쳤고 하 대표는 아무나 만날 수 있는 남자가 아니었다.“계속 안 가시면 보안팀 부릅니다.”직원은 노골적인 경멸이 담긴 눈으로 송남지를 쏘아보았다.송남지는 가늘게 눈을 뜨고 방금 직원이 했던 말을 곱씹었다. 하루에 백 명 가까운

  • 가면을 쓴 남편   제237화

    그 말을 하며 허상미는 천천히 일어서서 송남지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송남지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바닥에 꿇어앉아 허상미를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허상미는 송남지의 턱을 움켜쥐고 힘껏 쥐어짜며 송남지의 턱에 붉은 자국이 생기는 것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정말이지 예쁘장한 요부 같으니라고. 네가 윤씨 가문에 시집온 후로 나는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어. 네가 나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들었는지 알기나 해?”송남지는 알지 못했다.윤해진의 비행기 사고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지 그녀는 허상미와 단둘이 몇 마디 이야기를 나

  • 가면을 쓴 남편   제2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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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을 쓴 남편   제239화

    진한 휘발유 냄새에 목구멍이 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살려달라고 외치려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터져 나오는 건 애처로운 울음소리뿐이었다.허상미는 그녀를 쏘아보며 닥치라는 듯 눈짓했다.허세준은 그녀가 조금이라도 소리를 낼까 봐 조심스럽게 송남지의 입을 틀어막았다.윤해진의 전화에 쩔쩔매던 허상미는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이제 와서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그녀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불붙여, 튀자!”허세준은 손을 놓고 벌떡 일어나 낡은 의자에 놓인 라이터를 움켜쥐었다.송남지는 울먹이며 눈살을 찌푸렸다.흐느끼는 소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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