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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Auteur: 밥벌이요정
허연수는 그 말에 충격을 받아 온몸이 굳어버렸다.

“안 돼! 제발, 제발 나한테 그러지 마! 나도 민지 엄마야! 내 자궁만은 떼어내지 마. 다른 건 뭐든 다 할게! 나 아직 형부를 위해 많은 아이를 낳아줄 수 있어.”

허연수는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몇 명의 건장한 남자 간호사들에게 억눌려 도무지 벗어날 수 없었다.

의사가 흰 가운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냈고 투명한 액체가 바늘 끝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 바늘이 점점 허연수의 목동맥 쪽으로 다가왔다.

허연수는 온몸의 힘을 다해 고영훈의 다리를 붙잡았다.

“제...”

하지만 고영훈은 냉정하게 허연수를 걷어찼다.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 허연수의 새빨간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간호사들이 허연수를 억지로 일으켜 세웠고 의사가 주사기를 힘껏 그녀의 목 쪽으로 찔러 넣었다.

“아!”

끔찍한 비명이 별장 안을 울렸다. 허연수는 눈이 휘둥그레 뜨인 채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의사가 주사기를 확인하더니 미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고 대표님, 놀라서 기절한 것 같아요.”

고영훈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병원으로 옮겨.”

병원에서 전신 검사를 마친 후 허연수가 눈을 떴다.

“고 대표님, 환자는 과도한 공포로 인한 실신이에요.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요.”

의사가 말했다.

“심장도 확인해 봐.”

고영훈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의사는 고영순의 지시대로 다시 청진기로 확인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 없어요. 허연수 씨의 신체는 아주 건강해요.”

의사의 말을 듣고 고영훈은 아무런 표정 없이 그녀를 내려다봤다. 고영훈의 생각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겁에 질렸던 허연수는 천천히 안정을 되찾았다. 고영훈이 자신의 건강을 챙겨준다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역시 날 아직 신경 쓰고 있어. 아까 화낸 건 분명 송서윤이 옆에서 부추겼기 때문이야. 여전히 송서윤의 법적 남편이기에 송서윤의 체면을 봐야 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를 겁만 준 거야. 형부가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해도 큰 사모님께서 결코 허락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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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심건모는 알지 못했다.만약 그때, 이혜정이 심건모 때문에 고영훈과의 혼사를 반대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가 어찌 송서윤을 보내주었겠는가.심건모는 송서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당혹감을 억눌렀다. 그의 목소리는 안개처럼 공허하게 흩어졌다. 머릿속에서는 당시의 기억들이 거세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무언가 단서를 잡으려 애썼지만 아무것도 없었다.이혜정은 심건모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으니까.“당시 두 분이 특별히 나누신 말씀이라도 있었나요?” 송서윤은 심건모를 바라보며 물었다.심건모가 기억을 더듬었다. “어머니께서 네가 아주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 그러니 반드시 돌아와서 너를 데려가 달라고 하셨지.”“아, 그런 거였구나. 난 또...”송서윤이 말을 멈췄다.“또 뭐?” 심건모가 되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송서윤은 심건모의 품에 살며시 기대었다.그녀는 심건모 역시 이혜정이 선택한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혜정은 그저 송서윤이 강해지길 바라셨던 것이다. 심건모라면 그녀를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심건모를 사위로서 마음에 두신 건 아니었나 보다.이혜정은 심건모를 딱 한 번 봤을 뿐이다. 반면 고영훈은 아주 오랫동안 지켜보았다.그렇다면 심건모는...심건모가 당시 송서윤을 좋아했을 리가 있을까?그때 송서윤은 고작 열여섯 살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였다. 심건모는 나이가 많지 않았음에도 이미 모두의 존경을 받고 수많은 수행원을 거느린 국장님이었다. 그 시절 두 사람은 고작 세 번 만났을 뿐이다.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마저도 무척이나 서둘렀던 만남이었다. 심건모는 차 안에 앉아 있었고 송서윤은 차창 밖에 서 있었다. 그는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때 송서윤은 이혜정이 거절하는 바람에 심건모가 화가 난 줄로만 알았다. 그 일로 송서윤은 이혜정과 꽤 오랫동안 냉전을 벌였다.그 후 이혜정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송서윤은 그제야 이혜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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