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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Author: 밥벌이요정
송서윤은 고영훈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자기가 건넨 약을 기꺼이 받아 입을 벌려 삼키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는 약을 다 삼킨 뒤, 또다시 약병에서 하얀 알약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

송서윤은 그의 손끝에 힘이 잔뜩 들어가 뼈마디가 하얗게 드러나는 것을 보고 갑자기 약을 삼킬 의욕마저 사라졌다.

순간, 이 비타민은 그녀가 고영훈을 만나기 전부터 복용하던 제품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설마 정말 날 해칠 리는 없겠지...’

의심과 불신이 뒤섞였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비타민 병을 쳤다. 하얀 알약들이 바닥에 흩어졌다.

고영훈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조용히 몸을 숙여 약병을 주웠다.

“도우미들에게 정리하게 할게.”

결혼식 날, 그는 자신의 모든 자산에 그녀의 이름을 올려주었고 고하준을 낳은 날에는 케이원 그룹의 지분까지 모두 넘겨주었다.

조금 전의 통화는 이미 허연수가 끊어버린 뒤였고, 핸드폰 케이스에는 ‘사랑하는 아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송서윤은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정말 허연수가 날 속인 건 아닐까...’

책상으로 다가가 북원구 별장 매매계약서를 뒤적였지만, 종이들은 손끝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흩어졌다.

그가 모든 걸 내어줬다 해도 결국 자신을 배신했고, 심지어 그 별장조차 자신은 처음부터 알지 못했던 곳이었다.

송서윤은 바닥에 흩어진 하얀 알약 한 알을 주워 서랍 안에 넣었다.

내일 아침, 안소영을 찾아가 꼭 약을 검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잠시 뒤, 도우미들이 들어와 바닥의 약들을 치웠다.

“사모님, 대표님이랑 영은 아가씨가 뒤뜰에서 크게 다투고 계세요.”

예전 같았으면 그녀가 먼저 나서서 둘을 말렸겠지만, 이제는 아무런 관심도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몸이 먼저 반응해 습관처럼 2층으로 내려가 보았다.

계단에 발을 딛자마자 고영훈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삿날, 내가 입에 댄 건 네가 준 물 한 잔뿐이야. 대체 왜 그 물에 약을 탔지?”

“오빠...”

고영은은 두 손을 모으고 고개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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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가까운 배신   제4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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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가까운 배신   제45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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