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내 쌍둥이 언니는 열아홉 성인식 날 사망했다. 호텔의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언니가 가장 아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절친 허지선은 곧바로 누군가에게 언니가 괴롭힘을 당하는 사진을 익명으로 퍼뜨려달라고 부탁했다. 나중에 나는 언니가 되고 싶었던 그녀의 얼굴을 칼로 한번 또 한 번 긁으며 피투성이가 된 허지선의 얼굴을 예술 작품처럼 들어 올렸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언니가 죽었어. 언니를 해치려 했던 사람들 전부 가만 안 둬.”
View More언니, 엄마.왜 나만 남았어.허지선은 얼굴이 완전히 망가졌고 재판이 열렸을 때 사람들은 그 두꺼운 거즈 밑에 몇 개의 흉터가 있는지 추측만 하고 있었다.정확히 몇 개의 구멍이 있고 얼마나 큰지 아는 사람은 나뿐이었지만 허지선은 감히 나를 고소하지 못했다.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의 목숨이 나와 육정우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까.“너에겐 가족이 하나밖에 없다는 걸 알아. 아버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게 싫으면 자수하고 감옥에 가서 남은 인생을 속죄하면서 살아.”그녀는 감옥행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법원에서 자기 얼굴은 자해로 인한 상처라고 우겼다.그리고 그녀가 지키려고 거짓말까지 한 아버지는 한 달 후 집에서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언니를 괴롭힌 짐승은 육정우가 감옥에 가기 전에 직접 처리했는데 앞으로 남자구실은 못 하게 되었고 나도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인생도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언니를 괴롭힌 사람들은 나나 육정우나 절대 가만두지 않았다.모든 일을 마치고 나니 온몸에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사람은 살아가야 할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으면 사는 게 의미가 없게 된다.어느 날 밤 엄마가 언니와 함께 날 찾아왔고 함께 새아빠를 찾으러 가자고 했다.그렇게 집안을 가득 채운 꽃향기와 함께 나는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먼 곳으로 갔다......[번외]내 이름은 육정우, 어렸을 때부터 집안의 후계자로 꼭두각시처럼 자랐다.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단지 훗날 아버지로부터 거대한 육상그룹을 물려받는 것뿐이었다.참, 나에게는 강희망이라는 약혼녀가 있다.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들이 맺어준 혼약인데 난 그녀가 싫었다. 그녀도 나처럼 엄격한 집안에서 틀에 박힌 교육을 받은 아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일곱 살이 되던 해, 암울하고 무채색이었던 내 삶에 한 줄기 빛이 비쳤다.안개꽃을 좋아하던 소녀, 잘 웃던 소녀, 나에게 재밌는 농담을 건네던 소녀...그런 약혼녀를 만난 것은 행운처럼 느껴졌다.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처럼 그녀
“그럼 저 여자가 언니를 어떻게 챙겼는지는 알아요? 언니를 은행 취급하고 가스라이팅 했어요. 언니 잘 챙기라고 부탁할수록 언니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는 걸 모르겠어요?”육정우의 잘못으로 돌리는 게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건 안다.한참을 진정하고 나서 소파에 앉은 남자를 향해 눈이 충혈된 채로 말했다.“당신이 저 여자를 불러내요. 언니가 볼 수 있는 곳으로.”...허지선은 예쁘게 차려입고 약속 장소에 왔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사람은 나뿐이었다.“허지선, 사람 가지고 장난치는 게 재밌어?”나는 언니의 열아홉살 성인식 때 입었던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하얀 레이스 장식이 내 고운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허지선의 얼굴이 이와 같은 색으로 변해갔다.“희망아, 뭐 하는 거야, 뭐 하는 거냐니까?”그녀는 거의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려 했고 나는 느긋하게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냈다.“그 사진은 허지선이 나한테 준 건데 그 사진을 퍼뜨리기만 하면 된다고 했어. 육정우가 분명 네 언니를 싫어할 거라고.”허지선을 가리키는 확실한 증거에 그녀가 어떻게 변명할지 궁금했다.“강희망, 함부로 행동하지 마. 날 죽이면 네 인생은 망가져.”사람의 얼굴에서 이렇게 끔찍하고 섬뜩한 표정을 본 건 처음이었다.나는 허리춤에서 날카로운 칼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꺼내고 싶지 않았는데 네가 내 욕망을 자극하네. 좋은 피가 칼날에 가장 좋은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들었는데 일단 네 걸로 시험해 봐야겠어.”첫 번째로 나는 그녀의 옷을 칼로 베었다.칼날의 날카로움에 그녀는 공포에 질려 곧바로 몸을 떨었다.“싼 티 나는 그 꼴로 어디서 친한 척을 해? 만만하게 보고 괴롭히면서 챙길 건 다 챙겼더라?”큰 소리로 웃는 나는 겁 없는 미친년 같았다.허지선은 내 단단한 손에 이끌려 언니의 무덤 앞으로 끌려갔다.쿵 소리와 함께 이마가 묘비 모서리에 부딪혔고 이대로 뜨끈한 피가 콸콸 새어 나왔다.“잘 봐, 진짜 강희망은 너 때문에 죽었어.”나는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겨 사
무수히 많은 밤을 지새우며 엄마가 드디어 벗어난 거라고 필사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하지만 잔혹한 운명에 유일한 언니마저 이렇게 빨리 나를 떠날 줄은 몰랐다.한때 내가 원했던 열정적이고 활기찬 삶은 사라지고 나 홀로 쓸쓸히 남겨지고 말았다....“엄마가 정신병에 걸렸다니 무슨 말이야?”옆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아버지는 이쯤에서야 살짝 반응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네가 어떻게 엄마의 상태에 대해 알아? 몇 년 동안 나조차도 전혀 소식을 알 수가 없었는데.”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꺼냈다.“나는 아빠 없이 엄마와 자란 강소원이니까요.”10년 넘게 엄마와 함께 창문도 없는 화물칸에서 비좁은 차별과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살아야 했던 당신 딸이야.밑바닥에 사는 사람들은 죽으면 묻어줄 곳도 없는데 우리에 관한 소식을 들을 수 있을 리가.그때 아빠가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수없이 했다.언니와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살며 다정하게 지내지 않았을까?함께 학창 시절을 보내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때도 옆에 있어 주지 않았을까?우리 엄마도 내가 본 부잣집 사모님들처럼 매일 쇼핑하고 자신을 가꾸기 바쁜 사람이 되진 않았을까?기름과 연기가 가득한 주방에서 쌓이고 쌓인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찬바람을 맞으며 우유를 배달하지 않아도 되고...“내가 잘못했어. 내가 이 집안의 죄인이야.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어...”내 생물학적 아버지는 지금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치고 있었다.하룻밤 사이 하얗게 물든 머리는 그에 대한 내 동정을 불러오지 못했고 오히려 이런 고통은 내 지난 인생과 엄마가 나중에 겪었던 것에 비하면 너무 가볍다고 생각했다.육정우는 나를 위해 최고의 변호사를 고용했다.“적어도 10년형은 받게 하세요.”육정우가 한 말이었다....내연녀가 연행되기 전, 그녀는 자발적으로 나를 찾아와 모든 과정을 자백했다.법정에서 형량을 몇 년이라도 줄일 수 있기를 바라서겠지.“그
“상관없어요. 아주머니께서 나랑 육 대표님 사이와 인성을 의심하시니까 아예 이걸 좋은 가격에 팔아버리죠 뭐.”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다급한 마음에 서둘러 펜을 가져오라고 하시더니 보지도 않고 휘갈기듯 계약서에 사인했다....육정우는 일 처리가 아주 빨랐다.재산이 굴러들어 오기도 전에 아버지를 찾아온 건 검사의 전화였고 곧 집안의 별장과 몇 대의 고급 외제 차까지 전부 은행에 담보로 잡혔다.더욱 심각한 건 아버지와 내연녀가 언제든 감옥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소위 해수욕장은 이미 육정우가 빈 껍데기 프로젝트로 바꿔놓았고 많은 돈을 투자할수록 더 많은 돈을 잃게 된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치명적이지 않아 육정우는 이에 범죄 행위가 될 만한 것들을 전부 프로젝트에 가담시켰고 크게는 탈세부터 작게는 비용 절감을 위한 노동자 임금 차감, 안전 문제까지 있었다.이미 충분히 위태롭던 아버지는 오로지 운이 좋고 남에게 빌붙는 것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는데 육정우와 내가 그 작은 지푸라기마저 태워버렸다.다만 우리가 모두 예상하지 못한 건 내연녀가 이미 아버지를 구슬려 계약서에 그녀 이름도 적었다는 것이다.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빠에게 조심하라고 말했던 그 여자는 이 프로젝트로 엄청난 돈을 벌 거라는 말을 전해 듣고 과감하게 계약서에 자기 이름을 넣은 것이다.이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겹친 법적 책임과 배상금이었다.결국 남은 마지막 집까지 압수되면서 나는 마침내 빈털터리가 된 집으로 돌아왔다.“어딜 뻔뻔하게 돌아와? 너랑 육정우가 날 완전히 엿 먹였어.”아버지가 먼저 다가와 내 뺨을 때렸고 지금 그는 경찰 소환에 대해 무척 초조한 상태였다.“이럴 시간에 네 순결을 망친 사람이나 찾을 것이지 왜 우리한테 이런 짓을 해?”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한 이불 덮고 자는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 모르다니.“옆에 있는 여자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요? 그 일에 얼마나 관여했는지.”...아버지는 내연녀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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