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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Penulis: 손발 땀쟁이
화면이 켜졌다.

「Lonely Me」였다.

고홍근의 시선이 화면 위에 멎었다.

처음에는 그저 가볍게 훑어보는 눈길이었지만 그 여유는 오래가지 않았다.

고홍근은 상체를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손에 들고 있던 찻잔도 옆으로 내려놓으면서 눈빛이 서서히 깊어졌다.

식탁 위로 짧은 정적이 내려앉았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고홍근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좋구나.”

곧이어 고홍근이 고개를 들어 주예를 바라봤다.

아까보다 눈이 훨씬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좋은 그림이야.”

고홍근은 화면 한쪽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말투에는 드물게 무게가 실려 있었다.

“여기 명암이 아주 유연하게 움직이는구나. 이런 처리는 시간이 쌓여야 나오는 법인데, 네 나이에서 나올 만한 솜씨가 아니야.”

고홍근은 감탄을 덧붙였다.

“참 무섭다니까. 젊은 사람이 이 정도면.”

주예는 그저 조용히 답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예는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이 그림이 칠 년 전에 그린 작품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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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끝, 후회는 사절입니다   제1화

    장례식장은 온기가 완전히 걷힌 듯 차가웠다.빈소에는 정적만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고, 영정 사진 앞에는 하얀 국화들만 가득 놓여 있었다.임주예는 아버지의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무릎은 이미 감각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손끝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손바닥 안을 파고들 정도로 손가락을 세게 쥐고 있었다.'지금 손을 놓아 버리면, 나까지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아.'옆에서는 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한 대표는 어디 갔대? 아직도 안 왔어?""아직도 몰라? 공항에 마중 나갔다더라. 기사도 떴잖아.""공항?

  • 결혼 끝, 후회는 사절입니다   제32화

    박효주의 표정이 완전히 굳어졌다.“전화를 안 받아? 한씨 집안을 우습게 보는 거네.”진후는 핸드폰 화면을 내려다봤다. 가슴 한쪽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짜증이 스멀스멀 치밀어 올랐다.“일단 할머니부터 뵐게요. 주예 일 끝나면, 제가 꼭 데리고 오겠습니다.”진후는 틀림없다는듯이 말했지만, 정작 확신은 부족했다.진후의 할머니 권수영은 이번에 유난히 크게 앓았다.처음에는 흔한 감기 정도로 여겨졌다. 그런데 한겨울이라 찬 기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고, 상태는 나아질 듯하다가도 다시 악화되었다. 열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 결혼 끝, 후회는 사절입니다   제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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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끝, 후회는 사절입니다   제5화

    “사모님?”여주댁이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봤다.“아직 안 주무셨어요?”“응...”주예는 대답하려 했지만 목이 잔뜩 잠겨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겨우 숨 섞인 소리만 흘러나왔다.여주댁은 급히 안으로 들어와 주예의 이마에 손을 대 보더니 화들짝 놀랐다.“어머, 이게 무슨 일이에요? 열이 너무 심하잖아요.”“비를 좀 맞아서 그런가 봐요.”주예는 힘겹게 웃어 보였다.“약은 먹었어요.”“이렇게 있으면 안 되죠.”여주댁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났다.“이대로 열이 더 오르면 큰일 나요.”여주댁은 곧장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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