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그날 이후 서리당의 시간은 조금씩 달라졌다. 천 년 동안 같은 자리에 멈춰 있던 것들이 아주 느린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무 바닥을 밟는 소리, 물을 끓이는 소리 같은 사소한 것들이 신당 안에 남았다. 그는 그 소리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소리가 나지 않는 날이면 오히려 먼저 문 쪽을 바라보게 되었다. “서리” 그녀가 불렀다. 그 이름 불리는게 어색했다. 예전에는 아무에게도 불리지 않던 이름이었다. 봉 이 떠난 뒤에는 기억 속에서만 살아 있던 이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렸다.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때로는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그는 대답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결국 낮게 말했다. “왜” 그녀는 대답 대신 자신이 하고 있던 일을 보여주었다. 별것 아닌 일까지도 하나하나 낡은 그릇을 정리하거나, 장작을 옮기거나,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 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는 그 평범함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바께 없었다. 그는 무심한 척하지만 서연이 떠날까 봐 문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천 년을 살아온 존재에게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있었다. 누군가를 잃는 것이 두려워 마음을 닫았는데, 마음을 닫고도 결국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이되었다. “사람은 변해” 그가 말했다. “알아요.” “약속도 안지켜” “알아요.” “언젠가는 너도 떠날 거다.” 그녀는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럴 수도 있죠” 그의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 하지만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래도 지금 여기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그 말은 이상할 정도로 오래 남았다. 미래를 장담하는 말도,영원을 약속하는 말도 아니었는데 다만 지금 이 순간의 진심을 부정하지 않는 말이었다. 그는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봉이 자신에게 원했던 것도 어쩌면 이런 것이었는지 모른다고, 천 년 뒤의 사람은 반드시 완벽할 것이라고 믿으라는 뜻이 아니라, 한 번쯤은 다시 손을 내밀 어보라는 뜻 그리고 손을 잡은 뒤에는, 상대가 언젠가 떠날지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미리 놓아버리지 말라는 뜻 두 사람의 첫 동거가 시작되며 작은 생활 습관의 차이가 드러났다. 밤이 깊어졌고,서연이 방으로 돌아간 뒤에도 서리는 한동안 마루에 앉아 눈을 바라보았다. 눈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다. 그는 청동거울을 꺼내들었다. 거울 뒷면의 글씨는 여전히 희미했다. *한 번만 더 믿어봐* 서리는 손끝으로 문장을 따라갔다. “봉이” 천 년 동안 한 번도 대답하지 못했던 이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한 번 더 믿어도 되는 걸까” 대답은 없었다. 대신 방문 너머에서 서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리” 그는 고개를 들었다. “왜” “안 자요?”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곧” “그럼 들어와서 자요. 밖에 추워요.” 서리는 무심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아주 작게 웃었다. “그래” 그 한마디가 천 년의 겨울을 조금 녹이는 것 같았다.그녀가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들린 것은 바람이 처마를 스치는 소리였다. 예전 같았으면 외로웠을 그 소리가, 이제는 낯설게 안정적으로 들려왔다. 난로에서는 장작이 타며 작은 불꽃을 튀겼고, 그 냄새 사이로 젖은 나무와 눈의 차가운 향이 섞여 들어왔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눈빛이 먼저 반응했다. 천 년 동안 굳어 있던 그의 표정은 아주 작은 흔들림만으로도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서고에 들어가지 말라'는 규칙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그 규칙이 자신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를 지키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조금씩 알아갔다. 달빛을 받은 청동거울이 희미하게 빛나며 과거의 일부를 비추고 사라졌을 때, 그동안 흩어져 있던 단서들이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기 시작했다는 것을 그녀는 느꼈다. "혼자 결정하지 말아요." 그가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는 혼자 결정하는 데 익숙해" 작은 오해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앞으로의 선택을 바꾸기에 충분한 순간이었다. 그는 말을 아끼면서도 이전보다 훨씬 오래, 자신의 생각을 설명해주었다. 그녀 역시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두 사람이 언제나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서로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는 조금씩 알게 되었다. 조사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오래된 나무판의 틈새, 희미하게 찍힌 글씨,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물건 하나까지 꼼꼼히 살폈다. 청동거울의 표면에는 누군가 숨을 쉬듯 아주 미세하게 빛이 움직였다 사라졌다. 그녀는 오래된 기록을 읽으며, 과거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금의 자신들을 만나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봉이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단단해지던 그의 표정에도 이번에는 피로가 비쳤다. 그녀는 그 모습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천 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히 오랜 세월이 아니라,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무거운 시간이었음을. 두 사람은 접근 방식에 차이를 보였다. 그는 위험을 막기 위해 자신이 앞에 서려 했고, 그녀는
문밖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분명 봉이의 목소리였지만, 어딘가 미묘하게 다르고 깊은 밤 그림처럼 가라앉아 있었다. 손에 쥔 종이를 꽉 쥐자 한만월의 글씨가 눈에 선했다. 그 아이가 돌아오면, 절대로 문을 열지 마라 그 안에 있는 것은 봉이가 아니다. 청동거울 표면에는 희미한 글자들이 떠 있었다. 첫 번째 봉인이 풀렸다. 남은 여덟 개가 모두 풀리면, 감춰진 진실이 드러난다. 문을 열지 마라 그녀는 숨을 참은 채 입술을 깨물었다. 어젯밤 마루 밑에서 들렸던 그 속삭임이 지금 문밖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나를 믿어야 해' 봉이는 이미 떠난 사람인데, 어째서 그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지? "듣고 있니?"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 봉이의 목소리가 맞았지만, 너무나 부드럽고 간절한 어조였다. 그녀는 한 걸음 물러나 벽에 등을 기댔다. 거울이 손끝에서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네, 들려요." "왜 문을 안 열어?" "방금… 봉이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나를 믿어야 해' 라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윽고 그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봉이는 이미 천 년 전에 떠났다. 그런 목소리가 들릴 리가 없다. 문을 열지 마라 거울은 위험할 수 있다." 그녀는 문 손잡이를 잡았다가 놓았다. 할머니의 경고와 거울의 글씨, 그리고 방금 들었던 봉이의 목소리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좋아 그럼 내일 아침 다시 이야기하자.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라" 발걸음이 멀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한참 동안 숨을 참고 앉아 있다가, 창가로 다가가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보름달이 둥글게 떠 있었지만 그 빛은 어딘가 흐릿했다. 천 년 전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봉이는 이미 세상을 떠난 분인데, 어째서 그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일까? 그녀는 종이를 서랍 깊숙이 넣고, 열쇠는 목걸이에 꿰어 가슴 속에 숨겼다. 거울은 천으로 덮어 구석에 두었다. 오늘 밤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그녀는 마당으로 나왔다. 그는
아침이 밝았을 때, 신당에는 밤새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그녀는 낯선 천장을 바라보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간밤의 일들이 꿈처럼 느껴졌다. 청동거울에서 피어오르던 빛과 마루 밑에서 들려오던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자신을 부르던 봉이의 목소리그 모든 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다.그녀는 이불을 개어 놓고 방문을 열었다.마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젯밤 갈라졌던 마루는 그가 다시 덮어 놓았는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했다. 다만 마당 한가운데 서 있는 뒷모습만이 밤새 무언가 달라졌음을 알려 주는 듯했다.“일찍 일어나셨네요.”그는 돌아보지 않았다.“잠은 잤나?”“그럭저럭요. 당신은요?”“필요 없는 질문이다.”그녀는 작게 웃었다.“잠을 안 잤다는 뜻이네요.”그제야 그가 돌아보았다.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굳이 부정하지는 않았다.그녀는 그의 옆에 나란히 섰다. 산등성이 너머로 희미한 햇빛이 번지고 있었다. 처마 끝에서는 녹은 눈이 한 방울씩 떨어졌다.평범하고 조용한 아침이었다.하지만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이곳의 평온함은 어젯밤을 지나기 전과 같지 않았다.“오늘은 뭘 할 거예요?”“신당을 살펴볼 생각이다.”“저도 도울게요.”“네가 할 일은 없다.”“그럼 제가 할 일을 찾아볼게요.”그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말을 참 안 듣는군”“아직 같이 지낸 지 하루도 안 됐잖아요. 벌써 포기하지 마세요.”그는 대꾸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먼저 신당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조금 늦게 발걸음을 옮겼다.그것이 두 사람의 첫 번째 아침이었다.---신당 안은 생각보다 손볼 곳이 많았다.오래된 서랍에는 먼지가 쌓여 있었고, 벽에 걸린 천은 군데군데 해져 있었다. 불단 한쪽에는 말라붙은 약초와 빛바랜 종이들이 뒤섞여 있었다.그녀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정리를 시작했다.“이건 버려도 되나요?”낡은 천을 들어 보이자 그가 고개를 돌렸다.“안 된다.”“그럼 이거는요?”“그것도”“이것도요?”“……그만
그는 마당 끝에 서 있었다. 멀리 산 능선을 바라보는 자세는 변함없었지만,혼자 있을 때와 그녀가 곁에 있을 때의 침묵은 미묘하게 달랐다. 흰 눈 위에 남은 발자국은 몇 걸음만 지나도 바람에 흐려졌다. 그녀는 그 흔적을 바라보다가 사람의 기억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둘 사이에는 잠시 침묵다음 날 아침, 서연은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다. 사각, 사각. 눈이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소리와는 달랐다. 마치 바닥을 천천히 쓸고 지나가는 무언가의 움직임 같았다. 그녀는 이불을 걷고 문을 열었다. 신당안은 고요했다. 그런데 마당 끝, 어제 서리가 서 있던 자리에 희미한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사람의 발자국은 아니었다. 발끝이 땅에 닿은 흔적 옆으로 길고 가느다란 자국이 아홉 갈래로 이어져 있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그 흔적을 따라갔다. “거기서 멈춰.” 뒤에서 서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돌아보았다. 서리는 평소와달랐다. 차갑게 가라앉은 얼굴 위로 경계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왜요?” “더 가까이 오지 마” “저게 뭐예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등 뒤에서 아홉 개의 꼬리가 천천히모습을 드러냈다. 어제 보았을 때보다 선명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아홉 개가 모두 같은 빛을 내는 것은 아니었다. 여섯 개는 희미하고,남은 세 개만 은빛으로 살아 있었다. “꼬리가… 아픈 거예요?” “아프다는 말로는 부족해” 서리가 낮게 말했다. “각 꼬리에는 내 신력과 기억이 나뉘어 있다.” 서연은 숨을 삼켰다. “기억도요?” “그래” 그는 한쪽 꼬리를 바라보았다. “내가 사람을 믿었던 기억, 사람을 미워했던 기억,그리고 다시는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기억” “그럼 꼬리의 빛이 하나씩 사라지면…” “그 기억도 함께 사라진다.” 서연의 표정이 굳었다. 그제야 그녀는 서리가 왜 그렇게 오래 봉을 기억하고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럼 봉이에 대
그날 이후 서리당의 시간은 조금씩 달라졌다. 천 년 동안 같은 자리에 멈춰 있던 것들이 아주 느린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무 바닥을 밟는 소리, 물을 끓이는 소리 같은 사소한 것들이 신당 안에 남았다. 그는 그 소리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소리가 나지 않는 날이면 오히려 먼저 문 쪽을 바라보게 되었다. “서리” 그녀가 불렀다. 그 이름 불리는게 어색했다. 예전에는 아무에게도 불리지 않던 이름이었다. 봉 이 떠난 뒤에는 기억 속에서만 살아 있던 이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렸다.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때로는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그는 대답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결국 낮게 말했다. “왜” 그녀는 대답 대신 자신이 하고 있던 일을 보여주었다. 별것 아닌 일까지도 하나하나 낡은 그릇을 정리하거나, 장작을 옮기거나,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 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는 그 평범함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바께 없었다. 그는 무심한 척하지만 서연이 떠날까 봐 문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천 년을 살아온 존재에게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있었다. 누군가를 잃는 것이 두려워 마음을 닫았는데, 마음을 닫고도 결국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이되었다. “사람은 변해” 그가 말했다. “알아요.” “약속도 안지켜” “알아요.” “언젠가는 너도 떠날 거다.” 그녀는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럴 수도 있죠” 그의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 하지만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래도 지금 여기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그 말은 이상할 정도로 오래 남았다. 미래를 장담하는 말도,영원을 약속하는 말도 아니었는데 다만 지금 이 순간의 진심을 부정하지 않는 말이었다. 그는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봉이 자신에게
돌계단은 정확히 백스물여덟 개였다. 서연은 계단을 하나씩 세며 산을 올랐다. "스무 개…… 스물한 개……."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밤은 이미 깊었다.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늘게 흩날리던 눈이 어느새 제법 굵어져 있었다. 검은 구두 위로 하얀 눈이 쌓였고, 오래된 돌계단에도 얇은 눈이 내려앉았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아!……." 발끝이 미끄러졌다. 급히 옆의 나뭇가지를 붙잡았다. 손전등 불빛이 흔들릴 때마다 계단 양옆의 나무들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우수수 떨어졌다. 마치 누군가 숨어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다. "예순둘…… 예순셋……." 서연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다시 계단을 올랐다. 도대체 자신이 왜 이 짓을 하고 있는지 사람 하나 다니지 않는 깊은 산속에 있는 낡은 신당을 왜 찾아가고 있는지 오늘 하루만 해도 몇 번이나 스스로에게 물었다. 하지만 대답은 매번 같았다. 할머니 때문이었다. 한만월 세상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믿을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백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할머니는 임종을 사흘 앞두고 서연의 손목을 붙잡았다. 힘이라고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손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할 만큼 단단했다. "서연아" "응, 할머니" "설봉산에 가거라" 서연은 눈물을 참으며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거기 서리당이라는 신당이 있어" "신당?" "문을 열고…… 불을 켜" "할머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할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참 동안 숨을 고르던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거울을 돌려줘" "무슨 거울?" "그곳에 있는 사람에게…… 그곳에서 살게 해달라고 부탁해" 서연은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무슨 소리야? 거기에 누가 있는데?" 할머니는 한참 동안 서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