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선생님, 도박 자금 제가 내겠습니다!”고해는 낮은 소리로 말하고는 주머니에서 블랙 골드 카드 한 장을 꺼내 한천왕에게 던져 주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카드는 5대 강국이 연합해서 발행한 블랙 골드 카드입니다. 1조 단위부터 시작입니다. 여기에 계신 네 분도 익숙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모두 칩으로 환전해 주시오. 나와 전 선생님은 당신들과 끝까지 붙어볼 생각입니다!"‘블랙 골드 카드? 무쌍 도박성의 제자, 신진 도박신답게 자산이 정말 어마어마하네...’한천왕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며 블랙 골드 카드를 방금 전 여 종업원에게 던져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가서 1조 원어치 칩으로 환전해 와!"미녀 종업원은 살짝 멈칫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한 도박왕님, 이건 규칙에 어긋납니다. 고 선생님은 아직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조의 성조 화폐에요. 그리고..."“용하 화폐입니다!”고해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비밀번호는 '피의 복수' 영어 이니셜입니다. 모두 대문자로 쓰세요. 백억 용하 화폐이니 모두 환전해 주세요."이번에는 4대 도박왕마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얼굴이 잠시 경직됐다.오늘날 용하국의 통화 가치는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조 화폐와의 환율이 이미 1 대 7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그 말은 곧, 고해의 이 블랙 골드 카드에 들어 있는 돈으로 제호 카지노 전체를 사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네 분의 안색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네요."염구준은 4대 도박왕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눈썹을 치켜뜨고 조용히 웃었다."내가 한번 맞춰보죠, 고해 씨 도박 자금이 너무 많아지는 게 두려워서 그러는 겁니까?"“내 추측이 정확한 건 아니겠죠?!”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4대 도박왕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변했다. 그들은 염구준의 얼굴을 뚫어져다 쳐다보았다.전 세계에서 감히 누가 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겠는가?세계에서 독보적인 도박술을 자랑하는 무쌍 도박성도 그들에게 패배하지
사상기린판이 있으니, 정말 지고 싶어도 지기 어렵다...한천왕은 미녀 종업원에게 한쪽으로 물러나라고 손짓한 후 고개를 들어 맞은편 염구준을 바라보며 일부러 호탕하게 말했다.“전 선생님, 칩이 도착했으니, 지금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습니다!”“룰렛, 주사위, 카드, 전 선생은 어떤 것을 걸고 싶습니까?”다른 종목의 도박을 한다면 사상 기린판을 적용할 수 있을까?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할수록 더 비참하게 질 수 있다!“네 분이 카드놀이를 제일 좋아하신다면서요?”염구준은 내기에 걸린 네 개의 카드를 가리키며 조용히 웃었다.“이미 카드가 준비됐으니 카드로 합시다.”그렇게 말하며 한천왕 옆의 미녀 종업원을 가리켰다.“패를 돌리세요.”미녀 종업원은 깜짝 놀라 얼른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다."전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는 패를 돌릴 줄 모릅니다.”“괜찮아요.”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미녀 종업원에게 다가오라고 손짓한 다음, 손을 뻗어 미리 준비한 솜털 장갑을 꺼내 그녀의 손바닥에 살짝 놓았다.이 장갑...4대 도박왕은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고, 그들의 시선은 동시에 염구준의 얼굴에 꽂혔다."평범한 장갑입니다. 네 분이 원하신다면 검사해 보세요."염구준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1조원 용하 화폐 도박 자금에 용하100억 원짜리 판돈인데, 설마 이 정도도 못하게 할 건 아니죠? 패를 돌리는데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데, 게다가... 허허!”순간, 4대 도박왕은 깨달았다.미녀 딜러에게 장갑을 끼게 한 것은 타짜를 막기 위해서다. 그녀는 제호 카지노의 사람이다. 만약 카드를 섞을 때 약간의 수작을 부린다면, 눈앞의 전흥업은 당연히 아무런 승산이 없을 것이다.도박술 고수들이 카드를 섞는 연습을 할 때 손가락 피부와 카드 사이의 섬세한 접촉, 지문, 뼈마디, 경락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일단 장갑으로 차단해버리면, 타짜라도 꼼수를 부리긴 힘들 것이고 딜러도 경거망동하지는 않을 것이다!"전 선생은 여간 꼼꼼하
카드 패가 가장 큰 플레이어가 베팅을 결정하면, 다른 플레이어는 따라서 베팅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베팅을 따르지 않으면 포기해야 한다. 따르기로 선택하면, 이전 플레이어와 동일한 칩을 지불해야 하거나 더 많은 칩을 베팅할 수도 있다.영화 속 도박 장면에서 자주 나오는 멘트다. “2억, 팔로우 하겠습니다!”“20억 더 베팅합니다!”총 다섯 번의 카드 분배가 이루어지며, 마지막 베팅 라운드가 결정적이다. 이 라운드에서 플레이어는 올인할 수 있으며, 팔로우하는 모든 플레이어의 최대 칩을 베팅할 수 있다.모든 플레이어가 발언을 마치면, 카드를 공개하여 최종 승부를 가릴 수 있고 가장 큰 카드 패를 가진 사람이 테이블 위의 모든 칩을 가져갈 수 있다!‘화룡점정’과 ‘쇼 핸드’의 게임 방식은 매우 유사하지만, 유일한 차이점은 쇼 핸드는 다섯 번째 카드 분배에서 각자가 카드를 한 장씩 받는다는 것이고, 화룡점정에서는 남은 플레이어들이 함께 한 장의 공개된 카드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를 ‘용정패’라고도 한다!예를 들어, 어떤 도박에서 공개 카드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 용정패는 하트 A이다. 그 중 한 명의 플레이어가 앞면에 하트 A 두 장을 들고 있고, 그 카드는 자신만이 알고 있으며, 그 또한 A이다.만약 그가 용안 패를 받았다면, 그의 패는 A 네 장과 한 장의 공개 카드로 이루어진 ‘포카드’이다. 이것은 동일한 숫자의 카드 네 장과 다른 한 장으로 이루어진 최고의 패이다.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아니더라도 이는 특급패이다.그 반대로, 다른 두 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하트 J, Q, K’ 또는 ‘하트’로 시작하는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가진 경우에, 용정 패를 받은 플레이어가 있으면, 그는 자신의 용정패를 이용하여 각각의 플레이어보다 더 큰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형성할 수 있다.자신의 카드에 자신이 있다면, 자유롭게 베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용정패는 손에 있는 패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어, 자신의 승리 기회를 높일 수 있다!“전 선생은 '화룡점정' 방
“저...”여 종업원은 약간 망설이다가 4대 도박왕이 반대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다시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카드를 옆에 있는 격리 상자로 가져다 놓고 여러 번 섞은 후 다시 카드를 꺼내어 조심스럽게 물었다.“이제 카드를 나눠도 될까요?”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패가 블라인드 셔플을 거쳤으니 첫 번째 카드를 누구에게 주든 상관없습니다, 아가씨,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여 종업업은 잠시 어리둥절했다가 서둘러 말했다.“전 선생님, 저의 성은 양 씨 고요. 제 이름은...”“양 씨.”염구준은 다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양 씨는 용하국의 성씨 중에서 오행의 목에 속합니다. 동방자을목, 목은 동쪽에 있고, 우리 다섯 명의 위치는...”그는 여기까지 말하고, 맨 동쪽에 앉은 백발의 도박왕을 가리키며 말했다."첫 번째 카드는 동쪽에서 시작합시다!"딜러의 성씨 오의 속성으로 카드를 나누는 순서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무작위하고 자유로운 방식이다. 4대 도박왕이 이에 이의를 제기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휙, 휙, 휙, 휙, 휙!딜러는 장갑을 착용하고 있어 셔플링에는 제한이 있긴 하지만 카드를 나누는 데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카드 뒷면을 한 번씩 튕기면서 다섯 장의 카드를 모두 매우 정확하게 다섯 명의 앞에 놓았다.밑 카드 확정!이것은 유일한 비밀 카드고, 플레이어 본인 외에 다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제호 카지노는 물론 많은 숨겨진 카메라를 설치하지만, 진정한 도박술 고수에게는 카메라와 카드 자체를 조작하는 건 전혀 무의미한 일이다!“스페이드 A!”“다이아몬드 7!”“클로버 9!”“하트 Q!”4대 도박왕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단 한 번의 눈빛 교환으로 상대방의 밑 카드를 순식간에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들이 수년간 발전시킨 암묵적인 신호다. 외부인은 절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네 번째 카드를 나눈 후, 용정패가 나타난 뒤에는, 그들은 즉시 사상기린판을 시작할 수 있다. 그들은 카드를 자유롭게 교
4대 도박왕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천천히 긴장을 풀었다.4대 도박왕들은 염구준의 손에 있는 스페이드 A를 볼 수 있었고, 그들의 계산 능력으로 순식간에 염구준의 패의 한계를 판단했다.스페이드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나 4개의 A로 이루어진 카드는 절대 아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라운드 시작 시, 한천왕이 이미 유일한 스페이드 A를 받았기 때문이다!“두 장의 카드로 200억을 걸다니, 전 선생 정말 용기가 대단하십니다!"한천왕과 나머지 세 명의 도박왕이 서로 눈을 마주치며 자신들의 판단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한천왕이 낮은 목소리로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2000억, 팔로우하겠습니다!"휙!테이블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카지노의 직원이 즉시 앞으로 나와 제호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동일한 가치의 칩을 테이블에 가져다 놓았다. 단 두 번째 라운드가 끝났는데 도박금은 이미 2000억 용화에 이르렀다!그다음은 세 번째 라운드이다!한 장, 두 장, 세 장...총 다섯 장의 카드가 신속하게 나누어졌고, 다섯 명의 플레이어들의 패에 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한천왕의 밑 카드는 스페이드 A이고, 공개된 카드는 클로버, 클로버 J이다.유럽식 땋은 머리 도박왕의 밑 카드는 다이아몬드이고, 공개된 카드는 하트 K, 다이아몬드 K이다.우아한 도박왕의 밑 카드는 클로버이고, 공개된 카드는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Q이다.백발의 도박왕의 밑 카드는 하트 Q이고, 공개된 카드는 스페이드, 스페이드이다.그리고 염구준의 카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공개된 카드는 스페이드 K와 스페이드 J이다.“둘째야, 네가 K 페어니까, 우리가 말해야 해.”세 번째 라운드가 끝나자, 유럽식 땋은 머리 도박방의 패는 K 페어였다. 한천왕은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이번에는 좀 크게 가보자. 200억!"4대 도박왕이 함께 제호 카지노를 대표해 전투에 나섰다. 유럽식 땋은 머리 도박왕이 K 페어를 가지고 있으니, 한천왕의 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현
그는 사상기린판의 비밀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서로의 카드를 바꾸는 수법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반보 천인경지이다. 천지 영기를 소량 활용함에도 불구하고 카드를 쉽게 바꿀 수 있다.현재 카드 상황으로 보면, 스페이드 로얄 플러시를 만들 확률은 60퍼센트에 이른다. 진다고 해도 다음 게임을 하면 된다. 그저 그러면 된다!“팔로우하겠습니다!”염구준은 편하게 손을 흔들며 고해에게 억 단위 칩을 가져오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딜러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4라운드, 카드 나누세요!”슥, 슥, 슥, 슥!딜러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카드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장갑을 착용한 손이 떨리면서 다섯 장의 카드를 차례대로 나눠 주었다.패의 상황이 다시 변했다!이번에, 한천왕의 밑 카드는 하트A이고, 공개된 카드는 클로버J와 클로버Q이다. 이미 플러시 패가 형성되었다!유럽식 땋은 머리 도박왕은 하트K, 클로버K 및 하트 K를 소지하고 있어 3페어를 형성했다!우아한 도박왕의 밑 카드는 클로버이고, 오픈된 카드는 다이아몬드Q, 다이아몬드이다. 동일한 무늬로 플러시를 형성했다!백발 도왕의 숨은 카드는 하트Q이며, 오픈된 카드는 스페이드이다. 동일한 스페이드 플러시가 완성되었다.반대편에 앉은 전흥업의 공개된 세 장의 카드는 각각 스페이드 K, Q, J이며, 스페이드로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완성했다... 스페이드 A와 스페이드가 모두 4대 도박왕의 손에 있으니, 어떤 마지막 카드를 뽑아도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전... 전 선생이 스페이스 플러시이니 말씀하세요.”카드를 보고 난 후, 딜러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전 선생님, 이제 베팅하실 수 있습니다.”이미 스페이드 플러시를 형성했고,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는 밑 카드까지 고려하면 로열 플러시를 만들 확률이 더 높아졌고, 스트레이트를 만들 확률도 높아졌다.“조금 더 늘리겠습니다.”염구준은 잠시 생각하다 가볍게 웃었다."용정패를 오픈하기 전에 내 칩은
용정패는 이미 공개되었고, 패면의 모든 변수가 이미 모두 분석되었다. 눈앞의 전흥업의 최고 카드는 스페이드 K 플러시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4대 도박왕 사상기린판을 사용하여, 서로의 기운을 연결하고 소리 없이 백발 도박왕의 밑 카드인 하트Q를 자신의 스페이드 A로 바꿀 수 있었다.스페이드 A로 동일한 문양을 이루었다. 단 한 수로 전흥업의 스페이드 K 플러시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전 선생님, 화룡점정의 규칙에 따르면, 용정패가 공개된 후 밑 카드가 공개되기 전에 마지막 베팅 기회가 있습니다.”한천왕은 눈에 불을 켜고, 염구준 주변의 카트를 주시하고, 카트에 남은 9000억 칩을 주시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추가로 더 배팅해서 9000억을 더 걸겠습니다. 올인하겠습니다!”이 순간, 다른 세 명의 도박왕들도 이미 카드의 모든 변화를 완전히 분석했기에 한천왕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들 모두 흥분한 모습이었다.ㅣ맞습니다. 9000억을 추가로 걸어 올인합니다!”제호 카지노에는 이렇게 많은 돈이 없다!“9000억을 추가로 걸겠다... 문제없습니다.”염구준과 고해는 눈을 마주친 후 4대 도박왕을 힐끗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내가 아는 한, 제호 카지노의 총자산은 약 1조 1000만 원 정도인데, 2조 용하 화폐와 9000억 정도 부족합니다.”“이 9000억의 베팅을 담보로 뭘 하시겠습니까?”9000억의 용하 화폐 베팅은 4대 도박왕에게 천문학적인 숫자다.그들 자신은 슈퍼 리치가 아니기 때문이다!비록 그들을 도박왕이라고 명명하지만, 평판이 너무 바빠서, 세계 4대 도박 도시들이 이미 그들을 1급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봉황성 같은 이류 도시에서만 그들의 활동 공간이 있다.김웅신은 매년 20억 원의 보수를 지불하고, 그들을 고용하여 카지노에 앉힌다. 실제로 받게 되는 금액은 개인당 250만 스타코인이다. 용하 화폐와의 환전 비율은 6 대 1이다!그들이 밥을 먹지도, 물을 마시지 않아도, 평생 동안 9000억이라
탁, 탁, 탁!한천왕이 먼저 입을 열었고, 다른 세 명의 도박왕도 동시에 왼팔을 내밀며 염구준과 고해를 바라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전 선생, 베팅은 이미 충분합니다. 이제 카드를 공개할 시간입니다!"말하면서 테이블 아래에 내려놓은 오른손을 꽉 쥐었다. 4대 도박왕들의 기운이 서로 연결되었고, 딜러가 내놓은 첫 번째 밑 카드는 소리없이 바뀌었다.사상 기린판, 발동! 밑 카드를 교환한다!단 2초도 안 되는 사이, 한청왕의 밑 카드인 스페이드 A가 백발 도박왕의 밑 카드와 소리 없이 교환되어 백발 도박왕의 최종 카드가 완전히 확정되었다. 스페이드 A와 용정패인 스페이드가 합쳐져 A스페이드 플러시를 완성했다!그리하여 한천왕의 A스페이드 플러시가 전흥업의 K스페이드 플러시보다 한 수 앞섰다!“지금 바로 패를 공개합니까? 너무 급한 거 아닙니까?”염구준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밑 카드 뒷면을 만지며 4대 도박왕을 향해 가볍게 웃었다.“밑 카드를 공개하기 전에 베팅할 수 있으니, 저도 당연히 이 기회를 놓치진 않죠.”“방금 2조 용하 화폐는 고해 씨의 칩이고, 이건 제 칩입니다...”이렇게 말하고 그는 오른손을 천천히 양복 안쪽 주머니에 넣고 고해와 똑같은 블랙 골드 카드를 꺼내어 웃으며 딜러에게 살며시 던졌다."지금 당장 자금을 확인해 보세요. 얼마 안 됩니다. 마침 딱 2조이고, 비밀번호는 없습니다.”‘또 한 장의 블랙 골드 카드? 게다가 비밀번호가 없다고?’4대 도박왕들은 경악에 입이 벌어져 있었고, 옆에 있던 딜러는 더욱 놀랐다. 고해는 새로운 도박 신으로서 5대 강국 연합에서 발급받은 블랙 골드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이상할 게 없었다.그러나 전흥업, 전 선생은 어떻게 해서 이런 명예를 상징하는 사치스러운 카드를 가지고 있는가? 그의 개인 소유 재산도 실제로 2조 용하 화폐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수준에 도달했다!“전, 전 선생님.”단 5분도 안 되어, 딜러가 돌아왔다. 그녀는 양손에 블랙 골드 카드를 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이튿날, 미지의 바다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등에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사방에 온통 푸른 바다라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은 고래가 바닷가로 데려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래야, 잘 부탁한다.”“우웅!”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교류했다.염구준이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다가 배고프면 심해의 눈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신기한 것은 한 방울만 먹어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뿌우우우웅!그때 멀리서 선박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를 질렀다.“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목소리에 기운을 담았더니 쩌렁쩌렁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수면이 음파에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디선가 나타난 선박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슥!그런데 선박에 다가간 순간, 상대방이 고래를 잡는 쇠고랑을 발사하는 것이었다.염구준은 재빨리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렸다.선박은 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향유고래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생각하지 않아도 고래의 용연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스스슥!선박에 있는 사람들은 고장난 줄 알고 이번에 작살을 던졌지만 역시 염구준에게 잘려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상대방과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그들의 선박에 번쩍 뛰어올라 엄숙하게 경고했다.“멈춰. 아니면 무력으로 대응할 거야.”선원들은 대부분 기운이 없는 평범한 어부였다.그들은 염구준이 먼 곳에서부터 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서는 고래를 잡는 걸 허락해요.”한참 뒤, 선장은 국제 감독기관에서 온 줄 알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이 고래는 내 친구예요. 어떻게 할지 잘 알겠죠?”염구준은 선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되물었다.“알았어요. 이 사람 말을 못 들었어? 당장 작살을 내려놔!”선장은 상대방이 보통이 아니란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했다.그러자 당황한 선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대로 작살을 내려놓았다.염구
감히 그의 전우나 다름없는 고래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향유고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심해 밑에서 죽었을 것이다.“염 선생님, 안 돼요!”당황한 노신기 일행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지만 염구준은 듣지 않았다.그는 요트를 타고 서해충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당장 토해!”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들고 번쩍 뛰더니 위에서 서해충을 자르려고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래를 살려낼 것이다.“하악!”뿔난 서해충이 나지막하게 울부짖더니 커다란 입을 벌이고 염구준을 통째로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심지어 천기문의 고위층들도 진정할 수 없었다.“염 선생님!”“안 되겠어. 모든 음성탐지기를 던져!”노신기는 당황한 마음에 맞서 싸우려고 명을 내렸다.유동심연의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에 오면서 대량의 음성탐지기를 챙겼었다.그러나 워낙 위력이 강한 무기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염 선생님, 제발 잘 버텨줘요.’촤아악!이제 막 음성탐지기를 내려놓고 가동하려고 할 때 눈앞에서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는 것이었다.해저 지진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일으킨 쓰나미였다.“다들 선실로 들어가!”위급한 상황에서 노신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문을 지켜야 했다.선박 세 척은 쓰나미에 밀려 먼 곳까지 흘러갔다.한편, 바다 밑은 난리도 아니었다.서해충 체내에 들어간 염구준은 선사 시대의 바다 생물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그가 공격할 때마다 서해충은 심한 고통을 느꼈는지 커다란 몸집을 꿈틀거렸다.실은 서해충이 삼킨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망칠까 봐 염구준이 스스로 잡혀 먹힌 것이었다.한참 공격하면서 돌진했더니 드디어 향유고래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구자검법! 검일참공!”그는 기운을 폭증시켜 강력한 살술로 서해충의 몸에 길이가 10미터되는 상처를 냈다.잘린 부위에서 바닷물이 역류하여 들어올 때, 염구
동물의 감각은 때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특히 바다에서 자란 생물이라면, 웬만한 레이더보다도 훨씬 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쿠쿵!혹시라도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쪽에서 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염구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아직 수면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그 그림자는 이미 성체 향유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다.‘설마, 진짜 서해충이 있는 건가?’“목표가 공격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작살 준비 완료했습니다.”대원들은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내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쏴!”노신기는 참을성 없이 바로 명령을 내렸다.‘망했다!’염구준은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물속의 거대한 생물체는 어선보다도 커서 자칫하다간 오히려 배가 끌려갈 수도 있었다.슥! 슥! 슥!고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세 척의 어선에서 수십 발의 대형 작살이 물밑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발사되었다.타겟의 몸집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살이 정확하게 꽂힐 수 있었다.“끌어 올려!”노신기는 고래 잡이를 할 때 쓰던 방식을 운용하며 숙련하게 명령을 내렸으나 기계를 최대치로 올려도 타겟을 끌어오리지 못했다.이에 조타실에서 다급하게 소식을 전했다.“큰일입니다. 어선이 저것에 의해 유동심연 쪽 소용돌이로 끌려가고 있어요!”배는 엄청난 속도로 끌려갔다. 배 자체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밧줄을 끊어!”염구준은 노신기의 무전기를 낚아채고 지휘권을 넘겨받았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꽉 감겨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조타실에서 절박한 답변이 돌아왔다.현대식 어선은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이라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웅!염구준은 결국 검기를 날렸고, 날카로운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며, 단숨에 밧줄들을 잘라냈다.이에 배가 거대한 관성에 휘청이며 흔들렸고, 균
오늘 만약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빨리 항행하라고 하세요. 뭔가 이상합니다.”염구준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졌다. “네, 말하고 오겠습니다!”그러나 눈치가 생긴 사람들은 염구준의 뜻을 알지 못해도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 곧바로 달려갔다.그들은 염구준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염구준은 흡족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면을 바라보며 물었다.“스텔라성의 성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십니까?”이번에 스텔라성의 성주는 두 개의 판을 짰는데, 하나는 겉면으로 보이는 부성주 베르였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숨어있던 노대영이었다. 다른 걸 다 따지고 나서 판을 짠 것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그랬기에 염구준은 그를 중시했다.노신기와 아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로를 바라본 뒤, 늙은 아타가 입을 열었다. “성주의 이름은 노세입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소유자로, 진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지난 20년간, 외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본 이가 없습니다. 폐관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요.”“그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 저희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이야기를 들은 염구준은, 오히려 흥분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흐음, 전부 사실이라면 꽤 괜찮은 상대가 되겠군요.”방금, 막 육체의 극한을 돌파한 염구준은 적당한 시험 상대가 필요했다.‘대단해.’주변 고위 간부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염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스텔라성 성주 같은 괴물은, 대부분 기겁하며 피하려 하는데,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니까 말이다.“그나저나 염 선생님, 전에 올라오실 때, 인원이 적던데,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노신기는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아, 이거 아십니까?”그의 손에는 투명한 비닐에 담긴 작은 물방울이 들려 있었는데, 외부에는 진기가 감돌았다.‘어라?’조금 더
이 독에 중독된 무인은 일시적으로 기운이 흩어지고, 단전이 봉쇄되어, 꼼짝없이 폐인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만약 과다 복용할 경우,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었다.“이런 희귀한 독약은 스텔라성 성주가 준 거겠지?”염구준이 흥미롭게 물었다.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진짜 산기봉단을 보았고, 게다가 그 양이 상당했기 때문에 꽤나 관심이 갔다.“맞아. 얼른 저 녀석을 잡아!”노대영은 승리자처럼 손을 휘저으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그는 희귀한 독약인 산기봉단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에휴.”아타 등 사람들은 이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염구준마저 당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이제 구세주가 사라졌으니, 최악의 경우 전부 몰살당할 수도 있었다.“가서 두들겨 패! 나 아까 진짜 쫄아서 오줌 쌀 뻔했단 말이야!”몇몇이 소리치며 달려들었고, 염구준을 한껏 때려서 화풀이를 하려 했다.반보천인급 고수를 때릴 기회는 흔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우웅. 그러나 그 순간, 검광이 번쩍이더니 달려들던 사람들 전부가 쓰러졌다. 그들의 목에는 옅은 혈흔이 있었는데, 상처는 아주 작았지만 모두 목숨을 잃었다.“이 독이 아무리 강해도, 나를 상대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염구준은 조용히 진기를 운용하며, 체내에 남아 있던 독기를 모두 없애버렸다.육신이 이미 반보천인의 극한의 경지에 다다른 탓에 약물 저항성도 엄청나게 강해져 그는 산기봉단 같은 독약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너... 이건 말도 안 돼!”노대영은 절규하듯 외쳤다.희망이 눈앞에서 산산조각 나자, 정신이 붕괴되기 직전이었다.곧 있으면 승리할 수 있었는데, 이젠 그게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그는 차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스텔라성 성주랑 뭘 꾸민 거지?”염구준은 서두르지 않고 물었다.해독제 같은 건 이제 관심 없었다. 상대가 정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난 진작 그분의 문하로 들어갔어. 언젠가는 그분이 내 복수를 도와줄 거다!”“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데,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
염구준은 주머니를 집어 들어 곁에 있던 그레이에게 휙 던져주며 분부했다.“먼저 기운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독제를 나눠줘.”“네.”그레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대영을 흉악하게 노려보았다.반보천인으로서 이런 함정에 걸려들었다는 게 조금 창피해서였다.노대영은 사태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는 걸 감지하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할 말이 있습니다.”“해.”염구준은 싸늘한 표정으로, 단 한 마디만 툭 내뱉었다.그레이와 다른 이들이 힘을 회복하고 나면, 그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기에 곧 죽을 이의 유언쯤은 들어줄 수 있었다.노대영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얼른 말을 이었다.“자식으로서 아버지의 원수에게 복수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그래.”염구준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딱히 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 말을 부정할 이유가 없어서였다.‘어라?’이에 주변 사람들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말투로만 보면, 염구준이 노대영의 편을 들어주려는 것 같아서였다.그러나 방금 전에는 또 그들을 구해주었기 때문에 그들은 염구준이 무슨 생각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노대영은 염구준의 마음을 돌린 줄 알고 속으로 기뻐하며 바로 말을 이었다.“이 도리를 알고 계시니, 그럼 행동에 옮겨도 되겠죠.”노대영은 혹여나 다른 변수가 있을까 두려워 단검을 꽉 쥐고 중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노신기에게 달려들었다.그레이 등이 조금 있다가 어떻게 나올지는 크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복수를 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말이다.쾅!하지만 달려가자마자 염구준의 발에 얼굴을 맞아서 옆으로 나가떨어졌다.그의 코와 입에서는 순식간에 피가 줄줄 흘렀다.“날 가지고 노는 거냐, 염구준!”“허, 내가 나설지 안 나설지 짐작이 안 됐나봐?”염구준은 비웃으며 말했다.그는 노대영의 말을 부정하진 않았지만 상대방의 행위를 몹시 혐오했다.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대놓고 복수하는 건 괜찮지만, 그 아비가 악행을 일삼던 사람이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방식에,
그러나 몸속에 독이 퍼진 탓에 기운을 끌어올릴 수가 없어 모두 답답하게 속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노대영이 혓바닥을 자르려고 할 때, 멀리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대영 문주님, 염구준인 것 같습니다!”이름을 듣자마자, 노대영의 얼굴에서 희열이 싹 사라지고, 이내 짙은 어둠이 드리웠다.기습에 성공한 후 바로 도망쳤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고래를 타고 쫓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염구준 한 사람만으로 충분히 그들을 몰살할 수 있었다.“어서 고래잡이 작살이랑 그물 그리고 멀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무기들을 준비해.”노대영의 가슴 깊은 곳에서 두려움이 급속히 퍼져갔다.허겁지겁 지시를 내리긴 했지만 겨우 쇳조각 몇 개로 염구준을 막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휙휙!염구준은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는 작살, 그물, 조명탄 따위를 보며 입꼬리를 비웃듯이 끌어올렸다.아직 사격거리에도 들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공격을 했기 때문이었다.‘적지 않게 겁을 먹었나 보네.’그는 생각했다. 역시나 첫 번째 공격은 전부 허탕이었다.염구준은 거대한 향유고래를 타고 빠르게 이동했고, 이윽고 두 번째 공격이 시작됐다.커다란 작살 하나가 고래의 머리를 향해 곧장 날아들었는데, 맞으면 죽지 않더라고 심각한 부상을 입을 게 뻔했다.우웅!염구준은 검기 한 줄기를 내보내 날아오던 작살을 두 동강 낸 뒤, 작살에 묶인 쇠사슬 위로 몸을 던져, 빠르게 어선으로 돌진했다.풍덩!향유고래는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속으로 잠수했다.노대영은 염구준이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걸 보자마자 다급히 소리쳤다.“어서, 어서 배에 못 올라오게 사슬을 끊어!”그도 자신이 염구준과 맞서봤자, 단 한 줌의 승산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구자검법, 검일참공!”염구준은 배 위 인원들의 움직임을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강한 검술을 발동해 검기를 날렸다.제대로 검기를 축적하진 못했기에, 완벽하게 완성된 검일참공은 아니었고, 약간의 반동
파악!곧이어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며 거대한 향유고래가 염구준과 멀지 않는 곳에 떨어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마치 떠나기 아쉬워하는 듯했다.촤악!염구준은 몸을 날려 향유고래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뒤, 세 척의 어선 쪽으로 진기를 날려 물보라 일게 했다.이에 향유고래는 곧장 방향을 틀고, 어선을 향해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다.말이 통하지 않아 이런 방식으로 밖에 교류할 수 없었지만 별로 큰 문제는 없었다.그 시각, 1호 어선은 다른 어선보다 조금 더 시끌벅적했다.노대영은 배의 지휘권을 장악한 뒤, 끝까지 저항한 소수만을 제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포로로 붙잡아두었다.물론 그가 자비로워서가 아니었다.그저 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복수하는지 지켜보게 하기 위해서였다.“대영 문주님, 준비 완료됐습니다. 언제든 시작 가능합니다.”노대영에게 붙은 아첨꾼 하나가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 이번에 출정한 천기문 문도 중 절반 이상이 이미 노대영 편이었다.쿵!노대영은 부도 갑옷을 입은 채로 웃으면서 팔을 휘둘러 노신기를 바닥에 내던졌다.“악독한 놈. 네가 내 아버지를 죽였으니 난 오늘 아버지의 복수를 할 거다.”며칠 전에 대의를 위해서라면 혈연관계는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그저 노신기를 안심시키기 위함에 불과했다. 그의 가슴 속에 맺힌 복수심은 한순간도 식지 않았었다.“하아...”노신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창백한 얼굴엔 깊은 후회가 서려 있었다.‘그때 불쌍해 보인다고 해서 검은 머리 짐승을 거두는 게 아니었는데.’그는 생각했다. “모든 일은 내가 벌인 거니까 찢어죽이든, 뭘하든 나한테만 해.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 건드리지 말고.”지금 이런 상황에 이른 이상, 그는 더 도리를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전에 이미 노대영에게 그의 출신을 말해주며 그의 아버지가 눈 깜빡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변태 악마라고 말해주었으나 그는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에 말해봤자 쓸모가 없다는 걸 알아서였다.스승과 제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