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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Penulis: 목련청
남설아가 도면 위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물었다.

“배서준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

“배서준?”

강연찬이 코웃음을 쳤다.

“배건 그룹도 한몫 챙기려 들더라고. 소씨 가문의 해외 사업은 벌써 배씨 가문으로 넘어갔어. 손을 참 빨리 썼어. 결국 소씨 가문 스스로가 못 버틴 건데, 누구를 탓하겠어?”

남설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소씨 가문...

소미란의 오만한 얼굴이 불쑥 떠올랐다.

며칠 뒤, 남설아 앞으로 동네 택배 하나가 도착했다.

보낸 이는 없었고 구석에 조그맣게 ‘소’라고 한 글자가 적혀 있었다.

봉투를 열자 낡아 가장자리가 누렇게 바랜 A4 용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

목탄화였다. 그림 속에는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머리를 두 갈래로 묶고 있었다. 큰 눈에 입은 활짝 웃고 있었으며 입가에는 조그만 보조개 두 개가 파여 있었다.

그림 오른쪽 아래에는 단정한 필체로 적혀 있었다.

“미란아, 일곱 번째 생일 축하해.”

그건 소미란이었다. 어릴 적 모습은 의외로 순해 보였다.

남설아는 그 얇은 종이를 집어 들고 거친 종이의 질감을 손끝으로 느꼈다.

그 시절 사모님이 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녀는 종이를 옆에 내려놓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천 비서님, 부탁할 일이 있어요.”

휴대폰에서 대답이 들려오자 남설아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깨끗한 명의로 교외에 소 여사님한테 거처를 마련해주세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머물 수 있는 작은 집이면 됩니다. 티 안 나게, 아무도 추적하지 못하게 처리하세요.”

“알겠습니다.”

며칠 후, 소미란의 어머니는 집 열쇠 하나와 등기 서류를 받아 들고 망연해졌다.

이제는 매달릴 곳조차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때 손을 내민 사람이 남설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는 건강이 조금 좋아진 남편과 함께 작은 집으로 들어갔다.

비록 집은 작았지만, 말끔히 정돈돼 있었고 부엌에는 쌀과 기름도 마련돼 있었다.

창가에 앉아 낯선 거리를 바라보며 그녀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오래된 휴대폰을 꺼내 조심스레 번호를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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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978화

    배서준은 무릎 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다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담담했다.“조건은 괜찮아 보이네. 마틴은 언제 도착해?”“모레 오후 세 시 비행기예요.” 서도현이 대답했다.배서준은 서유라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서도현에게 전해. 모레 오후에 내가 직접 공항에 나가 마틴을 맞이하겠다고.”서유라는 깜짝 놀라며 당장이라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기세였다.“정말이야? 서준아, 네가 직접 가는 거야?” 이것은 체면을 세워주는 일이었다.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서도현에게 말했다.“도현아, 들었지? 매형이 직접 마틴을 모시러 가신대! 너 마틴 앞에서 매형 칭찬을 많이 해야 해.”서도현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누나, 걱정하지 마. 마틴은 원래부터 매형을 좋게 보셨어.”이틀 뒤, 공항의 VIP 통로 출구.배서준은 짙은 색 양복 차림으로 곧은 자세를 유지한 채 서 있었고 서도현이 그 옆에 함께 있었다.잠시 후,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쉰 살가량의 외국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발걸음은 당당했고 눈빛은 날카로웠다. 마틴이었다.“마틴 씨!” 서도현이 먼저 나서며 인사했다.마틴은 웃으며 서도현과 악수를 하더니 곧바로 배서준에게 손을 내밀었다.“배서준 씨, 도현에게서 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기 드문 사업가라고 하더군요. 직접 뵈니 과연 기품이 남다르십니다.”약간 어색한 감이 있었지만, 한국어는 제법 유창했다.배서준도 손을 내밀어 악수하며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과찬이십니다, 마틴 씨. 이렇게 함께할 수 있다니 배건 그룹의 영광입니다. 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숙소는 이미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마틴은 흡족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배서준과 나란히 걸어 나갔다.차 안에서 마틴은 맞은편에 앉은 배서준을 유심히 살폈다.이 젊은이는 예상보다 훨씬 침착해 보였다.마틴이 먼저 입을 열었다.“배서준 씨, 제 초안은 이미 도현이가 전달했을 겁니다. 저는 배건 그룹의 국내 기반과 무엇보다 당신의 역량을 믿고 있

  • 굿바이 쓰레기   제977화

    “지금 바로 도현이한테 전화할게!”서유라는 그의 품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휴대폰을 집어 들고 번호를 눌렀다.몇 마디로 상황을 설명하고 전화를 끊은 뒤, 다시 배서준의 품에 달라붙어 고개를 들고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도현이 내일 오후에 도착한대. 서준아, 내가 직접 요리할게. 도현이 몸보신도 시키고 너한테도 맛있는 음식 만들어줄게.”배서준은 그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일찍 자.”다음 날 오후, 서도현은 먼 길을 달려 배씨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다.편안한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짧게 자른 머리로 한결 깔끔해 보였다.“누나!”그는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서유라를 와락 끌어안았다.“도현아,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어서 와, 밥 다 차렸어. 네가 제일 좋아하는 탕수육도 준비했어.”서유라는 동생의 손을 이끌어 식탁으로 갔다. 식탁 위에는 푸짐한 요리들이 놓여 있었고 향긋한 냄새가 솔솔 퍼졌다.서도현은 사양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젓가락부터 집었다.“역시 누나 음식 솜씨가 최고야!”서유라는 그에게 국을 덜어주며 맞은편에 앉아 그를 찬찬히 살폈다.“살이 좀 빠졌네. 얼굴도 탔고. 밖에서 고생 많았지?”“프로젝트 때문에 그렇지. 힘들진 않아.”서도현은 국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누나를 바라봤다.“누나, 집안일은... 매형 쪽은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전화할 때 목소리가 안 좋던데.”서유라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한숨을 쉬고는 소씨 가문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린라이트 테크 인재들이 어떻게 남설아에게 빼돌려졌는지, 그리고 배건 그룹이 현재 어떤 상황에 부닥쳐있는지를 간략하게 말했다.서도현의 미간이 점점 좁혀졌다.“남설아? 그 여자가 강연찬이랑 손을 잡았다고? 만만치 않네. 그렇다면 그린라이트 테크 쪽은... 매형이 지금 꽤 곤란하시겠는데?”“그러니까 말이야.”서유라는 입술을 삐죽였다.“그래서 이제 너랑 마틴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기대야지. 그런데 마틴 씨는? 같이 안 들어왔어?”서도현은 고개를 저었다.“마틴은 워낙 철저한

  • 굿바이 쓰레기   제976화

    그에게는 숨 돌릴 공간이 필요했고 반격의 기회도 필요했다.서유라가 내세우는 이 ‘공로’, 그리고 자신을 향한 일편단심은 지금 순간 그야말로 가뭄 속 단비 같았다.“배건 그룹은 당장 일이 많아.”배서준의 목소리는 낮았다.“그린라이트 테크 쪽은 내가 방법을 찾아야지. 소씨 가문 쪽은 천 비서에게 최대한 빨리 가서 상황을 살피게 할 거야. 얼마든 빼낼 수 있으면 빼내야지.”서유라는 그의 품에 안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서준아, 넌 분명히 해낼 수 있어. 아무리 힘들어도 난 끝까지 네 곁에 있을 거야. 배건 그룹은 네 전부이자 우리의 미래잖아.”그녀는 고개를 들어 가볍게 입을 맞췄다. 은은한 샴페인의 단내가 묻어났다.배서준은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서유라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는 잘 알고 있었고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조건 없는 지지가 필요했다.깊은 밤, 서유라는 그의 가슴에 기대어 전해지는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다.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녀가 불쑥 입을 열었다.“서준아.”말끝에 은근한 자부심이 담겨 있었고 그녀의 손끝은 그의 셔츠 위를 가볍게 맴돌았다.“도현이한테서 소식이 왔어.”그녀를 끌어안고 있던 배서준의 팔에 힘이 조금 들어갔다.그는 담담하게 물었다.“돌아왔어?”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평온한 어조였다.“그럼!”서유라는 고개를 들어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를 바라봤다. 그 안에는 오직 배서준만이 있었다.“도현이가 말하길 마틴이랑 같이 해외에서 진행하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드디어 성과를 냈대! 마틴은 워낙 조심스러운데 이번엔 드디어 결과를 내놓을 만큼 확신이 선 거야.”그녀는 목소리를 낮추며 마치 세상에 둘도 없는 비밀을 털어놓듯 속삭였다.“도현이 말로는 마틴이 협력의 세부 사항이랑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전부 공개하려 한대. 그린라이트 테크, 그리고 남설아 체면을 완전히 구기게 하려고 말이야!”배서준은 말없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던 손에 힘을 조금 더 주었다.방 안은 고요했고 에어컨 바람 소리만 들렸다.서유라는

  • 굿바이 쓰레기   제975화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마치 소미란을 안타까워하는 듯했지만, 얼굴에는 웃음거리를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쯧, 저 예쁜 얼굴이 아깝네. 이제 다시는 이 바닥에서 잘난 척할 기회가 없겠지.’“서준이를 두고 나랑 경쟁하겠다고? 제 분수를 알아야지. 이번에 망한 건 내 잘못이 아니야. 원망할 거면, 약속도 못 지키고 끝없이 욕심만 부린 너 자신을 탓해야지.”그녀는 리모컨을 들어 뉴스 채널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돌렸다. 안에서 흘러나오는 녹음된 웃음소리가 훨씬 듣기 좋았다.그때, 문이 열리며 배서준이 들어왔다. 넥타이는 느슨하게 목에 걸려 있었고 셔츠 단추 두어 개가 풀려 있었다.그는 곧장 테이블로 가서 물을 따라 마셨다.“뉴스 보고 있었어? 기분이 꽤 좋아 보이네.”배서준은 물을 한 모금 삼키고는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서유라는 재빨리 허리를 곧게 세웠고 그 움직임에 따라 잠옷 앞자락이 자연스레 흘러내렸다.그녀는 옆자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나긋나긋하게 말했다.“서준아, 왔어? 이리 와서 앉아.”배서준은 물잔을 들고 와서 자리에 앉았다. 소파가 움푹 꺼졌다.서유라는 자연스럽게 몸을 기울여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손끝으로 그의 셔츠 앞자락을 장난스럽게 쓸었다.“소씨 가문이 무너졌는데 내가 당연히 기분이 좋지. 그 바보 같은 소미란이 예전에 내 손을 빌려서 남설아를 괴롭히려고 했잖아. 터무니없는 망상이었지. 결국 이렇게 됐잖아.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알았나 보지.”그녀는 고개를 들고는 약간 투정 섞인 말투로 말했다.“서준아, 이번엔 내가 네 앞길을 막던 작은 걸림돌 하나 치워준 거 맞지?”배서준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물을 한 모금 더 마셨다.그는 얼른 자신을 칭찬해달라는 듯한 서유라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았다.“그래.” 배서준이 낮게 응답했다.“소씨 가문 일은 이제 정리된 셈이지. 그린라이트 테크는 여전히 골칫거리지만 소씨 가문이 무너진 덕에 배건 그룹이 조금은 숨통을 틀 수 있을 거야.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보단

  • 굿바이 쓰레기   제974화

    남설아는 돌아서서 강연찬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밤바람이 꽃과 풀의 신선한 향기를 머금고 불어왔다.한편, 배건 그룹 회장실 안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배서준은 컴퓨터 화면을 노려보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책상 위엔 내부 보고서 한 장이 펼쳐져 있었는데 그 위의 글자가 눈을 찌르는 것만 같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그린라이트 테크 핵심 기술팀 전원 퇴사하고 이설 그룹에 입사.”“이게 뭐야!”그는 책상 위 종이를 움켜쥐었다가 다시 내리쳤다. 묵직한 소리가 사무실에 울렸다.“소씨 가문이 이제 막 무너졌는데, 감히 이런 짓을 해?”곁에 있던 비서는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고 대답했다.“배 대표님, 들은 바에 의하면... 강연찬 쪽에서 미리 접촉한 것 같습니다. 이설 그룹에서 제시한 조건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강연찬, 남설아!”배서준은 이를 악물며 두 사람의 이름을 한 자 한 자 뱉었다.그는 원래 소씨 가문의 잔여 이익을 발판 삼아 배건 그룹을 한층 더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꼴이 되어버렸다.그린라이트 테크의 핵심 기술이 빠져나간 이상, 배건 그룹의 주요 프로젝트는 모조리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을 때, 그의 시선은 살기가 어린 듯 차갑기만 했다.교외의 작은 집, 소미란의 엄마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고 있었다.눈가는 벌겋게 부어 있었다.“미란아, 나와서 뭐라도 좀 먹자, 응? 이렇게 안 먹고 안 마시면 몸이 다 망가져.”쉰 목소리에는 간절한 애원이 섞여 있었다. 방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소미란의 엄마는 눈물을 훔치며 흐느꼈다.“다 엄마 잘못이야. 엄마가 눈이 멀어 우리 소씨 가문이 대단한 줄만 알았어. 너를 이렇게 버릇없이 키워서 결국 네 아버지까지...”그녀는 입을 틀어막고 울음을 삼켰다.방 안에서 소미란은 문에 등을 기댄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두 팔로 무릎을 감싸고 얼굴을 파묻었다.왜

  • 굿바이 쓰레기   제973화

    남설아가 도면 위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물었다.“배서준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배서준?”강연찬이 코웃음을 쳤다.“배건 그룹도 한몫 챙기려 들더라고. 소씨 가문의 해외 사업은 벌써 배씨 가문으로 넘어갔어. 손을 참 빨리 썼어. 결국 소씨 가문 스스로가 못 버틴 건데, 누구를 탓하겠어?”남설아는 대답하지 않았다.소씨 가문...소미란의 오만한 얼굴이 불쑥 떠올랐다.며칠 뒤, 남설아 앞으로 동네 택배 하나가 도착했다.보낸 이는 없었고 구석에 조그맣게 ‘소’라고 한 글자가 적혀 있었다.봉투를 열자 낡아 가장자리가 누렇게 바랜 A4 용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목탄화였다. 그림 속에는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머리를 두 갈래로 묶고 있었다. 큰 눈에 입은 활짝 웃고 있었으며 입가에는 조그만 보조개 두 개가 파여 있었다.그림 오른쪽 아래에는 단정한 필체로 적혀 있었다.“미란아, 일곱 번째 생일 축하해.”그건 소미란이었다. 어릴 적 모습은 의외로 순해 보였다.남설아는 그 얇은 종이를 집어 들고 거친 종이의 질감을 손끝으로 느꼈다.그 시절 사모님이 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그녀는 종이를 옆에 내려놓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천 비서님, 부탁할 일이 있어요.”휴대폰에서 대답이 들려오자 남설아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깨끗한 명의로 교외에 소 여사님한테 거처를 마련해주세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머물 수 있는 작은 집이면 됩니다. 티 안 나게, 아무도 추적하지 못하게 처리하세요.”“알겠습니다.”며칠 후, 소미란의 어머니는 집 열쇠 하나와 등기 서류를 받아 들고 망연해졌다.이제는 매달릴 곳조차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때 손을 내민 사람이 남설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녀는 건강이 조금 좋아진 남편과 함께 작은 집으로 들어갔다.비록 집은 작았지만, 말끔히 정돈돼 있었고 부엌에는 쌀과 기름도 마련돼 있었다.창가에 앉아 낯선 거리를 바라보며 그녀는 마음이 복잡해졌다.오래된 휴대폰을 꺼내 조심스레 번호를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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