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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Author: 서린화
눈앞의 아이는 금영에게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존재로 다가왔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한 감정이었다.

두 번의 삶을 살아오는 동안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마음이었다.

금영은 아기 황자가 조그맣게 움켜쥔 손가락을 살며시 건드리며 황제에게 물었다.

“어디가 신첩을 닮았사옵니까?”

사실 갓 태어난 아이의 얼굴만 보고 누구를 닮았는지 알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황제가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너처럼 곱고 예쁘구나.”

금영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

그러나 이내 곱게 눈을 흘기며 말했다.

“폐하, 사내아이이지 않사옵니까. 예쁜 것도 좋지만, 신첩은 이 아이가 훗날 폐하처럼 준수하고 늠름하게 자랐으면 하옵니다.”

금영은 다시 황제를 바라보며 물었다.

“폐하,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이름이 없사옵니다.”

황제는 품에 안긴 아이를 내려다보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금영아, 소염이라는 이름은 어떠하냐?”

그 말을 들은 금영은 황제가 오래전부터 깊이 생각해 둔 이름임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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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778화

    복령은 금영을 향해 깊이 머리를 조아렸다.“마마, 노비는 절대로 마마께 폐를 끼치지 않겠사옵니다. 부디 노비가 궁에 남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옵소서.”금영은 복령을 바라보며 말했다.“남고 싶다면 남아도 좋네. 다만 본궁에게 한 가지 약속해야 할 것이 있네.”복령이 다급히 대답했다.“마마께서 무엇을 시키시든 노비는 기꺼이 따르겠사옵니다.”금영이 낮고 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을 몰래 캐고 다니지 않겠다고 약속하게.”금영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덧붙였다.“본궁이 사람을 시켜 알아볼 것이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네가 제멋대로 판단하여 혼자 움직여서는 아니 되네.”멀쩡하던 사람이 궁을 나선 직후 자취를 감추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한 구석이 있었다.아마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진실도 그리 좋지는 않을 터였다.그러니 미리 단단히 일러 둘 필요가 있었다.금영은 정색한 채 복령을 바라보았다.“그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면 궁에 남게.”복령이 곧바로 입을 열려 하자 금영이 먼저 당부했다.“충분히 생각한 뒤 대답하게.”복령은 진지한 눈으로 금영을 바라보았다.이윽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노비는 모두 마마의 뜻을 따르겠사옵니다.”복령은 다시 금영에게 머리를 조아렸다.“노비는 그저 답을 알고 싶을 뿐이옵니다. 끝내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한다 해도 한결같이 마마께 충성을 다하겠사옵니다.”“이번에 마마께서 사람을 보내 노비를 찾아 입궁시키지 않으셨다면, 노비와 어머니는 지금까지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지도 모르옵니다.”사실 궁 밖에서의 삶도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복령과 어머니에게는 그들을 지켜 줄 지아비도, 부친도 없었다.두 사람은 산파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 나갔다.평범하고 가난한 집안의 해산을 도울 때는 품삯이 얼마 되지 않아 생활이 궁핍할 뿐, 크게 위험한 일은 없었다.하지만 부귀한 집안에 불려 갈 때마다 늘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다.언제 어떤 일에 휘말려 감당하지 못할 화를 입게 될지 알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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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77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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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의 아이는 금영에게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존재로 다가왔다.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한 감정이었다.두 번의 삶을 살아오는 동안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마음이었다.금영은 아기 황자가 조그맣게 움켜쥔 손가락을 살며시 건드리며 황제에게 물었다.“어디가 신첩을 닮았사옵니까?”사실 갓 태어난 아이의 얼굴만 보고 누구를 닮았는지 알아보기란 쉽지 않았다.황제가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너처럼 곱고 예쁘구나.”금영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그러나 이내 곱게 눈을 흘기며 말했다.“폐하, 사내아이이지 않사옵니까. 예쁜 것도 좋지만, 신첩은 이 아이가 훗날 폐하처럼 준수하고 늠름하게 자랐으면 하옵니다.”금영은 다시 황제를 바라보며 물었다.“폐하,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이름이 없사옵니다.”황제는 품에 안긴 아이를 내려다보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금영아, 소염이라는 이름은 어떠하냐?”그 말을 들은 금영은 황제가 오래전부터 깊이 생각해 둔 이름임을 알아차렸다.금영이 웃으며 대답했다.“폐하께서 좋다 여기신 이름이니 당연히 좋은 이름이옵니다.”금영은 다시 아기 황자의 말랑한 뺨을 살며시 건드리며 웃었다.“염아, 아바마마께서 지어 주신 이름이 마음에 드느냐?”참으로 공교로운 일이었다.작디작은 아이는 금영의 부름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천천히 두 눈을 떴다.갓 세상을 마주한 두 눈은 검고 맑았다.아이는 그렇게 눈앞의 두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았다.금영이 환하게 웃었다.“폐하, 염아도 폐하께서 지어 주신 이름이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이옵니다.”황제도 따라 웃었다.그때 복령이 뒤편에서 다가와 나직이 아뢰었다.“폐하, 마마. 노비가 소젖을 끓여 두었사옵니다. 이제 아기 황자님께 먹일 때가 되었사옵니다.”금영은 아기 황자에게서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했다.황제가 아이를 조심스럽게 안아 올려 복령의 품에 건네는 모습을 아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사실 황제는 이미 사람들에게 명을 내려 궁에 유모를 준비해 두었다.그러나 금영은 궁 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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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77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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