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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남은 생을 가둘 필요가 있을까
그리움에 남은 생을 가둘 필요가 있을까
ผู้แต่ง: 운명의결

제1화

ผู้เขียน: 운명의결
전화가 끊긴 순간,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음악 소리가 귀를 때렸다. 희미하게 들리는 생일 축하 노랫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졌다.

이 자리는 유석진과 지은후가 서호연을 위해 준비한 생일 파티였다.

밖에서 갑자기 발소리가 들렸다.

서호연이 블랙펄 케이크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나리 언니, 같이 내려가서 놀아요!”

그녀는 마치 새끼 사슴처럼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나리를 바라보며, 청초한 얼굴 위에는 정성스레 그려진 화장이 돋보였지만, 곳곳에 묻은 크림 자국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겉으로는 이렇게 완벽한 척하면서... 참.’

송나리는 서호연의 가식적인 웃음 뒤에 숨겨진 진짜 얼굴을 이미 꿰뚫고 있었다.

“나는 할 일이 많아서 못 내려가. 너희끼리 재밌게 놀아.”

나리는 차갑게 말했다.

순간, 호연의 눈에 금세 눈물이 고였다.

“언니... 혹시 저 싫어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자꾸 피하시는 거죠?”

‘싫어한다고? 내가 뭐라도 했나? 자기 혼자 피해자 코스프레하면서 내 탓을 할 건 또 뭐야.’

속으로 비웃는 나리의 눈에는 호연의 연기가 이제 더 이상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런 연기는 너희 석진 오빠랑 은후 오빠한테나 보여줘. 나한테는 소용없어.”

단호한 말투로 내뱉은 나리는 문을 닫으려고 했다.

“언니, 그러지 마세요!”

호연이 갑자기 손을 뻗어 문틀에 걸었다.

문이 닫히는 순간, 그녀의 손이 그대로 문틈에 끼였다.

아악-

여자의 하얗던 손등에 금세 퍼지는 시퍼런 멍 자국이 선명했다.

바로 그때, 유석진과 지은후가 계단을 올라오며 이 광경을 목격했다.

“호연아!”

두 남자가 동시에 달려와 호연을 끌어안으며 다급하게 그녀의 손을 살폈다.

손등 위의 상처를 확인한 은후의 눈가가 붉어졌다.

평소 직설적인 성격의 그는 참지 못하고 나리에게 쏘아붙였다.

“네가 호연이를 싫어하는 건 알겠는데, 이런 비열한 짓까지 해야 해? 송나리, 너 언제부터 이렇게 변한 거야?”

석진은 원래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나리를 바라보는 석진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에는 실망감이 확연했다.

“오늘은 그래도 호연이 생일이야. 이렇게까지 하는 건 너무했어.”

남자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하지만 시선을 호연에게 돌리자마자, 석진의 말투는 부드럽게 변했다.

“호연아, 매우 아프지? 내가 약 발라줄게. 같이 내려가자.”

석진이 호연의 손많을 잡고 아래층으로 데려가자, 은후도 뒤따르며 다급히 그녀를 달랬다.

“호연아, 울지 마. 오빠가 새로 뽑은 스포츠카 너 줄게. 파티 끝나고 내가 드라이브 시켜줄게. 바람 좀 쐬고 나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

두 남자가 애지중지하며 달래자 호연은 눈물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석진 오빠.”

그녀는 석진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뒤, 이번엔 은후를 올려다보며 애원하듯 말했다.

“은후 오빠, 근데 제발 레이싱은 하지 마요. 레이싱 너무 위험해요. 저 정말 오빠 걱정돼요.”

호연의 간청에 은후는 허둥지둥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알았어! 네가 좋다면 뭐든 하고, 네가 싫은 건 안 할게, 호연아. 그만 울어, 응?”

호연이 눈물을 멈추고 웃음을 되찾자, 두 남자는 그녀를 데리고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 세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리는 문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내가 본 것 실화야?’

나리는 무언가에 머리를 한 방 크게 맞은 것 같았다.

얼마 전까지도 석진과 은후가 옆에 두고 아끼던 사람이 바로 나리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지...?’

나리는 한숨을 내쉬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던 나리는 천식까지 앓고 있었다. 하지만 S 시는 습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기후 탓에, 그녀의 건강에 좋지는 않았다.

결국, 다섯 살 때 부모님은 그녀를 사계절 내내 온화한 H 시로 보냈고, 의사인 고모 송하선의 집에 맡기게 되었다.

그곳에서 나리는 고모 집 옆집에 살고 있던 석진과 은후를 처음 만났다.

그때부터 세 사람은 함께 자라며 둘도 없는 소꿉친구가 되었다.

‘그때는 나를 그렇게 소중히 대하던 두 사람이었는데...’

나리는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씁쓸하게 웃었다.

처음 나리를 본 순간, 석진과 은후는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버렸다.

두 남자아이는 매일 나리 곁에 붙어 다니며 그녀를 지켜주는 기사 같은 존재가 되었다.

어릴 적, 둘은 나리의 등하교를 책임지며 매일 아침 그녀에게 아침밥을 사주고 우유를 챙겨줬다.

나리가 받은 모든 러브레터는 두 사람이 철저히 차단했고, 더구나 다른 남자아이들이 그녀에게 한 발짝이라도 다가오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둘은 어른이 되었다. 석진은 가업을 물려받아 냉철한 사업가가 되었고, 은후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레이싱 선수가 되었다.

각자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석진과 은후는 나리가 사는 집의 양옆에 있는 집을 동시에 사들였다.

그 집터를 허물어서 하나로 만든 뒤, 나리와 함께 살며 매일 집에 돌아와 그녀의 식사를 챙겨주었다.

심지어 나리의 병이 거의 다 나아가고, 가족들이 그녀에게 S 시로 돌아오라고 독촉했을 때도, 석진과 은후는 눈시울을 붉히며 그녀에게 애원했다.

“나리야, 제발 우리를 떠나지 마. 네가 떠나면 우리도 여기 다 버리고 너 따라갈 거야.”

두 사람은 항상 말했다.

“네가 있는 곳이 곧 우리집이야.”

두 친구의 간절한 부탁과 헌신 덕분에, 나리는 병이 나은 뒤에도 S 시로 돌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호연이 등장한 이후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호연은 나리가 회사에서 데리고 있는 인턴사원이었다.

입사 첫날부터 호연은 수줍어하며 다른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는 것을 꺼렸다.

그러던 어느 날, 나리가 우연히 호연이 구석에서 혼자 마른 빵과 절임 채소로 끼니를 때우는 것을 보고 놀라서 이유를 물었다.

호연은 산골 마을에서 어렵게 대도시로 올라와 학업을 마쳤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 최대한 아끼며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연이에게 이런 사정이 있을 줄 몰랐어...’

나리는 마음이 아팠다.

송씨 가문의 귀한 딸로서 부족함 없이 자란 나리는, 처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듣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연민을 느꼈다.

그날 이후로, 선한 성품의 나리는 호연을 각별히 챙기기 시작했고, 가끔 석진과 은후와 식사 자리가 있을 때, 호연도 데리고 다녔다.

하지만, 바로 그 일이 화근이었다.

호연은 그렇게 석진과 은후를 알게 되었다.

석진은 차갑고 감정 표현이 드문 성격이었기에, 시끄러운 파티 같은 곳은 절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호연을 위해 그 원칙을 깨뜨렸다.

레이싱을 목숨처럼 여기는 은후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을 정도로 고집이 셌다. 그런데도 호연이 가볍게 던진 한마디면, 그는 아무렇지 않게 레이싱을 포기했다.

이런 일이 한 달 사이에 수없이 반복됐다.

과거에는 석진과 은후는 나리를 향한 마음을 숨긴 적이 없었고, 나리를 두고 서로 다투며 그녀에게 둘 중 한 명을 선택하라고 강요했던 적도 많았다.

‘그때는 둘 중 한 명을 선택할지 진지하게 고민했던 순간도 있었는데...’

그 시절을 떠올리며 나리는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의 생각이 달라졌다.

‘집안에서 주선한 결혼을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나리는 핸드폰을 꺼내어 이곳을 떠나는 날을 설정했다.

‘앞으로는 더 이상 이 세 사람 사이에서 빠져주겠어.’

나리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입꼬리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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