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429 화

Author: 윤아
재준이 제나에게 보이는 다정한 태도를 본 순간, 장애림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더는 말없이 과일바구니를 집어 들고, 몇 가지를 골라 씻으러 나갔다.

장애림이 자리를 비우자 제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 예전에 내가... 널 오해했어.”

차경후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었다. 이 남자의 교묘한 왜곡과 유도 때문에, 제나는 줄곧 자신을 절망으로 몰아넣은 사람이 재준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진실을 알게 된 지금, 모든 퍼즐은 맞춰졌다.

‘이 모든 건... 차경후가 만든 판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2 화

    경후가 한 여자 때문에 어리석은 일을 여러 번 벌였고, 차씨 가문과 인연까지 끊으려 했다는 말을 듣고 나서, 인정은 경후를 더 우습게 보았다.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휘둘리는 남자가 무슨 큰일을 해낼 수 있겠는가?그 뒤 경후가 차씨 가문을 떠나자, 경후에 관한 소식은 거의 들려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경후의 깊고 차가운 검은 눈과 마주하자 인정은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차경후의 그 눈빛이... 왜 이렇게 살벌하지?’인정은 집안에서 귀하게 자랐다. 차근수도 인정을 꽤나 오냐오냐해 주었고, 그래서 인정의 성격은 점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1 화

    “해산물 알레르기?”저녁 식사에 어떤 음식을 올릴지는 각 집안에서 미리 전달하기로 되어 있었다.차근수는 무심코 차민균 부부 쪽을 바라보았다.경후가 이렇게 정면으로 불쾌감을 드러낼 줄은 차민균과 류서윤도 예상하지 못했다.차민균 부부의 낯도 함께 어두워졌다.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차근수는 그 반응만 보고도 대충 사정을 짐작했다.이어 왕 집사를 불렀다.“경후 쪽 상에 차린 음식은 전부 물리고, 제나한테 먹고 싶은 게 뭔지 물어봐라. 새로 한 상 차리도록 해.”왕 집사는 지체하지 못하고 곧바로 직원들에게 음식을 치우라고 지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0 화

    제나의 눈동자가 가볍게 흔들렸다.경후가 회사 일을 핑계로 댄 건, 늦은 책임을 전부 자신에게 돌리겠다는 뜻이었다.물론... 실제로 늦어진 이유가 경후이긴 했다. 그래도 차씨 가문의 수많은 사람 앞에서 제나를 감싸 주는 경후의 태도에... 제나의 마음이 조금 움직였다.차근수는 제나를 힐끗 보더니 옅게 웃었다.“그냥 가족끼리 밥 한 끼 먹는 자리다. 괜찮아. 일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겠어.”차근수는 두 사람을 향해 손짓했다.“어서 앉아라.”집안에서 열리는 모임은 호텔 연회와는 달랐다.호텔식 연회는 보통 뷔페처럼 음식을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99 화

    모두가 형용하기 어려운, 그러나 분명 불쾌한 시선으로 경후와 제나를 바라보고 있었다.예전의 제나는 류서윤을 따라 여러 연회에 참석했고, 그곳에서 별의별 사람과 일을 겪었다.그때 제나는 아직 어렸다. 류서윤처럼 속을 감추는 법도 몰랐고, 류서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만 앞섰다. 그래서인지 적지 않은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하필 그 사람들이 모두 경후의 친척이었다. 제나는 대들 수 없었고, 억울해도 참고 삼킬 수밖에 없었다.이제 와 다시 이 사람들을 마주하자, 제나의 몸은 본능적으로 굳었다.제나에게 류서윤은 이미 지울 수 없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98 화

    경후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원피스 입지 마. 난 싫어.”“괜찮아. 내가 좋으면 되잖아.”“안 돼.”제나는 깊은 못처럼 가라앉은 경후의 눈을 바라보았다.“내가 꼭 입겠다면?”경후는 눈도 떼지 않고 제나를 바라보았다.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오늘은 늦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못 갈 수도 있겠네.”제나는 멈칫했다.“무슨 뜻이야?”경후의 검은 눈이 가늘어졌다. 희미하게 위험한 기색이 어렸다.그리고 닿을 듯 말 듯 제나의 뺨에 입술을 스치며 낮게 속삭였다.“여보, 아직도 날 유혹하고 싶어?”이번에는 제나도 알아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97 화

    “안 돼... 읍!”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나의 목소리는 경후의 키스에 완전히 묻혔다.오늘 밤 가족 모임에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참석하려고, 제나는 메이크업에만 꼬박 두 시간을 들였다.그런데 지금 경후는 제나의 화장을 망가뜨리는 것도 모자라...찌익-옷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에 제나는 잠시 멍해졌다.곧이어 제나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렸다.“내 원피스!”하지만 경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숨 돌릴 틈도 없이 키스가 빗발치듯 쏟아졌다.함께 지낸 시간이 이토록 긴데, 제나가 경후의 속내를 모를 리 없었다.“안 돼...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68 화

    경후의 검은 눈동자가 점점 어둡게 가라앉았다.그는 제나를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담담하지만 묵직한 목소리를 내뱉었다.“이게 당신이 말한 ‘사고’라는 거야?”그제야 제나는 떠올렸다.아까 경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위급하다며 도움을 청했던 일을.그런데, 경후가... 정말로 직접 온 것이다.“아까 사실은...”제나가 변명이라도 하려는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가차 없이 잘라냈다.“언제부터 당신이 이렇게까지 천박해진 거지?”경후의 말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제나의 가슴을 깊숙이 파고들었다.‘천박...?’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63 화

    그동안의 굴욕, 소중히 여겨지지 못했던 모든 순간이 제나에게 다시금 속삭이고 있었다. 자신은 그저 이 남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인형에 불과하다고.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까?제나는 차갑고 어두운 남자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촘촘하게 떨리는 속눈썹이 그녀의 불안을 드러내고 있었다.잠시의 침묵 끝에, 제나는 힘겹게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미 여러 번 설명했잖아. 나와 서 선생님은 전혀 친하지 않다고. 만약 서 선생님을 계속 몰아세우고 싶다면... 더 이상 막지는 않을게. 마음대로 해.”경후의 얇은 입술이 냉담하게 휘어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66 화

    제나가 문을 열자, 뜻밖에도 서명한이 서 있었다.“서 선생님?”서명한은 입가에 얄미운 미소를 걸고 제나를 바라봤다.“제나 씨,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들어가도 되겠습니까?”오늘 영화 촬영장에서 큰 사고가 있었던 터라, 모두 호텔로 돌아온 시각은 이미 한참 늦은 밤이었다.제나는 담담하게 말했다.“서 선생님, 너무 늦었어요. 하실 말씀은 내일 해주세요.”그러고는 문을 닫으려 했다.그러나 서명한의 손이 번개처럼 뻗어와, 문을 억지로 막아섰다.“하제나, 너 원래 몸 파는 여자 아니었어? 하룻밤 얼마면 되지? 값만 부르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29 화

    가녀리고 아름다운 세린이 제나의 앞을 막아섰다.그녀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연주 씨는 괜찮아요?”제나의 표정이 조금 식었다.“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주는 이제 괜찮습니다.”세린은 잠시 눈길을 떨구더니, 다시 시선을 들었다.“제나 씨, 혹시 잠깐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제나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옆에 있던 연주를 바라보았다.“연주야, 잠깐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연주는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지만, 끝내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떴다.연주가 사라지자, 제나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무슨 얘길 하고 싶으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