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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作者: 호안난어
쾅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곽진우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천장에 달려있던 샹들리에가 마침 곽진우의 머리 위로 떨어진 탓이었다.

다행히 그 샹들리에는 크지 않은 편이었다. 만약 크기가 컸다면 단순히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것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즉사했을지도 모른다.

곽진우는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앉으며 앓는 소리를 냈다.

“악...”

“진우 씨, 왜 그래요?”

장여울이 황급히 물었다.

“눈이 삐었어? 방금 샹들리에 떨어지는 거 못 봤어?”

곽진우는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 앞에서 욕을 먹게 된 장여울은 억울해져서 눈물을 글썽였고, 그 광경을 본 윤태호는 냉소를 흘렸다.

“꼴 좋네.”

“뭐라고?”

장여울은 윤태호를 향해 눈을 부라리며 그를 손가락질했다.

“네가 한 짓이지?”

“내가 그랬다고? 네가 봤어?”

“네가 그런 게 아니면 멀쩡하던 샹들리에가 왜 갑자기 떨어졌겠어?”

“인과응보라는 말 못 들어봤어? 자꾸 없는 말을 지어내니까 천벌을 받은 거잖아.”

“천벌은 무슨. 헛소리하지 마.”

곽진우는 그렇게 말한 뒤 장여울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뭘 넋 놓고 있어? 얼른 부축해 줘.”

“아.”

장여울은 그제야 서둘러 곽진우를 부축했다.

바로 이때 약을 가지러 가던 간호사가 그들의 옆으로 지나가다가 발밑이 미끄러웠던 건지 비틀거리며 앞으로 넘어졌고, 그 바람에 간호사가 손에 들고 있던 알코올 두 병이 곽진우 쪽으로 날아갔다.

퍽.

알코올 두 병이 곽진우의 머리와 부딪쳤고, 유리병이 깨지면서 곽진우의 머리 위로 알코올이 쏟아졌다.

곽진우는 조금 전 샹들리에 때문에 머리에 상처가 생겼는데 상처 그 부위에 알코올이 닿자 죽을 만큼 아팠다.

“악, 아파. 너무 아파...”

곽진우는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은 채로 바닥을 나뒹굴었고 장여울은 당황해서 간호사를 나무랐다.

“어떻게 된 거예요? 앞을 보고 다녀야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우 씨가 잘못되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요.”

장여울은 간호사를 향해 으름장을 놓더니 안내 데스크 쪽에 있던 간호사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얼른 와서 도와줘요.”

두 간호사가 빠르게 그곳으로 달려갔다.

“여울 씨,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한 간호사가 물었다.

“지금 진우 씨가 다쳤잖아요. 안 보여요? 어서 나랑 같이 진우 씨 상처를 치료해 주러 가요.”

두 간호사는 조금 불쾌했지만 장여울의 말에 토를 달 수는 없었다. 병원에서는 의사가 간호사보다 지위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장여울은 두 간호사와 함께 곽진우를 부축하여 빠르게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또 한 번 비극이 발생했다.

곽진우가 엘리베이터 문에 껴버린 것이다.

사실 두 간호사가 양옆에서 그를 부축하고 있어 그가 엘리베이터 문에 끼는 일은 없어야 했지만, 그들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려던 때 두 간호사가 곽진우를 놓았고 그중 한 명이 장여울에게 말했다.

“여울 씨, 저희는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서 올라갈 수 없어요.”

“그러면 그냥 꺼져요!”

두 간호사가 몸을 돌리자마자 곽진우는 엘리베이터 문에 꼈다.

“악, 아파... 너무 아파...”

곽진우가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심지어 경비원까지 달려와서 엘리베이터 문을 억지로 열어 곽진우를 구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정전이 발생했다.

너무 이상한 일이었다.

곽진우는 그 순간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온 세상의 불운이 그에게로 몰려든 것처럼 운 나쁜 일이 계속하여 발생하였고, 곽진우는 결국 정말로 천벌이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들었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건 윤태호가 벌인 짓이었다.

윤태호는 비산주술대전에 적힌 방법대로 몰래 재앙을 부르는 주술을 썼고 뜻밖에도 효과가 굉장히 좋았다.

‘속 시원하네!’

그 순간 억울한 마음이 사라진 윤태호는 성큼성큼 걸어 병원을 떠났다.

...

연우호는 윤태호가 집으로 돌아갈 때 반드시 지나치는 곳이었다.

저녁마다 그곳은 수다를 떨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 낚시하는 사람들로 떠들썩했다.

그런데 윤태호가 호숫가를 지나칠 때 갑자기 어디선가 비명이 들렸다.

“사람이 호수에 빠졌어요!”

황급히 고개를 돌린 윤태호는 5, 6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호숫가에 있던 어르신들은 매우 초조해했다.

“누구 애야? 보호자는?”

“어서 119 불러!”

“시간이 없어. 아이가 죽게 생겼잖아!”

“...”

급박한 상황에 윤태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호수에 뛰어들었다.

그는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아주 빠르게 수영하여 남자아이의 곁에 도착한 뒤 남자아이의 허리를 잡고 호숫가 쪽으로 헤엄쳤다.

윤태호가 남자아이를 안고 뭍으로 올라오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정신을 잃은 남자아이는 물을 많이 마신 듯했고, 얼굴이 창백하고 입술에 보랏빛이 감도는 것이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안 되겠어. 당장 병원으로 보내야 해.”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윤태호는 말없이 남자아이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운 뒤 오른손으로 남자아이의 등을 두 번 힘껏 쳤고 이내 남자아이는 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뒤 남자아이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깼네, 깼어!”

남자아이가 정신을 차리자 구경하던 사람들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저씨, 고마워요.”

남자아이는 앳된 목소리로 윤태호에게 감사 인사를 했고 윤태호는 미소 띤 얼굴로 물었다.

“네 가족들은?”

“할아버지랑 아저씨랑 같이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남자아이가 말을 마치자마자 노인 한 명과 중년 남성 한 명이 달려왔다.

“지호야, 괜찮니?”

노인은 남자아이를 품에 안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전 괜찮아요. 조금 전에 실수로 호수에 빠졌는데 이 아저씨가 절 구해줬어요.”

남자아이는 윤태호를 가리키며 말했고 노인은 황급히 윤태호를 향해 감사 인사를 했다.

“고마워, 청년.”

“어르신, 나이도 지긋하신데 애를 잘 챙겼어야죠. 혹시라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가족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게다가 어르신도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하잖아요.”

윤태호가 굳은 표정으로 노인을 나무랐다.

그런데 노인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의 곁에 있던 중년 남성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분이 누구신지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조은성!”

노인은 고개를 돌려 중년 남성을 노려보았고 중년 남성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노인이 윤태호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는 꼭 더 신경을 쓰도록 하지.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

“별말씀을요. 저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이때 윤태호는 노인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노인은 깔끔한 차림에 아주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고 왼쪽 엄지에는 옥반지를 끼고 있었다. 아주 품위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노인 곁에 있는 중년 남성은 엄숙한 표정에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었는데 평범한 사람 같지 않았다.

“청년, 이름이 뭔가?”

노인이 자애로운 얼굴로 물었다.

“윤태호라고 합니다.”

윤태호가 대답했다.

“그 나이대면 직장을 다니고 있겠지?”

“뭐예요? 호구 조사하세요?”

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늦었으니 저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말을 마친 뒤 그는 몸을 돌려 그곳을 떠났다.

“잠깐.”

노인은 다급히 그를 불러세우더니 카드 하나를 꺼내 윤태호에게 건넸다.

“이건 뭔가요?”

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고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손주를 구해줘서 고마워. 이 카드 안에 1억이 들어 있어. 큰 액수는 아니지만 받아줬으면 좋겠어.”

윤태호는 살짝 놀랐다. 1억이나 되는 돈을 흔쾌히 건네는 걸 보면 노인은 범상치 않은 인물인 듯했다. 그러나 윤태호는 거절했다.

“제가 아이를 구한 건 돈 때문이 아닙니다.”

윤태호는 말을 마친 뒤 갑자기 앞으로 한 걸음 나섰고, 그의 행동을 지켜보던 중년 남성은 속으로 윤태호를 비웃었다.

‘돈 때문이 아니라니...’

그러나 윤태호는 노인이 들고 있던 카드를 건네받는 대신 두 눈으로 노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에게 물었다.

“혹시 어디 편찮으세요?”

“아니. 며칠 전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멀쩡했어. 아주 건강해.”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이상하네요.”

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가?”

노인이 물었다.

“꽤 많이 아프신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뭐 때문인지 모르겠네요.”

윤태호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잘못 본 걸지도 모르겠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윤태호는 손을 저은 뒤 빠르게 떠났다.

그가 떠나자마자 노인의 기운이 삽시에 달라졌다.

조금 전 윤태호의 앞에서는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친근한 느낌을 주었는데 지금은 마치 사람 하나쯤은 쉽게 죽일 듯한 위엄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명의를 만나봤는데 그중에 내가 많이 아프다는 걸 눈치챈 사람은 없었어. 그런데 저 청년은 바로 알아봤지. 저 청년이라면 내 수명을 연장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노인이 명령했다.

“조은성.”

“네.”

중년 남성은 정중하게 물었다.

“무슨 분부 있으십니까?”

“윤태호를 조사해. 저 청년에 관한 건 모두 알아야겠어.”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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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88화

    윤태호가 고개를 들어 보니 앞쪽 500m 밖 황금으로 지어진 성벽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작은 별장만 한 크기였지만 찬란한 금빛이 번쩍이는 것이 화려하고 고귀하기 그지없었다.“황금성. 내가 마침내 황금성을 찾았어.”장미진인은 너무 흥분해 크게 외치며 온몸을 떨었다.윤태호 역시 전설인 줄 알았던 황금성이 실존한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다만 들뜬 장미진인과 달리, 윤태호는 의문을 품고 차분히 생각에 잠겼다.‘이 황금성은 누가 지었지? 왜 이곳에 있는 거야? 그 안에는 또 어떤 보물이 있어?’“이 자식아, 서둘러야지. 황금성을 보러 가자.”장미진인은 황금성을 본 뒤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지금 그의 마음은 오직 황금성에 들어가 보물을 찾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말이 끝나자 장미진인이 발을 내디뎠다.“잠깐만요.”윤태호가 갑자기 장미진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한쪽을 가리켰다.“진인님, 저게 뭐예요?”장미진인이 고개를 돌려 보니 멀지 않은 바닥 위에 석비 하나가 서 있었다.석비에는 두 줄의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 구사일생이요,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면 오래 장수하리라.]장미진인은 다 읽고 웃음을 터뜨렸다.“이 자식아, 겁먹지 마. 이건 분명 겁주려고 일부러 세운 거야. 게다가 동현진인도 다녀갔잖아. 정말 위험했다면 그분이 여기서 나가지 못했을 거야.”윤태호는 경계를 풀지 않았다. 오히려 장미진인이 그렇게 말할수록 마음속 경계는 더 커졌다.“진인님, 한 가지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이곳이 정말 정말 아무 위험이 없다면 왜 동현진인은 그 귀한 보물을 가져가지 않았겠어요?”윤태호는 말하면서도 계속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했다.“나도 동현진인이 왜 보물을 가져가지 않았는지는 몰라. 이유야 어찌 됐든 너와 나는 단명할 사람이 아니야. 절대 여기서 죽지 않을 거야.”장미진인은 말을 마치고 윤태호의 손을 뿌리친 뒤 성큼성큼 황금성 쪽으로 걸어갔다.“진인님.”윤태호는 장미진인을 말리려 했다, 그러나 장미진인은 갑자기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87화

    윤태호가 말했다.“황금성을 찾으면 돈이 생기겠죠?”순간 장미진인의 두 눈이 반짝였다.“이 자식아, 네 말이 맞아. 황금성을 찾기만 하면 나에게 돈이 생길 거야. 하하하.”들꽃 사이에는 청석길 하나가 있었다.윤태호와 장미진인은 청석이 깔린 오솔길을 따라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두 사람은 매우 조심했다.그들은 아름답게 보이는 곳일수록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꽃밭을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별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앞에는 또 하나의 동굴이 나타났다.동굴은 높이가 몇 미터였고 안에서는 열기가 밀려 나오고 있었다.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입구 근처에서 발을 멈추고는 함부로 안에 들어가지 않았다.“이 자식아, 황금성이 우리에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장미진인의 목소리에는 억누를 수 없는 흥분이 서려 있었다.동굴을 유심히 살피던 윤태호가 물었다.“왜 이 동굴 안에서 열기가 나오는 거예요?”장미진인이 설명했다.“너는 모르겠지만 용맥이 응집된 곳은 양기가 충분한 데다 이곳은 공간이 좁아 오랫동안 열기가 쌓여서 그렇게 된 거야.”‘정말 그렇다고?’윤태호는 그 설명이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졌지만 장미진인이 자신만만하게 말하니 대꾸하지 않았다.장미진인은 윤태호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웃었다.“이 자식아, 동굴 안에 위험이 있을까 봐 걱정하는 거야? 걱정하지 마. 이 동굴 안에는 아무 위험도 없을 거야.”“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앞에서 길을 살펴볼게.”장미진인은 말을 마치고 한걸음에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윤태호는 그 자리에 10초간 머문 뒤 동굴에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장미진인이 동굴 안에서 달려 나오며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이 자식아, 큰일 났다. 큰일 났어.”“왜 그러세요?”윤태호가 급히 물었다.장미진인은 동굴 안을 가리키며 숨을 몰아쉬었다.“안에, 안에...”크아앙.바로 그때 동굴 안에서 거대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윤태호는 눈빛이 어두워졌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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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8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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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84화

    장미진인은 시를 다 지은 후 윤태호를 돌아보며 물었다.“이 자식아, 내가 쓴 이 시가 꽤 괜찮지 않아?”윤태호가 말했다.“진인님의 시는...”윤태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미진인이 말을 가로챘다.“내가 꽤 잘 썼다고 말하려던 참이지? 절대 내를 칭찬하지 마. 그러면 내가 교만해질 테니까.”“옛말에 교만하면 사람은 뒤처지게 되고, 겸손하면 나아진다고 했어. 난 겸손해야 해. 하지만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내가 시 짓는 실력은 그저 일반 수준이야. 이태백엔 미치지 못하지.”‘헐, 미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하늘과 땅 차이인걸.’윤태호가 속으로 푸념하던 찰나, 장미진인이 다시 말했다.“하지만 다른 시인과 비교하면 훨씬 나은 편이야.”‘젠장, 시인이 아무나 되는 줄 알아? 제발 시인을 모욕하지 마. 진인님은 그럴 자격 없어.’윤태호는 장미진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뻔뻔한 사람은 봤어도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진인님,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어떻게 내려갈지 생각해 보세요.”윤태호가 말했다.“그건 내가 이미 준비해 두었지.”장미진인은 말을 마치고 바닥에 앉아 천 신발을 벗었다. 그러더니 신발 밑창에서 누렇게 변한 부적 네 장을 꺼내 윤태호에게 두 장을 건넸다.윤태호는 얼굴에 혐오감을 가득 드러냈다. 부적을 손에 받기도 전에 시큼하고 퀴퀴한 냄새가 올라왔다. 토할 것 같았다.“부적 몇 장일 뿐인데 이렇게 꼭꼭 숨어서 둘 필요가 있어요?”윤태호가 경멸하듯 말했다.장미진인이 설명했다.“이 자식아, 이 부적들을 얕보지 마라. 이것은 동현진인이 직접 그린 부적이야. 옛날 동현진인도 이 부적을 천령호 바닥까지 무사히 갔어.”‘그렇다고? 정말인가?’윤태호의 얼굴에 놀라움이 떠올랐다. 부적을 받아 펼쳐 보던 그는 이 부적이 범상치 않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부적은 양가죽 위에 그려져 있었다.획 하나하나에 도술의 운치가 가득했다.“이건... 물을 피할 수 있는 피수부예요?”윤태호가 한눈에 알아보자 장미진인이 놀라 외쳤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83화

    “넌 무도 천재라고 불릴 만큼 무도 재능이 좋으니 검어를 열댓 마리만 먹어도 9줄기 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거야.”윤태호의 마음속에도 기대가 조금 생겼다. 만약 이 검어를 먹고 정말 9줄기의 진기를 돌파하게 된다면 자금성을 상대할 때 자신감이 조금 더 생길 것이다.“이 자식아, 빨리 움직여.”곧 두 사람은 검어의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뒤 굽기 시작했다.윤태호가 세어 보니 검어는 모두 54마리였다.구워진 검어를 안주 삼아 원숭이 술을 곁들이니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다.“구운 생선에 술을 곁들이니 마실수록 더 마시고 싶구나. 기가 막히네.”장미진인은 구운 생선 다섯 마리를 먹고 나자 얼굴이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빨개졌다. 그는 혀가 꼬인 채 말했다.“이 자식아, 나는 잠깐 쉬어야겠어. 다 먹지 말고 내 몫을 남져줘.”말을 마친 장미진인은 한쪽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운공하기 시작했다.윤태호는 단숨에 검어 10여 마리를 먹어 치웠다. 그러나 돌파는커녕,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이상하네.’윤태호는 몰래 운공해 보았다. 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곧 미간을 찌푸렸다.‘왜 검어는 진인님에게는 효과가 있는데 나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거지? 내가 먹은 양이 부족한가?’‘아니야. 진인님은 처음에 검어 1마리만 먹고도 돌파했어. 지금 5마리를 먹고 또 돌파하려 하네. 그런데 나는 10여 마리를 먹었는데도 왜 효과가 없지?’윤태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아예 검어 20여 마리를 더 먹었다.갑자기 장미진인의 몸에서 거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다섯 줄기의 진기가 등 뒤에 나타났다.“빌어먹을, 진인님이 또 돌파했네.”윤태호는 부러워 눈이 붉어질 지경이었다.장미진인이 눈을 뜨고 입을 벌려 웃었다.“이 자식아, 내가 속인 게 아니지? 검어는 실력을 높여 주는 좋은 물건이야. 내는 이미 5줄기의 진기를 수련해 냈어, 어? 너는 그렇게 많이 먹고도 돌파하지 못했어?”윤태호가 울적하게 말했다.“나는 검어를 먹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093화

    백아윤은 언짢아하며 갑자기 물었다.“내가 연예계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를 알아요?”“뭔데요?”김영은이 호기심에 차 물었다.“더러우니까.”‘더럽다고?’이 말을 듣자 김영은은 화가 치밀었다.“나는 당신과 길이 다른 사람이고 말이 통하지 않아요. 지금 당신이 앉은 자리는 내 남자친구 자리이니 비켜주세요.”백아윤이 차갑게 말했다.김영은은 속으로 분노가 치밀었다.‘고작 얼굴이 좀 예쁘다고 그렇게 건방을 떨다니, 흥.’그때 윤태호가 돌아왔다.“김영은 씨, 좀 비켜주시겠어요? 당신이 제 자리에 앉아 계시네요.”윤태호가 말했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140화

    윤태호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다은 누나, 당미 씨는 누나한테 맡길게요. 제가 처리할 일이 좀 생겨서요.”임다은은 소천수를 쓱 쳐다보더니, 영리하게도 상황을 짐작하고 윤태호에게 당부했다.“조심해.”“네.”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군중 속을 빠져나와 소천수에게 물었다.“무슨 상황이야?”“여자 하나를 잡았는데 당미 씨의 팬인지는 모르겠지만 꽃다발 속에 폭탄을 숨겨 놓은 걸 제가 발견했어요.”소천수가 말했다.“사람은?”“제가 이미 제압했어요.”“가보자.”윤태호가 말을 마치고 소천수를 따라 뷰티 샵 뒤쪽 외진 골목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086화

    윤태호의 심장이 쿵쾅거렸다.자신이 수련하여 얻은 진기가 전설 속의 선천진기일 가능성이 큼을 깨달았다.“삼촌 선천진기에 대해 더 아는 거 없어요?”윤태호가 추궁하듯 물었다.윤무적은 고개를 저었다.“선천진기가 오묘하다고만 들었지 구체적으로 어떤 비밀이 있는지는 나도 잘 몰라. 어차피 아무도 수련해낸 적이 없으니 말이야.”윤태호가 다시 물었다.“그럼 삼촌들이 수련한 진기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상처를 치료할 수 있나요?”“안 돼.”윤무적이 대답했다.“우리의 진기는 내공과 비슷해서 전투력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어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097화

    “그럼 가볼게요.”윤태호는 백아윤이 이렇게 속 깊은 줄 몰랐다. 그녀의 뺨에 뽀뽀하고는 몸을 돌려 문을 나섰다.그는 백아윤이 문가에 서서 주먹을 꽉 쥐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정말 임다은 만나러 가는 거 아니라고? 그럼 콘돔은 왜 가져가? 흥, 남자들은 다 똑같아.’...윤태호가 집을 나와서는 곧장 문서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벨이 두 번 울리더니 끊겼다.윤태호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역시 두 번 울린 후 다시 끊겼다.‘무슨 상황이지? 서아 씨가 왜 내 전화를 끊지? 혹시 지난번에 끝까지 가지 않아서 화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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