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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Penulis: 호안난어
쾅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곽진우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천장에 달려있던 샹들리에가 마침 곽진우의 머리 위로 떨어진 탓이었다.

다행히 그 샹들리에는 크지 않은 편이었다. 만약 크기가 컸다면 단순히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것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즉사했을지도 모른다.

곽진우는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앉으며 앓는 소리를 냈다.

“악...”

“진우 씨, 왜 그래요?”

장여울이 황급히 물었다.

“눈이 삐었어? 방금 샹들리에 떨어지는 거 못 봤어?”

곽진우는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 앞에서 욕을 먹게 된 장여울은 억울해져서 눈물을 글썽였고, 그 광경을 본 윤태호는 냉소를 흘렸다.

“꼴 좋네.”

“뭐라고?”

장여울은 윤태호를 향해 눈을 부라리며 그를 손가락질했다.

“네가 한 짓이지?”

“내가 그랬다고? 네가 봤어?”

“네가 그런 게 아니면 멀쩡하던 샹들리에가 왜 갑자기 떨어졌겠어?”

“인과응보라는 말 못 들어봤어? 자꾸 없는 말을 지어내니까 천벌을 받은 거잖아.”

“천벌은 무슨. 헛소리하지 마.”

곽진우는 그렇게 말한 뒤 장여울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뭘 넋 놓고 있어? 얼른 부축해 줘.”

“아.”

장여울은 그제야 서둘러 곽진우를 부축했다.

바로 이때 약을 가지러 가던 간호사가 그들의 옆으로 지나가다가 발밑이 미끄러웠던 건지 비틀거리며 앞으로 넘어졌고, 그 바람에 간호사가 손에 들고 있던 알코올 두 병이 곽진우 쪽으로 날아갔다.

퍽.

알코올 두 병이 곽진우의 머리와 부딪쳤고, 유리병이 깨지면서 곽진우의 머리 위로 알코올이 쏟아졌다.

곽진우는 조금 전 샹들리에 때문에 머리에 상처가 생겼는데 상처 그 부위에 알코올이 닿자 죽을 만큼 아팠다.

“악, 아파. 너무 아파...”

곽진우는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은 채로 바닥을 나뒹굴었고 장여울은 당황해서 간호사를 나무랐다.

“어떻게 된 거예요? 앞을 보고 다녀야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우 씨가 잘못되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요.”

장여울은 간호사를 향해 으름장을 놓더니 안내 데스크 쪽에 있던 간호사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얼른 와서 도와줘요.”

두 간호사가 빠르게 그곳으로 달려갔다.

“여울 씨,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한 간호사가 물었다.

“지금 진우 씨가 다쳤잖아요. 안 보여요? 어서 나랑 같이 진우 씨 상처를 치료해 주러 가요.”

두 간호사는 조금 불쾌했지만 장여울의 말에 토를 달 수는 없었다. 병원에서는 의사가 간호사보다 지위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장여울은 두 간호사와 함께 곽진우를 부축하여 빠르게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또 한 번 비극이 발생했다.

곽진우가 엘리베이터 문에 껴버린 것이다.

사실 두 간호사가 양옆에서 그를 부축하고 있어 그가 엘리베이터 문에 끼는 일은 없어야 했지만, 그들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려던 때 두 간호사가 곽진우를 놓았고 그중 한 명이 장여울에게 말했다.

“여울 씨, 저희는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서 올라갈 수 없어요.”

“그러면 그냥 꺼져요!”

두 간호사가 몸을 돌리자마자 곽진우는 엘리베이터 문에 꼈다.

“악, 아파... 너무 아파...”

곽진우가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심지어 경비원까지 달려와서 엘리베이터 문을 억지로 열어 곽진우를 구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정전이 발생했다.

너무 이상한 일이었다.

곽진우는 그 순간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온 세상의 불운이 그에게로 몰려든 것처럼 운 나쁜 일이 계속하여 발생하였고, 곽진우는 결국 정말로 천벌이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들었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건 윤태호가 벌인 짓이었다.

윤태호는 비산주술대전에 적힌 방법대로 몰래 재앙을 부르는 주술을 썼고 뜻밖에도 효과가 굉장히 좋았다.

‘속 시원하네!’

그 순간 억울한 마음이 사라진 윤태호는 성큼성큼 걸어 병원을 떠났다.

...

연우호는 윤태호가 집으로 돌아갈 때 반드시 지나치는 곳이었다.

저녁마다 그곳은 수다를 떨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 낚시하는 사람들로 떠들썩했다.

그런데 윤태호가 호숫가를 지나칠 때 갑자기 어디선가 비명이 들렸다.

“사람이 호수에 빠졌어요!”

황급히 고개를 돌린 윤태호는 5, 6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호숫가에 있던 어르신들은 매우 초조해했다.

“누구 애야? 보호자는?”

“어서 119 불러!”

“시간이 없어. 아이가 죽게 생겼잖아!”

“...”

급박한 상황에 윤태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호수에 뛰어들었다.

그는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아주 빠르게 수영하여 남자아이의 곁에 도착한 뒤 남자아이의 허리를 잡고 호숫가 쪽으로 헤엄쳤다.

윤태호가 남자아이를 안고 뭍으로 올라오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정신을 잃은 남자아이는 물을 많이 마신 듯했고, 얼굴이 창백하고 입술에 보랏빛이 감도는 것이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안 되겠어. 당장 병원으로 보내야 해.”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윤태호는 말없이 남자아이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운 뒤 오른손으로 남자아이의 등을 두 번 힘껏 쳤고 이내 남자아이는 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뒤 남자아이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깼네, 깼어!”

남자아이가 정신을 차리자 구경하던 사람들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저씨, 고마워요.”

남자아이는 앳된 목소리로 윤태호에게 감사 인사를 했고 윤태호는 미소 띤 얼굴로 물었다.

“네 가족들은?”

“할아버지랑 아저씨랑 같이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남자아이가 말을 마치자마자 노인 한 명과 중년 남성 한 명이 달려왔다.

“지호야, 괜찮니?”

노인은 남자아이를 품에 안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전 괜찮아요. 조금 전에 실수로 호수에 빠졌는데 이 아저씨가 절 구해줬어요.”

남자아이는 윤태호를 가리키며 말했고 노인은 황급히 윤태호를 향해 감사 인사를 했다.

“고마워, 청년.”

“어르신, 나이도 지긋하신데 애를 잘 챙겼어야죠. 혹시라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가족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게다가 어르신도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하잖아요.”

윤태호가 굳은 표정으로 노인을 나무랐다.

그런데 노인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의 곁에 있던 중년 남성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분이 누구신지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조은성!”

노인은 고개를 돌려 중년 남성을 노려보았고 중년 남성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노인이 윤태호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는 꼭 더 신경을 쓰도록 하지.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

“별말씀을요. 저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이때 윤태호는 노인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노인은 깔끔한 차림에 아주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고 왼쪽 엄지에는 옥반지를 끼고 있었다. 아주 품위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노인 곁에 있는 중년 남성은 엄숙한 표정에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었는데 평범한 사람 같지 않았다.

“청년, 이름이 뭔가?”

노인이 자애로운 얼굴로 물었다.

“윤태호라고 합니다.”

윤태호가 대답했다.

“그 나이대면 직장을 다니고 있겠지?”

“뭐예요? 호구 조사하세요?”

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늦었으니 저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말을 마친 뒤 그는 몸을 돌려 그곳을 떠났다.

“잠깐.”

노인은 다급히 그를 불러세우더니 카드 하나를 꺼내 윤태호에게 건넸다.

“이건 뭔가요?”

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고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손주를 구해줘서 고마워. 이 카드 안에 1억이 들어 있어. 큰 액수는 아니지만 받아줬으면 좋겠어.”

윤태호는 살짝 놀랐다. 1억이나 되는 돈을 흔쾌히 건네는 걸 보면 노인은 범상치 않은 인물인 듯했다. 그러나 윤태호는 거절했다.

“제가 아이를 구한 건 돈 때문이 아닙니다.”

윤태호는 말을 마친 뒤 갑자기 앞으로 한 걸음 나섰고, 그의 행동을 지켜보던 중년 남성은 속으로 윤태호를 비웃었다.

‘돈 때문이 아니라니...’

그러나 윤태호는 노인이 들고 있던 카드를 건네받는 대신 두 눈으로 노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에게 물었다.

“혹시 어디 편찮으세요?”

“아니. 며칠 전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멀쩡했어. 아주 건강해.”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이상하네요.”

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가?”

노인이 물었다.

“꽤 많이 아프신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뭐 때문인지 모르겠네요.”

윤태호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잘못 본 걸지도 모르겠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윤태호는 손을 저은 뒤 빠르게 떠났다.

그가 떠나자마자 노인의 기운이 삽시에 달라졌다.

조금 전 윤태호의 앞에서는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친근한 느낌을 주었는데 지금은 마치 사람 하나쯤은 쉽게 죽일 듯한 위엄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명의를 만나봤는데 그중에 내가 많이 아프다는 걸 눈치챈 사람은 없었어. 그런데 저 청년은 바로 알아봤지. 저 청년이라면 내 수명을 연장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노인이 명령했다.

“조은성.”

“네.”

중년 남성은 정중하게 물었다.

“무슨 분부 있으십니까?”

“윤태호를 조사해. 저 청년에 관한 건 모두 알아야겠어.”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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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292화

    손성오 사무실의 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윤태호는 조용히 문 앞까지 다가가 안을 살짝 들여다보았다.사무실 안에는 이삼십 명 정도가 있었다.윤태호는 한눈에 손성오를 알아봤다.손성오, 황독사, 그리고 우동혁이라는 청년과 청랑 조직의 부하들은 무신교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있었다.바닥에는 시신 몇 구가 더 있었는데 모두 청랑 조직 사람들이었다.무신교의 우두머리는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키 작은 노인이었는데 몸에서 음침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야? 나 손성오는 당신들을 건드린 적이 없는데 왜 우리 청랑 조직 본부로 쳐들어와 살육을 벌이는 거야?”손성오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이 사람들이 무신교에서 왔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키 작은 노인이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청랑 조직이 우리와 원한이 있는 건 아니야. 오늘 청랑 조직 본거지를 피바다로 만든 건 순전히 너희들이 꼴사나워서야.”‘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네.’손성오는 이런 억지 부리는 소리를 믿지 않고 다시 물었다.“그럼 너희들은 용문 사람이야?”손성오가 이렇게 묻는 이유는 용문 외에 청랑 조직의 본부에 와서 이런 짓을 벌일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용문이라고?”키 작은 노인이 코웃음을 쳤다.“장난해? 용문이라니? 용문은 그저 바보 조직일 뿐이야.”이 말을 듣고서야 손성오는 이 사람들이 용문 소속이 아님을 깨달았다.손성오는 더욱 의아해하며 물었다.“용문 소속이 아니라면 또 누가 있어? 도대체 어느 조직이야?”“우리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오늘 이후로 봄영에는 손성오나 청랑 조직이 없어질 거라는 사실이지.”키 작은 노인이 씩 웃으며 비아냥거렸다.“내가 온 목적은 바로 너를 죽이고 청랑 조직을 없애는 거야.”“나를 죽이더라도 너희들의 신분을 알려줘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내가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있을테니까.”손성오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들의 정체를 알면 협상을 시도해볼 수도 있을 거라고 말이다.하지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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