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화

Author: 호안난어
쾅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곽진우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천장에 달려있던 샹들리에가 마침 곽진우의 머리 위로 떨어진 탓이었다.

다행히 그 샹들리에는 크지 않은 편이었다. 만약 크기가 컸다면 단순히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것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즉사했을지도 모른다.

곽진우는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앉으며 앓는 소리를 냈다.

“악...”

“진우 씨, 왜 그래요?”

장여울이 황급히 물었다.

“눈이 삐었어? 방금 샹들리에 떨어지는 거 못 봤어?”

곽진우는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 앞에서 욕을 먹게 된 장여울은 억울해져서 눈물을 글썽였고, 그 광경을 본 윤태호는 냉소를 흘렸다.

“꼴 좋네.”

“뭐라고?”

장여울은 윤태호를 향해 눈을 부라리며 그를 손가락질했다.

“네가 한 짓이지?”

“내가 그랬다고? 네가 봤어?”

“네가 그런 게 아니면 멀쩡하던 샹들리에가 왜 갑자기 떨어졌겠어?”

“인과응보라는 말 못 들어봤어? 자꾸 없는 말을 지어내니까 천벌을 받은 거잖아.”

“천벌은 무슨. 헛소리하지 마.”

곽진우는 그렇게 말한 뒤 장여울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뭘 넋 놓고 있어? 얼른 부축해 줘.”

“아.”

장여울은 그제야 서둘러 곽진우를 부축했다.

바로 이때 약을 가지러 가던 간호사가 그들의 옆으로 지나가다가 발밑이 미끄러웠던 건지 비틀거리며 앞으로 넘어졌고, 그 바람에 간호사가 손에 들고 있던 알코올 두 병이 곽진우 쪽으로 날아갔다.

퍽.

알코올 두 병이 곽진우의 머리와 부딪쳤고, 유리병이 깨지면서 곽진우의 머리 위로 알코올이 쏟아졌다.

곽진우는 조금 전 샹들리에 때문에 머리에 상처가 생겼는데 상처 그 부위에 알코올이 닿자 죽을 만큼 아팠다.

“악, 아파. 너무 아파...”

곽진우는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은 채로 바닥을 나뒹굴었고 장여울은 당황해서 간호사를 나무랐다.

“어떻게 된 거예요? 앞을 보고 다녀야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우 씨가 잘못되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요.”

장여울은 간호사를 향해 으름장을 놓더니 안내 데스크 쪽에 있던 간호사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얼른 와서 도와줘요.”

두 간호사가 빠르게 그곳으로 달려갔다.

“여울 씨,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한 간호사가 물었다.

“지금 진우 씨가 다쳤잖아요. 안 보여요? 어서 나랑 같이 진우 씨 상처를 치료해 주러 가요.”

두 간호사는 조금 불쾌했지만 장여울의 말에 토를 달 수는 없었다. 병원에서는 의사가 간호사보다 지위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장여울은 두 간호사와 함께 곽진우를 부축하여 빠르게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또 한 번 비극이 발생했다.

곽진우가 엘리베이터 문에 껴버린 것이다.

사실 두 간호사가 양옆에서 그를 부축하고 있어 그가 엘리베이터 문에 끼는 일은 없어야 했지만, 그들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려던 때 두 간호사가 곽진우를 놓았고 그중 한 명이 장여울에게 말했다.

“여울 씨, 저희는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서 올라갈 수 없어요.”

“그러면 그냥 꺼져요!”

두 간호사가 몸을 돌리자마자 곽진우는 엘리베이터 문에 꼈다.

“악, 아파... 너무 아파...”

곽진우가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심지어 경비원까지 달려와서 엘리베이터 문을 억지로 열어 곽진우를 구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정전이 발생했다.

너무 이상한 일이었다.

곽진우는 그 순간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온 세상의 불운이 그에게로 몰려든 것처럼 운 나쁜 일이 계속하여 발생하였고, 곽진우는 결국 정말로 천벌이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들었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건 윤태호가 벌인 짓이었다.

윤태호는 비산주술대전에 적힌 방법대로 몰래 재앙을 부르는 주술을 썼고 뜻밖에도 효과가 굉장히 좋았다.

‘속 시원하네!’

그 순간 억울한 마음이 사라진 윤태호는 성큼성큼 걸어 병원을 떠났다.

...

연우호는 윤태호가 집으로 돌아갈 때 반드시 지나치는 곳이었다.

저녁마다 그곳은 수다를 떨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 낚시하는 사람들로 떠들썩했다.

그런데 윤태호가 호숫가를 지나칠 때 갑자기 어디선가 비명이 들렸다.

“사람이 호수에 빠졌어요!”

황급히 고개를 돌린 윤태호는 5, 6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호숫가에 있던 어르신들은 매우 초조해했다.

“누구 애야? 보호자는?”

“어서 119 불러!”

“시간이 없어. 아이가 죽게 생겼잖아!”

“...”

급박한 상황에 윤태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호수에 뛰어들었다.

그는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아주 빠르게 수영하여 남자아이의 곁에 도착한 뒤 남자아이의 허리를 잡고 호숫가 쪽으로 헤엄쳤다.

윤태호가 남자아이를 안고 뭍으로 올라오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정신을 잃은 남자아이는 물을 많이 마신 듯했고, 얼굴이 창백하고 입술에 보랏빛이 감도는 것이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안 되겠어. 당장 병원으로 보내야 해.”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윤태호는 말없이 남자아이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운 뒤 오른손으로 남자아이의 등을 두 번 힘껏 쳤고 이내 남자아이는 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뒤 남자아이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깼네, 깼어!”

남자아이가 정신을 차리자 구경하던 사람들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저씨, 고마워요.”

남자아이는 앳된 목소리로 윤태호에게 감사 인사를 했고 윤태호는 미소 띤 얼굴로 물었다.

“네 가족들은?”

“할아버지랑 아저씨랑 같이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남자아이가 말을 마치자마자 노인 한 명과 중년 남성 한 명이 달려왔다.

“지호야, 괜찮니?”

노인은 남자아이를 품에 안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전 괜찮아요. 조금 전에 실수로 호수에 빠졌는데 이 아저씨가 절 구해줬어요.”

남자아이는 윤태호를 가리키며 말했고 노인은 황급히 윤태호를 향해 감사 인사를 했다.

“고마워, 청년.”

“어르신, 나이도 지긋하신데 애를 잘 챙겼어야죠. 혹시라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가족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게다가 어르신도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하잖아요.”

윤태호가 굳은 표정으로 노인을 나무랐다.

그런데 노인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의 곁에 있던 중년 남성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분이 누구신지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조은성!”

노인은 고개를 돌려 중년 남성을 노려보았고 중년 남성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노인이 윤태호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는 꼭 더 신경을 쓰도록 하지.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

“별말씀을요. 저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이때 윤태호는 노인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노인은 깔끔한 차림에 아주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고 왼쪽 엄지에는 옥반지를 끼고 있었다. 아주 품위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노인 곁에 있는 중년 남성은 엄숙한 표정에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었는데 평범한 사람 같지 않았다.

“청년, 이름이 뭔가?”

노인이 자애로운 얼굴로 물었다.

“윤태호라고 합니다.”

윤태호가 대답했다.

“그 나이대면 직장을 다니고 있겠지?”

“뭐예요? 호구 조사하세요?”

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늦었으니 저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말을 마친 뒤 그는 몸을 돌려 그곳을 떠났다.

“잠깐.”

노인은 다급히 그를 불러세우더니 카드 하나를 꺼내 윤태호에게 건넸다.

“이건 뭔가요?”

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고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손주를 구해줘서 고마워. 이 카드 안에 1억이 들어 있어. 큰 액수는 아니지만 받아줬으면 좋겠어.”

윤태호는 살짝 놀랐다. 1억이나 되는 돈을 흔쾌히 건네는 걸 보면 노인은 범상치 않은 인물인 듯했다. 그러나 윤태호는 거절했다.

“제가 아이를 구한 건 돈 때문이 아닙니다.”

윤태호는 말을 마친 뒤 갑자기 앞으로 한 걸음 나섰고, 그의 행동을 지켜보던 중년 남성은 속으로 윤태호를 비웃었다.

‘돈 때문이 아니라니...’

그러나 윤태호는 노인이 들고 있던 카드를 건네받는 대신 두 눈으로 노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에게 물었다.

“혹시 어디 편찮으세요?”

“아니. 며칠 전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멀쩡했어. 아주 건강해.”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이상하네요.”

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가?”

노인이 물었다.

“꽤 많이 아프신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뭐 때문인지 모르겠네요.”

윤태호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잘못 본 걸지도 모르겠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윤태호는 손을 저은 뒤 빠르게 떠났다.

그가 떠나자마자 노인의 기운이 삽시에 달라졌다.

조금 전 윤태호의 앞에서는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친근한 느낌을 주었는데 지금은 마치 사람 하나쯤은 쉽게 죽일 듯한 위엄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명의를 만나봤는데 그중에 내가 많이 아프다는 걸 눈치챈 사람은 없었어. 그런데 저 청년은 바로 알아봤지. 저 청년이라면 내 수명을 연장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노인이 명령했다.

“조은성.”

“네.”

중년 남성은 정중하게 물었다.

“무슨 분부 있으십니까?”

“윤태호를 조사해. 저 청년에 관한 건 모두 알아야겠어.”

“네. 알겠습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96화

    얼이 빠져 멍하니 있던 서예슬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며 물었다.“이재원 부자가... 죽은 건가요?”“응, 죽었어.”평온한 얼굴의 윤태호와 달리 서예슬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완전히 넋이 나간 듯했다.“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죽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정말 믿기지가 않네요...”윤태호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악행을 많이 했으니 죽어 마땅하지.”서예슬은 이런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더는 견디기 힘들었다.“태호 오빠, 우리 돌아갈래요?”“그래.”두 사람은 돌아가려고 준비했다.뒤돌아선 후 서예슬이 다시 입을 열었다.“태호 오빠, 우리 할아버지 살려주셔서 고마워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고맙다는 인사 자꾸 하는 거 아니야. 우리는 친구잖아.”‘그저 친구일 뿐일까?’서예슬은 마음속으로 조금 섭섭했다.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갑자기 발꿈치를 들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윤태호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동시에 두 팔로 윤태호의 목을 감쌌다.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진 윤태호는 머릿속이 백지장이 됐다.‘나 지금 강제로 키스 당한 건가?’바로 그때 저택 밖으로 나왔던 서장원, 서지훈, 그리고 송혜리가 마침 이 장면을 목격했다.“지훈아, 너 방금 두 사람 연인 사이 아니라고 했잖아? 그런데 저게 무슨 일이냐?”서장원의 물음에 서지훈이 머리를 긁적이며 송혜리에게 물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송혜리가 대답했다.“무슨 상황이겠어, 당신 딸이 남자 따라 도망가려는 중이지.”서지훈이 큰소리로 한마디 했다.“윤태호, 내 딸 놔!”이 한마디에 깜짝 놀란 서예슬과 윤태호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재빨리 윤태호를 놓아준 서예슬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이런 장면을 부모님께 들킬 줄은 상상도 못 했다.부끄러워 죽을 지경이었다.서지훈이 윤태호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따져 물었다.“이게 무슨 일이냐?”‘본인 딸한테나 물어보지, 왜 나한테 그래요?’윤태호는 마음속으로 불평 한마디 한 뒤 입을 열었다.“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95화

    불과 15분 전.서장원의 침실에서 나온 윤태호와 서예슬은 계단을 내려와 정문으로 곧장 향했다. 그런데 거기서 이재원 부자를 만났다.이재원의 이마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고 얼굴에는 뺨을 맞은 자국이 선명했다. 갈비뼈가 부러진 이현서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어, 이게 누구야? 패천국의 의성이 아니신가? 이런 우연도 있네!”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이재원은 독기를 품은 눈초리로 윤태호를 한 번 훑어보았다.‘우연이 개뿔, 아까도 봤잖아?’이재원은 지금 윤태호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윤태호만 아니었어도 자신과 이현서가 이렇게 망신당하지 않았을 것이며 어쩌면 서지훈에게서 그 100억 달러를 받아냈을지도 몰랐다.윤태호가 말했다.“이재원, 비록 서 회장님이 대인배시라서 너를 한 번 봐주셨지만 내가 경고하는데 앞으로는 좋은 일 최대한 많이 하는 게 좋을 거야. 악한 일은 절대 하지 마. 넌 의사로서 의술 하는 사람의 기본 도리를 지켜야 해. 또 한 번 이렇게 행동한다면 다른 사람이 네 목숨을 살려주겠다 해도 하늘이 가만히 지켜보지만은 않을 거야.”이재원이 냉랭하게 말했다.“내 일까지 신경 쓸 필요 없어. 윤태호, 서 회장이 나를 살려줘서 네가 많이 실망했겠구나? 잘 들어. 오늘 일은 이렇게 끝나지 않을 거야. 네가 현서의 갈비뼈를 부러뜨렸으니 나도 언젠가는 너를 죽여 버리고 말 거니까.”윤태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협박이 아니라 경고야. 윤태호, 너 곧 죽을 거야.”이재원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여기는 호국이 아니라 패천국이거든. 네가 살아서 패천국을 떠나는 일이 절대 없을 거야.”윤태호의 얼굴에 미소가 더 짙어졌다.“안타까워 어떡하지? 너는 나를 죽일 기회가 없을 거야.”“무슨 뜻이야?”이재원의 물음에 윤태호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아버지, 너무 아파요. 빨리 병원에 데려가 줘요.”이현서가 괴로워하며 외쳤다.“윤태호, 너 딱 다리고 있어. 바로 올 테니까!”말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94화

    서장원 침실.윤태호와 서예슬이 떠난 후, 서지훈이 즉시 말했다.“아버지, 역시 경찰에 신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경찰이 이재원을 체포해서 사형을 시키도록 하세요.”서장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다.”“왜 필요 없어요? 잘못을 저질렀으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재원은 잘못이 아니라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죽이지 않더라도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해서 앞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서지훈이 화를 내며 말하자 서장원이 한마디 했다.“호국에 옛날부터 그런 말이 있었어. 의롭지 못한 일을 많이 하면 반드시 스스로 망한다고. 이재원이 만약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고쳐먹고 착하게 산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만약 계속 악행을 일삼는다면 분명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서지훈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아버지, 마음이 너무 약하십니다. 아버지 성격상 이재원을 그냥 둘 리가 없는데...”서장원이 웃으며 말했다.“이재원이 예전에 내 병을 치료해 주기도 했으니 이번 한 번은 봐주는 거야. 지훈아, 너도 더 이상 화내지 마라. 화내면 몸만 상한다.”서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장원이 이미 이재원을 용서했으니 그도 더 이상 뭐라 말할 수 없었다.이때 송혜리가 끓인 물 한 잔을 따라 서장원에게 건넸다.서장원이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물었다.“그런데 윤태호는 누구야?”서지훈이 대답했다.“윤태호는 호국의 의성입니다. 의술이 매우 뛰어나고...”“그건 나도 이미 알고 있다. 얼마 전 호패 의학제패전에서 이재원이 윤태호에게 패배하지 않았더냐?”서장원이 말을 이었다.“내가 궁금한 건 윤태호와 예슬이 무슨 사이냐는 거야.”그러자 서지훈이 대답했다.“예슬이와는 그냥 친구 사이입니다.”그러자 서장원이 추궁하듯 물었다.“보통 친구 사이냐, 아니면 연애하는 사이냐?”‘그게...’서지훈은 잠시 망설였다.“얼른 말해라.”서장원이 한마디 했다.“숨기지 말고.”서지훈은 그제야 사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93화

    이재원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빌었다.“서지훈 씨, 목숨만 살려주세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한참 지난 후 때리다 지친 서재훈은 그제야 손을 멈추고 이재원의 옷깃을 잡아 서장원 앞으로 끌고 갔다.“무릎 꿇어!”털썩.이재원이 서장원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말했다.“서 회장님, 죄송합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이재원, 이리 와봐.”서장원의 말에 고개를 든 이재원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 의문 가득한 얼굴로 서장원을 쳐다봤다.“귀머거리야? 아버지께서 오라시잖아.”서지훈이 호통 치자 이재원은 그제야 재빨리 일어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서 회장님, 저...”“그렇게 멀리 서서 뭐 해? 내가 사람을 잡아먹을 것도 아니고, 좀 더 가까이 와.”서장원이 웃으며 말했다.이재원은 서장원이 자신에게 악의가 없는 듯하자 몸을 앞으로 숙이며 물었다.“서 회장님, 할 말이 뭡니까?”“좀 더 가까이 오라니까.”이재원이 목을 빼 들며 얼굴을 서장원 앞에 가까이 가져갔다. 바로 그때 서장원이 갑자기 손을 들어 이재원의 뺨을 한 대 갈겼다.찰싹!청아한 따귀 소리가 방 안 가득 울려 퍼졌다.한 방 맞은 이재원은 바로 입가에 피가 흘렀다. 겁에 질려 땅에 꿇어 엎드리며 말했다.“서 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못난 놈이라 그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제발 한 번만 봐주십시오. 한 번만 봐주시면 앞으로는 쇠고랑을 차고 종처럼 살아도 달게 받겠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말을 마친 이재원은 끊임없이 서장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머리가 땅에 닿을 때마다 쿵쿵 소리가 나더니 이내 이마가 까져 피가 흘러내렸다.서지훈이 말했다.“아버지, 이 자식을 절대 놓아주면 안 됩니다. 감옥에 집어넣어 평생 감옥살이를 시키십시오.”이재원이 다시 말했다.“서 회장님, 과거에 서 회장님을 치료해 드린 정을 생각하셔서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약속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말을 마친 이재원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92화

    눈을 뜬 서장원은 곧바로 똑바로 일어나서 열심히 기침을 했다.“커헉 커헉...”마치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린 것 같았다.“깨어나셨다. 깨어나셨어.”서지훈이 놀라서 소리쳤다.윤태호는 재빨리 오른손으로 서장원의 등을 눌러 선천 진기 한 줄기를 체내에 보내주자 서장원의 기침이 바로 멎었다.이어 서장원이 고개를 돌려 윤태호를 바라보며 입으로 패천국 말을 한마디 내뱉었다.“와리와리...”윤태호는 멍한 얼굴이었다.‘무슨 뜻이지?’서지훈이 소개했다.“아버지, 윤태호 씨입니다. 호국의 의성이자 예슬의 친구예요.”서장원은 깨달았다는 듯 한마디 했다.“태호 씨, 안녕하세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서 회장님, 너무 어려워하지 마시고 그냥 제 이름 부르시면 됩니다. 말도 놓으시고요.”서지훈이 또 말했다.“아버지, 아버지께서 의식불명에 빠지셨을 때 윤태호 씨가 아버지 병을 고쳤습니다.”“고맙네.”서장원은 다시 윤태호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저한테는 손가락 까딱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니 너무 예의 차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살짝 미소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윤태호는 서지훈에게 말했다.“아저씨, 저는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겠습니다.”서장원이 이제 막 깨어났으니 가족들은 분명 할 말이 많을 터였다.윤태호의 마음을 알아챈 서지훈은 바로 말했다.“태호야, 자리 피해줄 필요 없어. 다 한 가족인데 뭐.”서장원이 입을 열어 물었다.“태호 씨, 묻고 싶은 게 있어. 내가 무슨 병에 걸린 거지?”“회장님께서는 병에 걸리신 것이 아닙니다.”윤태호의 말에 서장원이 멈칫했다.“병이 아니라고? 그럼 내가 어째서 의식불명이 된 거지?”“이 일은 지훈 아저씨가 직접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서지훈은 이재원이 서장원을 해친 일을 간략하게 이야기했다.말을 다 듣고 난 서장원은 화가 나서 얼굴이 시퍼렇게 질리더니 분노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이재원, 이 망할 놈! 이렇게도 악독한 음모로 나를 해치다니! 정말 배신자가 따로 없구나.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91화

    그뿐만 아니라 서장원의 혈관을 막고 있는 느낌도 선천 진기에 의해 뚫렸다.동시에 서장원의 창백했던 안색이 점차 발그스레 해지는 것도 보였다.윤태호는 계속해서 선천 진기를 서장원의 체내에 보냈다.그런데 기뻐하던 윤태호의 얼굴에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잠시 후, 손을 거두고 두 눈으로 서장원을 응시하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윤태호의 표정을 본 서지훈이 한마디 물었다.“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윤태호가 대답했다.“아저씨, 방금 치료를 마치면서 느낀 건데 지금 서 회장님 몸은 모두 정상입니다. 그 어떤 문제도 없어요.”서지훈이 물었다.“아버지 몸에 문제가 없다면 왜 아직 깨어나지 않으시는 거야?”“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윤태호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분명히 몸은 정상인데 어찌하여 깨어나지 않는 걸까?서예슬이 말했다.“설마 그림을 태운 것이 효과가 없어서 할아버지께서 아직 환상에 빠져 계신 건 아니겠죠?”서지훈이 이 말을 듣고 한마디 했다.“그럴 가능성도 있겠구나. 차라리 이재원을 깨워서 물어보는 게 어떨까?”윤태호가 말했다.“이 늙은 놈은 아마 아무것도 모를 겁니다. 알았더라면 벌써 말했겠죠.”“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서지훈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바로 그때 서예슬의 어머니 송혜리가 밖에서 걸어 들어오며 물었다.“여보, 아버님 상태가 어때? 언제쯤 깨어나실 수 있는 거야? 어? 이 사람 이재원 아니야? 그런데 왜 기절해 있어?”송혜리는 땅에 누워 있는 이재원을 보고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서장원을 깨우는 데 집중하고 있던 서지훈은 이재원을 언급하자 또 한바탕 화가 났다.쿵! 쿵! 쿵!이재원의 몸을 몇 발 세게 걷어차고 난 후 송혜리에게 말했다.“모두 이 개자식 때문이야. 이 자식 아니었으면 아버지도 이렇게 되지 않으셨을 텐데.”송혜리는 더욱 의아해했다. 아까 이재원이 침실에서 서장원을 위해 주술을 부릴 때 자리를 떴기에 나중에 일어난 일을 알지 못했다.“아버님 의식불명이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818화

    비명이 연달아 터져 나오자 특전 연대 병사들은 하나같이 귀신이라도 본 듯 눈을 크게 떴다.당영곤 역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과벽 사막 위에서 윤태호가 주먹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좀비가 하나씩 박살 났기 때문이다.‘헐,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야. 쓰러뜨리거나 날려버린 것이 아니라 박살 났어.’윤태호가 주먹을 날릴 때마다 좀비의 몸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이... 이게...”당영곤은 너무 놀라 목이 타는 것 같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나, 내가 잘못 본 건가?”한 병사는 자신이 잘못 본 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801화

    “라면이나 먹어요.”윤태호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세 사람은 함께 라면을 먹고 하은이와 함께 잠시 TV를 보았다.밤 아홉 시 반쯤 하은이는 졸린 눈을 비비며 방으로 들어가 잠이 들었다.거실에 윤태호와 문서아 둘만 남자 공기가 묘하게 달라졌다.“먼저 씻어요.”문서아가 조용히 말했다.“아니에요, 서아 씨가 먼저 씻어요. 난 잠깐 TV 좀 보고 있을게요.”“그래요.”문서아는 곧바로 욕실로 들어갔다.물소리가 흐르기 시작하자 윤태호는 졸음이 몰려와 소파에 잠깐 머리를 기댔다.한참 기다렸지만 문서아가 나오지 않자 결국 윤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771화

    “걱정 마요, 아윤 누나. 어머니가 누나를 싫어할 리 없어요.”윤태호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두 사람 사이가 이렇게까지 가까워진 걸 알면 전혜란은 아마 좋아서 날뛸 것이다.전혜란은 예전부터 백아윤처럼 건강한 체형이면 아들 낳을 팔자라며 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하지만 백아윤은 여전히 긴장된 얼굴이었다.“태호야, 나 아주머니 선물을 너무 적게 산 거 아니야? 그냥 우리 다시 쇼핑몰 가서 몇 개 더 사자.”윤태호가 들고 있는 쇼핑백만 해도 열 개가 넘었으며 전부 다 백아윤이 전혜란에게 주려고 산 선물이었다.“누나, 지금 그게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809화

    “들어본 적 있습니다. 소민현을 폐인으로 만든 게 임다은이라고 들었습니다.”“총을 쏜 건 임다은이 맞지만 그건 윤태호 때문이었어.”용안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더니 고개를 홱 돌려 당영곤을 바라보며 물었다.“윤태호가 그 일과 관련된 겁니까?”“관련 정도가 아니야. 소민현이 미주로 데려간 수하들은 윤태호 손에 전부 죽었고 소민현 본인도 윤태호 손에 거의 죽을 뻔했지.”“뭐라고요?”용안은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참 이상합니다. 소민현을 그렇게 만들었는데 소진구가 가만둔 겁니까? 설마 명왕전에서 감싸준 겁니까?”“착각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