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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Author: 호안난어
“과장님, 과장님!”

소이은이 애타게 불렀지만 윤태호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어떡하지...”

소이은은 두 손을 바들바들 떨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곳에서 의식을 차린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모두 쓰러져 있고 오직 자신만이 깨어 있었다.

그때, 머릿속에 윤태호의 마지막 말이 스쳤다.

‘읍내 병원에 전화해...’

소이은은 떨리는 손으로 급히 핸드폰을 꺼냈다. 번호를 누르는 순간, 그녀의 등 뒤에서 윤태호의 눈이 살짝 열렸다가 곧 다시 감겼다.

만약 소이은이 의심했던 대로 문제 있는 인물이었다면 지금이 그를 끝장낼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서 살의는커녕 진심 어린 걱정만이 비쳤다.

‘...내가 잘못 본 건가?’

윤태호는 사실 쓰러진 척 연기하고 있었다. 모든 건 소이은을 시험하기 위함이었다.

전화를 마친 소이은은 곧장 윤태호의 머리를 품에 안았다. 그녀의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과장님, 제발 아무 일 없어야 해요.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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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호는 부적을 그리며 주문을 외웠다. 잠시 후 두 장의 부적을 소이안의 몸 안으로 불어넣었다.10분 뒤.윤태호가 손가락을 뻗어 금침의 꼬리를 가볍게 튕겼다.순간, 떨리던 모든 금침이 즉시 멈췄다.윤태호는 번개 같은 속도로 금침을 거두어들이고 소이안에게 말했다.“눈을 떠 보세요.”소이안이 눈을 뜨자마자 눈앞에 잘생긴 얼굴이 보였다.“저, 이제 앞을 볼 수 있는 건가요?”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라워했다. 정말로 눈이 나은 것이다.“그럼요.”윤태호가 미소 지었다.“윤 선생님?”소이안은 윤태호를 쳐다보곤 얼굴이 확 달아올라 고개를 떨구었다.‘윤 선생님은 정말 잘생기셨어.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생겼어.’윤태호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제가 윤태호예요.”순간 소이안이 벌떡 일어나 윤태호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두 팔로 윤태호의 목을 감싸 안았다.‘이, 이게 무슨 일이지? 소이안 씨가 왜 이러는 거야?’윤태호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소이안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윤 선생님, 정말 고마워요.”윤태호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속삭였다.“저에게 감사할 것 없어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소이안이 막 말을 하려던 순간, 소천수가 밖에서 들어왔다. 윤태호와 소이안이 함께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누나, 형님과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니야?”그 말을 들은 소이안은 급히 윤태호의 품에서 벗어나 얼굴을 붉힌 채 소천수를 흘겨보았다.“허튼소리 하지 마.”“내가 무슨 허튼소리를 했다고? 두 사람이 분명...”소천수가 히죽거렸다.“누나, 부끄러워하는 거 알아.”소이안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 그녀는 다가가 소천수의 귀를 확 잡아당겼다.“아파, 누나, 빨리 놔.”소천수가 비명을 질렀다.소이안이 차갑게 말했다.“또 허튼소리 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안 할게, 안 할게. 어, 누나 보이는 거야?”소천수는 뒤늦게 알아차렸다.소이안은 소천수의 귀를 놓아주며 말했다.“윤 선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907화

    “내가 용문의 문주로서 가족 하나 지키지 못한다면 무슨 자격으로 용문을 이끌고 천하를 통일하겠어?”‘어머, 내가 가족이라고?’소이안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그게 무슨 뜻일까? 설마 태호 씨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나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거야?’윤태호는 소이안의 표정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소천수에게 지시했다.“지시한 대로 해. 양손을 다 부러뜨려 잊지 못할 교훈을 남겨줘야 해.”“알겠습니다.”소천수는 짧게 대답한 후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그제야 윤태호의 시선이 소이안에게 머물렀다. 소이안은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그녀는 흰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청산녹수 사이에 심어진, 천지의 정화를 모두 얻은 아름다운 나뭇가지처럼 어여뻤다. 또 절세 미옥이 인간 세상에 떨어져 은은한 광채를 빛내는 것처럼 보는 사람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었다.윤태호는 소이안의 얼굴이 조금 붉은 것을 보고 방금 청년의 말 때문에 화가 난 것으로 생각해 달랬다.“쓰레기 같은 놈이니 신경 쓸 것 없어요.”소이안은 윤태호가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보고 몰래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선생님,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봐요. 통 뵙질 못했네요.”“네, 조금 바빴어요.”윤태호가 미안한 듯 말했다.“예전부터 치료해 드리겠다고 했는데 계속 시간이 없었어요. 오늘 이안 씨의 눈을 치료하려고 온 거예요.”“정말요?”소이안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그녀에게 가장 큰 소원은 눈을 뜨는 것이었기 때문이다.“물론이죠. 앉으세요!”윤태호는 소이안을 부축해 앉힌 뒤 부드럽게 말했다.“잠시 후 치료할 때 움직이지 마세요. 아마 15분 정도 걸릴 거예요. 예상대로라면 15분 뒤에는 앞을 볼 수 있을 겁니다.”소이안이 물었다.“윤 선생님, 제가 따로 준비할 게 있을까요?”“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기 앉아서 계시면 돼요. 아참, 소독약이 있어요?”윤태호가 물었다.“알코올 솜도 괜찮을까요?”소이안이 물었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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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은 윤태호가 소천수에게 손목을 부러뜨리라고 지시하는 소리를 듣고 분노했다.“이 자식이 감히 내 손목을 부러뜨리겠다고? 죽고 싶어?”“말해두는데 세상에 감히 내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 놈은 없었어. 내가 누군지 알고 떠들어대는 거야?”“네가 누구지?”윤태호가 반문했다. 그는 정말이지 눈치 없이 소이안에게 희롱하는 이 빌어먹을 놈이 누군지 알고 싶었다.“내가 누군지 너희가 말해줘.”청년이 두 경호원에게 말했다.한 경호원이 윤태호에게 말했다.“꼬마야, 잘 들어. 우리 도련님은 황씨 가문 사람이야.”다른 경호원이 말했다.“감히 우리 도련님을 건드리다니, 넌 죽었어.”‘황씨 가문이라고?’윤태호는 머릿속으로 잠시 생각했다. 미주에는 황씨 성을 가진 대가문이 없는 것 같았다.“어느 황씨 가문이지?”윤태호가 다시 물었다.“젠장, 황씨 가문도 모른다니, 우물 안 개구리구나. 하늘 높은 줄 모르네.”한 경호원이 욕했다.다른 경호원이 차갑게 코웃음 쳤다.“꼬마야, 더 묻지 마라. 내가 말해주면 네가 놀라서 기절할 테니.”“어느 황씨 가문이지?”윤태호가 다시 물었다.청년이 거만하게 말했다.“해정 황씨 가문이야.”윤태호는 그제야 생각났다. 이 황씨 가문은 해정의 이름난 재벌이었고 그 집안의 어르신은 생전에 막강한 권력을 쥐었다. 지금의 가주는 한 도시를 다스리는 시장이었다.20여 년 전 윤무성을 포위해 죽이려 할 때 해정의 많은 가문이 손을 썼고, 그중에 황씨 가문도 있었다.‘이 황씨 성을 가진 놈부터 시작해서 그때 동참했던 가문들을 하나씩 손보는 게 좋겠지?’윤태호가 속으로 생각하는 동안 청년의 경호원들이 다시 입을 열었다.“꼬마야, 왜 말이 없어? 겁먹고 오줌이라도 싼 거야?”“잘 들어, 우리 도련님을 건드린 놈 중에서 좋은 결말을 맞은 놈은 하나도 없었어.”“쓸데없이 참견하지 마. 눈치가 있다면 저 장인 여자를 도련님께 바쳐. 그리고 도련님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 우리 도련님은 마음이 넓은 분이라 기분만 좋아지면 너에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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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904화

    당영곤이 장미진인을 배웅한 뒤 윤태호에게 낮게 속삭였다.“용씨네 선조 무덤에서 벌어진 일은 군신께서 이미 알고 있어. 군신께서는 자금성 쪽에 사람을 붙여 감시하겠다고 하며 무슨 움직임이 있으면 바로 너에게 알리겠다고 하셨어.”“윤태호, 너는 이제 미주로 돌아갈 거야?”윤태호가 말했다.“미주로 돌아가야지.”“그럼 내가 사람을 붙여줄게.”당영곤은 말을 마치고 헬기 한 대를 준비했다.세 시간 뒤.헬기는 미주 군사 구역의 헬기 착륙장에 내려앉았다.윤태호가 산지기 아저씨와 함께 기내에서 막 나오자마자 소천수가 보였다.소천수는 이미 오래 기다리고 있었다.차에 오른 뒤.소천수가 물었다.“형님, 어디로 가실 거예요?”“먼저 적당한 곳을 찾아 산지기 아저씨를 내려 줘.”윤태호는 산지기 아저씨에게 물었다.“그러고 보니 이름을 아직 못 물어봤네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산지기 아저씨가 대답했다.“이돌쇠입니다.”‘이돌쇠라고?’윤태호는 고개를 돌려 산지기 아저씨를 흘끗 보았다. 정말이지 묘하게 돌처럼 투박한 구석이 있었다.“소천수, 앞으로 이돌쇠 아저씨가 네 밑에서 일하게 해.”“동북에서 온 사람이라 미주에 익숙하지 않으니 형제들 몇 명 붙여서 빨리 적응하게 도와줘.”“이따가 적당한 곳에서 아저씨를 내려 줘.”윤태호가 지시했다.“네.”소천수가 대답했다.시내로 진입한 차가 잠시 후 멈춰 섰다. 소천수가 전화를 걸자 용문 제자 두 명이 나타나 이돌쇠를 데려갔다.“형님, 집으로 모실까요?”소천수가 물었다.“아직 집에는 안 갈 거야. 네 누나를 보러 가자.”윤태호가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예전에 시간을 내서 네 누나 눈을 치료해 주겠다고 했는데 일이 너무 많아 지금까지 미뤄졌구나. 미안하다.”소천수는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형님, 그런 말씀을 하지 마세요. 형님이 아니었다면 저와 누나는 지금쯤 거리에서 떠돌고 있었을지도 모르죠.”“형님이 저희를 도와주셨어요. 제 마음속에서 형님은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일 뿐만 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903화

    “너무 빨라서 나조차 그 검이 지나가는 궤적을 볼 수 없었어.”장미진인이 말했다.“설제운은 검 한 수를 펼친 뒤 그대로 떠나 버렸어. 그 후 내가 몰래 조사한 끝에 그 사람이 바로 설제운이라는 것을 알았어.”“그 젊은이가 도대체 어디서 그런 대단한 검술을 배웠는지 궁금해서 5년 동안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마침내 소식을 알아냈어.”윤태호는 무언가를 깨닫고 물었다.“설마 설제운이 자금성 사람이에요?”장미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설제운은 자금성 용일의 친전 제자야.”윤태호는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장미진인이 이어 말했다.“설제운은 검에 미친 놈이야. 천하 모든 문파의 검술을 모으려고 10여 개 문파에 도전했지.”“혼자 검 한 자루를 들고 10여 개 문파를 제압하고는 순순히 그 문파의 비밀 검술을 내놓게 했어.”“설제운은 나이는 어렸지만 수단은 잔인했어. 나중에 검술을 모으는 과정에서 강호의 덕망 높은 선배들을 여럿 살해했지. 세상 사람들은 설제운을 악마로 여겼고 강호에서는 검마라고 불렀어. 검에 미친 악마라는 뜻이야.”“설제운은 서촉에 검각을 세운 뒤 문하 제자들을 단속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멋대로 날뛰게 내버려 두었어.”“검각 제자들은 곳곳에서 사람을 해치고 재물을 약탈했지. 바로 그 때문에 네 아버지가 나서서 검각을 멸하고 설제운을 죽이기로 한 거야.”“그날 서촉 검각에서 설제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죽었어.”“이치대로라면 설제운이 아무리 대단해도 네 아버지의 실력 앞에서는 도망칠 수 없었을 텐데... 아마도 용일이 직접 나서서 설제운을 구구한 게 아닌가 싶어. 물론 내 추측일 뿐이지만.”“이 자식아, 내가 이 소식을 알려 주는 이유는 설제운을 조심하라고 일러 주기 위해서야. 설제운은 지금까지 아무 소식도 없고 어디로 갔는지 몰라. 장차 네가 자금성과 결전할 때 설제운이 나타날 수도 있어.”“설제운은 용일의 제자이고, 네 아버지는 설제운의 형인 설청현을 죽였어. 설제운이 네 신분을 알게 된다면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869화

    “난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배윤혁에게는 시집가지 않아.”백아윤은 단호하게 다시 한번 선언했다.“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백경수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마 아직도 윤태호를 그리워하는 거야? 내가 분명히 말해줬잖아. 윤태호는 이미 죽었다고.”백아윤의 눈빛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태호가 살아 있든 아니든 난 평생 태호 사람이야. 살아 있다면 난 태호랑 결혼할 거고 정말 죽었다면... 그땐 평생 태호의 영혼을 지켜줄 거야.”“미천하긴!”백경수의 얼굴빛이 일순간 시퍼렇게 변했다.백아윤은 백가의 자존심이자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885화

    “이놈이 악어 세 마리를 물어 죽인 거야? 설마 못 아래의 검은 그림자가 네놈의 몸통이었다고? 대박, 대체 얼마나 큰 거야?”이 단상에서 못까지의 거리는 10m를 넘었다. 그 검은 그림자는 물속 10mm 아래에 있으니 이 뱀의 몸통은 적어도 20m는 넘는다는 뜻이었다.“이건 뱀이 아니라 괴물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윤태호는 긴장되어 손바닥에 땀이 흘렀다. 그는 큰 적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었다.쾅!갑자기 큰 뱀이 움직였다. 커다란 입을 벌리더니 바로 윤태호를 향해 달려들었다.휙!윤태호는 옆으로 몸을 날려 번개처럼 5m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874화

    윤태호는 문 앞에 서 있었다. 석문이 완전히 열리자 문 앞에 흙무덤이 나타났다.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모두 99개의 흙무덤이 드러났다.모든 흙무덤은 삼 척 높이로 되어 있는데 휑하고 황량하여 마치 오랫동안 방치된 무덤가 같았다.가장 으스스한 것은 각 흙무덤 위에 불씨가 꺼지지 않는 등불, 이른바 ‘장명등’이 켜져 있었다.등잔불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모습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윤태호는 문 앞에 서서 아직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등골이 서늘해진 것 같았다.‘대체 이곳은 어디지? 왜 이렇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867화

    백승곤은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러다가 정말 죽을 마음이라도 먹으면 어떡해?”“걱정 마세요, 아버지.”백경수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제가 사람을 붙여 24시간 감시하게 했어요. 게다가 집 안 곳곳에 CCTV만 열댓 대를 달아놔서 일거수일투족이 제 눈을 벗어날 일은 없어요.”백경수는 잔인하게 덧붙였다.“그리고 그곳은 제가 친히 진광 교도소 기준으로 설계했어요. 벽은 강화 콘크리트로 덧대놔서 머리를 박는다 한들 못 죽어요. 이번 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해요. 아윤이가 배씨 가문에 시집만 가면 아버지께서 꿈꾸시던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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