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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준혁오빠...”

송지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서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오전에 회사에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열이 나는 바람에... 약 먹고 지금까지 잤는데 아까 석민씨가 전화 와서 깨버렸어요.”

그녀의 말에도 서준혁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송지음은 그의 옆에 서서 입술을 꽉 깨 물고는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전에 서준혁의 말속에 그득하게 섞여있는 짜증을 송지음이 알아차리지 못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 그러한 말투는 전부 다 신유리 때문인 것 같아 그녀는 더욱 마음이 불편했다.

그 시각, 신유리가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이신과 이랑이 걸어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랑의 안색은 썩 좋지만은 않았고 머리는 살짝 수그리고 있어 아마도 이신에게서 쓴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무슨 일 입니까?”

마침 신유리가 나오는 것을 본 이신이 달려와 물었다.

“송지음씨가 왔더라고요. 그리고 저보고 서대표님과 거리 좀 유지해라고 해서.”

신유리를 바라보는 이신의 눈빛은 다정하고도 애정이 담겨있었다. 그녀의 대답에 이신은 곧장 말했다.

“어디 다친 데는 없습니까? 검사라도 해볼까요?”

“전 진짜 괜찮아요.”

신유리가 급히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전 괜찮은데 서대표님이 많이 다치셨어요. 만약 책임을 진다고 하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다 제 탓입니다 형님. 유리씨 정말 죄송해요.”

이랑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그 도 그럴 것이 이랑은 허경천과 달리 이신과 친구사이가 아닌 정식적으로 면접을 거쳐 온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랑의 집안 사정이 썩 좋지 않기에 서준혁이 다친 뒤로 이신은 많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는 응급실입구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제가 서대표님께 사과하고 오겠습니다. 다 제 탓입니다. 사무실과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서대표님이 그렇게 쌓아놓으면 위험하다고까지 알려주셨는데 제가 말을 안 들었습니다.”

“이제 와서 그런 말해도 아무 쓸데없지 않습니까?”

가만히 있던 이신이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리고는 신유리를 보며 당부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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