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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자녕궁

Author: moominkiller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17 18:51:59
자녕궁의 문은 안에서 닫혔다.

월령은 문지방을 넘는 순간 소리를 듣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등 뒤에서 빗장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소리는 작고 정확했다. 한 번. 그리고 멎음.

손안에서 흰 돌과 검은 돌이 가만히 놓여 있었다.

둘은 한 손바닥 안에 있으면서도 섞이지 않았다. 흰 것은 희고, 검은 것은 검었다. 다만 손금 위에서 서로의 온도만 조금씩 옮겼다.

월령은 그 감각이 이상하게 오래 남을 것 같았다.

자녕궁의 안쪽은 바깥보다 어두웠다. 창은 높았고, 빛은 바닥에 닿기 전에 휘장에 한 번 걸렸다. 향은 무겁지 않았다. 무겁지 않아서 오래 남는 향이었다. 숙비가 좋아한다던 그 향이, 월령의 소매 끝에 천천히 앉았다.

문이 닫히기 전까지, 봉서는 한 번 월령의 손을 떠났다.

외문 안쪽에는 작은 향안이 있었다. 향안 위에는 놓인 것이 없었다. 그래서 더 눈에 띄었다. 노은 내관은 그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다렸다.

"자녕궁에 드는 봉서는 먼저 향안에 올려 기록하겠습니다."

그 말은 공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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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는 바로 나오지 않았다.월령은 소매 안에서 흰 돌과 검은 돌을 쥐었다. 두 돌 사이에 고였던 땀이 손바닥의 결을 따라 천천히 번졌다."폐하."그녀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소녀의 답을 올리기 전에, 먼저 살펴 주십사 청하옵니다."정전 안의 숨들이 낮아졌다.위명서의 입술이 아주 조금 벌어졌다. 숙비 뒤의 연회색 여인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나, 모은 손이 소매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병풍 뒤에서 옥필이 종이 위에 닿았다."말하라."월령은 병풍 아래의 좁은 탁자를 보았다.한쪽에는 황제의 밀서가 놓여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심가의 글이라 하여 올라온 서신과 봉함 기록이 놓여 있었다. 붉은 끈은 은접시 위에 따로 있었고, 봉랍 조각은 아직 먼지를 품은 채였다."소녀의 이름이 적힌 밀서와 심가의 글이라 하는 서신이 같은 상에 있습니다."월령은 말을 길게 하지 않으려 했다.예부 상서의 붓이 기다리고 있었다."소녀가 본 것은 몇 가지뿐입니다. 별궁에서 봉할 때의 매듭은 좌하였고, 지금 오른 봉서는 안쪽으로 말려 있었습니다. 봉인관께서는 내지가 자녕궁 종이라 하셨습니다. 남원과 곤원전의 글자가 한 물표에 함께 있었고, 오상궁은 연무라는 내관의 이름을 말했습니다."예부 상서의 붓끝이 다시 움직였다.월령은 그 붓끝 소리를 들으며 숨을 한 번 삼켰다."그것들이 맞춰지기 전, 소녀가 답을 올리면 예부의 붓은 혼사를 먼저 적게 됩니다."황후의 부채살 끝이 손바닥 안을 눌렀다.숙비의 옥반지는 움직이지 않았다."소녀는 그것이 두렵습니다."병풍 뒤의 옥필이 멈췄다.월령은 고개를 더 숙였다."심가의 죄가 아니었음을 밝히는 절차를 세워 주십시오. 별궁 봉함 기록과 자녕궁 외문 기록을 대조하게 하여 주시고, 호부가 남원 물품 상납처 장부를 봉하게 하여 주십시오. 오상궁과 연무를 따로 두지 말고 함께 물어 주십시오."그녀의 목 안쪽이 말랐다."그 뒤에 소녀의 입으로 답을 올리겠습니다."정전 안에서 누군가의 옷자락이 바닥에 끌렸다.

  • 나를 죽인 황제에게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45.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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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후전의 정식 이름은 곤원전이었다.경화제가 즉위하던 해, 내궁의 근본을 바로 세우라는 뜻으로 내린 이름이었다.곤원전 후원문에서는 쇠가 두 번 울렸다.첫 번째는 안쪽 빗장을 드는 소리였다.두 번째는 문이 돌턱에 닿는 소리였다.문이 열리자 푸른 장옷을 입은 궁녀 둘이 먼저 나왔다. 하나는 젖은 담요를 들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손등에 물을 묻힌 채였다. 그 뒤로 여인 하나가 문턱 아래에 주저앉았다.오상궁이었다.머리장식은 빠져 있었고, 머리카락이 뺨에 붙어 있었다. 손목에는 붉은 끈 자국이 깊게 남아 있었다. 고방에서 사라진 금사초 향합도, 붉은 봉함 끈도 그녀의 품에는 없었다. 손끝만 젖은 돌 위에서 작게 떨렸다.곤원전 어린 궁녀 하나가 물동이를 안고 멈춰 섰다.물동이 안의 물이 한쪽으로 기울었다가 돌아왔다. 아이는 그 소리를 듣고서야 자기가 숨을 참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아주 작게 숨을 내쉬었다."담요를 더 깔아라."곤원전 상궁이 낮게 말했다.궁녀가 급히 담요를 폈다. 담요 끝이 젖은 돌에 닿자 검은 물이 천천히 번졌다.수레길 쪽에서는 강무진이 비단 상자를 품고 서 있었다.상자의 뚜껑은 닫혀 있었다. 곤원전 상궁이 그 위에 손을 얹고 있었고, 강무진의 팔뚝은 상자 아래에서 굳어 있었다."황후마마 앞에서 엽니다."상궁이 말했다.강무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상자를 품은 팔을 조금 더 높였다."왕부 사람이 곤원전 물건을 안고 가는 꼴을 만들 셈입니까.""왕부 물건도 아닙니다."강무진은 아주 천천히 말했다."그래서 더 못 놓습니다."상궁의 눈가가 굳었다.그때 회랑 끝에서 내관 하나가 달려왔다. 뛰다가도 곤원전 문 앞에서는 걸음을 죽였다. 젖은 돌 위에 무릎을 꿇자 옷자락에 물이 스며들었다."마마께 아뢰었습니다. 심 아가씨와 섭정왕 전하를 들이라 하셨습니다. 자녕궁 봉서와 봉인관의 기록도 함께 들이라 하셨습니다."상궁은 강무진을 보았다."들었느냐."강무진은 상자를 놓지 않았다."제가 들고 갑니다.""그럼 네가

  • 나를 죽인 황제에게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43. 나오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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