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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최첨단 스파이웨어와 약정 노예의 덫

Author: 8489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1 11:55:04

약재상에서의 둘째 날 역시 평화롭고(?) 치열했다. 평민으로 위장한 근위대원들이 여전히 3코퍼짜리 허브를 사기 위해 줄을 섰고, 나는 그들의 싹쓸이 시도를 '1인당 1개 한정 판매'라는 공정거래법(?)으로 철저히 방어하고 있었다.

점심시간 무렵, 가게 안으로 빗자루를 든 마탑주 르웰린이 슬며시 다가왔다. 변장용 환경미화원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가 걸어올 때마다 은은하게 풍기는 최고급 마나 향료 냄새는 숨길 수 없었다.

"마마…… 아니, 엘리 씨. 잠시 대화를 나누어도 되겠습니까?"

르웰린이 주위를 슬쩍 살피더니 품 안에서 정교하게 가공된 푸른빛의 수정 목걸이를 꺼내 놓았다. 그 영롱한 보석 내부에서는 고대 마법 문자들이 살아 숨 쉬듯 넘실거리고 있었다.

"이것은 고대 마탑의 유산인 '가디언즈 에코'라는 아티팩트입니다. 착용자 주변의 모든 소리와 영상을 기록하고, 위험이 닥치면 대마법사의 실드(Shield)가 자동으로 전개되는 물건이지요. 이것을…… 부디 몸에 지녀 주십시오.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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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회귀 안 했다.   제97화. 붕괴되는 신화, 8489개의 핏빛 조각

    서연은 사방이 가로막힌 차가운 철제 셔터의 잔향 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절망이 아니었다. 그것은 수십 년의 끔찍한 인고 끝에 마침내 터져 나온, 소름 끼치도록 차가운 환희였다. 이윽고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서늘한 비웃음이 텅 빈 밀실을 찢고 흘러나왔다. "늙은 괴물인 척하더니, 결국 제 발로 무덤을 파고 들어온 꼴이네." 강 회장의 여유롭던 눈가 근육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서연은 코트 안주머니에서 칠흑처럼 검은 소형 마스터 토큰을 꺼내어 곧게 쥐었다. 그것은 진성그룹이 전 세계 크로스보더 무역망과 유령 상단들을 거미줄처럼 엮어 수십 년간 은닉해 온, 천문학적인 해외 비자금 서버의 최종 접근 키였다. "네가 죽은 척 어둠 속에 숨어 태준의 얄팍한 목줄을 쥐고 흔드는 동안, 나는 네가 가장 맹신하던 그 철옹성의 밑바닥을 팠어. 수십 개의 국경을 넘나들며 세탁되던 너의 유령 계좌들, 그 정중앙에 숨겨진 비밀 금고의 마스터 코드 '8489-WITH'." 서연이 토큰의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전원이 차단되어 있던 회장실 벽면의 대형 스크린들이 일제히 켜지며 시뻘건 경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해외 계좌의 막대한 자산 지표들이 실시간으로 '0'을 향해 수직 낙하하고 있었다. 진성그룹의 피 묻은 생명줄이 전 세계의 추적 불가능한 자선 재단으로 실시간 증발하는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무, 무슨 짓을 한 거냐!" 언제나 신처럼 군림하던 강 회장이 처음으로 평정심을 잃고 은장 지팡이를 거칠게 휘두르며 짐승처럼 포효했다. 화면의 숫자가 곤두박질치는 것을 본 태준은 완전히 넋이 나간 채 대리석 바닥에 침 흘리며 주저앉았다. "수천억의 자산이 1초마다 대륙을 넘어 공중분해 되고 있어. 네가 내 부모를 잿더미로 만들며 지켜낸 이 핏빛 유산이, 지금 완벽한 쓰레기 조각이 되어가고 있다고." 서연은 사시나무처럼 떠는 두 부자를 향해 천천히 구두 굽 소리를 내며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 나만 회귀 안 했다.   제96화. 파멸의 밀실, 죽은 자가 설계한 핏빛 유산

    비밀 금고의 육중한 철문이 매캐한 먼지를 일으키며 완전히 열어젖혀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일정한 보폭으로 걸어 나온 사람은, 5년 전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온 세상이 추모했던 진성그룹의 창업주이자 태준의 아버지, 강만호 명예회장이었다. 시체조차 부검 없이 서둘러 화장되었던 그가, 티끌 하나 없는 완벽한 맞춤 수트 차림으로 서늘한 조명 아래 섰다. 태준의 손에서 미끄러진 페이퍼 나이프가 대리석 바닥에 둔탁한 마찰음을 내며 떨어졌다. "아... 아버지? 분명 그날 병실에서 제 손으로 직접 산소호흡기를..." 공포와 경악에 질린 태준의 목소리가 형편없이 갈라졌다. 자신이 직접 아비의 숨통을 끊었다고 믿었던 패륜의 기억이 그의 뇌리를 무참히 강타하고 있었다. 그녀, 서연의 숨결 역시 짐승처럼 거칠어졌다. 3년 전 그녀의 부모를 집어삼킨 별장의 화마가 오직 태준의 얄팍한 탐욕 때문이라고만 믿어왔건만, 저 늙은 괴물의 귀환은 이 모든 비극의 판을 송두리째 뒤집고 있었다. 강 회장은 바닥에 나뒹구는 이중 장부와 유전자 검사지를 구두코로 툭툭 건드리며 섬뜩하리만치 고요한 미소를 지었다. "네깟 놈의 얕은 수작으로 이 거대한 핏빛 유산을 온전히 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더냐, 태준아." 강 회장의 묵직한 음성이 텅 빈 회장실을 압도했다. "네가 이 계집의 부모를 태워 죽이고 가짜 유언장을 만들 때까지, 내가 왜 그 어둠 속에서 침묵하며 지켜보기만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나? 이 모든 것은 누가 진정으로 그룹을 삼킬 독기를 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내 마지막 시험이었다." 창밖으로 요란하게 울려 퍼지던 검찰의 사이렌 소리가 절정에 달한 순간, 강 회장이 손에 쥔 은장 지팡이로 바닥을 거칠게 내리쳤다. 그와 동시에 회장실의 전면 방탄유리가 일제히 두꺼운 철제 셔터로 차단되며 외부의 모든 소음과 빛을 완벽하게 집어삼켰다. 화려했던 권력의 정점은 순식간에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밀실이자 무덤으로 변모했다. "문밖의 사냥개들은 이미 내게 목줄이 잡혀

  • 나만 회귀 안 했다.   제95화. ‘크로스보더 결제사(PG) 이중 환전 수수료 강탈 및 환차손(Exchange Loss) 마진 증발’의 덫

    플랫폼 강제 메가 프로모션의 늪까지 말끔히 소각해 버린 다음 날. 나의 1평 약재상 겸 잡화점 '8489with'는 그 어떤 글로벌 환율 변동성(Volatility)에도 흔들림 없는 100% 현지 실물 화폐 직거래, PG(결제대행)사 수수료 0%의 경이로운 아날로그 흑자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카운터 구석에서는 인건비 0실버짜리 북부 대공 무상 경리 알바생 카이엔이 어제 들어온 최고급 루이비통 가방(M11919 모델)과 K-뷰티 조선미녀 맑은쌀선크림 재고를 정성껏 닦으며, 장부에 ‘글로벌 결제 대행 수수료 0건, 이중 환전 차익 손실 0실버, 100% 8실버 실물 화폐 확정 입금’ 도장을 쾅 찍고 있었다. "엘리…… 오늘도 단 1실버의 해외 송금 수수료나 악랄한 환율 후려치기 없이 완벽한 현금 방어에 성공했소. 당신이 피땀 흘려 벌어들인 이 영롱한 은화들을, 교활한 글로벌 결제사 놈들이 '환전 스프레드'라는 명목으로 야금야금 갉아먹지 못하도록 이 대공이 철통같이 지키겠소." 카이엔이 시퍼렇게 빛나는 눈동자로 다짐했고, 나는 달러(USD)나 링깃(MYR)을 원화로 바꿀 때마다 뭉텅이로 뜯겨나가는 피눈물 나는 환차손 걱정이 없는 1평 매장의 평화에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이베이(eBay), 쇼피(Shopee) 등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뼈가 굵은 크로스보더 셀러라면, 마진 계산을 끝내고 정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어김없이 피를 말리는 악마 같은 결제 시스템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크로스보더 3자 결제망(Payoneer, PingPong 등)의 환전 수수료 덤터기 및 정산금 출금 지연 사기 콤보’다. ‘셀러님! 전 세계 고객의 돈을 마법처럼 안전하게 받아드립니다! 황실 공식 에 가입하세요!’라는 재무청의 번지르르한 꼬드김. 하지만 실상은 판매 대금을 수령하는 순간 1차 수수료를 떼고, 자국 화폐로 인출할 때 터무니없이 낮은 자체 환율을 적용해 2차 환전 수수료를 강탈하는 구조다. 치밀하게 기획된

  • 나만 회귀 안 했다.   제94화. ‘플랫폼 강제 메가 프로모션(Mega Sale) 편입 및 셀러 독박 할인·무료배송(FSS) 마진 착취’의 덫

    악성 구매자의 묻지마 반품(SNAD) 사기와 자동 환불 트랩까지 말끔히 소각해 버린 다음 날. 나의 1평 약재상 겸 잡화점 '8489with'는 그 어떤 플랫폼의 강제 할인 압박도 없는 100% 정가 판매, 순마진율 100%의 경이로운 흑자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카운터 구석에서는 인건비 0실버짜리 북부 대공 무상 경리 알바생 카이엔이 어제 새로 입고된 희귀 트레이딩 카드와 K-뷰티 화장품 재고를 정성껏 분류하며, 장부에 ‘플랫폼 강제 쿠폰 발행 0건, 프로모션 참가비 지출 0실버, 100% 정가 결제 확정’ 도장을 쾅 찍고 있었다. "엘리…… 오늘도 단 1실버의 기획전 행사 수수료나 강제 무료배송(FSS) 비용 부담 없이 완벽한 정가 방어에 성공했소. 당신이 피땀 흘려 매입한 이 고부가가치 상품들의 마진을, 교활한 플랫폼 놈들이 '이벤트'라는 명목으로 후려치지 못하도록 이 대공이 철통같이 지키겠소." 카이엔이 시퍼렇게 빛나는 눈동자로 다짐했고, 나는 플랫폼의 일방적인 출혈 경쟁 정책에 피눈물 흘리지 않아도 되는 아날로그 직거래의 평화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글로벌 e커머스 생태계에서 뼈가 굵은 셀러라면, 매장에 트래픽이 좀 붙기 시작할 때 어김없이 날아오는 악마 같은 팝업창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플랫폼 강제 메가 프로모션(9.9, 11.11 등) 편입 및 셀러 독박 할인·무료배송 프로그램(FSS) 마진 착취 사기 콤보’다. ‘셀러님! 트래픽이 폭발하는 대규모 에 초대되었습니다! 노출도를 높이려면 당장 셀러 부담 30% 할인 바우처를 발행하고, 5%의 추가 수수료를 내는 무료배송 프로그램에 강제 가입하세요!’라는 기획청의 번지르르한 꼬드김. 판매량을 늘려주겠다며 꼬시지만, 실상은 할인가와 배송비, 프로모션 수수료를 전부 셀러의 뼈를 깎아 충당하게 만드는 구조다. 행사에 참여해서 수천 개를 팔아도 정산 날 확인해 보면 수수료 떼이고 배송비 떼여 오히려 ‘팔수록 적자’가 나는 악질적인 수탈

  • 나만 회귀 안 했다.   제93화. ‘악성 구매자의 묻지마 반품(SNAD) 사기 및 플랫폼 자동 환불(Auto-Refund) 강제 차압’의 덫

    악의적 지식재산권(VeRO) 허위 신고와 섀도우밴 알고리즘 트랩까지 말끔히 소각해 버린 다음 날. 나의 1평 약재상 겸 잡화점 '8489with'는 블랙 컨슈머의 악성 클레임 0%, 묻지마 반품 리스크 0%의 경이로운 클린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카운터 구석에서는 인건비 0실버짜리 북부 대공 무상 경리 알바생 카이엔이 어제 들어온 한정판 베이프(BAPE) 티셔츠와 희귀 바이닐(LP) 레코드 재고를 정성껏 닦으며, 장부에 ‘단순 변심 반품 불가, 100% 대면 확인 후 최종 판매 완료’ 도장을 쾅 찍고 있었다. "엘리…… 오늘도 단 한 건의 억지 환불 요구나 상품 훼손 반품 없이 완벽한 정산 방어에 성공했소. 당신이 피땀 흘려 검수하고 포장한 이 상품들을, 교활한 사기꾼들이 '빈 박스 반품' 수법으로 가로채지 못하도록 이 대공이 철통같이 지키겠소." 카이엔이 시퍼렇게 빛나는 눈동자로 다짐했고, 나는 플랫폼의 무조건적 구매자 우대 정책에 피눈물 흘리지 않아도 되는 아날로그 직거래의 평화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글로벌 e커머스 생태계에서 뼈가 굵은 셀러라면, 샵이 안정을 찾을 무렵 어김없이 날아오는 악마 같은 클레임 알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물건이 설명과 다름(SNAD: Significantly Not As Described) 허위 클레임 및 플랫폼의 묻지마 자동 환불(Auto-Refund) 사기 콤보’다. ‘셀러님! 구매자가 상품 훼손을 주장하며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구매자 만족도 최우선 정책에 따라, 셀러님의 정산금에서 결제 대금이 즉시 자동 차감(Chargeback)되며 상품 반환은 보장되지 않습니다!’라는 소비자보호청의 일방적인 통보. 명품 가방이나 한정판 카드를 완벽한 상태로 보냈음에도, 악성 구매자가 '가품이다', '흠집이 있다'며 우기면 멍청한 플랫폼 봇은 셀러의 해명은 듣지도 않고 돈부터 빼앗아 구매자에게 쥐여준다. 심지어 반품 상자에는 쓰레기나 벽돌이 들어있는 악질적인 수탈 극장인 것이다.

  • 나만 회귀 안 했다.   제92화. ‘악의적 지식재산권(VeRO) 허위 신고 및 검색 알고리즘 섀도우밴(Shadowban) 노출 차단’의 덫

    글로벌 크로스보더 강제 편입과 부피 무게(Volumetric Weight) 배송비 폭탄 트랩까지 깔끔하게 하수구로 쓸어버린 다음 날. 나의 1평 약재상은 검색 알고리즘의 노예가 될 필요 없는 100% 오가닉 입소문, 키워드 섀도우밴 리스크 0%의 평화롭고 고요한 아날로그의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늘따라 유독 매출이 좋았다. '조선의 미(Beauty of Joseon) 자외선 차단 허브 연고'와 절대 신발로 오인될 일 없는 독보적인 퀄리티의 '최고급 루이비통 가죽 약재 보관 가방 M11919 모델'이 동네 단골들에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카운터 한편에서는 인건비 0실버짜리 북부 대공 무상 경리 알바생 카이엔이 내일 있을 '위드(with)' 친목 골프 모임을 위해 2000mm x 1200mm 규격으로 특별 제작된 대형 현수막(불필요한 '부부' 동반 문구는 깔끔하게 삭제된 완벽한 디자인)을 정갈하게 접으며, 장부에 '상인 등록번호 8489-with, 키워드 위반 페널티 0, 유기적 노출 100%' 도장을 쾅 찍고 있었다. "엘리…… 오늘도 단 0.1실버의 검색 상위 노출 광고비 지출 없이, 완벽한 현장 8실버 순수익으로 장부를 마감했소. 당신이 피땀 흘려 최적화한 이 매장의 입소문은 그 어떤 알고리즘의 장난질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오." 카이엔이 시퍼렇게 빛나는 눈동자를 반짝였고, 나는 플랫폼 정책 위반 딱지 없는 1평 매장의 안정성에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그러나 이베이(eBay), 쇼피(Shopee) 등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뼈가 굵은 셀러라면, 정성스럽게 작성한 상품명과 키워드가 하루아침에 썰려나가는 악마 같은 플랫폼 정보 통제 시스템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악의적 지식재산권(IP/VeRO) 허위 신고 및 검색어 스팸(Keyword Spamming) 알고리즘 섀도우밴 강제 차단 사기 콤보’다. ‘셀러님! 경쟁사의 지식재산권 침해 신고 및 키워드 어뷰징이 감지되어 귀하의 상품 노출이 영구 차단(Shadowban)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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