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엔의 소름 돋는 '사랑 고백'을 빙자한 살인 예고를 들은 후, 나는 침실로 돌아와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머릿속이 복잡했다. 시어머니가 떠넘기려 한 정체불명의 장부들과 다이아몬드 광산. 그리고 갑자기 나를 끔찍이 아끼는 척하는 남편.갑작스러운 혜택이나 파격적인 특가 제안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는 법이다. 세상에 이유 없는 호의는 없고, 특히 저 북부 대공 일가처럼 뼛속까지 이득을 계산하는 자들이 나에게 무조건적인 '정품' 호의를 베풀 리가 없었다.이건 분명 나의 신뢰를 쌓아 안심시킨 뒤, 한 번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려는 악질적인 기만술이다."하아, 들킬 뻔했네."나는 주머니에 숨겨둔 해독제 병을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그때였다."엘리아나! 제발, 문 좀 열어줘!"테라스 창문 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커튼을 젖히니, 어제 경비병들에게 질질 끌려갔던 전 약혼자 이안이 2층 테라스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아니, 저 미친놈이 경비가 삼엄한 대공저에 어떻게 기어들어 온 거야?"너, 넌 또 뭐야! 당장 내려가지 못해?""네가 내 진심을 알아줄 때까지 절대 안 내려갈 거야! 엘리, 내가 미쳤었어. 과거의 나는 그깟 가짜 사랑에 눈이 멀어 너라는 진짜 보석을 알아보지 못했던 개자식이야!"이안은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테라스 유리창에 얼굴을 비벼댔다.'진짜 보석?'나는 헛웃음을 쳤다. 가문에서 버림받은 마력 '0'의 영애를 버리고, 백작가의 권력과 다른 여자를 선택해 뻔뻔하게 바람을 피웠던 주제에 이제 와서 진심 타령이라니."엘리! 네가 내게 복수하고 싶다면 기꺼이 이 목숨을 바칠게. 네가 그 망할 대공저에서 겪는 끔찍한 일들, 내가 다 알아! 널 구출해서 내가 평생 모시고 살게 해줘. 내 모든 재산을 네게 넘길 테니까, 제발 나를 너의 방패로 삼아줘!"이안의 절규를 들으며 나의 이성적인 뇌파가 빠르게 회전했다.'나를 구출해? 자기 재산을 넘겨?'퍼즐이 맞춰졌다. 저놈은 지금 대공가의 횡령 사건(내가 덮어쓸
Last Updated : 2026-07-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