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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00

Author: KRYS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22 06:57:41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한옥 침실 안,

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까무룩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번쩍 눈을 떴다.

순간 밀려오는 당혹감에 놀라, 급하게 어두운 스탠드 옆 시계를 가만히 확인했다.

밤 11시 35분.

이미 신데렐라의 마법이 풀리기 직전의 늦은 밤이었다.

유진은 심장이 조바심으로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며,

침대 밑바닥에 허물처럼 나뒹굴고 있던 자신의 얇은 옷가지들을 서둘러 주워, 몸에 급하게 걸치기 시작했다.

옷을 다 챙겨 입은 유진은 밖으로 나가려다 말고,

침대 위에서 자신으로 인해 지쳐 이미 단잠에 깊이 빠져 있는 요스케의 조각 같은 얼굴을, 잠시 동안 애틋한 시선으로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유진의 심장은 쿵쿵, 소리를 내며 사정없이 방망이질 쳤다.

유진은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빗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이 남자… 이 다정한 남자의 넓은 품 속에 영원히 갇혀서 안겨 있고 싶어. 이 가혹한 현실을 전부 다 잊어버린 채, 이대로 오늘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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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사랑에 빠지다   EPISODE 111

    유진의 입술을 타고 흘러나온 완벽한 종속의 선언에 요스케는 기쁨과 격정으로 미칠 것만 같았다.그의 가슴팍이 터져 나갈 것처럼 심장이 쿵쿵쾅쾅 무섭게 울려댔다.6년이라는 긴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어느 것 하나 바뀐 게 없었다.처음 그녀와 마주쳤던 그 첫 눈빛부터…언제나 유진의 앞에서만 이토록 사정없이 터질 듯 뛰어대던 그의 정직한 심장 소리……그리고 그 심장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사랑해서 되려 아리도록 아프고 절절한 그 모든 감정들까지 전부 그대로였다.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그의 단 하나의 구원이자 위대한 운명이었다.“사랑해… 정말 너무도 미치도록… 오직 너만을 내 영혼을 다해 사랑해, 유진아… 널 이 순간에도 너무도 강렬하게 원하고 또 원해… 넌 내 삶의 전부니까… 사랑해, 너무도 사랑하고 있어… 서유진”요스케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너무도 아프고 애틋한 시선으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유진의 촉촉한 숨결을 모조리 빼앗으며 거칠게 정복해 들어갔다.그의 뜨거운 입술이 아주 천천히, 그러나 집요하게 유진의 연약한 목덜미와 쇄골을 타고 내려가며 그녀의 모든 감각을 탐하고 정복했다.요스케는 떨리는 손길로, 그러나 아주 부드럽고 뜨거운 감각을 실어 그녀가 걸치고 있던 옷들을 하나씩 하나씩 고스란히 벗겨내기 시작했다.거실 바닥으로 유진의 옷가지들이 허물어지듯 한 겹씩 떨어져 내릴 때마다, 요스케의 단단한 손길과 뜨거운 키스는 아주 오랫동안 그녀의 새하얀 살결 위로 머물며 진득한 낙인을 새겨넣었다.그의 지독하리만치 세심하고도 뜨거운 애무 앞에,유진은 온몸의 세포가 녹아내릴 것처럼 너무 달아올라 이미 중심부에서부터 아찔한 쾌락을 격렬하게 느끼기 시작했다.유진은 숨이 가빠와 책상을 붙잡은 채 처절하게 애원했다.“하아… 제발… 선배, 제발 나 당장 안아주세요… 빨리… 나 못 참겠어…”하지만 요스케는 유진의 애달픈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꽉 움켜쥔 채 손가락 끝으로 중심을 자극할 뿐 그녀를 애타게

  • 나쁜사랑에 빠지다   EPISODE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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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사랑에 빠지다   EPISODE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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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사랑에 빠지다   EPISODE 108

    드르륵, 틱.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뜨자마자, 침대 머리맡에 놓인 노트북을 켜고 학술 검색창을 열었다.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온 그의 일상이었다.요스케는 마른침을 삼키며, 검색창을 조심스레 검색했다.엔터 키를 누르고 흘러가는 몇 초의 정적.이윽고 화면 위로 잔인한 활자가 고스란히 떠올랐다.[ 입력하신 조건과 일치하는 관련 검색어 결과가 없습니다. ]“후…….”요스케의 입술 사이로, 깊은 한숨이 쓸쓸하게 새어 나왔다.화면을 쓸어내리는 그의 검은 눈동자에는, 지독한 그리움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아직인 건가……’그는 씁쓸하게 노트북을 덮었다.도쿄대학 종합병원의 암센터 임상교수로 첫 출근.창가 너머로 도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책상 위에는, 이미 화려한 꽃바구니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요스케는 이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신호음이 가기도 전에 어머니가 나즈막한 저음으로 전화를 받았다.“첫 출근은 무사히 잘했니?”“네, 어머니. 책상 위에 놓아두신 꽃바구니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그래. 교수로서의 첫날인데 동료 의사들과 과장님께 인사 똑바로 잘 드리고, 첫 이미지가 중요한 법이다. 우리 에라노 그룹의 배경만 믿고 괜히 잘난 척하지 말고, 언제나 겸손하고 네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추어라. 하지만 그렇다고 비굴해질 필요는 없다.”“네, 명심하겠습니다.”요스케의 건조한 대답에 어머니는 혀를 차며 덧붙였다.“그리고 적성에 안 맞는다 싶으면…… 미련 없이 우리 그룹 종합 연구소로 들어오고.”“네, 알아서 할게요.”“아, 그리고 잊지 말고 이번 주말 일정은 무조건 시간 비워둬.”요스케의 미간이 단숨에 좁아졌다.“……설마 또, 맞선 보라는 말씀이신가요?”“지금 네 나이에…… 하루에 대여섯 탕의 맞선 스케줄을 뛰어도 모자랄 판국에, 겨우 고작 한 달에 몇 번이나 겨우 얼굴 비추는 걸 가지고 그렇게 귀찮다는 듯이 툴툴거리니?”“……네, 알겠습니다.”요스케는 전화를 끊고, 한숨을 내쉬었다.약속된 주말 아침.요

  • 나쁜사랑에 빠지다   EPISODE 107

    정확히 6개월이었다.처음 계획했던 대로,유진은 그의 '한 학기 여자친구들' 중 하나로 남았다.그리고 처음으로, 자신과 함께 했던 남자와 파멸이 아닌, 이별을 맞이했다.그것만으로도 엉망진창이었던 유진의 인생에 과분한 구원이었다.인천국제공항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유진은 생부인 엘리치 그룹 서현수 회장과 나란히 마주 앉아 있었다.서회장은 비서가 건네준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음미하며, 핏기 없이 가라앉은 유진의 하얀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무거운 침묵을 깨고, 서회장의 묵직한 저음이 먼저 흘러나왔다.“법무 변호사에게 강선호 관련 증거 서류들은 전부 다 빠짐없이 잘 전달했고?”“네. 어제 저녁에 변호사님께 전부 넘겼어요.”유진이 무표정으로 대답하자, 서회장이 짐짓 미간을 찌푸리며 찻잔을 내려놓았다.“그나저나 너…… 에라노바이오팜의 그 놈이랑 기어이 헤어진 거 네 엄마가 알게 되면, 당장 사방천지에 난리를 칠 텐데…… 감당할 수 있겠냐?”“걱정 하지 마세요. 조만간 고소장이 선호 씨에게 정식으로 전달되면…… 엄마 역시 강회장님과 럭스 그룹 사이에 터질 폭풍에, 당장 제 연애까지 일일이 신경 쓸 정신 따윈…… 아마 남아나지 않을 거예요.”서회장은 깊은 숨을 내쉬며 소파 기댔다.그의 눈가에 복잡한 죄책감이 스쳐 지나갔다.“그래. 네가 진작에 날 찾아왔으면…… 여기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 아니냐?”“네, 저도 알고 있어요.”“암튼 지금이라도 날 찾아왔으니 됐다. 그리고 유진아…… 이 아비도 진심으로 미안하구나. 네 엄마와 내 탓에, 널……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생부의 입에서 나온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유진은 담담하게 고개를 숙였다.“……네, 아버지.”“근데 도대체 에라노바이오팜의 그 놈과는…… 왜 그렇게 하루아침에 헤어진 거냐? 네 엄마 말로는 꽤나 괜찮은 놈 같았는데…”창문 너머로 이륙하는 비행기의 이착륙을 바라보며, 유진이 나직하게 읊조렸다.“그 놈이 아니라…… 류 요스케에요. 제게는 소중한 사람이에요. 그

  • 나쁜사랑에 빠지다   EPISODE 106

    모든 것을 내팽개친 채, 전력 질주하던 요스케는,순라길 자신의 한옥 마당에 캐리어를 쥔 채 서 있는 그녀를 보자마자,이성이 뼈째로 타들어 가는 것을 느꼈다.그는 앞뒤 재지 않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유진의 가녀린 몸을 부서질 듯 그대로 품 안에 강하게 끌어안았다.“너…… 너 정말 괜찮은 거야?”그의 떨리는 음성에, 유진은 그의 단단한 가슴팍에 뺨을 기댄 채,생긋 웃으며 눈부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네, 선배. 이제 다 끝냈으니까 전부 다 괜찮아질 거예요. 정말로요……. 그러니까 내 걱정은 이제 하지 마세요.”요스케는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약속하는 유진의 그 맑은 황금빛 눈동자를 마주하는 순간,내면에서 소용돌이치는 독점욕과 열망을 도저히 참아낼 수가 없었다.그녀를 옭아맸던 선호의 쇠사슬을 제 손으로 완전히 부수고 돌아온 유진을,그는 지금 이 순간 너무도 간절하게 미치도록 원했다.그는 유진을 안아 들고 그대로 침실로 향했다. 그녀의 모든 숨결과 영혼을 집어삼킬 듯,요스케는 유진을 침대 위로 눕히고, 그녀를 너무도 뜨겁고 농밀하게 안았다.폭발적인 격정이 방안을 불태웠다.살과 살이 빈틈없이 맞부딪히고 숨결이 뒤엉키는 쾌락 속에서도,요스케는 그녀가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질까 봐,두려운 나머지, 가슴이 저리도록 그녀가 그리웠다.더 이상은 폭주하는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장치가 존재하지 않았다.바로 그때,격렬하게 제 품에 안겨 황홀경에 몸을 떨던 유진이 천천히 몸을 돌려 요스케를 똑바로 바라보며 누웠다.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깊고도 아픈 시선으로 그를 응시하다가,마침내 마음의 빗장을 완전히 내려놓고 속삭였다.“……사랑해요, 요스케.”그 고백이 마침내 유진의 입술을 타고 활자가 되어 흘러나온 순간,요스케는 심장이 쿵 떨어져 내리며,벅차오르는 감정을 도저히 참아내지 못하고 눈가를 붉혔다.“유진아…… 제발 다시… 한 번만 더 말해줘.”“사랑해요……. 사랑해요, 당신을.”요스케는 대답 대신 다시 그녀를 부서질 것처럼

  • 나쁜사랑에 빠지다   EPISODE 7

    “너… 예쁘다… 남자 친구 있어?”신입생 환영회. 의대 학생회 전 회장이자 후배들의 우상이었던민호가 무리를 뚫고 유진에게 다가왔다.주변의 모든 남자들과 다름 없이 그는 오늘 처음 본 유진에게 푹 빠진 듯호기심을 보였다.“올챙이도 한 철인데… 있어도 당연히 없는 게 맞겠죠?”“있다는 거냐? 없다는 거냐?”“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는 거 아닌데… 그게 그렇게 중요 한가요?”“그럼… 골 넣어도 된다?”“글쎄요… 골 들어갔다고 그때마다 골키퍼를 바꾸지는 않잖아요?”“하하하… 그건 그렇지… 근데 너… 남친 있으면…그

  • 나쁜사랑에 빠지다   EPISODE 6

    완벽한 오후였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 날의 정점.구름 한 점 없는 청량한 하늘에서 쏟아지는 밝은 햇살에 눈이 부셨다.그때 실험실 사람들이 수근대기 시작했다.“소문 들었어? 본과 2년 희선이가 요스케한테 사귀자고 했다는데?”[요스케? 아… 그 여친 콜렉터라는 선배…]유진은 스캔들로 신난 사람들 대화에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겼다.“둘이 작년부터… 좀 그렇기는 했어. 그때는 요스케가 동기 여자랑 사귀고있는 중이라 흐지부지 되긴 했지만… 둘이 원나잇 했다는 소문도 있지 않았어?”“아… 2학기 쫑 파티 때? 그랬지… 요스케

  • 나쁜사랑에 빠지다   EPISODE 5

    3월 봄 날의 오후.요스케는 아무런 생각없이 실험실 문을 열었다.갑자기 몰려든 햇살… 그 아래에 서 있는 누군가의 눈빛과 마주쳤다.‘쿵’순간 뒷통수를 가격 받은 듯 그의 머리 속이 멍했다.그는 잠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넋이 나갔다. 그리고 마주친 아이.아련한 봄의 아지랑이가 그녀가 등진 창문에서 피어나 그의 시야를 어지럽혔다.역광에 상대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서서히 빛에 적응한 그의 시야 안으로 그녀가 들어왔다.어린 아이처럼 작은 얼굴. 그 작은 얼굴을 꽉 채운 오밀조밀한 눈 코 입과 눈처럼투명

  • 나쁜사랑에 빠지다   EPISODE 4

    아무 것도 못한 채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그럴 수 있었다면 이미 포기했을 테니까…곁을 주지 않는 그녀를 알면서도 그녀에게 향하는 자신의 감정을 멈출 수만 있다면그는 이미 멈췄을 것이다.잠시 후. 샤워를 끝내고 요스케가 침대로 돌아와 앉았다.유진은 그를 등지고 이미 알몸인 채로 이불 속에 누워 있었다.그는 샤워 후 간단히 걸친 자신의 이너 티셔츠를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둘은 잠시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누워만 있었다.불편한 정적만이 예민하게 깨어난 신경 감각을 지배했다.그리고 처음이 아니었다. 서로가 한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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