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첫 데이트 후 선생님은 아예 대놓고 유진을 교실로 찾아왔다.
그는 자율 학습 감독관으로 살며시 유진의 책상으로 다가와 그녀를 바라보다 갔다.
“뭐야? 뭐야? 저 쌤… 너 보러 왔어?”
“아니야. 그냥 감독 쌤 눈치 보다가 눈이 마주쳤을 뿐이야”
유진은 일부러 아닌 척 내숭을 떨었다.
“아니. 아니. 뭐 있어… 눈빛이 와… 내 몸이 다… 뜨거워질 뻔…”
“그래? 난 잘 모르겠던데…”
유진은 맞은 편 책상에 앉은 윤정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녀에게 살짝
윙크를 했다.
‘역시…’
윤정은 혼자 빙그레 웃으며 유진을 향해 작게 O.K. 사인을 보냈다.
그렇게 선생님은 그녀를 바라보는 뜨거운 눈빛을 감추지 못해 얼마 안가 모두에게
들켜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학교 전체가 들썩였다.
수업을 마치자 마자 유진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들어왔다.
‘오늘… 바로 집에 가니? 아님 잠깐 나올 래? 너… 지난 번에 파스타 먹고 싶다고
했잖아. 그래서 내가 진짜 맛있는 파스타 집 알아 놨거든… 우리 같이 저녁 먹자.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을 게’
10살이나 어린 미성년자 학생에게 선생이라는 남자가 모든 것을 걸고 직진했다.
유진이 휴대폰을 책상에 두고 잠시 화장실에 갔다 온 사이… 알림으로 뜬 그 문자를
그녀의 짝꿍이 보고 난리가 났다.
“야! 야! 서유진… 곽쌤이랑 사귀나 봐!!!. 쌤이 정문에서 기다린다고 유진에게
데이트 신청했어!!! 미친 거 아니냐? 학교 정문에서 기다린데!!!
사람들 다 보는 데서!!!”
선생님은 이미 그녀에게 빠져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유진과 그녀의 여자친구들이 교실 복도 창문에서 학교 정문을 보며 난리가 났다.
그곳에 서 있는 선생님…
“아악~~~ 너 빨리 외출 준비해야 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저 쌤… 너 벌써 50분째 기다리는 중이야… 역시 서유진.
쌤… 완전 너 때문에 안달 났네…”
“왜 보고 있는 내가 다 떨리냐?”
“근데 쌤… 오늘 더 멋있다. 좋겠다. 서유진… 우리 학교 남자들 중에 멋있는 놈이란
놈들은 전부 네 주변으로 포진 시켜 놓고… 근데 이젠 쌤까지…
왜 네가 먹이그물에서 최상위 포식자인지 이렇게 또 보여 주는구나”
“어쩐지 저녁 자습시간때마다 우리 학년 담당도 아닌데 우리 반 지나가면서
체크할 때부터 이상하더라… 너 보러 왔었나 봐. 어떻게!!!”
“서유진… 근데 너 안 나가?”
학교 정문에서 기다리는 선생님을 창문으로 내려다 보며 난리가 난 그녀의 친구들…
그들의 달리 한동안 공들였던 남자가 자신의 제물이 된 것을 확인한 유진은
시큰둥한 얼굴로 서 있었다.
“글쎄… 나가야 되나? 모르겠다”
*
약속시간을 한 시간이나 지나고서야 유진은 선생님 앞으로 다가갔다.
“죄송해요. 선생님 문자를 늦게 확인해서… 학교 친구들 스터디 모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유진은 태연하게 거짓을 말하며 순진한 모범생인 척 연기를 했다.
그녀에게 빠진 선생님은 그녀의 거짓연기에도 너무도 기꺼이 속아주었다.
유진은 그의 차 조수석에 얌전히 앉았다. 그리고 일부러 가방에서 참고서를 꺼내
공부하기 시작했다.
“살레… 라고 생면 파스타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 갈 건데… 괜찮지?”
“거기… 예약하기 힘든 식당 아니에요?”
“응. 근데 운좋게 캔슬이 나서…”
“좋아요. 근데… 예약시간이 언제에요?”
“7시”
“그럼 한시간 남았네요. 저… 그럼 가시다가 집에 잠깐만 들러도 될까요?
가방 좀 놓고 가게…”
“그래. 집 위치 알려 줘”
10분 후 그는 그녀의 집 앞에 차를 세웠다.
30분 후 유진이 집에서 나왔다.
교복 대신 입은 오프숄더 니트 미니드레스로 갈아 입은 그녀…
가녀리지만 볼륨감 있는 몸매를 그 드레스 안에서 대놓고 뽐냈다.
그리고 아주 엷지만 사랑스럽게 올린 메이크업이 그녀의 청순함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녀의 아찔한 미모에 선생님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너무 많이 늦었나요?”
“아니… 빨리 가면… 예약 시간 맞출 수 있어… 걱정마”
“죄송해요. 그런 고급 식당에… 교복은 아닌 것 같아서… 거기다 사람들 눈에 좀
이상하게 보일 지도 모르고…”
“아니야… 괜찮아…”
그는 사복을 입은 유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운전내내 계속 힐끔 거렸다.
유진은 일부러 아주 작은 미니 토트백만 들고 왔다.
그 작은 백은 그녀의 짧은 미니드레스 아래로 적날하게 드러낸 그녀의 길고
아름다운 각선미를 숨기기에는 턱없이 작았다.
거기다 그녀는 조수석에 앉으며 일부러 드레스를 잡아 당겨서 앉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드레스가 위로 살짝 밀려 올라가 그녀의 아찔한 부위를 아주 살짝만
가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조그만 움직임에도 선생님의 시선이 움찔거렸다.
유진은 순진한 척 그런 남자의 반응을 모른다는 듯 뻔뻔하게 도발 했다.
예상했던 대로 식당 예약시간에 늦어 버렸고 선생님은 그녀 앞에서 쩔쩔맸다.
그런 그에게 유진은 예쁘게 웃으면서 살짝 그의 팔을 붙잡으며 그를 바라봤다.
“솔직히 잘됐어요. 저… 오늘은 파스타 별로 였거든요. 대신 우리 한강 가요.
가서 치킨에 라면 사주세요”
[새벽마다 실험실에 오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을 테니…피곤할 수 밖에 없지…]그는 그녀를 잠깐이라도 재우기 위해 조용히 차를 몰았다.그리고 그녀가 잠에 들자 근처에 차를 세웠다.하지만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유진은 깰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완전히 깊은 잠에 빠져 숨소리조차 나지 않았다.그런 유진이 걱정돼 요스케는 잠시 그녀가 숨은 제대로 쉬고 있는지맥박은 제대로 뛰고 있는지가만히 그녀의 손목에 손가락을 대고 확인까지 했다.그리고 그의 시선을 붙잡는 유진의 너무도 아름다운 얼굴…[네가 지금 뭐 때문에 힘든 건지… 알고 싶어 미치겠어.이유라도 알면 덜 아플 것 같은데… 이유를 모르니까…자꾸 네 걱정이 상상력을 더해져 가]이상하게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면 감탄의 탄성이 아닌가슴이 시리도록 아파 아무 소리도 낼 수 없게 했다.그리고 지금… 그의 가슴은 아픈 게 아니고 아렸다.[도대체 무슨 일이니?너… 집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집에도 못 들어가고…내가 불편한데도 다른 대안이 없어서어쩔 수 없이 실험실에 올 수 밖에 없니?]그는 자기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왔다.[내가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이것 뿐이라면…그래… 오늘 밤만큼은 네가 편하길 바래]그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차를 몰았다.그리고 잠든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그는 그녀를 아주 조심히 안아 들었다.그리고 자신의 침대에 눕혔다.유진은 여전히 잠든 아기처럼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그는 그녀의 살짝 헝크러진 옆 머리를 손으로 넘겨 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 끝에 그녀의 녹을 듯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졌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어루 만졌다.그리고 그녀에게 빠져 버렸다.그는 잠시 그녀의 곁에 누워 그녀를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그녀의 과즙을 문 듯한 터질 듯 탐스러운 입술이 그의 시선에 걸렸다.터질 듯이 뛰는 심장 소리.그는 미칠듯한 충동을 느꼈다.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 가까이 다가갔다.하지만
“네가 올해 신입생들 중에 제일 예쁘다며…어디 보자… 내가 이쪽 전문이야…올해 최고의 미인이 될 지 내가 직접 봐야지…야… 너… 귀한 자연산이구나?완전 인형인데… 너희들 학교 다닐 맛 나겠다.왜 나 때는 이런 미인이 없었지?후배님! 이리 나와 봐… 아이… 비싸게 빼지 말고”중년의 술 취한 남자선배 하나가 비틀거리며 유진을 거칠게 끌어 안았다.그리고 그의 더러운 손길이 유진의 엉덩이를 주물렀다.시끄럽고 어두운 파티장.유진은 괜한 소란을 피워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으려조용히 술 취한 남자에게서 벗어나려 홀로 안간힘을 썼다.유진이 저항하자 남자의 우악스러운 손이 그녀의 팔을 거칠게 휘어 잡았다.그때 누군가 유진의 손목을 잡아 그녀를 남자의 품에서 떼어냈다.그리고 그녀는 스치는 아픔에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서유진! 정신 차려… 이 놈은 제가 챙겨 가겠습니다”“뭐 야?”“그만 하시죠. 내일 술 깨시면… 이 사단을 어떻게 책임지시려고…”“뭐? 건방진 새끼… 너 누구야?나… 누군지 알아?우리 나라 최고 성형외과 병원장이라고!”“네. 근데… 소문은 절반만 들으셨나봐요.여기 이 친구 엘리치그룹 서현수회장님 외동딸인데…감당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뭐?”“이제 제가 고마우시죠?제가 선배님 큰 실수 하시기 전에 막아드린 것 같은데…”순간 술 취한 남자가 잠시 요스케와 유진을 번갈아 보더니당황한 듯 그대로 파티장 밖으로 도망쳤다.그가 사라지자 요스케는 잠시 손을 바꿔유진의 손목이 아닌 손을 잡았다.그리고 그대로 그녀와 함께 파티장 밖으로 나갔다.그들의 모습을 본 요스케의 동기가 허탈한 듯 웃었다.“아이… 저 새끼… 무슨 의대 전통을 세우려나…올해도 최고의 미녀를 차지했네”*파티장을 빠져나오자마자 유진의 눈이 부셨다.그리고 살짝 비틀 거렸다.그는 자신의 자켓을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고그녀의 어깨를 잡고 걸었다.그리고 유진은 그에게 이끌려호텔 밖 작은 공원으로 나와 걸음을 멈췄다.“잠깐만 있어”순식
유진이 파티장으로 들어오자 잠시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쏟아졌다.그리고 유진은 비어 있는 테이블로 급하게 걸어가 앉았다.그때 그녀가 있는 테이블로 요스케가 다가왔다.“선배들도 있는데… 술들 조심해서 마시고…파트너들 알아서 잘 챙기고… 사고 안 나게 해라.다들 알아 듣지?”“네. 선배님!”그는 잠시 경고하듯 남자 몇 명과 눈을 마주치고 사라졌다.그 중 유진의 동기… 그녀의 파트너도 있었다.그가 사라지자 테이블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그에 대해 수근덕거리기 시작했다.“아무튼… 저 선배 분위기는… 봐도 봐도 진짜 오싹하다”“근데 같이 오신 여자 분… 완전 미인이던데?”“일본인인가 봐. 막 나한테 가와이 가와이 하던데…”유진의 파트너인 동기가 신이 나서 자랑을 했다.“너… 바보지? 진짜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유진은 그가 한심해 참을 수가 없었다.“응? 가와이 아니었어?”“아니었어. 바가”“근데 저 자식… 올해도 다른 여자랑 왔네? 부럽다!!!”“저 선배… 진짜 대단한 거 같아요.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아… 노래도 잘 하지 않아? 예과때 학교 밴드부에 있었다고 들었는데…”“맞아. 저 자식… 능력자야 능력자…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 하는 놈이잖아.저 성질 머리에도 저런 어마어마한 미인들이 줄을 서니까…”“매년 동문의 밤 끝나면…전통적으로 성형외과 선배들이 최고의 미인을 뽑는데매년 저 선배 파트너가 뽑히지 않았어요?”“그치. 근데 올해는 당연히 우리 유진! 오늘 너 진짜 예쁘다”“감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오늘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이 자식 입구 컷 액막이로만 쓰였음…저 오늘 이렇게 입는다고 고생한 거 좀 아까울 뻔 했는데…”“근데… 난 사실 유진이 오늘 요스케선배와 올 줄 알았는데…이 놈이랑 와서 좀… 놀랐다”“네? 왜 제가 그 선배랑 여기를 와요?”“둘이 친한 것 같던데… 아니야?”“아… 그건 같은 실험실이니까…”“그래? 근데 아까…왜 선배가 우리 테이블에 와서 경고하고 간 거
의대 동문의 밤 파티.커플로 참석해야만 하는 철칙 때문에 일주일전부터 의대는 한바탕 난리였다.파티가 있던 날 오후.유진은 친한 동기 중 한명에게 시달리고 있었다.“너 동문의 밤 가?”“아니”“왜?”“별로… 관심 없어”“그럼 너… 같이 갈 파트너는 없는 거지?”“안간다니까”“그럼 나 한번만 살려주라…”“응?”“나랑 동문의 밤 파티 가주라”“뭐? 싫어”“왜 싫어? 내가 티켓 값 다 낼 게.그냥 딱 1시간만 공짜 술에 뷔페 먹고 온다고 생각해… 응?”“공짜 술 때문에 풀 메이크업에 풀 착장까지 하라고?야… 그게 얼마나 중 노동인 지 알아?”“아니까… 이렇게 사정하잖아”“거길 왜 꼭 가려고 이 난리야?”“가서 눈도장 찍어야 대학병원 인턴자리 구하지. 넌 몰라.배경 좋고 돈 걱정 없이 머리 좋아서임상연구나 해도 되는 넌…네트워크 안 챙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목숨줄이야.제발… 응? 동기사랑 나라사랑! 가주라”“아… 진짜… 알았어. 대신 너… 나한테 한번 빚 졌다. 잊지 마라”“아싸! 그럼 엘 호텔 볼룸 앞에서 7시에 만나자”“아… 알았다. 대신 나 딱 30분만 있는다.너… 파티 입구 컷만 안 당하게?”“오케이!”*정확히 저녁 7시.한껏 차려 입은 유진이 엘 호텔 2층 볼룸 앞에 나타났다.아직 동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뭐 야… 같이 가달라고 그렇게 사정을 해놓고 늦어?”유진은 휴대폰을 켜고 동기에게 톡을 보냈다.“거의 다 왔어…”유진은 잠시 주변을 둘러 봤다.그리고 파티장 볼룸 입구 앞에 서 있는 요스케와 시선이 마주쳤다.유진은 가만히 눈인사를 그에게 건넸다.그리고 그녀의 시야에 그의 옆에 서 있는 여자가 들어왔다.단아하고 성숙한 미모의 20대 중반쯤 돼 보이는 여인…그녀의 고급스러운 외모가 요스케와 꽤나 잘 어울렸다.“もしかしてあの女の子?“혹시… 저 여자아이야?”요스케가 아무 말 없이 유진을 바라보자 그녀가 물었다.연핑크 실크 튜브 드레스를 입은 유진은마치 입을 다문 장미꽃
매일 유진은 실험실로 향했다.그리고 파티션을 사이에 두고 요스케와 매일을 함께 했다. 유진은 여전히 그에게 거리를 두었고 요스케는또한 그런 그녀와의 안전거리를 지켜주었다.그렇게 서로 함께 한 시간이 한달이 되었다.“안녕하세요”새벽 6시. 어김없이 유진이 실험실로 들어왔다.요스케도 좀 전에 도착해서 자신의 테이블에 가방을 풀고 있었다.“좋은 아침”유진이 잠시 그의 테이블에 다가와 샌드위치와 커피를 건넸다.“오늘 아침… 이걸로 드세요. 저희 집 동네에 24시간 샌드위치 집이 생겨서…”“어? 고마워”그리고 둘은 더 이상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오전 8시 40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실험실로 들어와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그리고 강의 시간표에 맞춰 각자 강의실로 향했다.저녁 7시. 모든 하루의 강의가 끝나고친구들과의 저녁까지 해결한 유진이 실험실로 돌아왔다.그리고 실험실에서 빠져 나오는 사람들과 인사를 했다.“오늘도 실험실 야근?”“네. 교수님이 지시하신 실험결과 모니터 해야해서…”“너무 열심인 거 아니야? 아직 본과도 아닌데?”“뭐… 딱히 할 일도 없어서…”“아니… 가장 즐겨야 할 신입생 입에서… 그럼 선배들이 놀아 줘?”“나중에요. 일단 맡은 일은 끝내고…1학년부터 교수님께 찍히기는 싫어요”“알았다. 말만 해. 그럼 수고!”실험실로 들어온 유진의 눈에 혼자 남은 요스케가 보였다.그리고 유진은 그에게 간단히 눈인사를 했다.그도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작게 끄덕였다.그리고 둘은 더 이상 별 다른 말도 없이 자신들의 일에만 몰두했다.밤 11시. 요스케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직 더 해야 돼?”“아니요. 거의 다 끝났어요”“알았어. 그럼 정리하고 이제 가자”“네”둘은 함께 실험실을 정리하고 그곳에서 나왔다.“실험 결과 보고서 다 작성했어?”“아직 틀만 잡았어요”“그럼 나한테 보내 봐. 가이드 잡아 줄 테니까”“아… 초안부터 박살나는 건가요? 저?”“그럼 좀 잘 해 보던가?”유진이 예쁘게 웃으며
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요스케는 잠시 시계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오늘도… 일찍 오려나…]무심결에 다시 스며든 기대…순간 그의 얼굴에 비참한 미소가 걸렸다.[진짜… 구질구질 하다… 왜 이래? 왜 이렇게 못 놓는데?]그는 잠시 망설이는 듯 싶더니 결심이 선 듯자리에서 일어나 실험실로 향했다.다시 유진과 마주했다.“오늘도 일찍 왔네…”“아… 네…”자신과 마주치자마자 보이는 어김없이 보이는 유진의 불편한 표정.요스케는 언제나처럼 실험실 구석 테이블에 자신을 숨겼다.그리고 허무했다.[도대체… 뭘 기대한 거지?]사방이 막힌 막다른 골목으로 쫓기는 것 같은 기분…유진은 겁 먹은 형편없는 자신이 또 다시 튀어 나올까 두려웠다.그래서 피하지 않기로 했다.[피할 이유 없어. 난 이 선배와 아무 것도 안 할 거니까…이미 정리도 했고…그리고 이렇게 계속 불편해 할 수는 없잖아.그냥 정면 승부를 보자]유진은 용기를 내서 그에게로 먼저 다가갔다.“죄송해요. 선배 불편하게 해서…”“됐어. 신경 쓰지마”그는 애써 더 무심하게 말했다.그의 무심한 말투가 마치 화난 것처럼 들렸다.유진은 그의 화난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순간 그의 시야에 그녀가 움츠러드는 것이 보였다.평소의 유진이 아니었다.그리고 잔뜩 겁 먹은 그녀를 보자마자 그는 덜컥 겁이 났다.“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어?”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실험실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혹시 배 안 고파?”“네?”“나 아침 먹으러 갈 건데… 갈래?”유진은 잠시 머뭇거렸다.“저… 안 불편하세요?”“안 불편해 하려고…”“죄송해요…근데… 진짜 갈 데가 없어서… 저… 한동안은… 여기 있고 싶어요”“알았어. 그럼… 우리 조금만 서로 편해져 보자.나도 이번 학기가 마지막이라 내가 맡은 실험 논문 자료는 끝내야 하거든…그래서 계속 여기 실험실에 있어야 하니까… 그러니까…밥 정도는 같이 먹을 수 있는 사이 정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