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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Author: 주 한잔
내시총관 수현이 연회의 시작을 알리자, 궁녀들이 일제히 요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각지에서 공수된 최고급 음식들, 서역에서 들여온 진귀한 포도주가 금빛 잔에 가득 채워지고, 강남과 강북의 별미가 차례로 상에 올랐다.

궁중 악사들의 연주가 시작되고, 교방사의 무희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장해 우아하게 춤을 추었다.

겨울의 추위를 잊게 만드는 화려한 광경이었다

덕원궁은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오랜만이구나.”

그러나 그때… 누군가 다가와 잔을 들었다.

소우연이 고개를 들어보니, 평춘왕, 이종대였다.

“숙부님.”

이육진은 무심한 듯 잔을 가볍게 들어 보였다.

평소라면 이종대와의 대화를 피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소우연도 예의상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이종대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순간적으로 말을 잃었다.

그러나 이내 본래의 표정을 되찾고, 곁에 있던 소년의 팔을 살짝 잡아끌었다.

“이 분은 바로 회남왕이시다. 어서 인사드리거라.”

그러고는 다시 이육진을 향해 말했다.

“이 아이는 내 장남, 이지윤이네.”

“형님, 처음 뵙겠습니다. 이지윤이라고 합니다.”

이지윤이 단정하게 손을 모아 예를 올렸다.

“형수님, 처음 뵙겠습니다.”

소우연을 향해서도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의 얼굴은 전형적인 국자형이었다.

눈매는 날카로웠고, 시종일관 두 눈을 번뜩였다.

소우연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역시 부전자전이구나.’

이종대가 이제야 이육진을 찾아온 것도, 그저 상황을 지켜보며 간을 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녀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피하자, 이지윤이 순간적으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역시나… 아버지와 아들이 똑같군.’

소우연이 속으로 혀를 차는 사이, 이육진이 서늘한 눈빛을 보냈다.

“숙부님, 공연이나 즐기러 돌아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종대는 실소를 머금으며 아들을 데리고 자리로 돌아갔다.

소우연은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나 이육진은 그녀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부인,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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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76화

    이영이 몸을 돌려 심초운을 바라보았다.“그럼 예전에는 아니었느냐?”“예전에도 그랬지요. 다만 그때는 제가 황궁에 들어가 살지 않았습니까.”“오늘 밤은 이리 누님이 친히 국공부에 와주셨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국공부가 그립거든, 언제든 출궁하여도 된다.”심초운은 자신이 자유롭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그녀를 황궁이 아닌 누추한 국공부에서 재우는 게 그저 마음이 복잡할 뿐이었다.“압니다. 하지만 저는 궁 안에서 누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습니다.”“그럼 앞으로 내가 자주 출궁하여 국공부에 들리도록 하마.”“너와 함께 말이야.”“정말입니까?”심초운은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물었다. 무엇보다 이영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생각하니, 곧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누님에겐 더 중요한 일들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제가 감히 한 나라의 군주를 현혹하는 요괴가 될 수는 없지요.”이영은 그 말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허리를 굽히고는 심초운의 품에 안겨, 마치 숨이 막히도록 웃어댔다.“초운아, 넌 이미 날 유혹하지 않았더냐.”“요괴가 따로없지.”“아니, 이건 너무 억울합니다…”심초운은 눈을 크게 뜨며 서운해했다.“내가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겠구나. 네놈 같은 요괴에게 홀려서, 기어이 너와 혼인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니. 게다가 나, 아직도…”“아직도 뭐 말씀이십니까?”이영의 웃음이 잦아들었다. 문득 마음이 무거워졌다. 심초운과 함께 지낸 세월이 길건만, 일부러 피한 적도 없는데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며칠 전 이 원사를 불러 묻자, 그녀의 몸에는 이상이 없다 하였고, 아이는 인연에 달렸다고만 했다.“하…”“누님?”심초운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다. 정신을 차린 이영은 그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아이를 갖지 못해도 괜찮았다. 아이가 없으면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믿을 수 없네요.”심초운이 고집스레 말했다.“그럼 어찌해야 네가 믿겠느냐?”이영은 슬며시 바깥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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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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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71화

    당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폐하께선 오히려 그걸 바라실 겁니다.”이천은 말문이 막혀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정말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그는 손을 내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상소문은 서재에 두고 가거라.”당안은 허리를 굽혀 예를 표했다.“감사합니다, 전하.”곧바로 태감 둘을 불러 원치각으로 들어가 상소문을 정리한 뒤에야 물러났다.이천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낮게 중얼거렸다.‘제사 직무는 내일 처리하는 게 낫겠군.’문 앞에서 검오가 머뭇거리다 다가오려 하자, 이천이 손을 들어 막았다.“넌 이만 가보거라.”“전… 그래도 전하의 방을 정리해 드리는 게…”“아니다. 내가 하마.”검오는 더 말하지 못하고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그렇다면 물러가겠습니다.”그가 나간 뒤, 이천은 홀로 방에 들어섰다. 두 상자 가득 쌓인 상소문을 열어본 순간, 눈앞이 핑 돌았다.‘이걸 언제 다 처리한단 말인가. 방은 언제 치우지….’오늘은 심연희가 연못에 빠지는 바람에, 비록 물이 지저분하진 않았어도 방과 욕조를 깨끗이 씻어내야 했다. 그러나 국사가 우선이었다.이천은 아까 우려둔 차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마음을 다잡은 뒤 상소문을 펼쳤다.쿵, 쿵, 쿵…고개를 들자, 검오가 밥상을 들고 들어왔다.“전하, 저녁을 드시고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이천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검오는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피했다. 어차피 자신은 끝까지 전하를 모셔야 했다. 그것은 바로 황제 이영의 명령이었고, 모시는 자로서 그의 몸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의무였다.이천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고맙다.”“감히…” 검오는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정실 쪽을 흘끗 살폈다.“가 보아라.”“예.”‘전하는 여전히 다른 이의 시중을 받는 걸 불편해하시네. 차라리 태감을 붙여드리는 게 나으려나…’검오는 알 수 없었다.이천은 몇 입 뜨다 말고 수저를 내려놓았다. 검오가 상을 치우려 하자 그를 불러 세웠다.“전하, 내리실 분부라도 있으십니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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