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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Penulis: 주 한잔
방금까지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소우희의 얼굴이 온통 멍투성이로 가득했다.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소우연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담담히 물었다.

“이제 대답해야 하지 않겠느냐? 대체 언제쯤 약재를 가져올 것이냐? 할머니의 약은 언제 만들 수 있는지 말해보란 말이다.”

소우희는 얼굴을 감싸 쥔 채 몸을 떨었다.

입을 열지 못한 채, 그저 흐느끼며 소 노부인의 발치에 몸을 웅크렸다.

소 노부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손녀를 내려다보았다.

“말을 해야지. 도대체 무슨 일인지 설명해 보거라.”

“할머니…”

소우희의 목소리는 쉰 듯 갈라져 있었다.

마치 며칠 밤을 내내 울기라도 한 것처럼.

소우연은 문득 떠올랐다.

평춘왕과의 혼례 후, 첫날밤에 들려온 끔찍한 비명 소리.

그때 진우가 조심스럽게 보고했던 기억이 난다.

그녀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제야 모든 것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소우희의 비참한 몰골을 보며, 소우연은 속으로 냉소했다.

‘하지만… 이건 내가 전생에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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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81화

    “아니면 뭐겠어요?”“혹시 우리가 올 줄 미리 알고 마중 나와 있었는지도 모르지.”“개일 뿐이잖아요. 개가 점이라도 칠 줄 안다는 거예요?”소우연이 피식 웃었다. 그저 지나가는 말로 던져본 것뿐이었다.그러던 중 누렁이가 본채 앞에 멈춰 서더니, 고개를 돌려 소우연과 이육진이 동문으로 들어서는 걸 보고는 펄쩍 뛰어올라 나무문을 긁어댔다. 문을 긁으면서 낑낑거리기까지 했다.소우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누렁이가 이러는 이유는…그녀는 걸음을 서둘러 내달렸고, 이육진도 바짝 뒤를 쫓았다.“강한 오라버니! 강한 오라버니!”소우연이 살짝 힘을 주자 방문이 절로 열렸다.두 사람이 뛰어들어가니, 용강한이 이불을 두른 채 곁의 평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안색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별일은 없어 보였다.소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육진도 덩달아 숨을 돌렸다. 만약 용강한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소우연이 얼마나 상심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용강한이 옅게 웃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꼭 무슨 큰일이라도 난 사람들 같군요.”누렁이는 어느새 낑낑거리며 용강한 곁으로 다가가 몸을 비비더니, 다시 돌아와 소우연에게도 몸을 비볐다.용강한이 말했다.“누렁아, 나가 있어라.”누렁이는 낑낑거리며 용강한과 소우연을 못마땅한 듯 한 번 쳐다보고는, 그래도 결국 밖으로 나가 문 앞에 엎드려 지켰다.소우연이 용강한에게 다가가며 말했다.“방금 왕부 문 앞에 도착했는데 누렁이가 먼저 마중을 나왔더라고요. 다급하게 문을 긁던 모습을 보니 정말 놀랐어요.”용강한은 그녀가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소우연이 손을 내밀자, 용강한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을 그 위에 포갰다.이육진은 슬쩍 고개를 돌려 자리를 찾아 앉으며 못 본 척했다.어차피 그와 소우연이 가까이 지낼 때도 용강한은 한 번도 뭐라 한 적이 없었으니, 병색이 완연한 용강한을 상대로 질투할 리 없었다.소우연이 그 차가운 손을 붙잡으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80화

    이육진이 살짝 입술을 벌렸다. 문득 소우연의 말투와 표정에서 어딘가 용강한의 느낌이 묻어난다고 느꼈다.소우연이 이육진이 멍해진 것을 눈치채고는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희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결코 순탄치 않았으니까요.”용강한은 그녀에게 원망하지 말라 했었다.하지만 마음속에 어찌 아무런 응어리도 남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작가라는 존재는, 실로 너무했다.이육진이 안쓰러운 마음에 그녀의 손을 지그시 쥐었다. 그는 소우연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운명의 장난이었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말이다.“가자, 용 대인을 보러가자구나.”“예.”이육진이 문형우를 향해 손짓했다.문형우가 즉시 다가와 반가운 얼굴로 말했다. “이 대인, 무슨 분부라도 있으십니까.”말을 마치고서야 정신이 든 듯, 소우연을 향해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대왕을 뵙습니다.”소우연이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육진이 말했다. “정오의 볕이 뜨거울 때는 다들 두 시진 정도 쉬게 하고, 밤이 되면 다시 작업을 이어가도록 해라.”“예, 이 대인, 걱정 마십시오. 소인이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제야 소우연의 손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두 사람이 한 각쯤 걸어서야 용강한의 저택에 다다랐다.지금은 왕궁이 아직 완전히 수리되지 않은 터라 한 각 남짓이면 용강한의 저택에 이를 수 있었지만, 훗날 왕궁이 다 지어지고 나면 적어도 두세 각은 걸릴 터였다.갈림길에 이르렀을 때, 소우연은 다른 한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이육진의 저택이었다.즉, 이육진이 머무는 처소로, 그 규모가 용강한의 저택보다 훨씬 컸다.이육진이 말했다. “영이, 천이, 초운이와 연희 모두 내 쪽에 머물고 있단다.”“별채로 나뉘어서 말이지.”“예,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앞으로 한쪽만 너무 편애하면 아니 된다. 나도 자주 불러주어야 한다.”소우연이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9화

    오늘날 남국은 그야말로 애초에 대왕과 이육진, 용강한이 함께 계획했던 그대로 나아가고 있었다.그 첫걸음은, 이제 남국에는 더 이상 노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소우연이 밖으로 걸어 나갔다.령이도 곧바로 그 뒤를 따랐다.소우연은 이육진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몸을 돌려 령이에게 말했다. “령아, 지금 먼저 화랑을 찾으러 가거라. 너희도 얼른 관부에 가서 호적을 등록해두어라. 이것들이 앞으로 다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하지만 소인이 자리를 비울때, 대왕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소우연이 두 손을 들어 보였다. “내게도 손이 있단다. 게다가 부군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알아서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이란다.”소우연이 이육진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령이가 입술을 살짝 오므리며 미소 지었다. 이육진을 보니 그 풍모가 정말이지 대단했다.용강한, 이육진, 대왕 세 사람 모두 이제 나이가 적지 않았지만, 보고 있으면 여전히 눈이 즐거웠다.특히 대왕과 용강한은 그야말로 선인 같은 용모로, 보기에도 몹시 젊어 보였다.이육진으로 말하자면 장군다운 늠름한 풍채를 지녀, 겉으로는 아직 서른 안팎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대왕은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렇게 훌륭한 두 남자를 곁에 두었으니 말이다!“어서 가거라.”소우연이 웃으며 말했다.령이가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추었다. “그럼 정말 다녀오겠습니다. 저희도 집안 어른들을 한번 뵙고, 함께 모시고 가고 싶습니다.”소우연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령이는 그제야 용강한의 저택 쪽으로 향했다.이육진은 멀리서부터 소우연을 알아보고는 웃으며 다가와,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소우연도 그 손을 마주 잡으며 물었다. “그리도 급하신 겁니까? 벌써부터 왕궁을 보수하시는 겁니까?”“당연히 급하지. 왕궁을 손보는 것뿐만 아니라, 영이에게 국서도 올려 상운국이 남국을 지지해달라 청해야 한단다.”소우연이 입을 열려다 말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저희가 상운국의 속국이 되는 건 결국 상운국의 힘을 빌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8화

    이천도 입을 열었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 다른 법이지.” 그는 심연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연희가 회임했을 때 나 역시 걱정이 많았다만, 그 고통을 대신 짊어져 준 적은 없었단다.”심초운은 순간 마음이 뭉클해졌다.이런 따뜻한 정이, 그것도 황실에서 오갈 줄이야.이영이 크게 숨을 한 번 들이쉬고는 심초운의 손을 붙잡았다. “알아요, 그냥 농담이었어요. 게다가 사실 제 입덧은 그렇게 심하지도 않은걸요.”그저 가끔 몇몇 음식이 조금 느끼하게 느껴질 뿐, 구역질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심초운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이 이렇게 자신을 놀려대는 것도, 따지고 보면 나쁘지만은 않았다.소우연이 이영을 한 번 안아주며 말했다. “여기 이렇게들 서 있지 말고, 다들 돌아가서 쉬거라.”“하지만 어마마마…”이영은 소우연을 끌어안은 채 그 품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소우연이 살짝 멈칫하며 물었다. “왜 그러느냐?”“외삼촌이 돌아오시고 나서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으셨어요. 저희가 처소로 찾아가도 만나주지도 않으시고요.” 이영이 결국 묻고 말았다.소우연이 아이들을 둘러보니, 하나같이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소우연은 가슴이 철렁했다. 용강한의 일은 아직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들까지 함께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분은 지금 더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계시니, 나중에 들르는 게 좋겠구나.” 소우연이 말했다.이영이 고개를 저었다. “어마마마, 외삼촌은 지금껏 저희 모두를 이렇게 매몰차게 외면하신 적이 없었어요.”이천이 말했다. “어마마마, 제 도력이 부족하고 외삼촌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지난밤 별자리를 살펴보니 용 외삼촌의 명성이 쇠약해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 일은 반드시 외삼촌께서 신경 쓰시도록 해야 합니다.”“쇠, 쇠약해지고 있다니…”소우연의 낯빛이 살짝 창백해졌다.그녀가 이 왕의 자리에 앉은 것도 그저 이육진과 용강한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였고, 두 사람이 조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7화

    “아니, 안돼…”“애초에 네가 사람을 보내 처자식을 빼돌리지만 않았어도, 오늘 이런 꼴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네 스스로 흑심을 품고 주제넘게 굴다가 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니더냐!”소항은 순간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눈앞이 캄캄해졌고, 그 뒤로 이어진 재판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채 그대로 대전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다.소우연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그때 그가 느꼈을 어찌할 수 없는 심정과 불나방처럼 무모하게 달려들던 그 집착을 떠올렸다. 그저 안타깝고 서글플 따름이었다.“저자를 끌어내려라. 계주부의 거리 하나를 통째로 불태운 죄는 하늘에 닿을 만큼 크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예.”주익선이 손짓하자 병사들이 다가와 소항을 끌어냈다.조회를 마치기 전, 소우연은 경장명을 따로 남겨 친히 물었다. “경 대인, 그대는 과인의 뜻을 알겠느냐?”경장명이 소우연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아뢰었다. “대왕께서는 영남의, 아니 남국 백성들이 모두 글을 알고 예를 알아 행복을 누리게 하고자 하시는 줄로 압니다.” 그는 이영 등을 슬쩍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곧, 남국의 백성들에게도 상운국과 같은 권리를 누리게 해주시려는 것이겠지요.”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러하다.”“신, 명을 받들겠나이다. 반드시 있는 힘을 다해 대왕을 위해 진력하겠습니다.”소우연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럼 경 대인은 어서 가서 일을 보도록 하라.”경장명은 다시 한번 두 손을 모아 허리를 숙이고, 이어 이영과 이천 등 일행에게도 예를 갖춰 인사한 뒤에야 물러갔다.대전 안에는 이제 소우연과 아이들만 남았다.이진이 물었다. “어마마마께서는 어찌하여 저 사람을 그리 중용하시는 것입니까?”“이 영남 땅에서 참으로 학식과 능력을 갖춘 자가 저 사람 말고 또 누가 있겠느냐. 예전 소항의 문객이었던 방 대인, 왕 대인, 조신철 세 사람도 나쁘지 않았다만, 경장명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지금 남국은 사람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6화

    “경장명을 예부상서로 임명하고 교화사를 설립하며, 이와 동시에 각 부의 설립을 협조하도록 하라. 일 년 안에 영남에 열 개의 학당을 세우고, 다섯 살 이상 아이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학당에 입학시켜 배우게 하라. 이 명을 따르지 않는 부모가 있다면 중한 세금을 물릴 것이요, 그러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채석장으로 보내고 아이를 키울 자격을 박탈하여, 성인이 될 때까지 남국 관부에서 대신 양육하도록 하겠다!”소우연의 이 한마디에, 경장명은 물론이고 이영마저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오랫동안 왕위에 있으면서 줄곧 여자아이들의 입학을 장려해왔고, 적지 않은 여학당까지 세운 터였다.처음에는 딸을 학당에 보내기 꺼리는 이들도 있었다.그래서 딸을 입학시키지 않는 자에게 세금을 물리겠다 공언했지만, 그래도 고치지 않고 딸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는 결국 기층의 사람들을 동원해 겹겹이 압박을 가하는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어마마마의 이번 수는 그보다 한 수 위였다. 거듭 타일러도 고치지 않는 자는 곧바로 형벌에 처하고, 채석장으로 보내 교화시키는 것도 모자라 아이를 키울 자격마저 박탈해버리다니!경장명이 고개를 들어 소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몹시도 근엄했고, 한 나라의 태후답게 자연스레 위엄이 서려 있었다.그는 그 모습에서 상운국 여인들이 정치에 나서고 장사를 하며 학당에 드나드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님을 절감했다.무엇보다 뜻밖이었던 것은, 영남을 평정한 뒤로는 그저 한쪽 구석에 안주하며 이 생에서는 관직과 인연이 없으리라 여겼다는 점이었다.그런데 소우연의 이 한마디가 그를 곧장 영남이 아닌, 남국 조정 한복판으로 이끌어버렸다.예부상서, 그라면 능히 감당할 만한 자리였다.이어서 소우연은 진휘, 양세봉 등을 남국의 장군 등으로 봉했고, 경장명에게 이를 기록하여 봉록을 정리해 상주하도록 명했다.이튿날.주익선이 소항을 압송하여 의정전으로 끌고 왔다.소항은 높은 자리에 앉은 소우연을 올려다보았다. 그 얼굴은 그가 처음 보았을 때와는 많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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