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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Author: 주 한잔
심연희는 손을 거두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이천은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자리에서 일어나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손에 무언가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이건 내가 직접 배합한 향이다. 모기를 쫓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의 손에는 정갈하게 포장된 향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

매미 소리는… 이제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검오가 매미를 잡으러 나간 지 꽤 되었는데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면, 국녀학 근처의 매미들을 모조리 처리한 듯했다.

심연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전하.”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향을 받았다.

그리고는 가볍게 복례를 올리며 말했다.

“아직도 처리하실 공무가 많으실 텐데… 소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래.”

이천은 입가에 미소를 띠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심연희는 향을 들고 돌아서는 길에, 문득 온돌 위 수납장에 놓인 베개와 향낭을 스쳐보았다.

그것들은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 동시에, 알 수 없는 쓰라림이 번졌다.

그는 자신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하지만 심선희에게도 특별한 존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의 가슴을 조용히 찔렀다.

심연희가 떠난 뒤, 이천은 한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시선을 들어 수납장 위의 베개와 향낭을 바라보았다.

그는 말없이 그것들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아무 미련도 남기지 않은 듯, 곧장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나중에 검오에게 치우라 명하면 될 일이었다.

그 후, 그는 작은 의자 위에 놓인 수건을 집어 들었다.

원앙새의 수려한 수놓음과 함께, 정성스럽게 새겨진 연희의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이 손수건을 받은 이상, 이 인연을 더는 가벼이 넘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언제까지나 그녀만 다가오게 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천은 손수건을 조심스레 들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서랍 속 나무 상자에 그것을 넣었다.

그 안에는 그녀의 초상화도 함께 있었다.

그는 잠시 가만히 그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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