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외전 11.모리의 지적은 뼈아팠다.마력이 있었다면 손짓 한 번으로 서아의 입덧을 멈추거나 태교 음악을 허공에 띄웠겠지만, 이제 시우는 오직 자신의 두 발과 두 손으로 모든 걸 해결해야 했다.“걱정 마라, 모리. 마력 따위 없어도 내겐 서아를 향한 집념과, 그리고…… 무한한 재력이 있지.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서아의 머리카락 한 올도 다치지 않게 할 거다. 내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어머, 아빠 됐다고 아주 대사가 신파네. 그럼 넌 이제 밤샘 육아도 몸으로 때워야 할 텐데, 괜찮겠어? 인간 몸뚱어리 그거 생각보다 금방 고장 난다고.”모리의 독설에도 시우는 끄떡없었다.그는 이미 집무실 한편에 쌓인 명품 아기용품 상자들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서아는 모델이라 감각이 예민해. 아이도 분명 엄마를 닮아 미적 감각이 뛰어날 거다. 마력으로 꾸며준 환상 따위는 필요 없어. 내 손으로 직접 조립한 아기 침대와 내가 직접 고른 유기농 면 의류만 입힐 거다.”“대표님! 제가 당장 육아 백과사전 전 권을 구매해서 요약본을 만들겠습니다! 인간 아빠로서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제가 서포트하겠습니다!”달봉이 다시 한번 충성심을 불태우며 눈물을 닦았다.모리는 툴툴거리면서도 은근슬쩍 가방에서 보석이 박힌 작은 노리개 하나를 꺼내 책상 위에 툭 던졌다.“이거, 마력은 없어도 인간 몸에 좋은 기운이 서린 진귀한 보석이야. 서아한테 전해줘. 임신 기간 동안 마음 안정되는 데는 직방이니까.”“모리 님…… 역시 츤데레의 정석이네요.”달봉의 감탄에 모리는 다시 선글라스를 내려쓰며 차갑게 대꾸했다.“닥쳐, 봉봉. 드라이브나 가. 나 지금, 이 염장질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당 떨어져.”집무실을 나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시우는 다시 초음파 사진으로 시선을 돌렸다.마력을 버리고 인간이 된 대가로 얻은 이 작은 생명.그것은 그가 지옥에서 누렸던 그 어떤 절대적인 권력보다도 무겁고 소중했다.시우는 사진 속 작은 점을 손가락으로 살며시 쓸어내렸다.이
외전 10.톱모델 한서아의 아침은 언제나 차갑고 날카로운 자기검열로 시작되었다.그녀의 몸은 단순한 신체가 아니라, 수억 원대의 계약이 오가는 정밀한 예술품이자 가장 엄격한 전장이었다.평소라면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떠 가벼운 스트레칭과 해독 주스로 몸을 깨웠을 그녀였지만, 요 며칠 사이 서아의 세계에는 기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이상해.”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던 서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럼증에 다시 베개 위로 쓰러졌다.머릿속에 수천 마리의 나비가 날갯짓하는 듯한 몽롱한 감각.평소 저혈압이 있긴 했지만, 이토록 전신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게 가라앉는 기분은 생전 처음이었다.거실에서 조찬 모임 관련 서류를 훑고 있던 시우가 침실의 미세한 공기 흐름 변화를 감지하고 번개처럼 달려왔다.“서아, 아직 안 일어난 거야? 혹시 어디 안 좋아?”시우가 침대 머리에 앉아 서아의 이마를 짚었다. 악마 특유의 서늘한 체온이 닿자, 서아는 작게 신음하며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시우야, 나 좀 이상해. 몸이 내몸 같지가 않아. 자도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 아무래도 지난주 파리 화보 촬영 때 독감이라도 옮아온 걸까?”시우의 눈매가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그에게 서아의 건강은 지옥의 안위보다 중요한 절대 명제였다.“열은 없는데…… 공기가 너무 희박하게 느껴지는군. 봉봉! 당장 주치의를 펜트하우스로 압송해 와! ”“시우야, 제발…… 그렇게 호들갑 떨지 마.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서아는 시우를 말리며 겨우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향했다.입맛을 돋우기 위해 평소 즐겨 마시던 산미 강한 에스프레소를 한 잔 내렸지만, 잔을 입가에 가져가는 순간 서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평소에는 세련되게만 느껴지던 원두의 향이, 오늘따라 지독한 타는 냄새와 비릿한 금속 향처럼 코끝을 찔렀다.“우욱……!”서아는 커피잔을 내팽개치다시피 하고 싱크대로 달려가 헛구역질했다.위장이 뒤집히는 듯한 강렬한 거부감.시우는
외전 9.화려했던 헬렐 호텔의 루프탑 웨딩 파티가 끝나고, 서울의 야경이 차분하게 가라앉은 새벽.연회장의 불은 꺼졌지만, 호텔 뒷마당의 작은 벤치에는 여전히 묘한 기류가 감돌고 있었다.“아…… 진짜 죽겠다. 대표님 결혼식인데 왜 제 수명이 깎이는 기분일까요.”달봉은 턱시도 나비넥타이를 거칠게 풀어 헤치며 벤치 등받이에 몸을 묻었다.그의 눈 밑에는 평소보다 두 배는 짙어진 다크서클이 훈장처럼 내려앉아 있었다.며칠 밤을 새우며 은방울꽃 수급부터 하객 명단 확인, 심지어는 시우의 넥타이 각도까지 챙겨야 했던 비서의 고충이 고스란히 묻어났다.그 옆에서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손톱을 매만지던 모리가 붉은 입술을 달싹였다.“봉봉, 엄살은. 네 주인님이 지옥의 왕좌를 버리고 인간 여자랑 계약을 갱신하는데, 그 정도 수고는 당연한 거 아냐?”“그 ‘주인님’ 모시느라 제 연애 전선은 이미 초토화됐다니까요? 모리 님, 아까 부케 못 받아서 화나신 거 제가 다 압니다. 근데 그건 바람이 분 거지 제 잘못이 아니잖아요.”달봉이 억울한 듯 항변하자, 모리의 눈썹이 움찔거렸다.사실 아까 지희에게 부케를 뺏긴 건 모리에게 꽤 큰 사건이었다.비록 여인의 사랑을 받게 해주는 악마이기는 하나, 지금은 서아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그깟 꽃다발 하나 놓친 게 자존심 상했다.“누가 화났대? 난 그냥 꽃가루 알레르기가 걱정됐을 뿐이야. 그리고 봉봉, 너 착각하지 마. 내가 부케를 받으려고 했던 건 순전히 서아의 체면을 위해서였으니까.”“아 예, 그러시겠죠. 근데 아까 부케 놓칠 때 ‘야! 내 부케!’라고 소리 지른 건 제가 아니라 환청이었나 봅니다?”달봉의 능청스러운 대꾸에 모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평소라면 손가락 하나 까딱해서 달봉을 거꾸로 매달아버렸겠지만, 이상하게도 이 인간 남자 앞에서는 마력이 혀끝에서만 맴돌 뿐이었다.모리는 홧김에 옆에 놓여 있던 샴페인 병을 집어 들었다.하지만 병은 이미 비어 있었다.“치, 술도 없네. 야, 봉봉. 너 차 있지?
외전 8.지희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질투라기보다는, 그가 가진 상처의 깊이를 가늠해 보려는 조심스러운 탐색에 가까웠다.아스는 떨리는 손으로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차가운 저와는 달리,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제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었죠.”그것은 과거형이었다.하지만 그 문장 안에 담긴 애정의 농도는 현재 진행형보다 훨씬 진했다.지희는 가슴 한편이 시큰해지는 것을 느꼈다.그 ‘따뜻한 사람’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아모 씨가 여전히 그 그림자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하지만 지희는 물러서지 않았다.어제 루프탑에서 스스로 맹세하지 않았던가.그의 상처를 덮어주겠노라고.지희는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아스가 꽉 쥐고 있던 차가운 커피잔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아까의 기습적인 스킨십과는 다른, 아주 조심스럽고도 단단한 위로였다.“아모 씨. 아까 내가 그랬죠? 잊지 않아도 된다고.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아모 씨의 마음도, 나는 존중해요. 하지만 그 추억이 아모 씨를 갉아먹게 두지는 않을 거예요.”아스가 고개를 들어 지희를 바라보았다.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아까의 장난기 어린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한없이 깊고 따뜻한 신뢰만이 가득했다.“내 이상형은요, 자기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에요. 완벽해 보이려고 애쓰지만, 사실은 넥타이 하나 매는 것도 서툰, 그런 귀여운 남자요.”지희의 농담 섞인 고백에 아스의 입가에 아주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제가 그렇게 귀엽습니까?”“네, 완전요. 그러니까 너무 미안해하지 마요. 과거의 그 사람도, 아모 씨가 이렇게 좋은 사람 만나서 다시 웃는 걸 바랄걸요? 만약 내가 그 여자였다면, 나보다 더 당신을 많이 웃게 해줄 여자가 나타나길 기도했을 것 같은데.”그 말은 아스의 심장에 박힌 가장 날카로운 가시를 더 깊이 쑤셔 넣었다.사라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늘
외전 7.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는 길, 정오의 햇살은 잔인할 만큼 눈부셨다.아스모데우스는 평소보다 두 뼘 정도 뒤처진 채 지희의 뒤를 따랐다.수천 년간 지옥의 정점에서 수억 개의 영혼을 굽어살피던 그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제 발걸음조차 어디로 향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머릿속은 복잡했다.조금 전 식사 자리에서 보여준 자신의 한심한 모습이 자꾸만 복기 되었다.스테이크를 해체하던 그 괴상한 손놀림, 메시지 답장 하나에 쩔쩔매던 서툰 변명. 악마로서의 위엄도 패션 회사의 대표로서의 위엄도 이미 바닥을 쳤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수치심’이라는 인간적인 감정이었다.그때, 앞서 걷던 지희가 갑자기 자리에 멈춰 서더니 홱 뒤를 돌아보았다.아스는 충돌을 피하려 급히 멈춰 섰지만, 미처 거리를 벌리기도 전에 지희의 시선이 그의 오른손등에 꽂혔다.“어? 아모 씨, 손등이 왜이래요?”“네? 아, 이건…….”대답할 틈도 없었다. 지희의 작고 부드러운 손이 아스의 커다란 손등을 덥석 붙잡았다.“……!”순간 아스의 사고 회로가 하얗게 점멸했다.그것은 비유가 아니라 실재하는 충격이었다.차가운 지옥의 냉기 속에서 얼어붙은 영혼들만을 봐오던 그에게, 살아있는 인간의 체온이란 금기된 마법만큼이나 치명적이었다.지희의 손가락 끝에서 전해지는 미열은 마치 가느다란 전류가 되어 그의 팔꿈치를 타고 올라와 심장을 정면으로 타격했다.아스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여기, 살짝 긁혔잖아요. 아까 스테이크 썰다가 그런 거예요? 아니면 어디 부딪혔나?”지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상처를 살폈다.사실 그것은 어제 시우의 결혼식 예식장을 장식하던 장미 가시에 스친 사소한 흔적이었다.평소의 아스라면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것만으로도 흔적 없이 지웠을 상처였다.하지만 지희 앞에서만큼은 철저히 ‘인간 강아모’로 존재하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갈망 때문이었을까.악마의 경이로운 치유력은 이상하게도 이 작은
외전 6.지희는 품에 안긴 은방울꽃 부케를 다독이며 아스에게 다가갔다.아스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마치 낯선 성물을 마주한 악마처럼 뻣뻣하게 굳어 그녀를 응시했다.“받아요.”지희가 불쑥 부케를 내밀자, 아스의 미간이 좁아졌다.“……이게 의미하는 바를 모르지 않을 텐데요.”“알아요. 그래서 주는 거예요. 이건 내 방식대로 하는 프러포즈거든요.”“지희 씨, 나는…….”아스의 말문이 막혔다.그의 눈동자에 스친 짙은 고독을 읽어낸 지희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루프탑의 밤바람에 그녀의 머리카락이 흩날렸지만, 시선만큼은 흔들림 없이 그를 꿰뚫었다.“알아요. 당신 마음속에 여전히 죽은 연인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는 거. 그리고 어쩌면 평생 그 어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것도요.”“그런데 대체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는 겁니까.”“덮어줄게요. 억지로 잊으라고 안 해요. 그게 찬란한 행복이었든, 시린 아픔이었든, 강아모 대표님이 지켜온 그 순애보는 당신이라는 사람을 만든 소중한 조각이니까요. 그 지독하게 깊은 사랑을 했던 당신이라서, 내가 좋아하게 된 거기도 하고요.”아스의 눈동자가 거칠게 일렁였다.수천 년을 살아온 악마에게도 인간의 진심은 늘 치명적인 법이었다.지희는 아스의 커다란 손 위에 자기 손을 겹치며 나직하게 속삭였다.“그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나를 사랑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그걸 ‘추억’이라고 불러요. 당신의 과거를 지우려는 게 아니라, 그 위에 내 온기를 덧칠하고 싶을 뿐이에요.”“추억…….”아스가 그 단어를 생소한 주문처럼 읊조렸다.지희의 목소리는 악마의 유혹보다 달콤했고, 그 어떤 저주보다 강력하게 그의 심장을 옥죄어 왔다. 굳게 닫혀 있던 얼음 성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패기 있게 고백하던 지희가 그 질문에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연애 안 해본 티 내시네요. 일단은 데이트부터 해야죠. 시도 때도 없이 보고
“네가 여길 왜 와? 아스…… 아니, 강아모 대표님?”그레모리는 본명을 부르려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급히 말을 바꿨다.아스모데우스는 여유롭게 와인 잔을 흔들며 대답했다.“말 그대로 대표니까. 이 회사 회장 아들의 이사취임식에 초대받는 건 당연한 비즈니스지. 그보다, 일개 직장인이야말로 여길 왜 온 거야?”“일개 직장인이라니. 나도 엄연히 실장이라는 직함이 있어. 업무상 참석한 거라고.”“아아, 그래. 실장 자격으로 왔다? 뭐, 네 업무 능력만큼은 인정해 주지.”“괜히 시비 걸지 말고, 저리 가. 너랑 섞여서 좋을 거
아스모데우스는 터져 나오려는 콧노래를 억지로 누르며 입술 끝을 말아 올렸다.구겨진 그레모리의 안색을 떠올리니 속이 다 후련했다.그동안 그레모리의 행동은 그의 인내심을 끊임없이 시험해 왔다.위대한 루시퍼의 곁을 독점하려 들며, 마치 자신이 그의 정비라도 되는 양 기세등등하게 구는 꼴이 가증스러웠다.자신보다 계급도 낮은 하위 악마 주제에 사사건건 막말을 내뱉으며 대드는 것도 눈엣가시였다.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건,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라는 이름을 입에 올리며 그의 가장 깊은 흉터를 헤집어 놓는 것이었다.그런 그녀
서아의 표정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아, 엘의 목적은 결국 그거였구나. 영혼을 못 가져가게 막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게 이런 거였어.’“처음부터 저한테 접근한 의도가 참 불순했군요.”“하하, 그렇게 느꼈다면 그렇다고 해두죠. 루루 덕분에 서아 씨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사실이니까요.”“그럼 더더욱 계약 내용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서아가 경계하며 몸을 문 쪽으로 붙이자, 엘은 그런 서아를 힐끗 보더니 씩 웃었다.“서아 씨는 감정이 표정에 다 드러나는군요. 그런 솔직한 매력 때문에 루루가 빠진 건가?”
펠이 마치 심문이라도 하듯 다급하게 묻자, 서아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응? 그냥 별거 없었어. 성격이 어떤지, 형제가 있는지, 좋아하는 스타일이 뭔지 뭐 그런 평범한 것들이었어.”“정말 그게 다야? 다른 꿍꿍이는 없었고?”“다른 뭔가가 더 있어야 해?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아, 아니! 그건 아니고…….”펠이 당황하며 시선을 피하자, 이번에는 서아가 벼르고 있던 질문을 던졌다.“그…… 모리라는 여자가 어제 온다던 그 손님이었어?”“응? 아, 응. 와인을 사 왔더라고. 사업적인 일로 속상한 일이 있다고 혼자 진